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짜니여행기 제4일차 : 르당 ->쿠알라룸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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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짜니여행기 제4일차 : 르당 ->쿠알라룸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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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니여행 4일차: 르당->쿠알라룸푸르>

오늘 아침 8시 배를 타고 메랑으로 나가야하기땜에
새벽같이 눈이 떠졌다.

4:55.. 허걱-.
씰링팬의 강한 성능에 온몸이 오싹해짐을 느끼며
씰링팬과 에어콘을 끄고는
자리에 누워 2시간을 비비적비비적.

6:50 드디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리조트 앞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새로 구입한 엄마의 디카를 들쳐메고 떠나온 여행이었기때문에
새 사진기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으므로
이때 찍은 사진은 거의 못쓸 사진이 되어버렸당.

새벽녘의 어둑한 배경을
사진기가 후레쉬없이 소화를 못해낼줄이야....ㅜ.ㅜ

어쨌든
르당에서 스노클링에 심취해있던 까닭에
그간 소홀히 했던 사진찍기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나
시간이 넘 촉박했다.

7시가 조금 넘어 서둘러 아침을 먹었다.
우리처럼 8시 배로 메랑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몇명 있나보다.
식당에 우리같이 이른 아침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는 걸보니...

3쌍의 서양인 커풀들이 눈에 들어온다.
옷.스딸 한번 좋구먼.

7시 30분 첵아웃.
다른 식당에서 먹었던 커피값과 어젯밤 BBQ파튀에서 먹었던
100+ 라는 음료수 가격이 첵아웃시 함께 청구되었다.
(이론.....난 이미 지불되었는줄 알았구만...-_-;;;;)

8:20 제띠에서 페리에 승선
스탭들이 짐을 실어주고 초고속을 자랑하며 메랑으로 출발.

이 배는 들어올때의 배보다 훨씬 뽀대가 났다.
음....좋아..
꾸벅꾸벅 졸며 도착한 메랑제띠.9시.

제띠는 르당으로 들어오려는 사람들로 또 한번 북적이고 있었다.

우리는 배에서 짐을 찾아 내린후,
꾸알라뜨렝가누행 코치를 탔다.

우리가 산 2박3일 패키지 계획대로라면
2박3일 후, 싱가폴로 또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와야했지만
우리는 KL로 갈 계획이므로,

여행사에 우리의 일정을 알리고,
한국에서 쿠알라트렝가누-쿠알라룸푸르 원웨이 티킷을 사갔다.

일인당 52000원을 주고 사간 티킷을 들고
라구나에 1인당 10RM을 내고 올라탄 쿠알라트렝가누행 버스.

아까 보았던 뽀대나는
이딸리아계 혹은 프랑스계 3커플도 같이 차에 올랐다.

그런데 그중 잘생긴 한 남자의 어깨에
'편안할 안'자가 문신되어있다. 그것도 궁체로.
ㅋ...제대로3~

참, 여행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서양사람들의 짐가방은 거의 이민가방수준이다.

우리 짐 많다고 생각하다가 그네가방 본 담부턴 우리 짐들이 장난감 같다.
힘이 세긴 센가보다. 그네들.
남녀를 불문하고 정말 배낭이건 트렁크건 무지막지하게 크다.

버스를 타고 삼십분정도 달리다가 기념품 샵같은데 잠시 차가 선다.
전통음식같은것도 파는 곳인데 내려서 구경하다가
얼렁 올라타 트렝가누 공항에 내렸다.

공항도착시각 10:30.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하공.

또다시 기다림의 여정이 시작된것이당.
12:10 까지 앞으로 1:40

우리나라 지방공항들과 비슷하겠지.
작고 남루한 시골공항에서
기념품샵도 들어갔다가
화장실도 들어갔다가
대기장소에 들어가서 티비도 봤다가...

비비적대다보니 어느새 대기장소가 가득 찼고.
뱅기가 출현했다.
보딩패스를 보여주고 비행기까지 걸어가는데

스탭들이 나름대로 순서를 정해서 들여보낸다.
1. 어린이
2. 장애인
3. 나머지.

줄 앞에 섰으나, 역시 마지막으로 탑승하는 비운을 맞이했지만
어린이와 장애인의 편의를 봐주는 그 모습이 머쪄보였다..^^

약 40분후 KLIA에 도착.

버스를 타고왔으면 8-9시간을 꼬박 타고  왔을 이곳을
이렇게 눈 깜짝할 시간에 오다니..감개무량했다.
역시 돈이란 좋은거3~^^

듣던대로 KLIA의 시설은 정말 첨단이었고 깨끗하고 쾌적했다.

KLIA에서 쿠알라룸푸르 시내까지 고속철을 이용해 들어갈 요량으로
버거킹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공
책을 보다가 생각을 급선회했다.

3명이 택시타면 오히려 싸게 먹힐수 있다는 얘기에 솔깃.

우리는 한국에서 르네상스호텔을 미리예약해서
바우처를 들고 있던 터였는데
KLIA에 르네상스호텔 데스크가 있는게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우리 요 호텔 투숙예정객인데
호텔까지 태워다주는 서비스 없냐니까.
무료서비스는 없고 돈받고 태워다주는 서비스는 있단다.
얼마냐니까 100RM...

