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7 (야시장 투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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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7 (야시장 투어편)

나비평면 52 6310

새벽에 온동네 개시키란 개시키는 모두 짖고 난리가 났어요.

벌써 30분째 짖고 있는 개시키들 일렬종대로 세워놓고 정신교육 좀 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아요.


이젠 하다하다 못해 동네 개시키들 까지 내 잠을 방해해요.


이노무 개시키들.. 니들도 내 안티?


개들끼리 세력다툼이라도 하나보다 애써 이해해주려 노력해봐요.


그런데 그 중에 한마리가 일방적으로 뜯기는듯한 일방적인 비명소리는 참기 힘들어요.


어찌나 애절하고 아프게도 비명을 지르던지 소름이 돋아 잠을 잘수가 없어요.


늑대라도 나타난듯한 소름끼치는 소리에 언니를 불러봐요.


언니도 뭔놈의 개시키들이 잠도 안자고 지랄이냐며 나가본대요.


뭐가 나올지 모르니깐 가지 말래도 용감하게도 나가요.


우리언니 완전 용감무쌍해요. 님쫌 짱이에요!


-와.. 이렇게 시끄러운데 다들 나와보지도 않고 잘잔다. 독하다-


언니 너도 내가 깨워서 겨우 일어났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와 보지도 않는다며 독하대요.


언니에게 제발 지적질 할곳에나 지적질 하길 바래봐요.


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급히 파견된 언니의 사건요약을 들어보아요.


개한마리가 문틈에 기이한 형상으로 낑겨서 울고 있대요.


살다살다 이렇게 현란하게 온몸이 꼬여서 낑겨서 있는 개는 처음이래요.


유연하기가 요가 선생 정도는 탭댄스로 눌러줄 개시키 인듯해요.


왜 낑겼나 하니..주인집 개가 발정이 나서 온동네 개들이 다들 짖고 난리래요.


그중 평상시 몸좀 놀리며 요가 좀 하던 개시키가 용감하게 주인집 대문을 넘다 현란한 스텝이 꼬여
문에 낑긴거래요.


언니는 불쌍한 j오빠가 일어나자 저 개시키를 어떻게든 구해내라고 죄없는 오빠를 닥달해요.


오빠 자다가 얼떨결에 봉변맞아요.


언니의 닥달에 어안이 벙벙하지만 해결 안하면 개시키 대신 오빠를 된장 발라줄 기세의 눈빛을 보
더니 정신을 차리고 현지인 스텝을 깨워서 해결한다고 해요.


현명한 선택이에요.


쏘쿨한 언니에게 잘못걸리면 오빠는 헤드락과 죽음의 암바 기술정도는 기본으로 맛보게 될것이에
요.


해결 한다는데도 개시키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계속 돼요.


언니 다시 나가본대요.


누워서 언니 위험한데 나가지마~ 걱정돼~ 드립쳐요.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걱정 되는 뇬이 나가보지도 않고 누워서 쳐자냐? 걱정되면 같이
나가주던지!- 해요.


이 언니 이럴때만 눈치가 드럽게도 빨라요.


난 소중하니까 나라도 살아야해요.


난 살아서 집에 가고싶어요.


-한명이라도 살아서 집에 가야지 장렬한 최후에 대해 가족들에게 전달 해줄수 있지.. 언니 죽으면
가족들에게 꼭 전달해줄께! 난 좀 더 소중하니까 안나갈래-


언니는 사나운 눈을 하며 혼자 다시 나가요.


현지인 스텝이 개를 빼서 돌려보내줄거래요.


또다시 개잡는 소리가 들려요.


어찌나 애처롭고 아프게 들리던지 소름이 돋아요.


아무래도 느낌이 저 개시키는 집이 아닌 하늘 나라로 보내질듯 해요.


개잡는 소리가 오란하게 들려요.


한방에 보내야 하는데 어설프게 잡나봐요.


언니는 개시키가 아파서 우나보다.


정말 이상하게 낑겨서 뺄때 조금 아플거라고 힘내라고 개에게 용기와 희망 따위를 불어주고 있어요. -_- ;;;


거참.. 그거 개 빼는 소리가 아니라 개 잡는 소리라니깐..


그 꿈과 용기와 희망은 나한테나 좀 불어넣어줬음 싶어요.


나에게 언니가 불어넣어주는건 육두문자와 패스~ 소리 뿐이에요.


개시키보다 못한 내 신세를 잠시 슬퍼해봐요.


한 5분가량 소리가 지속되다 조용해졌어요.


