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아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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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프레아 꼬

虛堂 10 2055

여행기란 무릇 개인적인 느낌이다.
누구나 같은 사물을 보아도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롤루스 그룹은
시내에서 약 12km떨어져 있어 자전거로도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이나 이곳으로 오는

도로는 시엠립과 프놈펜을 연결하는 국도로 버스나 큰 트럭 등 많은 차량들이 다닌다.

안전과 시간 절약을 위해 툭툭이나 승용차를 이용함이 좋을 듯 하다.

 

우리가 이곳을 들리면 작은 규모에 실망을 하고 유적 자체가 거의 폐기 직전의 건물 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사진에서 보듯 사실 작은 규모가 아니었다.

그러니 우리가 보는 것은 네모안 유적의 잔해만 보기에 실망을 한다. 

佳人도 사실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이곳 롤루스 그룹을 먼저 보는게 좋을 것 같다.

화려한 다른 유적을 먼저 보고 이곳으로 오면 실망감이 매우 크다.

옛날에 신성일씨 나오는 영화 보고 집에 돌아와 내 얼굴을 거울로 쳐다보면 실망스러운 것 하고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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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초기에는 주위에는 목조로 지어진 큰 도시 규모였다는데 목조건물들은 세월의 흐름 앞에 소실되고

석조로 신전 몇 개만 덩그러니 가운데 남아있다.

롤루스 그룹 중 제일 먼저 세워진 유적이라는 점에 의미를 둔단다.

그나마 롤레이 보다는 볼게 조금은 있다.

차에서 내리면 바로 길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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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보면 세개의 탑만 보인다.

그러나 그 뒤에 세개가 수줍게 숨어있다.

앞쪽의 탑 중에 가운데 탑이 조금 크고 양쪽의 탑은 작으면서 뒤로 한 발자욱 물러나 있는 형태다.

이곳은 쉬바신에게 바친 힌두 사원인 동시에 자야바르만 2세와 그의 왕비, 그리고 인드라바르만 1세의

부모와 조상을 위한 사당의 역활을 했단다.

그래서 이곳의 성소는 여섯 군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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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적 이름의 유래가 된 소가 앞 마당에 누워있다.

그것도 세 마리씩이나....

그래서 물어봤다.

佳人 : "니 누꼬?"

누운 소 : "꼬~"

佳人 : "그런데 왜 여기에 버티고 있는데?"

누운 소 : "쉬바신이 타고 다니는 전용 자가용으로 쉬바신이 신전에서 나오면 모시고 가려고...."

佳人 : "그러면 이름은 뭐꼬?"

누운 소 : "난디..."

佳人 : "그래 넌지 알아~ 이름을 모르겠는디?"

누운 소 : "나는 이름이 난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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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동문입구 앞에 있는 세마리 소때문에 이곳을 "신성한 소"란 의미의 프레아 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난디는 쉬바신이 나오기를 천년이나 넘게 이자리에서 충직하게 지키고 있다.

그래도 계단 위에 있는 입구를 지키는 사자 두 마리와 서로 마주보고 있어 심심치는 않겠다.

아니다... 사자는 군침을 흘리며 천년이나 넘게 소를 째려보고 있다.

쉬바를 찾아 보았으나 그러나 쉬바신은 무너진 담을 넘어 벌써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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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에도 쓰러질 듯....

장풍에는 100m전방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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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던 유적인지....

아마도 예전에 시신을 태웠던 장례전이 아닐까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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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바르만 1세는 이 사원을 만들며 아들에게 세가지를 명심하라고 가르쳤단다. 

 

첫째는 조상들을 위하여 신전을 지어라.

둘째는 자신이 죽어서 돌아갈 곳을 위하여 신전을 지어라.

그리고 마지막 세째는 백성들을 위하여 저수지와 수로를 건설하여라.

 

이 이후의 왕들은 이때부터 경쟁적으로 신전을 세우고 저수지를 파서 신들의 도시라는 앙코르를 세운다. 

