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톰 북문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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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톰 북문을 지나서...

虛堂 4 2191

이제 11시 30분에 삐메아나까스를 떠나 앙코르 톰 북문으로 향해 나간다.

이제부터 자전거 여행이다.

아래 사진은 오늘 내용의 갈 길이다,

 

이름다운 음악도 쉼표가 없다면 그건 소음에 불과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도 쉼표가 없다면 그건 무미건조한 삶이다.

바쁜 일상에서 우리의 삶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묘약이며 소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바꾸어 주는 일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이렇게 한가하게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유적을 돌아보는 중에 하나의 쉼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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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경에 삐메아나까스에서 간단하게 준비해온 간식을 먹고 11시 30분 출발했다.

울창한 밀림사이로 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지금부터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카메라 셧터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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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인 11시 35분 앙코르 톰 북문에 도착했다.

곧게 뻗은 아름다운 숲길을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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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을 나가는 고푸라문 양쪽에도 인드라 신이 유해교반때 맨 꼭대기에서 구경만 하다가 횡재한

아이라바타라는 코가 셋달린 전용 자가용인 코끼리가 이곳에도 있다.

이곳은 남문처럼 관리가 되지 않아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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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아이들이 달려오고 있다.

어디를 저리도 부지런히 달려 갈까?

멋진 숲길이다.

그냥 자전거를 타고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잠시 쉬며 이렇게 뒤를 돌아보면 멋진 모습도 볼 수 있다.

살아가는 도중에 가끔 예전의 즐거웠던 일들도 회상하며 그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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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어디에서나 보기가 좋다.

그런데 모두 맨발이다.

재잘거리며 뛰어오는 맨발의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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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있는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손을 흔든다.

아이들에게 초코렛과 과자 하나씩 건네고 사진 한 장 찍었다.

제일 큰 아이는 잠옷바람이다.

이들의 잠옷 사랑은 끝이 없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잠옷 문화를 우리는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사실 이게 더 편하게 사는 방법이 아닌가?

만약 우리나라의 유적내에서 잠옷을 입고 돌아 다니면 어떨까?

그것은 단지 관습의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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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을 지나 이곳 해자 위에는 유해교반의 모습이 완전히 파괴가 되다시피 망가져 있다. 

신들의 능력도 한계가 있나보다.

누가 이렇게 파괴를 했을까?

전혀 보수를 하지 않아 무너진 그대로 놓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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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이 현장에서 범인을 찾았다.

바로 원씨성을 지닌 이 사람......

아이라바타의 코에 줄을 매고 그물침대를 걸고 잠을 잔다.

북문의 바깥쪽이니 전혀 햇볕이 들지 않는다.

잠을 자기 위해 오토바이까지 타고 왔나보다.

이들의 잠옷 사랑과 유적에서의 낮잠 사랑은 말릴 수가 없다.

그러나 유적에 저렇게 줄을 매어놓은 것은 말리고 싶다.

큰 사진으로 보면 코끼리 코에 줄을 맨 자리까지 확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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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진정한 노쓰 페이스...

북문 중에도 북쪽을 바라보는 사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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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머리에 풀 한포기....

원래 한 포기를 일부러 심어놓은 것 같다.

가는 곳 마다 꼭 풀 한 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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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을 나서면 그저께 신전 회랑에서 비를 피했던 신성한 칼이라는 뜻의 프레아 칸 서문이 바로 있다. 

입구에서 연결되는 길 양쪽으로는 링가를 의미하는 입석이 도열을 하고 밑에는 가루다 위에는 부처상이

있었는데 종교가 바뀌며 부처상은 모두 훼손이 되고 말았다.

과연 쉬바신은 뽑기의 달인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뽑아야 직성이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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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한글로도 프레아 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다.

대부분의 유적 앞에는 이렇게 안내판이 있어 유적에 대한 설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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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사진 한 장만 찍는다.

저 안의 내용은 툭툭 타고 돌며 어느정도 보았기 때문이다.

또 출발이다. 

