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랭면의 아름다운 일화(펌)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얘기가 있었답니다.
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씨엠립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 하고 있는 조XX군의 이야기 입니다.
참 따뜻한 이야기라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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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한 선배와 저녁을 먹다가 축구 애기가 나왔지요
둘다 메시를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응원을 못 한다는 말을 하다가 북한 대 브라질 경기가 생각 나더군요.
" 형 우리 평양랭면 가서 축구 볼까?
" 새벽 1시 30분에 시작 하는데 문이 닫히지 않을까?"
저는 전화기를 잡고 무작정 전화 했지요
"은경아 축구 안 보냐?"
"오빠 오시와요. 저희들 같이 응원 하기로 했습니다. 오셔서 같이 응원 해주세요"
그래서 선배와 저는 술 한잔 더 마시고 10시30분에 평양랭면으로 가서
장장 3시간을 기다린 후 같이 축구를 봤습니다
축구를 보기전 광숙이에게
"너 축구 규칙 알어?"
"고저 그냥 발로 차서 넣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럼 북한이 이길까 브라질이 이길까?
"당연히 저희 조국이 이깁니다"
"그럼 내기 할래?"
"저는 그런거 안 합니다"
"에이 질까봐 그렇지?"
"아닙니다. 무조건 이깁니다"
"그럼 내기 하자 . 브라질이 이기면 나한테 딱밤 한대 맞고 북한이 이기면 너가 나 때려라"
"싫습니다. 제가 어떻게 오빠를 때립니까 저는 안 할랍니다"
"거봐 거봐 질까봐 그런거지 ?"
"아닙니다 내 조국이 무조건 이깁니다...."
"그럼 내기 하자 하자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지형 오빠가 저한테 맞을겁니다"
이렇게 내기가 성립 됐습니다.
낮 근무 조와 부엌에 일하는 북한 이모들까지 심지어 지배인동무까지 같이 나와 응원을 하더군요.
정대세보다는 주장인 황영조를 잘 알고 있더군요.
경기가 시작해서 보고 있는데
뒤에 앉아 있는 광숙이 은아 등등
" 저 심판 쳐 죽여야 한다"
" 쟤는 별것도 아닌것에 왜 넘어진다니"
" 어쩜 저렇게 반칙을 하니"
어찌나 편파적으로 열광적인 응원을 하더군요 (물론 나도 대한민국 내 조국을 응원 할때 더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아쉽게 북한이 졌습니다.
" 저 정도면 잘 한거야 나머지 경기 다 이기면 돼"
"오빠 언제 또 합니까? 다음에도 같이 응원 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북한 직원들이 응원 하면서 흥분 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니 신기하더군요
중간에 이 순진한 얼굴로 욕을 하니 모습도 웃기고 마지막에 같이 응원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하는 모습을 보니 좋더군요.
천안함 사건만 아니면 좀더 많이 호응 해주었을텐데...
그래도 한 민족이긴 하나 보구나 생각이드네요.
[출처] 평양 식당 (-캄보디아 압사라 앙코르 게스트 하우스) |작성자 주인장 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