언니가 다시 나가보자 현지인 스텝이 해결해서 보냈대요.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뭐 보냈대-


-어디로?-

 
-지네 집으로 좋게 보내줬을걸?-


-골로 보낸겨? 하늘나라로?-


-아냐! 아닐거야. 지 살던 집으로 곱게 보냈을거야. 멀리 보냈다고만 하던데?-


-그래..멀지.. 거기 참 먼곳이야. 멀리멀리 보냈네. 내 보기엔 그거 저 멀리 하늘로 보낸것 같은데?
골로 갔어 그 개시키-


-설마.. 아닐거야 잘 빼서 보냈을거야-


순진무구하고 순수한 울언니 어디서 그런 씨알도 안먹힐 소릴 하나 몰라요.


아까 개시키가 골로 가며 외마디 비명 지르고 간게 들렸는데... 그래 믿고 싶은데로 믿어라 놔둬요.



나도 마음속으론 무사히 개를 보내줬을거라고 믿음의 주문을 외우지만 아까 그 비명을 미뤄 봤을
때 아무래도 그 개는 저 멀리 요단강 건너 하늘나라로 영원히 간듯해요.



그저 개의 명복을 빌어주며 조용히 평화가 온 숙소를 정리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어요.


그개는 언니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에요.


요가를 하며 편안하게~




신은 항상 착한 내편이었어요.


천둥번개가 우르르쾅쾅 사랑스런 소리를 내며 내려치는 상큼발랄한 아침이에요.


흐뭇하게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자요.


엄청난 비와 천둥번개가 내려치던데 이건 뭐 병맛도 아니고? 자전거 타고 투어 나간 시키를 생각하
자 자다가도 웃음이 번져서


언니와 오랜만에 진심으로 활짝 웃어보아요.



비올때마다 짜증내던 언니가 이렇게 해맑고 밝게 웃는건 처음이에요.


두여자가 침대에 누워 자다가 웃다가 졸다가 웃다가 하는 생라이브쇼가 진행되요.



그러나 나는 온몸이 쑤시고 결려 죽을 지경이에요.


눈도 잘 안떠져 침대에 누워 투어를 어디로 갈까? 물으니 패스귀신 붙은 언니가 또 패스하재요.


침대에 누워 눈도 안뜨고 콜~! 외쳐요.


아파죽겠으니 닥치고 패스귀신을 따르기로 해요.


늦잠자고 여유롭게 일어나 앉아 라임쥬스로 상큼한 아침을 맞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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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자태의 라임쥬스와 더 사랑스런 보이는 비에 젖은 땅바닥^0^)

천둥번개가 내려치는 오전 아침이 이렇게 기분 좋게 느껴지는건 처음일것이에요.


오늘 투어도 없는데 캄보디아 신선놀음을 하기로 해요.


어제밤에도 시베리아 벌판에 개나리 곱게 문 패스귀신이 단체로 강림하사 우리의 파타야 일정은
영원히 패스~ 아웃 당하는 비극적인 대참사가 일어났어요.


물론 치앙마이와 깐자나부리 패스도 조만간 이뤄질듯 해요.


그렇게 되면 치앙마이 썬데이마켓과도 비극적인 눈물의 이별식을 해야할것이에요.


암파와 수산시장은 말도 못꺼내봐요. ㅠㅠ


이쁜 오빠야쇼는 소중하다고 눈물로 호소해 보지만 패스귀신 강림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의 외
면과 질타속에 파타야 굿베이~를 외쳐주고 말았어요.


이쁜 오빠야쇼와 눈물의 이별을 하기 위해 파타야 호텔 예약을 취소해요.


내 생라이브쇼를 지켜보던 언니가 미칠려면 곱게 미치지 저게 참 드럽게도 미친다고 질타를 해요.


눈물없이 볼수 없는 이쁜 오빠야쇼와 이별후 이별의 아픔을 잊기위해 인터넷 웹셔핑을 시작해요.


우라질레이션 연속 3회전!


환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걸 발견해요.


아놔... 도대체 얼마가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에헤라디야~ 빌어쳐먹을 환율은 내가 환전한 이후로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요.


실시간으로 환율이 떨어지고 내 혈압은 상승게이지가 높아져요.


이 망할 환율이 내 혈압 터져서 병원에 실려가는 꼴을 기어이 보고 말테닷! 하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어요.


미치겠다고 머리털을 쥐어 뜯고 있으니 불쌍한 j오빠야가 본인은 1500원대에 환전하고 왔다고


그래도 넌 행운아라고 해탈의 미소를 보여줘요.


모든걸 초월하고 해탈의 경지에 오른듯한 오빠의 미소를 보자 내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깨닫
게 되고 마음에 평화가 와요.