더 이상은 쓰러지지 마라...  안간힘을 써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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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소는 누가 머리를 소머리 국밥으로 다 말아먹고 몸통만 조금 남았네 그랴~~

혹시 앞에 있는 사자가 먹어버리고 시치미를 딱 떼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데 소가 소처럼 보이나요?

낙타등 처럼 보인다...

이렇게 세 마리의 소가 신전을 쳐다보고 있다.

천여년 이상을 뒤는 돌아보지도 않고....

쉬바가 타고 다닌다는 난디는 농경사회에서 소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어느 동물보다 소 만큼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많이 주고 죽어서도 고기와 가죽을 주는 동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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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소가 정말 낙타처럼 등이 튀어 나왔나를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이곳의 소들은 난디처럼.....

이 녀석은 앉아 있는 자세도 프레아 꼬에 있는 소와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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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확인 할까요?

지가 오리지날 흰 소인 난디랍니다요....

쉬바의 자가용인 난디는 그래서 힌두교인들이 숭배하는 영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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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기단 앞에는 계단 옆으로 이렇게 늠름한 사자가 그것도 여섯마리나...

모두 턱받이를 한 듯 레이스 장식으로 한껏 멋을 냈다.

초기의 유적이라 후기의 사자상보다 사자의 등이 조금은 짧다.

엉덩이의 볼륨감은 후기에 비하여 부실하기 이를데 없다. 

주로 얼굴과 가슴에만 포인트를 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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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책이 없는건가?

막대기로 지지해 놓은 모습이 안쓰럽다. 

벽면에는 여신 데바타스와 남신인 드바라팔라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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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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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원주민들은 아이들과 유적 뒷편에서 놀고 있다.

출입문은 동서로만 있고 남북쪽은 출입문이 없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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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대책이구나....

지금 이곳에서는 보수를 위하여 공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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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을 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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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글인디....

산스크리트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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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이 과연 가능할까?

복부 비만과 여성화 현상을 보이는 쉬바신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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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본 난디상이다.

그래도 쉬바신을 모신다고 목걸이로 치장을 했다. 

 

이 세마리의 난디는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천여년간 이렇게 버티고 앉아 있다.

언제든지 출발할 준비를 하고 쉬바신이 성소에서 걸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쉬바가 걸어나오며 묻는다.

쉬바 : "오늘은 세마리 중 누가 나를 태우고 갈 것인가?"

가운데 누운 소 : "난디여~~"

아~~ 충직한 난디여~~

저기 뒤에는 독일에서 온 여성 사진 작가와 울 마눌님이 佳人이 사진을 찍는다고 들어 오지 않고 기다린다.

저 여성 사진 작가는 롤레이에서 만나 이곳까지 동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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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또 싹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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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내벽 위는 아이들의 놀이터.. 

저 아이들을 쉽게 보지 마라.

도착하면 끈질기게 달라붙어 물건을 판다.

풀반지 끼워주고 원달라.

유적의 보호보다 이들에게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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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은 별로 볼게 없으나 최초로 세워진 사원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워낙 다른 곳에 크고 웅장한 사원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듯 싶다.

주로 초기에는 쉬바를 많이 모셨는데 비쉬누의 추종자인 수리야바르만 2세 때는 비쉬누가 이 지역을

완전히 접수하고 비쉬누의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신들도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인간의 눈치를 봐야 한다.

브리흐마는 왕따를 당하고 담 넘어서 부러운 눈으로 쳐다만 보며 눈물만 흘린다.  눈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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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한글로도 간략하게 유적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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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소라고 다 같은 소가 아니다. 소도 족보가 있다.

                         소 중에 제일 좋은 소는 옳소다.

                         나쁜 소는 당연히 미친소....

