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뚝뚝 드라이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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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뚝뚝 드라이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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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성 없는 뚝뚝 드라이버 때문에 화가 났다가 즐거웠다가 미안한 마음이 든 경우와

왕초보 뚝뚝 드라이버에게 길을 알려주며 뚝뚝이를 탄 경험입니다.



1. 준비성 없는 우리의 뚝뚝 드라이버

우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우리의 뚝뚝 드라이버가 도로에 뚝뚝이를 세우더니

비가 들어오지 않게 뚝뚝이에게 비닐막을 치더군요.

그리고는 우리가 있는 뚝뚝이 안으로 쓱~ 들어와 앉더니

머쓱한 표정을 짓길래, 왜 안 가냐고 했더니

자신이 우비를 깜빡해서 비그칠 때까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순간 황당!!!!!!!!!!!!!!! 뭐밍!!!!!!!! .

‘어제도 비가 내렸는데, 그럼 어제는!..’

뭐하자는 건지..ㅠ.ㅠ

어제도 비가 내렸는데, 어제도 우비가 없었다면 오늘은 확실히 준비해야지.

손님이 어제처럼 유적지 내에서 비를 피하는 요행을 바란거야 뭐야!

더욱이 다른 뚝뚝이는 다들 지나가는데...

지금은 우기라고 우기!!!!!!

게다가 똔레샵을 가려고 일정을 일찍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생각할수록 화가 마구마구!!!!!ㅠ.ㅠ.

도로에서 비그칠 때까지 이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표정 관리하기가 영 쉽지가 않았다는.

뭐 어떻게 하겠어.......ㅡ.ㅡ, 이미 엎어진 물인데......

오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저와 K양은 불끈한 마음을 식히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도로 옆에서 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신나게 뛰어다니는 것을 보니. 세상 일은 새옹지마라고.

순순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우울했던 좀전의 마음이 싹~~~ 오홋...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이들이 우리쪽으로 오더니 뭐라뭐라 하니

대략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는지

뚝뚝 드라이버가 한국인이라고 말해주는 듯.

화난 마음을 풀어준 이 아이들에게 뭔가 주고 싶었는데

준비없이 만나서 있는 거라곤 마시던 물이랑 쓰던 필기도구 3개가 다여서.

필기도구를 받은 좀 큰 아이들은 좋아라하며 펄쩍펄쩍 뛰어가고

4,5세 되어보이는 벌거숭이들도 좋다고 뒤따라가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짠하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던지.

거의 1시간만에 비가 그치고 뚝뚝을 타고 숙소로 오면서

여행의 묘미는 이런거로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 뿌듯...

준비성 없는 뚝뚝 드라이버가 확! 용서가 되었다는.

참! 아이들 찍은 사진은 좀 어둡게 나와서 아쉽지만

제게는 귀중한 사진이어서 올려봅니다.



2. 왕초보 뚝뚝 드라이버

앙코르 왓과 앙코르 톰은 각각 한 번 더 갈 때는

하루 종일 뚝뚝이를 대절하지 않았어요.

차량 비용도 절약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우리를 기다리는 뚝뚝 드라이버의 부담을 덜 받고 싶어서요.

결론을 먼저 내리자면

어떤 형태로 앙코르유적을 가더라도

뚝뚝 드라이버를 대절하느게 좋다는...ㅠ.ㅠ

숙소 앞에서 1달러에 바이욘까지 가서 앙코르 톰을 둘러본 뒤

앙코르 왓까지 다시 1달러에 이동을 했어요.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앙코르 왓을 관람하는 사람들을 구경을 하는

일명 멍때리기식으로 앙코르 왓에 앉아있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불길한 생각 하나!!!

앙코르 왓에 있는 뚝뚝이들은 모두 1일 대절 차량인데

다른 여행자들처럼 같은 시간에 앙코르 왓을 빠져나가서

뚝뚝이를 못잡게 되면

혹! 걸어서.....

5시가 채 못된 시간이어서

얼른 앙코르 왓 주차장으로 걸어나와

처음 만난 뚝뚝 드라이버에게 1달러에 가자고 했더니

이 뚝뚝 드라이버,

우리를 8~9살 되어 보이는 소녀에게 데리고 가더군요.

그리고 소녀에게 뭐라뭐라 말하니

그 소녀가 어디가냐고

그래서 소마데비 앙코르 호텔까지 1달러에 가자고 말했어요.

그 소녀가 뚝뚝 드라이버에게 통역도 하지 않고

당찬 표정으로1달러는 안 된다고 2달러라고 하면서

우리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뚝뚝 드라이버에게 호텔 위치를 설명하면서

비용은 1달러라고 하는데....

느낌에 그 소녀가 통역해주는 커미션으로 1달러를 가질려는 듯...