말은 해탈했다고 미소를 짓고 있으나 환율을 보더니 손을 떨며 담배를 꺼내 한숨을 푹푹 쉬는 오빠
의 모습이 참으로 흐뭇해요.


내마음에 아까보다 더 큰 평화가 다시 찾아와요.


하지만 바트화 명동본점 밖에 없다고 뻥친 우리은행 직원 한국가서 눈물 쏙 빠지게 해줄것이에요.


우리집 근처에도 있는 바트화를 명동본점까지 가서 환율우대도 못받고 온걸 생각하니 다시 혈압이
상승해요.


내 혈압을 가라앉히기 위해선 맛난 점심으로 위장님을 달래드리면 될듯 싶어 점심을 먹으러 출발
해요.


베트남 쌀국수를 먹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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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맛나는 쌀국수 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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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맛있는 돼지고기 덮밥..ㅠ0ㅠ)


따봉! 혓바닥이 녹아 내리나봐요.


완전 맛난 쌀국수와 고기덮밥을 먹자 내 몸의 통증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요.


위장에 평화가 와요.


한그릇 더 먹을까? 싶지만 저기서 s오빠와 언니가 있어 참기로해요.


저 사람들도 날 짐승처럼 볼까 무서워 이미 늦었지만 이미지 관리를 위해 참아요.


샤방샤방 사랑스런 하얀 레이스 양산을 펼쳐들고 캄보디아 길거리를 걸어다녀요.


오늘도 미련의 표상인 우리는 현지인 조차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오후 1-3시 사이에 현지인 거리
투어를 나선 것이에요.


밥을 먹은진 비록 5분이 채 되지 않았으나 먹거리에 눈이 돌아가는건 당연한 세상의 이치에요.


무언갈 구워서 팔고 있는데 뭔지 몰라요.


먹는건 우선 입에 넣고 보는 우리 가격을 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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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진 모르지만 달콤한 고구마 만쥬와 비슷한 맛난 과자>_<)


아저씨 뭐라고 하는데 잘 몰라요.


리엘을 꺼내보니 100, 200써있는게 보여요.


웃으며 내밀어 보니 아저씨 표정이 님쫌 병딱인듯.. 하는 표정이에요.


곤란한듯 애처로운 표정을 짓더니 내손에 2개를 쥐어줘요.


왜 2개밖에 안주지? 나 어리버리 하다고 속이는 건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봐요.


그런데 알고보니 1000리엘에 5개 주는 것이에요.


300리엘 줬으니 100리엘이 부족한데 그냥 준것이에요.


미안해요.


무식해서 그랬어요.


다음에 올땐 1000리엘 주고 4개만 먹을께요.


착한 아저씨가 내가 쫌 바보같아 보여 그냥 준듯해요.


착한 아저씨 등쳐서 삥뜯은것 같은 미안함이 밀려와요.


또 사먹으러 갈까 하다 다른 먹거리도 소중함으로 다시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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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풀빵 비스무리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르 흘러 내려요.


왜그럴까? 내몸이 허해졌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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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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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만들어 팔던 가게)

제일 더운 시간에 돌아 다니니 당연히 땀이 나는건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말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앙코르왓 투어 할때보다 더 땀이 나고 있어요.


신기한 현지인 거리와 가게 구경을 하다 코코넛아이스크림을 발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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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코코넛 아이스크림 ㅠ0ㅠ)


마구마구 뛰어가 아이스크림을 득템해요.


앗싸! 따봉! 완전 맛나는 이 아이.. 하루에 한개씩 먹어야할 베스트 아이템으로 등극해요.



무식한 땡볕의 현지인 거리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널부러져요.


언니가 엊그제 쓰랑쓰랑에서 바지가 마음에 들었는데 못산게 후회가 된대요.


그 애엄마가 말한 가격이 최저 가격같다고 그걸 사러 쓰랑쓰랑에 가자고해요.


아놔.. 유적지 구경도 아니고 바지 산다고 쓰랑쓰랑 앞에서 바지팔던 애엄마 찾으러 가자는 우리언
니..


마음 같아선 지금도 못잊고 그리워하는 그 애엄마와 함께 영원히 바지나 팔라고 쓰랑쓰랑에 갖다
버리고 싶어요.


언니의 쓰랑쓰랑 타령을 한귀로 흘려버리는 신공을 발휘하며 신선놀음을 한참 하고나자 슬슬 저녁
을 먹어야 할듯하여 또다시 거리를 헤매요.


오늘 저녁 메뉴는 바베큐로 정하고 튼튼한 두다리고 걷기 시작해요.


절대 1달러 아까워서 뚝뚝 안탄거 아니에요.


믿어주길 바래요.


