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7편 프놈펜 가는 길 ]
긴장이 된다. 우리 둘이 여기까지는 잘 왔다 싶은데
지금부터가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캄보디아라는 나라는 태국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이정도일거란 생각은 안했다.
국경의 작은 도시지만 포장된 곳은 없었고
사람들 또한 여유로워 보이긴 했지만 빈곤함이 눈에 보인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은 시간
우리의 목적지는 남들이 다들 가는 씨엠립이 아닌 프놈펜이다.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다. 포놈펜으로 지금 갈지 아니면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에 프놈펜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탈지 말이다.
( 애써? 웃고 있는 우리...조금 긴장이 되는건 사실이다. )
캄보디아의 국경도시 뽀이뻿은 변화가 진행중인 도시인거 같다.
대부분은 오래되고 허술한 건물들이지만 카지노호텔을 비롯 신축건물들이
꽤나 지어지고 있다.
( 여기저기 공사중인 도시 뽀이뻿...도로상태는 엉망이다. )
택시기사와 흥정을 해본다.
프놈펜까지 우리는 오늘 가고 싶다고 했다. 흔쾌이 갈 수 있단다.
몇몇의 기사들과 흥정을 하는데 저쪽에서 정말..여행의 고수처럼 생기신 한국 여행자들이
태국 국경으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우리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했지만 그들도 초보 여행자란다.
외모만 봐서 알 수는 없나보다.
인상좋아 보이는 기사와 다시 흥정을 한다.
80불을 부르는걸 50불에...
70불을 60불에...
결국 프놈펜까지 60불에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타러 가는데 택시는 저쪽 자기 집에 있단다.
툭툭을 타고 뽀이뻿을 달린다. 한참을 달려 골목 한구석...
캄보디아의 택시는 대부분 자가용 택시다.
툭툭을 내리려는데 툭툭기사...돈을 내란다.
조금 어이가 없지만 1불을 내고
그래도 프놈펜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택시에 타는데 차종은 도요타의 캠리...그러고 보니 대부분이 이 차인 듯 하다.
우리끼리 가는 줄 알았는데
형이라며 한사람을 더 테운다.
앞자리에 타니 우리가 불편할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내를 벗어나니 신기하게도 조금 포장이 되어 있다.
우리는 시소폰을 지나 바탐방을 경유
그저 남쪽으로 남쪽으로 가면 그만이다.
큰 길은 하나 뿐이라 한다.
그렇게 두시간 여를 달려 바탐방이라는 도시에 도착을 한다.
중간에 형을 내려줘야 한다고...
차는 멈춰서고 기사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데
형이라는 분께 동생 어디 갔냐고 물으니
동생 아니란다. 그리고 기사가 오니 요금을 받는다.
형이 아니라 합승이었던 것.
그리고 다짜고짜 우리에게 내리란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차로 갈아탄다고..
우리는 어안이 벙벙...ㅠㅠ
그제서야 요금을 미리 지불한 사실이 실수 였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어쩌랴 무작저이 이 택시에 타고 있는다고
우리를 프놈펜에 데려다줄거 같지는 않다.
차에서 내려 기사가 알려준 차를 보니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 우리가 탈 자리라는데 앉아보니...이건 뭐 할말이 없다. ㅠㅠ )
기사는 이 트럭 기사에게 우리가 프놈펜으로 갈 수 있도록
요금을 계산하고 있다. 우리 팔려가는 것 같다.
우리도 영어를 잘 못한다. 그러나 여기 있는 사람들은 영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것 같다.
그냥 이 트럭이 우리를 무사히 데려다주기를 기도할 방법밖에 없는 듯 하다.
우리가 바탐방에서 프놈펜까지 타고 갈 트럭을 소개하자면
지붕이 낮은 소형트럭에 5인승이지만
앞에서 자리를 앞으로 제껴야 탈 수 있는
그 뒷자리는 앉으면 무릅이 꽉 낀다.
