무깡차이木江界, 나무와 강의 경계.
사파에서 나무와 강의 경계면으로 가자면
판시판Fansipan산의 북쪽 사면에 걸친 4D번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손빈SonBinh 삼거리까지 간 후
산의 서쪽 사면인 32번 국도로 갈아 탄 후 남행하면 된다.
사면이 가파른 탓에 물은 급하게 모여져 낙하하고
골이 깊은 탓에 구름은 오갈데 없이 갇힌다.
그 끝에 나무와 강의 경계점인 무깡차이가 있다.
10월 초이니 무깡차이의 계단식 논은 황금빛으로 눈부실 줄 알았는데
몇 일 늦게 경계에 도달한 탓에 듬성듬성 채색된 황금빛에 만족해야 한다.
4년전에 라판탄에서 묵은 숙소를 힘들게 찾아 묵는다.
더 힘들게 라판탄의 산둘레를 3시간에 걸쳐 걷는다.
경계의 입체적인 명확한 단면을 두고
위쪽은 나무이고 아래쪽은 강이다.
그렇지만 강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나무는 아래에서 위로 자란다.
경계는 이미 무의미해졌는지 모를 일이다.
유의미한 것은 오직 생존을 위해 산을 깍아 계단을 만들 때 부터
돌을 고르고 물길을 만들고 모를 내고 벼를 수확하는 노동 뿐이다.
4년 전과 같은 마음으로 자연을 이겨낸 인간의 노동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