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 - 천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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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 - 천상계

虛堂 6 2252

2년 전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여행사 단체여행을 따라 앙코르 왓에 온 적이 있다.

때 찍었던 천상계 사진 몇 장.....

 

모두 인간계에서 천상계로 올라가는 계단에 모여있다.

올라갈 사람과 올라가지 않을 사람.....

예전에는 이곳에 아무나 올라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왕이나 신께 제사를 준비하는 고위급의 승려들 정도....

가파른 계단은 아무나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두 알아서 네발로 기어 올라간다. 

물론 경사도 70도 정도라고 하지만 문제는 계단의 폭이다.

보통 사람들의 발바닥 반정도의 폭으로 만든 계단이라서 더 공포심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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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높이가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는 13m란다.

이곳에 왕들도 네발로 기어서 올라갔을까?

비쉬누를 좋아했고 비쉬누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수리야바르만 2세도....

아마도 고층 아파트 이삿짐 센터에 연락하여 사다리차를 불렀는지도 모른다.

전기? 모터? 그건 말이나 민초들에게 끌어 올리라고 하면 된다.

이런 구조물을 만든 건축가라면 왕을 위한 특별 사다리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왕이 체면이 있지 어떻게 네발로 기어 올라 갔을까?

자기가 비쉬누라는 착각속에 살아온 수리야바르만 2세였는데....

수리야바르만 2세가 네발로 기어 올라갔다는 상상을 하면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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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래서 네발로 기어서 올라갔다.

올라가 북쪽을 바라본 전경이다. 

천상계에 올라가려다가 굴러 떨어지면 아주 천상계에서 살 수도 있다.

이곳은 조심하여야 한다.

간혹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창틀 사이마다 빈 공간에는 압사라로 채워져 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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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계 가운데는 이렇게 물을 채울 수 있게 되어있다.

아마도 신에게 제를 올릴때 왕이 목욕이라도 하는 모양인데.....

여기까지 물을 어떻게 퍼 올릴까?

양수기라도 빌려 줘?

 

이곳의 물은 모두 누런 흙탕물이다.

차라리 빗물을 가두어 놓는게 더 깨끗했을지 모른다.

이 지방은 시도 때도 없이 폭우가 퍼 부으니 그 물을 관리하는게 훨씬 편하고 깨끗하다.

비는 인드라의 도움으로 하늘에서 수시로 내려주는 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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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계 중앙 성소탑.....

이곳이 가장 높고 크기가 제일 크니까 진정한 메루산이가벼~~

탑의 중간에도 압사라로 멋을 냈다. 

2층부터 이곳에는 1.500개의 압사라 상이 있단다.

 

수리야바르만 2세가 주위를 다 물리치고 혼자 이곳에서 비쉬누신에게 제를 올리며 뭐라고 했을까?

한번 불러서 물어볼까?

"비쉬누 신이시여~~ 우리 앙코르 민초들에게 축복을 내리소서~"

큰 소리로 다른 사람들이 듣게 외치듯 이야기 했겠지....

그러나 묵상을 한다며 혼자 속으로는....

"행님~ 저 잘 했지요?  저 좀 팍 팍 밀어 주이소~ 제가 이 신전을 지어 행님께 바쳤껄랑요. 그러니 이 담에

행님 곁으로 가면 저 좀 잘 봐 주이소~~"

제왕들이 이런 거대한 신전을 만든다는 뜻은 이승에서는 자신이 신들과 동급이요,

내세에서는 신들 옆에서 신들과 함께 살기를 원해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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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탑 아래로는 회랑으로 연결을 하고....

모두 4개의 탑과 그리고 메루산이라고 생각되는 중앙 성소탑.....

물이 빠져 나갈 수 있게 오른쪽 뒷편 바닥을 보면 배수구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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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랑 안으로는 또 압사라, 압사라......

그런데 보수공사를 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시멘트로 보강을 해 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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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기쁨조라는 무희가 춤의 삼매경에 빠져든 듯......

눈을 지그시 감고.....

이곳에 있는 압사라는 마치 지금 춤을 추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어깨 뒤로 천을 감아 휘두르며 춤을 추고 있다.

