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11편 앙코르왓에서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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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11편 앙코르왓에서 아프다. ]

민베드로 10 2214

 

2008년 6월 18일 (목)

 

 

어제 밥도 잘먹고 잘 놀고...

그랬는데...난 어젯밤 내내 아팠다.

정말 너무 아팠다. 고열에 구토에

그래서 잠을 제대로 한숨도 못잤다.

 

작년 이스라엘 성지순례 갔을 때

요르단에서 음식을 잘못먹어 장염에 걸린 이후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이다.

 

오늘은 앙코르왓에 가기로 한 날

씨엠립에 온 이유가 그것 때문 아니던가..

그리고 우리는 하루만 보기로 했기에

오늘 안가면 앙코르왓은 내 평생 못볼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준비를 한다.

 

그리고 툭툭 기사를 기다리는데...이 사람 안온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자기는 못가고 다른 기사를 불러주겠다는데

못오는 이유가 참 재미있다. 돼지를 잡는 날이라서 그런단다.

정말 그럴까? 그럼 어제 왜 온다고 했을까? 책임김은 없는 사람들 같다.

 

그렇게 다른 툭툭 기사를 만나...

앙코르왓으로 향한다. 다행인지 인상도 좋고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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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코르왓으로 향하는 길..비포장 도로지만 운치있고 멋지다. )

 

앙코르왓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편안함과 기대감이

표정으로 드러나 있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서양여행자들은 더욱 참 자유로워 보인다.

우리도 자전거를 타보고 싶기도 하다. (동쪽마녀님을 안심시키기 위한 멘트 아님..ㅋㅋ)

 

이런 생각들로 앙코르왓을 향하는 내 마음도 설레이긴 했지만

난 지금 너무 아프다. 그래서 사진도 별로 없다.

관리소에서 사진을 찍고 1일 관람권을 구입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만나는 곳

그곳에 앙코르왓이 있다.

 

죄우 대칭의 절묘한 건축미를 사진으로 담고 싶지만

난 아프다. 카메라를 들 힘도 없다. 그저 역사적인 이 유적지에

오지 않을 수 없는 마음으로 우선 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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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처음 맞아준 이녀석..무작정 관광객들의 간식봉지를 빼았아 간다. )

 

정말 많은 사진들을 찍고 싶었던 곳인데

사진찍을 기운이 없다,

이 훌륭한 인류의 유산을 앞에 두고

난 안타깝다.

걸을 힘도 없어서

해자를 건너...그곳에서 나는 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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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도 앙코르왓의 일부겠지 라는 생각 뿐...)

 

그렇게 아픈데 기념사진을 남겨야 한다는 본능으로

셔터를 눌러보지만...내 표정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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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저 아파 보이나요? 정말 아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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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코르왓을 보고 돌아오는 길...우리 셋이 한장..)

 

앙코르왓 유적지의 시작은 앙코르왓 이었다.

이제 다른 유적지로 이동을 하려고 한다. 그 전에 화장실에 잠시 들리려고

하는데...이곳에도 아이들이 참 많다.

이 아이들은 무엇인가를 팔고 있다. 팔찌도 팔고 엽서도 판다.

난 그걸 사줄 여력이 안되었다.

경석이가 아마 팔찌를 산거 같기도 하다.

 

앙코르왓에 온지 한시간 정도밖에 안되었다.

나의 앙코르왓에서의 기억은 여기까지다.

 

너무 힘들어 툭툭에 누워 쉬기로 하고

누워 있는데...툭툭기사가 말한다.

" 동생들 오면 우선 숙소로 돌아가자고..."

난 그러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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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툭에 누워 있는걸...창우가 찍었나 보다. )

 

점심먹을 시간도 되었고..

나도 이런 상태고 그러하여 우선은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그저 누워서 잤다.

아파서 잠을 제대로 못자더라도

그냥 누워있을 그 방법 뿐이었다.

 

경석이가 약을 구해다 주었음에도

약의 효과는 아직 없다.

 

경석이와 창우는 나를 두고 앙코르왓으로 갔다.

오늘 하루는 이것으로 끝이다.

난 계속 아팠다.

 

( 아래 사진들은 동생들이 오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저는 하루종일 누워 있었구요. 저도 사진으로 대리만족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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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우야 이러고 놀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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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서 단체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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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석이는 역시 글로벌? 하구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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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정말 친해 보이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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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닭치고 참 뚱뚱하다. 병아리도 그렇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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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앉아서 뭐하니...? 사람들이 좋아하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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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게 송아지니?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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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툭툭기사 나에게도 참 친절했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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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서 또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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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어디일까? 이건 별로 안멋진데..ㅋㅋ )

 

 이렇게 오늘 하루도 끝이났다.

