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째- 다시 홀로서다.(씨엠리업 앙코르와트 2007-12-21)
여행하면서 비싸 비싸를 입에 달고다녔군요.
장기여행에 지레 겁을 먹어 다소 심하게 아끼던 시절입니다.
거슬리셔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앙코르왓 편 부터는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인터넷 검색할 것도 많아
글 올리는데 오랜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게으른 저의 작심삼일을 더욱 부추겼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글은 다음회가 마지막입니다.
컴퓨터에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글들이 조금 있으니 약간의 수정과 함께 블로그 연재와 동시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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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째- 다시 홀로서다.(씨엠리업 앙코르와트 2007-12-21)
어제부터 변기 물이 안내려가서 짜증이 난 상태에 후덥지근한 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방을 옮기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앙코르왓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에 갔는데 침대 3개와 큰 욕실을 갖고 경관도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10불이었다.
환호성을 지르며 숙소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짐을 싸라고하니, 반응이 시원치않다.
현재 있는방은 쉐어를 해도 한사람당 4달러인데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글로벌 홈스테이에 가서 알아봐야겠다. 점점 심란해진다.
오전에는 프라삿 끄라반, 쓰라쓰랑, 반띠아이 끄데이 를 보았다.
솔직히 기억나는곳이 한곳도 없다.
사진을 보면 기억나려나??
...
사진을 보아도 잘 기억이 안난다. 이젠 별 감흥이 없다.
어제보았던것들이 하이라이트였고 오늘은 그저 조그만 사원들을 돌아서 그런것같다.
아무래도 유적지체질이 아니다.
그보다는 사원 곳곳에서 보는 풍경들, 바람, 햇살, 그 여유가 더 기억에 남는다.
내일은 오전에 게으름좀 피우고 우체국에 다녀온 후 앙코르왓에서 일몰을 봐야지.
난 혼자다니는 체질인가보다. 일행과 떨어져 혼자 이곳저곳 다닐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들뜬다.
앙코르왓 곳곳에는 지뢰폭발피해자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다리가 없는사람, 팔이 없는사람...
그들의 음악이 사원의 운치를 한껏 살려주었다.
동영상을 감상하시라~
오전에 다닌 곳 중 쓰라쓰랑은 참 여유로운 곳이었다.
왕의 목욕탕으로 이용되던 곳이라던데 큰~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서 일몰을 보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 옆쪽에서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있었다.
나도 홀라당 벗고 뛰어들고 싶어라~~
-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이 순간만은 모든것을 잊고 즐기기를..
어제와 달리 오전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 후 글로벌 게스트하우스에 와서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 힘들지 않은데 왜이리 밥은 맛있는지..
하지만 계산서에 선명하게 찍혀있는 3$
아.. 또다시 시름이 밀려온다.
게스트 하우스는 알아본 곳으로 옮기지 못했다.
아무래도 혼자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냥 짐을 들고온김에 글로벌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에 묵기로 한다.
하루 2$, 공동욕실.
오후일정도 여유롭게!
따 프롬, 톰마놈, 차우싸이떼보다, 따께우, 빡쎄이참끄롱 그리고 프놈바켕에서 일몰을~!!
본 사원 수는 꽤 많은 것 같지만 모두 붙어있는것들이고 규모가 작아 관람시간이 짧았다.
따 프롬은 그 유명한 나무가 뒤덮고 있는 사원이다.
앙코르왓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한 곳 중 하나이지만.. 수많은 중국인들이 한꺼번에 떠드는 소리만 들리고, 수십명이 나무밑에서 사진찍는 모습만 보여
사원 자체는 거의 감상하지 못했다.
-급하게 인증사진 하나만 찍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사람이 없는 새벽에 가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따 프롬은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서 지은 사원인데, 이것에는 커다란 전략이 숨어져있다.
순수 왕족이 아닌 자야바르만 7세는 부인의 종교인 불교를 들여와 정치적인 입지를 다진 후,
국민의 마음을 얻기위해 어머니를 위한 사원인 따 프롬을 건립, 그곳에서 매일 밤 목놓아 울었다고 한다.
그러면 왕궁에는 빨간색, 흰색, 파란색의 깃발이 차례로 걸렸는데, 이는 왕이 슬퍼하는 정도를 나타내었다고 한다.
이것을 본 국민들은 왕의 효심에 크게 감동하여 왕을 신뢰하며 존경하게 되었다고.
무섭게도 머리가 비상한 자야바르만 7세이다.
역시 왕이 될 재목은 타고나는구나!
사람이 없는 시간에 다시 한 번 와서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
차우싸이떼보다는 톰마놈의 쌍둥이격인 사원이라한다.
내눈엔 이곳이고 저곳이고 모두 똑같이 생겨서 쌍둥이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캄보디아의 발전이 시작되었던 수리야바르만 2세때의 사원이다.
-톰마놈
다음으로 이동하기위해 뚝뚝을 찾았으나 어디에 짱박혀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두갈래로 흩어져 겨우 찾을 수 있었는데 이 녀석은 이후로도 계속 그늘 어딘가에 숨어 잠을 청하고 있었다. 뚝뚝찾아 삼만리~
그다음 간 곳은 따께우. 굉장히 높이 솟은 탑이다.
낑낑대며 꼭대기까지 올라가니 역시나 부처님 상을 모셔놓고 돈을 받고있다.
그리고 몇몇의 아이들..
엽서,팔찌,피리,가이드북 등등.. 이젠 지겹다..
창가에 걸터앉아있는데 파리떼처럼 달라붙는다.
자꾸 물건을 사라고 귀찮게 굴다가 대답이 없으니,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왜 친한척이니!!
코리아 라고 하자 오~ 꼬리아!! 하며 싸우쓰 놀쓰를 물어본다
무서운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어 노! 놀쓰 코리아! 하니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도망간다.
어라 이거 먹히네~
이거 자주 써먹어야겠는데~!! ㅋㅋㅋ
슬슬 날이 저물어 가니 프놈바켕에 가서 일몰을 봐야지!
대략 5시~5시 반쯤에 해가 진다고 하니, 미리미리 가서 자리를 잡아야한다!!
프놈바켕은 산 위에 있는 사원이다.
그다지 높지 않은 곳으로 우리나라의 동산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올라가는 산길도 그리 험하지 않고 풍경도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슷했다.
꼭 집 앞의 동산을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앞 뒤 옆에 엄청난 수의 한국인들이 있었으니.. ㅋㅋ
프놈바켕 자체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다행히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싸 명당이다!!
일몰을 기다리는 시간은 어찌나 지루한지..
근 한시간여를 기다린 후 드디어 해가진다!
산위에서 보는 일몰은 평소와 다르네~
일몰을 이렇게 기다리면서까지 본 적이 없어서 기분이 색다르다.
계란 노른자 같은 해가 쏘옥! 하고 없어지는데 너무 아름답다.
해가 진 후의 하늘색은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다.
붉은 색에서 주황색으로 그리고 보라색으로 파란색 검은색으로...
- 사진상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 일몰풍경
- 해가 진 후에 더욱 아름다운 밤하늘~
저녁은 나이트 마켓에서 인도 음식을 먹었다
탄두리 치킨??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음식인데 정말 맛있다고~~~~
정말 비싼 음식점이다 ㅠㅠ
한사람당 7불이 넘게 나왔다.. 흑흑흑...
탄두리 치킨 하나, 카레종류 두개, 인도식 빵 하나 밥두개....
이건 정말 너무한거 아냐?? 흑흑흑!!
게다가 맛도 없는데!!
실패한 저녁으로 쓰린가슴을 부여잡고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