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 톤레쌉호수 Story.3
캄보디아 - 톤레쌉호수 Story.3
4년전과 똑같은 장소에서 내렸다. 아.. 이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뭘까..
분명 명함 보면서 애들하고 수다도 떨었었는데, 기억이 없다.
여하튼 이 일대에서는 꽤 잘 나가는 게스트하우스로 보여진다
잘나간다는게 인기가 좋다가 아니라 카오산로드에서 출발한 여행자버스가 4년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이쪽으로 오니 만큼 이일대를 나름 꽉 쥐고 있으니 만큼 그런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내 기억이 맞다면, 비포장길을 달렸던 4년전에 이 곳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그리고 운좋게 얼마전 포장도로가 깔려 이곳에 도착한 지금 시간은 저녁 6시 30분경
2시간 30분정도 단축된듯 하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8시 30분에 시내구경하고 저녁을 먹기로 한다.
시간맞춰 이 친구들 방으로 가니, Ramos 는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고 있고 Joy 는 아직
샤워중이다.
단 한번도 시간 약속을 지켜본적 없는 친구들이다.
Jina : 재 왜 이제 씻어?
Ramos : 응 기타쳤어
.. 또? -_-;
[21:00 씨엡립 시내]
시내까지 툭툭을 타고 10분이상 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 픽업이 가능하다.
[게스트하우스의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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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에서 저녁을 먹고,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가 기타소리에 이끌린다.
[기타쟁이 Ramos]
50대이상 아니 60대? 이태리출신의 아줌마 아즈씨들이 기타를 치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
Joy 랑 Ramos 가 신이났다. 마치 일행인것 처럼 옆에 가서 음악을 즐긴다.
그때 한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아저씨 : 기타칠줄 알어?
Joy : 물론이지
대답은 Joy 가 하고 Ramos 가 기타를 잡는다.
처음엔 나도 신이 났지만 1시간을 넘기고 슬슬 졸음이 몰려온다.
나는 피곤해 죽겠는데, 도대체 자릴 뜰 생각을 안한다.
기타를 잡으면 자리를 뜰줄 모른다. 이눔들 ~
그렇게 그곳에서 또 두시간가량을 그들과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벌써 PM 11:00 ..
12시가 다되서야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왔다.
그렇게 씨엡립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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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2일째 아침]
1층 레스토랑에 내려오니 Joy 가 왜이렇게 늦게 내려오냐고
핀잔을 준다.
웃긴녀석이다!!!!! 처음 늦었구만 !!..
화장은 안해도 여자는 아침에 할일이 많은법인것을 -_-^
메뉴판을 펼쳐들자마자 Joy 가 투덜거린다.
Joy : y , 왜이렇게 비싼거야? 보여? 카오팟무가 2달러나해? 장난해? oh My god ! shit ..
Jina : 내가 그랬잖아. 캄보디아는 방값밖에 싼게 없다고. 다 비싸다고..
Ramos : 나는 스테이크 먹어야지.
아랑곳 하지 않는 ramos, 4$ 고가의 스테이크를 시킨다.
-ㅅ-.. Ramos 는 참 꿋꿋한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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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톤레쌉 호수로 향한다...
아시아최대의 호수, 베트남사람도, 캄보디아사람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1$ 미만으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었다는 사실을..
난 나중에서야 알았다.
캄보디아라고는 '씨엡립'에 앙코르왓이 있고, 프놈펜이 수도이고 씨하눅빌이 바다라는
그 사실만알고 있던 나다.
사실 그 만큼 관심도 없었고, 계획도 없던 나라였으니 만큼 말이다.
가이드북은 예나 지금이나 펼쳐본적도 없다.
예전에 왔을때도 오로지 앙코르와트에만 관심이 있었고 정말 앙콜와트만 딱 보고 돌아갔었다.
이 아이들 역시 가이드북을 가지고 여행을 다니는게 아니라 항상 이동하면서 그곳의 정보를
얻고, 이동하곤 한다.
이날 톤렙쌉을 갔던것도 전날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추천해줘서 가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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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서 툭툭을 타고 출발한지 20분 가량..
선착장이 보인다.
'우와 여기가 ~ 호수야~?'
[선착장에서 - Joy]
배를 한대 빌린건지, 한 사람당 얼마를 냈던 것이었는지 사실 난 잘 모른다
그냥 항상 Joy 가 알아서 흥정/ 계산을 했고 거기서 삼분의 일을 해서 나중에 조이에게
돈을 건내곤 했다.
Joy 와 내겐 참으로 편한 여행길이었다.
[선착장에서]
[운전사아즈씨]
[배위에서]
[톤렙쌉호수에서...]
[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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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큰 기억은 없다.
그저 어린아이들을 보며 안스러워 했던 기억과 호수가 참 넓구나라는 기억...
TV 에서 톤렙쌉 호수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난 생소하게 느껴진다.
내가 갔던 곳이긴 한데...
어린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는 Ramos 말에 나도 그래.. 라는 대답을 몇번 던진 기억이 난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은 마음속을 건네는 동정뿐이었다.
그래서 미안했다.
미안한 마음이 싫었다.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주제에 미안한 마음만 가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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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오늘은 나 졸려서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