10 Comments
홀로남 2009.01.23 11:03  
아침 일찍 이곳을 보려면 6번국도로 가야 하는데 가는 도중에 보이는 시장과 버스(?) 위에 타 있는 무수한 사람들을 보면서
캄보디아의 아침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이곳을 첨에 안보고 중간쯤이나 마지막에 보면 진짜 허무함을 느낍니다.
虛堂 2009.01.23 12:44  
네~~
저도 자동차(오픈 카?)위에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대중교통이 없으니 그런걸 타고 이동하는 모양이죠?
그리고 재래시장을 나중에 유적 관광 일정을 모두 마치고 여유있는 날에 걸어가 보았습니다.
사람 사는 구경은 시장이 최고죠...


혹시 유적을 가시는 분들은 홀로남님 말씀처럼 제일 먼저 롤루스부터 둘러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홀로남 2009.01.23 16:16  
2007년까지는 한글안내문이 없었는데..
요즘은 패키지도 많아 가는 모양입니다.
虛堂 2009.01.23 18:06  
아마도 한국 여행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곳곳에 안내판이 세워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마릴리스 2009.01.23 19:59  
아 저 끊질긴 풀반지 꼬맹이들 ㅋㅋㅋㅋ
가인님도 만나셨군요 ^^;;;

제손에 냅따 풀반지를 끼우더니 뱅뱅돌면서 주문처럼 떠듭니다
그것도 반말 섞은 우리나라 말로

"원달라 달라고~"
"원달라 달라고~"
"원달라 달라고~"

주문처럼 저에게 계속 떠들더군요
제가 무시하자

소리를 지르면서 "원달라!! 달! 라! 고!"

아놔 저것들을 -_-;;;;

또하나 에피소드
가인님의 글을 계속 보다보니 칼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워낙 설명을 잘해주셔서^^

저는 상인방 부조에서 칼리를 나라싱하라 착각을 해버려서..;;
계속 칼리상을 찾아 헤맸답니다

서양인 둘을 가이드하는 캄보디아가이드한테
이곳에 칼리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가이드 왈  "칼리 아까 가버렸어요~

칼리가 내 친구냐? 콱 -_-;;;;
虛堂 2009.01.23 20:20  
그럼 저 꼬맹이들이 프레아 꼬의 터줏대감들이었군요....
볼펜을 주고 과지를 주어도 또 원 달라....
아침에 학교를 가야할 시간에 학교는 가지 않고....

우리에게는 그렇게 집요하게 따라다니지는 않고 젊은 관광객들에게는 아주 집요하게 달라 붙더군요.
아이들도 나이에 따라 차별하나보군요.
저보고 오빠 미님이래요. ㅋㅋㅋㅋ
그러다가 갈때는 할아버지 미워~~
아마릴리스 2009.01.23 21:58  
ㅋㅋㅋ
저는 서바라이에서 그 비슷한일을 겪었습니다 ㅋㅋㅋㅋ

뚝뚝이에서 내리자 애들이 몰려와서
남자애들이 저보고
언니 이뻐요~^^
언니 날씬해~!!
언니 원달라~!!

제가 웃으면서 무시하고 가자 제 뒷통수에 냅다 던지는 말

언니 뚱뚱해!!

-_-;;;............... 아 놔 저것들을 ;;;
虛堂 2009.01.23 23:25  
ㅋㅋㅋㅋ
누가 그런 말들을 가르쳤을까요?
순수해야할 시기에 그런 말부터 배우니.....
한국사람들이 가르쳐 주었겠지요..
홀로남 2009.01.24 06:12  
불과 4년전까지만도 아이들한테서 한국말을 못 들었는데...
오로지 'give me 1$ "만 들어서 우스게 소리로 아이들의 이름은 1$라고 했었어요..
虛堂 2009.01.24 09:51  
아이들 마져도 우리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린다는 겁니다.
물론 배낭여행자가 가면 헷갈리지만....
단체여행자들에게는 한국인 만의 시끄러움과 특징을 바로 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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