꺽-. 일행을 이끌고
책에나온 택시쿠폰 판매 데스크에 와서 가격을 물었더니
"노멀 or 이규젝티브3?"
하고 묻는다.

그래서 "당삼 노멀이3!"
했더니, 데스크의 그녀, 65 RM 이란다.

와...싸삼...
당장 쿠폰 구입해 그녀가 알려준 게이트로 나갔더니
공항직원들이 쿠폰을 보고 택시를 잡아준다.

아니...이것은 자랑스러운 한국차 레조가 아닌가.
아저씨 친절하게 가방을 트렁크에 실어주시고

엄청난 스피드와 곡예를 방불케 하시는 운전실력으로
쿠알라룸푸르에 진입하신다.

고속도로 곳곳에서 줄지어 등장하는 삼성광고판.
삼성..정말 해외에 나오면
대단한 기업이란 생각이 다시금 든다.

우리나라 홧팅.
삼성도 홧팅. 엘지도 홧팅.

르네상스호텔에 도착.
체크인을 하는데, 체크인해주는 아가씨가
참 참하다.
알고보니 한국 아가씨.
대학2학년생인데 실습나왔단다. 방가방가방가.

체크인하고 올라온 방은 풀뷰.
와.......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큰 호텔 풀장은 첨 본다.
시설도 썩 굿~이공.

뉴월드윙이라 지은이 얼마안되어서 객실도 썩 만족스럽다.

엑스트라베드를 설치해주시공.
우린 여장을 풀기도 전에
지도한장 들고 물어물어 걷고, 전철타고
센트럴 마켓에 갔다.

와.....볼거리 많으3.
여행나갈때마다 내가 탐내하면서도 막상 지르지 못하는 품목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쁜 연(kite)이다.

르당 바닷가에서 어떤 중국소녀가 열심히 연날리는 모습도 참 부럽더만.

마카오에서도 내 발길을 잡아끌었던 연가게가
이곳에도 형형색색 아름다운 자태로 자리하고 있는게 아닌가.

가격이 얼만가 봤더니.
끄억-. 몇십만원이3.

두손들고 침만 흘리다가 돌아왔3.

몇가지 기념품을 여러가게 돌아본후 젤 싼 가격으로 샀는데
중국인 할아버지가 어찌나 친절하고 정직하게 깎지 말라고 애원하며 파시던지.
KLCC포크셋트, 컵받침, 목걸이, 종이 이날 구입한 소박한 기념품들^^

센트럴마켓을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스콜이겠거니. 저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웬걸.
한 20분은 족히 내리는 것 같다.

상점 아줌마한테 언제까지 내릴성 싶으3? 하고 여쭈었더니
아줌마도 모르겠다고 하시니 정말 난감했다.

고민하다가
빗속으로 달려들어서 전철역까지 죽어라 뛰어간후
(이때 사람들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큭.)
경전철을 타고 KLCC로 갔다.

오호.....
다행히 전철역과 KLCC는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정말 큰 대형 쇼핑몰.
이곳엔 대형 백화점이 2개나 입점해 있었는데
오늘도 새벽부터 빡빡한 일정에 시달려서인지 무척 피곤했다.

보는둥마는둥하고는
일단 저녁식사를 위해 KLCC의 푸드코트로 이동.

와.......산해진미가 모두 모인듯.
이따만한 왕새우와 꽃게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신이 혼미해진 날 발견한 푸드코트 아저씨,
밥줄까? 묻는다.
고개를 끄덕끄덕.
또 모줄까?
칠리양념을 해서 구운 왕새우랑 꽃게랑 한마리씩 주세요.
음료수는?
물 주시구요.그런데 얼마3?

아저씨왈. 32RM 이3~
헉.....말레이시아 푸드코트에서 이렇게 비싼 식사를 하게될줄이야.

만원이 채 안되지만
음식값 싸기로 유명한 말레이시아에서 제대로 질렀다....^^;

냠냠냠. 맛나게 저녁식사를 한후,
조금씩 잦아드는 빗속을 헤치고
밤거리를 터벅터벅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긴 이동거리로 쉽게 피곤함을 느낀 까닭일까.
KL에서 1박만 예약하고 왔는데,
오늘의 진행상황을 보니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다.

내일밤 밤기차로 싱가폴로 돌아가는 일정을 바꾸어
싼 숙소라도 얻어서 하루를 더 묵고
싱가폴로 이동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인터넷으로 인스턴트 컨펌이 가능한 호텔을 예약해볼 요량으로
호텔로 돌아와 리셉션에 1박 추가료를  문의했다. 기대없이....

그런데 웬일.천우신조.
인터넷 예약가나 1박추가비나 대동소이했다.
트리플룸을 조식 불포함으로 7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으로
추가 숙박료를 지불하고 느긋한 맘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일은 편한 맘으로 늦잠잘 수 있겠구나.

KL, 기다려.
내일은 아침부터 구석구석 찾아다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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