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추어 선 곳
"사체의 변신"이라는 쁘레아 룹에서 잠시 쉬었다.
현지 시간 오후 1시 10분...
간식도 먹으며....
친구가 "자네 요즈음 어찌 지내나?"하고 물었다.
佳人은 그냥 자전거로 말해 주었다.
럭셔리한 자전거....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에서 탈출을 꿈꾼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이나 무료하게 생활하는 사람이나.......
탈출의 수단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그러나 여행도 꽉 짜여진 계획에 따라 바쁘게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유유자적하게 돌아다녀 보는건 어떨까?
즐겁다라는 마음이나 행복하다라는 마음은 그것을 느끼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입구에 있는 관리인과 농담도 하며....
왼쪽에 걸어가며 물 마시는 외국인....
그래 이곳에서는 병체 마시고 다닌다.
더운 이곳에서 시원한 물을 마신다는게 이렇게 시원할 水가....
佳人도 마시고...
울 마눌님도 마신다.
이곳을 돌아 다니다 보면 누구나 병체 물을 마신다.
그러니 전혀 이상할게 없다.
다시 스라 스랭을 향해 달린다.
달리는 자전거 위에서 연신 셧터를 누른다.
들판에 곡식이 여물어 가기 시작한다.
이곳을 가면 유적만 보지말고 들판도 바라보자.
하늘도 바라보자.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살펴보자.
반티아이 끄데이까지 1.2km....
이제 앙코르 톰 승리의 문 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스라 스랭이다.
왕실의 연못이라는 곳에서는 한 가족이 물가에 나와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곳은 반티아이 끄데이 동문이 있는 건너편인 스라 스랭의 테라스 쪽이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지....
우선 자전거를 그들 곁에다 세운다.
佳人 : "뭐하슈?"
원주민 : @#$%&"놀고 있수...."
佳人 : "잼 나우?"
원주민 : &%$#@ "그냥 노는 재미유~"
佳人 : "집이 어디유?"
원주민 : @#$%& "바로 뒤에 있수~~"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뭐 이런 정도의 대화를 눈으로 나눈다.
이곳에도 인근에 마을이 있어 많은 주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같이 그들 옆에 앉아 과자를 나누어 먹으며 눈으로만 대화한다.
카메라를 가르키며 가족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하니까 흔쾌히 찍으라고 한다.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보여주니 아주 흡족해 하며 이번에는 독사진을 찍어 달라고 이야기한다.
다시 찍어서 보여 준다.
이번에는 자기 부인을 부른다.
부인이 사진 찍으면 영혼이 이탈(?)한다고 싫다고 하자 강제로 끌고 와서 찍으라고 한다.
카메라 앞에 서더니만 아이가 외면을 하니 부인이 억지로 아이의 고개를 돌려주며 "하이~~"한다.
그렇게 즐거운걸 왜 처음에는 빼는게야?
여자의 마음은 원래 그런건가?
더 좋아하며 처음에는 싫은척......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가족사진도 찍어주는 사랑의 사진사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사진을 전해줄 수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이들은 이렇게 과거의 세상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칼파의 세월속에서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인간들이 살아가는 그 짧은 시간에 과거가 어디있고 현재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미래는 또 어디에 있는가?
이 모든 것이 찰라일진데......
이렇게 곳곳에 자전거나 오토바이 수리점이 도처에 있다.
자전거가 고장이 나면 이런곳에서 수리하고 달리면 된다.
그러나 시내로 돌아와 반납할 때 까지 속 한 번 썩이지 않았다.
스라 스랭을 지나 반티아이 끄데이와 따프롬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길을 따라 간다.
왼편 담장이 반티아이 끄데이고 오른편 담장이 따프롬이다.
따프롬 담장 위에서는 제초 작업이 한창이다.
워낙 1년내내 풀이 자라기 좋은 나라라 한 바퀴 제초 작업을 끝내고 다시 돌아 오면 예전보다 더 많은
풀들이 담장 위에서 자라 있을것이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평생 직장이 보장되는 제초작업원이란 말인가?
하긴 예전에 600년간 이곳에는 맨날 사원을 건축하며 채석공들과 돌을 운반 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듬고
혼을 불어 넣는 석공의 장인들에게 20대에 걸친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바라이라는 저수지를 파며 맨날 삽질도 20대에 걸쳐 하게 해 주었다.
佳人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사진을 찍는다.