걸어요.


또걸어요.


끝없이 걸어요.


망할 바베큐집은 보이지 않아요.


바베큐집도 내 안티에요.


내팔자에 무슨 바베큐냐 싶어요.


하늘도 안습인 날 보며 함께 울어줘요. 비웃는건가?


그래요. 망할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해요.


내가 다닐땐 그쳐달라고 부탁했건만 하늘은 참으로 일관성 있게 비를 뿌려요.


처량하게 비를 맞으며 다시 올드마켓쪽으로 향해요.


누군가 한글로 진심 맛있다!라고 까지 적힌 전설의 레알 음식점이 있대요.


얼마나 맛있으면 한글로 진심 맛있다라고 적혔을까 싶어 그곳으로 향해요.


위치따윈 잘 몰라요.


우리집은 못찾아도 맛난 음식점 찾는덴 최신 네비게이션 뺨따구를 후려칠만한 내가 있으므로 걱정
은 안해도 돼요.


대박식당에 삼겹살이 맛있다고 삼겹살 먹으러 가자는 오빠야들의 요청도 뿌리치고 진심 맛있다는
그집을 찾아헤매요.


잠시 대박식당의 간판에 흔들리기도 했으나 진심 맛있다 집을 찾아 비장하게 걸어 나가요.


돈없어서 걸은거 아니에요.


나를 또 믿어주길 바래요.


걷고 또 걷는데 엊그제 내발맛사지를 해주던 맛사지사가 보여요.


이산가족이라도 만난듯 날 보더니 길까지 건너와 반갑게 인사를 해줘요.


언니가 역시 넌 현지인한테만 인기짱이래요.


한국에서 남자 비스무리한 생물체도 없는 난 한국에서 아마 시집가긴 글른것 같대요.


쿨한 성격의 우리언니 대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빌어먹을 내 앞날을 불길하게 예언질 해대요.


웬지 정말 내 미래 같아 암울해져요.


울면 지는거다! 망할 눈에서 콧물이 흘러도 아무렇지 않은척해줘요.


하지만 심각하게 이민을 생각해보아요.


올드마켓을 돌고돌아 드디어 진심 맛있다! 집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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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최고의 맛집! 진심 맛있다! 이거 쓴시키 나와!)


역시 난 맛난집 찾을때만 모든 오감 육감따위가 발동 되는듯 해요.


제발 평상시에도 이런 오감이나 반사신경이 살아있길 기도해요.


기대에 부풀어 심사숙고해 음식을 골라요.


남편감 고르기보다 더 어려운 맛난 음식 고르기 신공을 펼쳐보지만..


이런 우라질 브라질 쓰리랑카 3종세트..


쓰바.. 완전 낚였어요.


이집 맛나다고 꼭 가라고 한 시키 꼬팡안으로 놀러 갔는데 내 이시키를 잡으로 꼬팡안으로 달려가
야겠어요.


언니도 이시키 잡으로 꼬팡안 간다고 난리에요.


우릴 낚고 지는 이미 꼬팡안으로 토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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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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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생긴건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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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과일마저 맛이 이따구)


서빙하던 웨이터가 완전 친절모드로 너무 잘해줬어요.


이 웨이터마저 없었다면 진심 꼬팡안으로 달렸을 것이에요.


양심좀 가져보라며 육두문자를 사자후처럼 날리는 내 위장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달하고 나이
트마켓으로 향해요.


가는길을 잘못들었어요.


불빛하나 없는 이상한 현지인 동네가 나오고 진흙투성이 길과 공사중인 길이 우릴 반갑게 맞이해
요.


여긴 어딘가? 난 또 누군가 하는데 현지인이 저 담을 넘어가면 나이트마켓이래요.


아무리 내가 담좀 넘게 생겼다고 해도 남의집 담 넘어 가라니... 참으로 훈훈한 사람이에요.


포기하지 않고 30분가량을 헤매고 드디어 나이트마켓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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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0ㅠ 드디어 나이트 마켓 발견)


올레~!

역시 야시장은 내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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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쇼핑거리에 내눈은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광선이 쏟아져 나와요.


그러나 언니는 닥치고 본인의 바지부터 사야한대요.


쓰랑쓰랑의 애엄마가 팔던 바지만큼 가격을 안깍아주면 네뇬을 쓰랑쓰랑에 뼈를 묻게 해주겠다는
의지가 표출돼요.


별수 없어요.


닥치고 설득의 미학과 꼬심의 미학을 발휘해 깍아야해요.


나는 살아서 집에 돌아가야 하니까요.


깍아요.


또 깍아요.


안깍아줘요.


나 안사요 드립쳐요.