꿋꿋하게 호텔까지 1달러에 가자고 했더니

소녀는 안된다는 말을 던지듯이 말하고

뚝뚝 드라이버에게도 짧게 한마디 말한곤 휙 가버리는 거예요.. 뭐 밍.

그 뚝뚝 드라이버는 아무말없이 멍하게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다른 뚝뚝 드라이버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렸어요.

주차장에 뚝뚝이는 많는데 뚝뚝 드라이버들은 잘 안 보였어요.

그 뚝뚝 드라이버가

우리 앞으로 오더니

1달러! 소마데비 앙코르 호텔!이라고 말해서

별다른 생각없이 뚝뚝이 타고 1달러에 올 수 있었어요.

타고오면서 보니 뚝뚝이가 엄청 낡았더군요.

아마도 이분은 중고 뚝뚝이를 구입해 뚝뚝이 세계에 막 입문하신 분인 듯..

나이들어 보이는 형이라면 33세.

그냥 보면 42세 정도로 나이 가늠이 정말 헷갈리는 아저씨였어요.


다음날 스타마트 앞에서 어제의 그 뚝뚝 드라이버 아저씨가

다른 뚝뚝 드라이버들이랑 같이 이야기 하며 서있는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펍스트리트의 카마수트라까지 1달러에 가자고 했어요.

이 뚝뚝 드라이버아저씨, 옆의 다른 뚝뚝 드라이버에게 또 묻더군요.

통역을 듣는 동안

다른 뚝뚝 드라이버가 끼어들면서 1달러는 안되고 2달러라고.

꿋꿋함의 대명사인 우리는 1달러 아니면 안된다고 못을 박았어요.

1달러에 목숨건 우리들!!!!!!!!!

어떤 통역을 받았는지 어제의 뚝뚝 드라이버,

오늘도 그냥 멀뚱이 서있더군요.

그래서 뒤돌아서 걸어가니 어제처럼 우리 앞으로 와서

이번에는 1달러!라고만 말하더군요.

함께 있던 뚝뚝 드라이버들이 카마수트라를 안 가르쳐 준거 같았어요.

나의 절친인 친절한 K양은

가이드북에서 지도를 편 후

스타마트를 손으로 가리킨 후 지도상의 스타마트를 알려주고

소카호텔을 손으로 가리킨 후 지도상의 소카호텔를 알려주고

어제 우리가 내린 소마데비 앙코르 호텔를 지도에 짚어주고

올드마켓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시킨 후

레드피아노를 알려주었어요.

레드 피아노 골목에 우리가 가려던 카마수트라가 있거든요.

친절한 K양의 친절한 설명을 받은 왕초보 뚝뚝 드라이버 아저씨가

우리를 카마수트라까지 잘 데려다 주었어요.

별거 아니었지만

지도를 보면서 위치 설명하는 거 나름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현지인같고 그분이 외국인 같아서....ㅋㅋㅋㅋ

시엠립과 앙코르유적을 떠올릴 때마다

영어 한마디는 고사하고 시엠립의 지리도 잘 몰라서

답답한 마음에 눈만 크게 뜨고 멀뚱이 서있기만 했던

왕왕왕초보 뚝뚝 드라이버 아저씨도 많이 생각날꺼예요.

3 Comments
moonbear 2009.08.13 11:19  
툭툭 타실때 개인당 1불인가요? 아님 두분에 1불인가요?
스테파니 2009.08.15 21:32  
보통 시엠립 툭툭이 시세가 한번 타는데 사람 수 관계없이 $2입니다. 기사들이 보통 $3을 불러 $2.5로 네고를 하곤하지만 안 탄다고 가는 시늉을 하면 $2 오케이합니다. 그러나 밤 시간이나 한적한 곳, 비가 많이 올 경우에는 적당히 네고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소머데미 호텔에서 소카호텔이나 레드피아노는 걸어서 갈 수도 있는 거리인만큼 $1에도 가능합니다.  사실 시엠립도 관광도시라 바가지요금이 많이 있으나 경우에 안 맞게 무턱대고 깍으면 대우를 못 받는 경우도 있으니 시세를 알고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캄보디아는 싼 것도 있고 비싼 것도 있습니다. 캅보디아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부담없이 연락주세요 098-235-000
퍠난트 2009.08.26 11:59  
자 여행의 의미가 뭘까요 새로운 세상과의 조우?

저는 시엠립을 여행할때면 항상 걷기를 했습니다 저는 타라 앙코르에 묵었는데
그곳에소 스타 마트까지 30-40분정도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 하면서 걸어가 보세요 정말
재미 있습니다

그리고 소마데비에서 올드 마켓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밖에 안해요 ..
길을 모르니 뚝뚝에 의존 할수 밖에 ..
하지만 길을 모르던 알던 무슨 상관이예요 .. 그냥 여유롭게 걷는 거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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