이제부터는 사람도 차량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가끔 지나치는 오토바이나 툭툭을 타고 지나치는 관광객들 뿐이다.

그러면 손을 흔들고 "하이~"라는 인사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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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한국-캄보디아 우호의 숲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인다.

속도를 줄이면 이런 것도 보인다.

이 숲이 무성해지면 한국과 캄보디아의 우정도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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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곳곳에 있다.

발급 받은 입장권만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없으면?

사방이 숲이다.

단 뱀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지뢰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건 급한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다.

 

그런데 워낙 더운 곳이라 물을 그렇게 많이 마셔도 하루 종일 화장실 한 번 가지 않았다.

지금 한 녀석이 화장실에서 낚시대를 들고 나온다.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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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니 바로 화장실 아래에 있는 물 웅덩이에 친구녀석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아마도 잘 잡히는 포인트가 화장실 밑인가벼~~ 

佳人 : "너희들 모하니?"

아이들 : "고기 잡아여~~"

佳人 : 많이 잡았니?"

아이들 : "예~~ 여기는 낚시대만 던지면 무자게 나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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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까?  

이렇게 가는 길마다 이정표에 거리까지 정확히 표시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도 이렇게 정확하게 남은 거리가 표시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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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니악 뽀안이라는 사원 입구에 도착했다.

근무자 : 표 보자고 한다.

佳人 : "안 보여 준다~~ 오늘은 그냥 들어가시라고 해도 안 들어간다."

개 출입금지는 유적입구에 어느 곳이나 붙어있다.

이곳에는 방황하며 가출하여 돌아다니는 개가 많다.

물론 노숙개도 있겠고 호의 호식하는 개도 있을 것이다.

개도 개 나름..... 

이곳에도 보신탕을 먹을까?

먹는다면.....  곳곳에 살아 움직이는 신선한 비상식량이 돌아 다닌다.

오늘은 이곳을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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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통행이 많지 않은 숲 길을 달린다.

지금은 숲이 만들어 주는 그늘이 있어 달릴때는 무척 시원하다.

이런 길이라면 천천히 하루 종일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냥 즐기며 물 마시며 주위도 둘러보고 그렇게 쉬면서 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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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숲속 곳곳에서 관광 경찰을 만날 수 있다.

근무중인 경찰과 통하지 않는 말도 해본다.

관광객이 이곳에는 매우 중요하니 안전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래도 안전은 모두 여행자의 몫이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근무중이다.

이렇게 근무여건이 좋으니 캄보디아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을 수 밖에.....

해먹이 이들의 근무지이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며 그것도 피곤하면 낮잠도 잘 수 있는 행복한 일터....

사진 한장 같이 찍자고 하니 자기 모자까지 벗어주며 쓰고 찍으라는 서비스도 한다.

우리도 이곳에서 잠시 쉬며 놀다가 간다.

 

오늘 만난 어린 아이들...

화장실 밑에서 낚시한던 소년들....

그리고 근무중인 경찰관.....

모두가 다 근심 걱정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들로 보인다.

난 다만 이들이 부러울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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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시진도 : 佳人
큰 사진은 : http://blog.daum.net/nhk2375
오늘의 佳人 생각 :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그들은 옛날 살았던 방식대로 현재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다가가면 행복 바이러스가 우리에게도 옮겨 올지도 모른다.

                         이런 바이러스라면 전염되어도 좋지 않을까? 

4 Comments
홀로남 2009.02.25 21:07  
북문은 거의 스쳐지나는 곳이었죠.
막상 내려서 보려고 해도 화려한 남문을 본지라....쩝!!
아마 이래서 롤루스 유적을 처음 안보면 실망을 하는 모양같습니다.
虛堂 2009.02.25 23:59  
맞아요...
북문은 남문에 비하여 보수관리가 미흡한거 같아요...
푸켓으로후후 2009.02.27 18:36  
멋지세요....^^ 외모도 글솜씨도 여정도 ^^
虛堂 2009.02.27 22:35  
푸켓으로후후님~
덕담 감사합니다.
초보가 무작정 떠닌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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