붙잡아요.


다시 또 깍아요.


그걸 또 안깍아줘요.


나 안사요 드립 다시쳐요.


또깍아요.


무한반복을 하며 쓰랑쓰랑 애엄마 수준으로 깍아놨어요.


이런 된장 쌈싸먹을 젠장!


언니 자세히 보니 그 바지가 아니라며 안산대요.


무슨수로 쓰랑쓰랑에 팔던 그 바지와 똑같은 질감과 색감의 옷을 찾아낼지 암담해요.


오늘도 미션임파서블한 임무를 던져주시는 언니를 진심 쓰랑쓰랑에 내다 버리고 싶어요.


쓰랑쓰랑의 그 빌어먹을 바지 찾아 삼만리를 시작해요.


다행히 그 바지와 비슷한 언니 마음에 드는 바지를 찾아서 흥정을 시작해요.


그건 질이 더 좋은거라며 비싸게 불러대요.


하지만 그런 개구라 드립은 모두 물리치고 쓰랑쓰랑 애엄마 가격 수준으로 깍아요.


언니가 어느정도 만족한듯해요.


이제 내쇼핑좀 하려 하지만 이번엔 티셔츠도 사야겠대요.


아무리봐도 저걸 왜사지? 싶은 티셔츠가 이쁘다고 사야겠대요.


정말 센스라곤 개미똥구멍 만큼도 없는 언니의 패션감각을 대신 슬퍼해줘봐요.


하지만 닥치고 깍기 신공을 펼쳐야해요.


깍아요~


또깍아요~


안판대요~


다시 깍아요~


꺼지래요~


웃는 얼굴에도 침뱉을 포스의 여주인이 여러개사면 깍아준대요~


언니 나한테도 사라고 해요.


내 취향과 인권따윈 언제나 개나줘~ 모드로 버리는 언니에요.


저 못생긴 옷을 나한테 입힌다면 안그래도 캐안습인 내 얼굴은 백만 안티라도 불러올것이에요.


어색한 웃음을 날리며 눈알만 뱅글뱅글 돌려요.


언니에게 이 간지 좔좔 흐르는 옷은 언니만이 소화할수 있는 초특급 레어 아이템이라고 혓바닥 땀
나도록 칭찬해주어요.


올레~ 드디어 언니가 모두 사겠다고 결정을 봐요.


이제 드디어 내 쇼핑을 할수 있어요.


예쁜 가방도 보고 스카프도 봐요.


정신줄 놓고 쇼핑을 해요.


아. 야시장은 천국임이 분명해요.


야시장 역시 100바퀴는 돌아줘야 제맛이에요.


돌고돌고돌고~


저질체력 언니가 죽어가요.


쇼핑을 멈추지 않으면 나부터 영원히 멈춰주실듯한 포스에요.


아쉬운 마음에 내일 태국 가지 말고 쇼핑이나 더할까? 싶어요.


다시 숙소로 돌아가요.


저 길건너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고 소릴 질러대요.


아까 만난 맛사지사가 또다시 열렬한 인사를 해주고 있어요.


미스코리아 마냥 손을 흔들어주자 언니가 지랄도 병이래요.


넵..닥치고 숙소로 돌아가요.


언니가 오늘 대낮의 무식한 현지인 거리투어와 야시장 투어가 가장 재밌었대요.


나도 캄보디아 와서 가장 즐거운게 슈퍼투어와 야시장투어 거리투어에요.


내일 정말 태국 가지말고 며칠 더 머물면서 야시장투어를 더 했으면 싶어요.


이러다 태국 갔다가 다시 캄보디아 오는거 아냐? 싶어요.


패스귀신 붙은 언니조차도 더 머물고 싶다는 의견을 내밀어요.


그럼 내일 같이 태국 가준다고 한 불쌍한 j오빠야는 어쩌지?


지금까지 야시장 쇼핑에 환장들려 참신하고 아름다운 계획표에 있는 태국행을 포기 하기 직전인


두 여자의 무식한 현지인 거리및 야시장 투어였어요.


52 Comments
쩡이^^ 2010.01.15 13:50  
진짜 나비평면님 여행기 1편부터 완전 빠져들어서 읽고 있는데...ㅎㅎ
볼수록 저랑 비슷한 점 많으신듯~~ㅎ
님 글 읽으면서 캄보디아 여행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나비평면 2010.01.15 14:49  
캄보디아는 정말 추천드려욤 +_+ 천국이랍니다.
그저... 추천해드릴건 야시장과 맛난음식.. 현지인 길거리 투어밖에 없지만.. 그래도 캄보디아는 매력 넘치는 곳이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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