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3 역행으로 만나는 배면 on 타켁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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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로 부터의 이탈 - 3 역행으로 만나는 배면 on 타켁루프

역류 15 797

​방향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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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방향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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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관성적으로 시계방향으로만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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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등뒤의 실재한 세상은 매해 없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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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의 세상만 있었었고 배면의 세상은 없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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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인식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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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타켁으로 돌아올 일이 없으니 시계반대 방향으로 루프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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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부정되었던 영역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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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는 했지만 실존하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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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면의 영역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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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건기의 가뭄으로 말라가는 타랑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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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의 객으로 살쪄가는 타랑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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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이 죽은 나무처럼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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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가 산 사람처럼 보이는 타랑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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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튼의 음울함에 섞인 객들의 유쾌한 소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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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을 위한 진혼곡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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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위한 처절한 노동이 대담하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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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다가가는 자해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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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것 만큼의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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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든 것에도 필요한 타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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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사오를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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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켁 카르스트 회랑의 북쪽 변을 역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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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행하는 행렬을 따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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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에서 숨을 고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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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 초입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떼운다.








15 Comments
cafelao 2019.02.13 14:45  
역류님 글은 미사여구로 포장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읽는이를 붙잡아 두는
여운이 깊고 짙어요
커피 한잔 하면서 다시 찬찬히 음미해야겠어요
역류 2019.02.14 12:11  
좋은 방향의 시선으로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 입니다.^^
그겨울의찻집 2019.02.13 15:11  
멋지시네요
부럽기도 하고요
역류 2019.02.14 12:12  
도전해보세요~~~타켁루프!
필리핀 2019.02.13 15:51  
오홍! 산세가 태국 팡아지역이랑 비슷하네요...
카스테라? 카스트로? 카르스트? 하여간 ㅋㅋ
역류 2019.02.14 12:16  
ㅋㅋㅋ 필리핀님의 카리스마가 생각나네요.
비육지탄 2019.02.13 19:05  
고사목의 장관은 카메라로는 절대로 담을 수 없는것 같아요.
그것은 반드시 육안으로만 마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 않는 진짜 라오스의 속살은 단연 타켁루프에 있습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샹그릴라가 있다면 전 그걸 타켁루프에서 보았습니다.
역류 2019.02.14 12:18  
오호  자네 뭘 좀 아는군~~~
비육지탄 2019.02.14 13:39  
ㅋㅋㅋ 자네 여행 한번 해 볼 생각 없나? 이런거?
역류 2019.02.15 15:45  
그런거~~~
Alaskaak 2019.02.16 08:25  
냄비받침대에서 캠핑의 연륜이 느껴지네요.  저도 캠핑을 좋아하는 데 나무로 불을 때서 라면을 끓여 보고 싶네요..
역류 2019.02.16 10:58  
아~냄비받침대랑 땔감이랑 물이랑 냄비는 구멍가게에서 돈주고 빌렸답니다.  나뭇불로 끓인 라면이 기분탓인지 맛은 더 좋더군요. ㅋㅋㅋ
Alaskaak 2019.02.17 14:42  
ㅋㅋㅋ 그 분위기에 수염도 좀 기르시고 가죽잠바라도 입으시면 사람들이 다 피해갈 듯...
타이거지 2019.02.17 06:31  
타켁루프 길 위에서..
역행으로 만나는 배면.
방향도 문제고..
시선의방향도 문제고..
라오거지는 덧붙여..이동수단도 문제고..
걷다가,춤추다..이제서야..꽁로 초입.
타다 남은 장작에,불을 지펴..역류님이 남기신 라면국물에 라오라오..
다리의 고단함을 풀고 있어요.
이제 꽁로마을까지..
더 이상 낯선 시선은 없으리라..
똥 빠이..리여우싸이..아니면..되돌아 나와.리여우콰 ㅡ.ㅡ'
역류 2019.02.17 12:15  
하하하
뒤따라 오셨군요.
누님도 이 기회에 오토바이를 배워보심이~~~제가 뒤따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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