그나마 제초작업을 끝낸 담장 위에는 비록 훼손이 되었지만 부처님들이 계셨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부처님 모습을 긁어낸 사람들도 참 딱하다.
이 많은 부처상을 모두 긁어낸다는 것도 큰 일이었을 텐데....
덤불 속에서 부처님들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佳人 : "부처님~~ 이제는 편안 하시죠? "
부처님 : "오냐~~ 햇볕을 보고 숨을 쉬니 한결 좋구나~~"
佳人 : "저는 그냥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
부처님 : "그래 그냥 쭉 가거라~ 끝에 가서 오른쪽으로 담장을 끼고 돌면 바로 따프롬 서문이란다~"
저기 따프롬의 서문이 보인다.
안젤리나 졸리도 없고 나비를 쫒던 소녀는 없지만 나비는 있다.
그래~~ 佳人이 두 마리는 잡아왔다.
이곳은 한국말들이 들린다.
역시 따프롬은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한국 국민 관광지다.
탑문 입구에 서있는 버스들 대부분이 한국 여행사 상호인 한국어로 씌여져 있다.
입구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물도 마시고 쉬며 우리나라 관광객들과 인사도 나눈다.
연식이 오래된 우리부부가 자전거를 타며 다니는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부러워 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더운데 무엇하러 그 고생을 하느냐고도 한다.
그러나 고생도 원해서 하는 고생은 즐거운 고생이다.
지금 시간 오후 1시 50분....
쁘레아 룹을 출발하고 도중에 스라 스랭에서 현지인과 놀다와도 30분 밖에는 걸리지 않았다.
이제 따께오를 지난다.
승리의 문이 가까웠다는 이야기..
따께오를 남서쪽 모퉁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웅장하면서도 남성적이란 느낌이 드나 올라 가봐야 유적보다는 주위의 경치가 좋은 곳이다.
사실 이 지역은 평지에 위치하고 있어 이런 곳에만 올라가도 멀리까지 거칠게 없다.
옛날 수로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물길이 바뀌어 다리밑으로 물이 흐르지만 다리를 지나면 바로 예전의 수로가 있다.
위치를 볼때 과거에는 물길이 매우 높은 곳에 있었다는 생각이다.
저 다리를 지날때 자전거 바퀴가 나무 틈사이에 살짝 끼면서 넘어질뻔 했다.
마침 그때 택시 한 대가 마주오고 있어 위험 천만이었다.
사진은 왜 없느냐고?
죽음을 무릅쓰고 찍었어야 했나?
이건 봐주슈~~
안전이란 모두 여행자 스스로가 챙겨야 한다.
이곳에 흔히 보이는 툭툭의 정원은 몇명일까?
보통 두 명이 타면 편하다.
그러나 4명이 타고도 다닌다.
체격이 만만치 않은 서양인 4명이 타도 타이어가 괜찮을까?
그래도 아무 일 없이 잘 달린다.
톰마논 앞을 지난다.
차우세이 떼보다와는 도로 하나로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이곳 통과 시간 오후 2시 20분 따프롬을 통과한지 30분이 경과했다.
중간에 수로가 있었던 옛 다리에서 쉬다가 왔기 때문이다.
이제 드디어 승리의 문이 보인다,
앙코르 톰의 네 방향에 각각 동,서,남,북문이 있고 이곳 승리의 문이 하나 더 있으니 모두 다섯개의
출입문이 있으나 모두 용도가 다른 문들이란다.
크메르 전사들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곳을 통하여 광장으로 들어 갔으리라....
이미 광장 안에는 이들을 환영하는 난공불樂이라는 보칼그룹이 광장에 모인 환영 인파들에게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코끼리와 말을 탄 장수들이 앞장을 서서 저기 승리의 문을 통하여 들어가고 있다.
佳人이 헛것을 보고 있다구요?
상상의 날개를 펴면 다 보입니다.
지금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그들과 함께 승리의 문을 통과하고 있다.
오늘 쓴 내용과 실린 사진에서 보았던 길인다.
이곳은 시간이 멈추어 선 곳이다.
바쁜 것은 佳人밖에는 없었고 한국사람 밖에는 없는 듯하다.
이들은 옛 유적 인근에서 옛날의 생각과 방식으로 그렇게 살고 있는 듯.....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시간이 멈추어 선 곳....
그곳에는 현재와 과거가 함께 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은 인간들에게만 존재한다.
칼파의 세월중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란 찰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