그 천에는 무늬도 살아서 그대로 보여준다.

이 압사라가 입고 있는 옷이 바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련가?

하늘의 천사들이 입는다는 천의무봉은 아무것도 입지 읺은 듯 속 보인다.

밤에 혹시 압사라들이 이곳 바닥에 모여 물을 막아놓고 목욕이라도 하지 않을까?

오늘은 佳人도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오는 나무꾼이 되고 싶다.

 

이곳에 있는 압사라는 다른 곳에 있는 모든 압사라들과는 급이 다르다라고 소리친다.

천상계에서 춤을 추는 천상의 무희는 오직 자기 뿐이라고....

이렇게 천을 휘두르며 춤을 추는 압사라가 다른곳에도 있을까? 

혹시 모든 압사라들의 춤선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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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출입문인 서쪽을 바라본 모습...

멀리 풍선을 타고 주변 경치를 바라보는 애드벌룬도 보인다.

멀리 잔디밭 위에 장서각이라고 하는 건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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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쪽 모서리 방향이다.

아직 복구를 기다리는 돌의 크기와 사람들을 비교하면 돌의 크기를 알 수 있다.

날이 더우면 올라오지 않고 성소탑이 만들어주는 그림자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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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손에 든 압사라.... 

누가 가슴을?

다른 압사라와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자기는 천상계에 있다고 노는 물이 다르단다.

佳人 : "그런데 너는 왜 춤을 추지 않니?"

압사라 : "지금 교대시간이걸랑요~~ 그래서 쉬고 있어여~~"

천상계에 있다고 다 함께 춤을 추고 있지는 않다.

다리를 감싸고 있는 치마에서 보이는 살아있는 무늬가 佳人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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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내려왔던 남쪽 중앙 계단 위의 모습이다.

그곳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며 찍은 모습이다.

 

아마도 이들은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옴파로스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세기의 석학 토인비도 이 지역을 둘러보고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했단다.

佳人은 더워서 여생을 보내기는 싫고 딱 1달만 이곳의 유적을 모두 자세히 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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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올라갈 수 없으나 조만간 다시 입장이 허용될 것이다.

이미 나무로 넓게 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니......

 

툭툭 여행 2일째 돌아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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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큰 사진은 개인 블로그로 : http://blog.daum.net/nhk2375

오늘의 佳人 생각 : 왕은 "내일 비쉬누신에게 제를 올려야겠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순차적으로 "내일 제를 올릴 준비를 하라"라고 전달한다.

                         마지막까지 전달되면 민초들은 당장 물부터 퍼 올린다.

                         민초의 입에서는 "쉬바~~ 오늘도 물 퍼 올리는구나 쉬바~~"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욕이 입에서 나온다.

                         이곳에서는 쉬바신에게 욕을 해도 된다.

                         비쉬누를 위한 사원이었으니까..... 

6 Comments
뢰글란 2009.02.18 19:19  
다음에 가면 무엇을 주제로 둘러 봐야할지
신화나 전설은 간헐적으로 책을 읽고 허당님께서 짚어도 주시고
베트남의 카오다이교에서 본것처럼
이마에다 더 큰 눈을 하나 달고 봐야 뭔가 새로운 것이 보일듯 합니다.
虛堂 2009.02.19 00:21  
오히려 까오다이교처럼 세상 모든 것을 융합한 자세로 보아야 할까봐요....
우리의 눈으로 보면 모든게 생소하고 이상하게 느껴지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곳에 가시는 분들마다 느낌은 모두 다를 거예요.
저처럼 초보의 눈으로 보면 오히려 엉뚱하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테니까요.
홀로남 2009.02.19 18:59  
계단의 각도가 큰 것은 인간이 신(왕)에게 가는데 얼굴을 들고가는 불경을 하지 말라고
그리도 심하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虛堂 2009.02.19 22:02  
예전의 왕들도 기어올라 갔을까요?
너무 위험해 보였습니다.
홀로남 2009.02.19 22:44  
스릴은 있던데요...
虛堂 2009.02.19 23:59  
사실 저는 올라가는데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며 올라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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