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12 보로부두르의 믄듯사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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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네시아 여행기 12 보로부두르의 믄듯사원 1

Ducky 0 2660


나는 50대 중반으로 중학교 1학년인 막내와 둘이 인도네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일정은 2005년 1월 5일 출발하여 자카르타 - 족자카르타 - 발리 - 방콕 - 인천으로 1월 25일 귀국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2005. 01. 09(일)
보로부두르의 믄듯사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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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부두르의 믄듯사원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쉬지 않고 바로 출발하였다. 운전사는 가족을 태우고서도 조금도 서슴치 않고 디엥고원 갈 때와 똑같이 운전을 하였다. 아니 내려가는 길이라 더욱 가속이 붙어. 3시 30분 보로부두르의 '로투스 Lotus' 게스트하우스 앞에 섰다. 잠시 정이 들었다고 운전사의 가족들도 모두 여행 잘 하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로투스도 여행자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방은 텅텅 비어있었다. 2층의 방은 150,000Rp라고 하는데 커다란 방에 더블베드 외에 싱글베드가 한개 더 있고, 창문이 커서 전망도 좋을 뿐 아니라, 그 방만의 작은 베란다도 가지고 있어 가족이 사용하기에 알맞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절약하는 배낭 여행자, 1층 팬 룸을 70,000Rp에 들었다.


처음의 계획은 오늘 보로부두르 사원에 올라가 일몰(日沒 sunset)을 보는 것이였다. 그러나 어쩐지 하늘이 그렇게 훌륭한 일몰을 선사할 것 같지 않았다. 오늘의 일몰 예정시각은 5시 30분경이라고 한다.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로투스의 할머니가 ‘쟈바어’로 뭐라고 말씀하신다. 뭔가 정보를 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자세히 들으니 ‘오늘은 로투스의 옥상에 올라가서 일몰을 보라.’는 것이었다.


로투스에 옥상이 있다니? 이것은 정보에 없는 것이었다. 2층에 올라가 다시 작은 계단을 올라가니 5-6평 되는 공간이 있다. 여기에서 보니 ‘보로부두르’와 그 뒤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이 한눈에 보인다. 멀리서 보이는 ‘보로부두르’는 미니츄어 같이 앙증맞아 보이기도 했다. 망원경으로 보니 ‘보로부두르’ 꼭대기 ‘스투파-塔’ 근처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있는 것도 보였다.



옥상에서 내려와 종민이와 일정을 협의했다. 일단 샤워를 하고, 부근의 두개의 사원을 오늘 돌아보기로 했다. 정보에 의하면 두개의 사원은 ‘별 볼일이 없다.’ 또는 ‘허접하다.’라는 정도로 표현되어 있어서 잠깐 보고와도 될 것 같았다. 그러면 내일 ‘보로부두르’만 보게되니 일정이 훨씬 쉬어질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오전에 ‘보로부두르’사원을 보고, ‘로투스’에 와서 체크아웃을 한 다음 짐을 가지고 두개의 사원을 보러 다녀야 했다.



4시 5분. 15,000Rp에 ‘믄듯 Candi Mendut’과 ‘빠웬 Candi Pawon’ 두개의 사원을 다녀오기로 하고 마차를 탔다. 흔히들 ‘뻬짝’을 탔는데 믄듯사원까지는 약 3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이고, 또 언덕길이 있어서 뻬짝꾼들에게는 힘든 길인 것 같았다. - 내려서 걸어갔다, 또는 같이 밀고 갔다는 말들이 있다. - 그럴 바에야 마차(馬車)가 마음이 편하였다. 마차를 끄는 조랑말은 내내 놀다가 모처럼 만난 손님이 반가웠는지 빠른 걸음으로 걷다, 깡총깡총 뛰다하면서 10여분 걸려 믄듯사원에 도착하였다.



문듯사원 앞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인상적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고, 그 아래 몇몇 마차꾼과 뻬짝꾼이 한가하게 누워있었다 - 이 사람들은 누워있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 주택가에 면한 입구로 가니 장사하는 아줌마들이 먼저 반긴다. 티셔츠 몇 장을 들고 사라고 따라다닌다. 그런데 그 값을 10,0000Rp를 더 부른다. 입장료 3,000Rp


널찍한 공터에 자리 잡은 ‘믄듯사원’은 외양으로 보아서는 힌두사원인지 불교사원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여기는 ‘샤일렌드라 왕조’가 통치하던 지역이었다고 하니 불교유적임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2미터 정도 높이의 기단을 쌓고 단정한 층계를 놓았다. 거기에 난간 있는 베란다를 돌린 다음 회랑을 통해 신성소에 다다르게 하였다. 높은 1층과, 급격히 작아지는 2층 3층은 마치 정교하게 쌓은 모전탑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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믄듯사원 정면입구


신성소(神聖所) 입구의 회랑 양쪽에는 부조벽화가 있는데 한쪽에는 풍만한 젖가슴의 여인이 어린아이를 안고 있다. 그 주변에는 수많은 개구쟁이들이 나무에 오르는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놀고 있는 평화스러운 정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 맞은편에는 콧수염을 기른 남자가 역시 어린아이들에 둘러 싸여 있는 모습이다. 이 두 남녀의 머리에 관(冠)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체가 높은 사람이거나, 혹은 신상(神像)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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믄듯사원 신성소 입구의 부조벽화 - 풍만한 여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있다. 나무에 올라가 과일을 따는 등 장난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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믄듯사원 신성소 입구의 부조벽화. 콧수염에 관을 쓴 남자가 어린이들을 데리고 있다. 새와 짐승이 표현되어있다




-- 다음도 보로부두르의 믄듯사원 2

* 화일이 길어지니 부팅되는 속도가 늦어져서 기행문을 짧게 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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