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11편 앙코르왓에서 아프다. ]
2008년 6월 18일 (목)
어제 밥도 잘먹고 잘 놀고...
그랬는데...난 어젯밤 내내 아팠다.
정말 너무 아팠다. 고열에 구토에
그래서 잠을 제대로 한숨도 못잤다.
작년 이스라엘 성지순례 갔을 때
요르단에서 음식을 잘못먹어 장염에 걸린 이후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이다.
오늘은 앙코르왓에 가기로 한 날
씨엠립에 온 이유가 그것 때문 아니던가..
그리고 우리는 하루만 보기로 했기에
오늘 안가면 앙코르왓은 내 평생 못볼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준비를 한다.
그리고 툭툭 기사를 기다리는데...이 사람 안온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자기는 못가고 다른 기사를 불러주겠다는데
못오는 이유가 참 재미있다. 돼지를 잡는 날이라서 그런단다.
정말 그럴까? 그럼 어제 왜 온다고 했을까? 책임김은 없는 사람들 같다.
그렇게 다른 툭툭 기사를 만나...
앙코르왓으로 향한다. 다행인지 인상도 좋고 친절하다.
( 앙코르왓으로 향하는 길..비포장 도로지만 운치있고 멋지다. )
앙코르왓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편안함과 기대감이
표정으로 드러나 있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서양여행자들은 더욱 참 자유로워 보인다.
우리도 자전거를 타보고 싶기도 하다. (동쪽마녀님을 안심시키기 위한 멘트 아님..ㅋㅋ)
이런 생각들로 앙코르왓을 향하는 내 마음도 설레이긴 했지만
난 지금 너무 아프다. 그래서 사진도 별로 없다.
관리소에서 사진을 찍고 1일 관람권을 구입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만나는 곳
그곳에 앙코르왓이 있다.
죄우 대칭의 절묘한 건축미를 사진으로 담고 싶지만
난 아프다. 카메라를 들 힘도 없다. 그저 역사적인 이 유적지에
오지 않을 수 없는 마음으로 우선 오긴 했다.
( 우리를 처음 맞아준 이녀석..무작정 관광객들의 간식봉지를 빼았아 간다. )
정말 많은 사진들을 찍고 싶었던 곳인데
사진찍을 기운이 없다,
이 훌륭한 인류의 유산을 앞에 두고
난 안타깝다.
걸을 힘도 없어서
해자를 건너...그곳에서 나는 쉬기로 한다.
( 이곳도 앙코르왓의 일부겠지 라는 생각 뿐...)
그렇게 아픈데 기념사진을 남겨야 한다는 본능으로
셔터를 눌러보지만...내 표정은...ㅋㅋ
( 정말 저 아파 보이나요? 정말 아팠어요..ㅠㅠ)
( 앙코르왓을 보고 돌아오는 길...우리 셋이 한장..)
앙코르왓 유적지의 시작은 앙코르왓 이었다.
이제 다른 유적지로 이동을 하려고 한다. 그 전에 화장실에 잠시 들리려고
하는데...이곳에도 아이들이 참 많다.
이 아이들은 무엇인가를 팔고 있다. 팔찌도 팔고 엽서도 판다.
난 그걸 사줄 여력이 안되었다.
경석이가 아마 팔찌를 산거 같기도 하다.
앙코르왓에 온지 한시간 정도밖에 안되었다.
나의 앙코르왓에서의 기억은 여기까지다.
너무 힘들어 툭툭에 누워 쉬기로 하고
누워 있는데...툭툭기사가 말한다.
" 동생들 오면 우선 숙소로 돌아가자고..."
난 그러자 했다.
( 툭툭에 누워 있는걸...창우가 찍었나 보다. )
점심먹을 시간도 되었고..
나도 이런 상태고 그러하여 우선은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그저 누워서 잤다.
아파서 잠을 제대로 못자더라도
그냥 누워있을 그 방법 뿐이었다.
경석이가 약을 구해다 주었음에도
약의 효과는 아직 없다.
경석이와 창우는 나를 두고 앙코르왓으로 갔다.
오늘 하루는 이것으로 끝이다.
난 계속 아팠다.
( 아래 사진들은 동생들이 오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저는 하루종일 누워 있었구요. 저도 사진으로 대리만족을 했네요..)
( 창우야 이러고 놀았구나...! )
( 둘이서 단체사진도 찍고...)
( 경석이는 역시 글로벌? 하구나..ㅋㅋ)
( 둘이 정말 친해 보이는데..ㅋㅋ)
( 동남아 닭치고 참 뚱뚱하다. 병아리도 그렇고..ㅋㅋ)
( 거기 앉아서 뭐하니...? 사람들이 좋아하네..ㅎㅎ )
( 작은게 송아지니? 귀엽네...)
( 우리 툭툭기사 나에게도 참 친절했더랬다. )
( 둘이서 또 한장..)
( 이곳은 어디일까? 이건 별로 안멋진데..ㅋㅋ )
이렇게 오늘 하루도 끝이났다.
그래도 그렇게 아팠음에도 앙코르왓을 내 눈으로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짧은 씨엠립에서의 일정은 이렇게 끝나버렸다.
내일은 다시 그리운? 태국으로 간다.
남은 여행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
12편 부터는 "태국 여행기"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