예를 들면 카렌스 7인승에 제일 뒷자리를 생각하면 되겠다.
더더군다니 트럭의 짐칸에는 가구가 가득 실려있고
차 지붕에는 오토바이가 두대
가구 위에는 할머니와 갓난아기를 비롯한 10여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
우리가 실내에 타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그렇다고 우리가 짐칸 위에 타겠다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
지금 시간이 6시
출발 시간을 물으니 7시에 출발한단다.
그것도 핸드폰 가게 딸들의 통역으로 이야기가 가능했다.
( 바탐방 시내전경...캄보디아 제 2의 도시라고 하는데 규모가 무척 작다. )
( 우리가 타고 갈 트럭..나중에 알고보니 이건 픽업 트럭이었던 것...)
( 이것도 추억이라고 트럭 앞에서 사진 한장...)
( 이 많은 사람들이 저 뒤에 다 탔다...피난 가는 것도 아닌데...)
7시에 출발한다던 트럭은 8시가 되어야 출발을 한다.
과연 이 트럭이 움직일 수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출발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몸은 저려오고,
날은 어두워 졌고 비가 오기 시작한다.
저 위에 탄 사람들 걱정이 든다.
괜히 미안해 지기도 하고...
조수석에는 두명이 끼여 타고 있고
차는 휘청휘청 대는 듯...
그리고 잠시 후...음악 소리가 들린다.
감미롭고, 분위기 좋은 그런 음악이 아니다.
댄스곡이다. 그리고 캄보디아 노래다.
캄보디아 트롯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데...볼륨이 100은 되는거 같다.
아마도 기사가 졸린거 같다. 음악소리로 졸음을 쫒는 듯
귀가 찟어질거 같다. 이어폰을 껴고 엠피3를 틀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 . .
그렇게 한참을 달린다. 그러 우리는 자포자기...
얼마나 달렸을까? 트럭이 옆길로 빠진다.
순간 두려움이 든다. 이거 프놈펜으로 가는게 맞는걸까?
그러는 사이 다시 제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다시 멈춰선다. 경찰에게 돈을 준다.
그리고 또 가다가 짐을 내려주고
사람을 내려주고, 사람을 내려주고
그러는 사이.. 저멀리 조금 밝은 빛이..
캄보디아에는 없을거 같은 그런 불빛이
보인다 그리고 긴 다리를 건넌다. 프놈펜에 들어서는 길
다리를 건넌다고 했다.
그리고 도시에 들어선다. 과연 이곳이 프놈펜일까?
시장으로 보이는 그곳에 다다르고
차는 멈추고 우리에게 내리란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내렸다. 이곳이 프놈펜이라 했다.
시장엔 사람들이 많았으나 새벽 3시라는 시간때문인지 너무 고요했다.
거리의 전화서비스(?)를 이용 경석이(제 동생입니다.)에게 전화를 해본다.
전화를 안받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술마시고 뻗었었더라는..ㅋㅋ)
그리고 우리에게 오토바이가 붙는다.
지금은 모든 것들이 두렵다. 거절을 하고
잠시 걸어 지리를 파악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 결국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캐피탈 게스트 하우스로 가달라고 부탁을 한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고...
태국의 게스트하우스와는 다른 분위기다.
경찰이 문을 지키고 있고 우리가 가니
자물쇠를 열고 열어준다.
10불에 에어컨 트윈룸...
방을 찾아 들어간다.
이런 안도감을 언제 다시 느껴볼 수 있을까?
휴...한숨이 나고 몸에 힘이 풀려 버린다.
생각해보니 2시에 뽀이뻿에서 지금까지 물한모금 제대로 먹지 못했다.
목이 마르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는 이렇게 프놈펜 입성에 성공했다.
( 프놈펜 캐피탈 게스트 하우스 트윈룸...이곳에서 해방감을 맛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