그래도 그렇게 아팠음에도 앙코르왓을 내 눈으로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짧은 씨엠립에서의 일정은 이렇게 끝나버렸다.

내일은 다시 그리운? 태국으로 간다.

 

남은 여행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


12편 부터는 "태국 여행기"에서 이어집니다.^-^ 

 


10 Comments
동쪽마녀 2010.06.01 22:50  
시엠립에서 너무 아프셨다더니 정말 많이 아프셨었구먼요.ㅠㅠ
여행 중 아픈 것 처럼 서러운 게 있을까요.
전 얼굴이 까매서 아무리 죽도록 아파도 아픈 티가 안 나는데,
민베드로님은 다른 의미로 그토록이나 아파보이지 않으십니다.
아파 보이시기에는 표정이 너무 진지하세요.ㅠ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서양 여행자들이 자유로워 보인다"고 하신 부분에서
민베드로님 짐작처럼 저는 매우 의심쩍은 표정을 하고 있었답니다.ㅋㅋ
정말일까, 하고.
그러다 곧, 캄보디아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러하듯 사람 나름이겠지,
하고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내가 곤란에 처하게 된다면 저도 화내고 욕하겠지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 또 조심하고,
또 저는 교회에 다니므로 "믿슙니다!"
기도도 많이 하고 그럴려고 해요.
다음 편에서는 아프지 않으셨으면 하고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민베드로 2010.06.01 23:30  
저 저당시에...정말 너무 너무 아팠어요.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아팠던거 같아요.
그래도 동생들과 함께여서 서럽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자전거를 타는 여행자들..정말 여유로워 보이고
자유로웠어요. 가셔서 직접 느껴보세요.
아마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느끼실 거에요..ㅋㅋ

캄보디아 사람들 참 친절해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물론 관광지에서 돌아다녔으니
그리했겠지만 동생때문에 만난 현지인(관광업과 관련 없는)들도
수줍어 하면서? 친절했어요.

저는 오래 아픈거 같지는 않아요. 몇 일간 밥을 제대로 못먹기는 했지만
다음날부터는 견딜만 했어요..ㅋㅋ
佳人1 2010.06.02 00:43  
우리는 3일권을 끊어 2일은 툭툭이로 먼 지역을 보고
하루는 자전거로 가까운 유적을 돌아보았습니다.
밀림속의 유적을 찾아 자전거로 돌아본 일은 아마도 평생에 기억에 남을 일입니다.
지금도 그때에 자전거로 돌아본 일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죠.
유적은 언제나 그곳에 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한 번 그곳을 방문할 이유가 생기니까요.
민베드로 2010.06.03 14:18  
저도 다음에 가면 자전거 타고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일찍 일어나 일출도 보고...
그러고 싶네요.

저 당시에는 외국생활?에 적응이 덜되었는지
컨디션 안좋은 날이 많았는데
이번엔 얼마나 몸상태가 좋던지..
매일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나고..ㅋㅋ

다음에 꼭 가볼게요..^-^
열혈쵸코 2010.06.02 19:25  
저런...앙코르왓에서 아프셔서 고생하셨군요.
안타깝지만 다음에는 아프시지말구 힘차게 유적을 돌아보실 수 있으셨음 좋겠어요. ^^
민베드로 2010.06.03 14:20  
정말 정말 많이 아팠었어요..ㅋㅋ
그렇게 아프긴 오랜만이었죠.
그래서 살이 5K는 넘게 빠진 듯..했으나
태국가서 다시 돌아왔더랬죠..^^
zoo 2010.06.03 21:05  
여행중 아프면 더 서글프고 힘이 빠지는데 정말 고생하셨네요.
앙코르왓트 관광은 오래 걷는 코스가 많아서 멀쩡한 체력이라도
이틀째 되니 기운이 빠지던데, 암튼 다음 여행에서는 아프지 마시기 바래요.
민베드로 2010.06.04 10:40  
정말 많이 아팠었나봐요. 사진도 별로 없고..ㅋㅋ
기억들도( 점심 때 숙소로 돌아갔으니...당연히.) 별로 없고

저 때는 아직 적응이 덜 되었었나봐요.
지금은 배낭여행 가면 무한체력이 되고는 하네요..^-^
운수대통 2010.06.04 02:04  
물이 안 맞으셨던 듯..
태국에서는 몰라도 캄보디아는
생수로 양치를 해야해요..
이번에 새로 갈 친구들이랑 은근 걱정되네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민베드로 2010.06.04 10:42  
아마도 평양랭면에서 먹은 음식에
체한거라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캄보디아에 몇일간 있다 아팠던 거라서
물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친구들과 함께 가시는 군요.
뭐가 걱정이예요. 즐겁게 여행하시다 오면 되죠.
부러운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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