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매우 주관적인 캄보디아 여행기(i♥cambodia-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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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매우 주관적인 캄보디아 여행기(i♥cambodia-3-1)

꾸용 4 3401
새벽시간 앙코르왓으로 향하는 오토바이...
툭툭만 생각하다가 오토바이를 타니 오토바이 역시 오토바이만의 매력이 있는것같다..
좀더 바람을 가까이서 느끼는 기분이랄까?
직접 몰고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뭐...뒤에 타는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렇게 8월 16일 캄보디아에서의 3일째날은 새벽 앙코르왓 일출을 보러가면서 시작되었다..

어제 미리 유적 관광 3일권을 끊어놓은것을 입구에서 보여준다..
머리에 묶은 두건 모양이 바뀌었으나....알아봐준다....구멍하나 더 뚤리고 출발 ^^
그렇게 새벽 바람을 맞으며 앙코르왓에 도착했다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기사에게 다녀오겠다고 하자...자기를 잊지 말란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앙코르왓으로 향한다...향하다가 유적내에 들어가서 담배피기는 조금 그래서
다시 나와서 담배 하나를 꺼내문다....
오토바이 기사 갑자기 달려온다..-_-;;
윽....나 돌아갈꺼 아냐...설마 10분보고 돌아갈까.....
이분도 나 돌아갈까봐 온거 아니었다..
얘기하는거 깜빡했다며 자기 오토바이 번호판을 보여준다..자기잊어버리면 번호보고 찾아오랜다..
오 센스있는 아저씨..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해놓는다..
담배도 다피웠겠다 앙코르왓으로 향한다..

누나가 입버릇처럼 해주었던 이야기 앙코르왓은 아침 오전 오후 그때마다의 앙코르왓의 매력이
있다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새벽의 앙코르왓은 정말 전날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조금더 고귀하고...조금더 신비스러워
보인달까? 그러면서 조용히 도도하게 자신의 모습을 뽐내는것만 같다..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 사람이 많다...이렇게 이른시간부터 일출을 보려고 오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구나......생각하면서 누나가 가르쳐준 일출 포인트로 향한다....

일출의 영향으로 불그스름해진 앙코르왓......왠지 조금 불길하게도 구름이 너무 많다..
설마 설마 하면서 그래도 포인트를 향해간다..
다리를 건너 창가밖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위치 설명하기가 힘드네요..다리를 건너 첫번째 건물 외벽 왼쪽에서 앙코르왓을 바라보는
 포인트라고해야하나요?
 모르시겠다면 일단 사람 많은곳 따라다니는것이 최고인듯하기도 하네요
 전 이곳을 시작해서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들어가면서 보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앉아서 앙코르왓 뒤에서 수줍게 숨어서 붉은 빛만 뿜어내는 태양을 바라본다..
밤을 샌 상태인데도 졸립기보다는 묘하게 기분이 좋다..
몽롱하게 멍하면서도 편안한 기분이랄까?
이상태로 해가 뜬들 어떻고 해가 안뜬들 어떠하랴?
이런 기분을 느꼈는데 더이상 일출에 욕심내서 무엇하랴.....그냥 지금의 기분을 즐겨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수많은 언어로 떠들고 있어도 아는 소리가 없어서 별로 신경쓰이지
않고 나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어 왠지 너무나도 행복하다..

그렇게 조금쯤 시간이 지나고 아는언어가 들려온다....
한국말이다...혼자 있으면 좋으것을 하고 짜증이 밀려올줄 알았는데..
왠지 반갑다....이곳 캄보디아에서도 마치 우리나라 관광지 인것 마냥 수많은 한국인들을
스쳐지나가면서도 이렇게 어느순간 한국말이 들리는것에 또 반가워진다...

고개를 돌려 가볍게 인사를 건내본다..
아주머니 두분이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신다....가볍게 약간의 대화를 나누고 두분은 안쪽으로
향하신다....나혼자 조금의 시간을 더 흘려보내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늘에 구름이 많은것이 일출보기는 힘들것만 같다...
그래도 이 새벽의 앙코르왓을 왔으니 들어가주는것이 예의일것만 같다...
지나면서 앙코르왓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외국인들이 본다..
그리고 그옆에 도시락을 싸와 먹고 있는 외국인들도 보인다..
그옆에 있는 두명의 일본인은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들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것도 보인다..

아까는 분명 왠지 도도해 보인다고 했었는데...내가 잘못느낀것인지....
이시간의 앙코르왓은 왠지 좀더 너그러워져있는것처럼 보인다..
앙코르왓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도시락을 먹는 사람도 사진을 찍는 사람도 모두다 품에 안는다..
모두가 자신의 일부라며 자신에게 다가온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경치에 녹여버린다..

어찌보면 조금씩 유적을 회손하고 망쳐가는 관광객들일뿐인건데....
어느새 앙코르왓과 어울려 하나의 배경이 되어버린다....그들도 앙코르왓의 일부가 되어
내게 다가온다...다시한번 앙코르왓을 바라보며 물어본다...
앙코르왓아 앙코르왓아 나도 너의 일부로 받아주겠니?
나도 너와 함께 하나의 배경이되고 경치가 되게 해주겠니?

-_-;싫어

거부하는거 같다...그냥 나는 밖에서서 자신을 바라봐 달랜다...배경은 경치는 언제나
바라볼 사람이 필요하다며 나는 그저 거기서서 자신을 바라봐 달랜다....
이번엔 내가 싫다..-_-;;
수줍게 숨어있는 이새벽의 앙코르왓으로 내가 다가들어간다..

이 시간 내부의 앙코르왓....생각보다 사람이 적다..
아직도 밖에서 일출을 즐기는것인지 아니면 새벽 일출을 못본다며 발길들을 돌린것인지....
뭐 조용하면 조용한대로 좋지 아니한가?
몸상태는 분명 점점 무거워져야 할 상태이건만 발걸음은 점점더 가볍기만 하다..

밖에서의 앙코르왓이 빛때문에 달라보인다면 건물 내부의 앙코르왓은 똑같은것 아니냐고?
이새벽의 앙코르왓은 또 다른 향기를 내게 안겨주었다..
지난밤 아무도 없었을 곳에서 홀로 조용히 습기를 머금었던 앙코르왓은....
어찌보면 눅눅한....어찌보면 부드러운 향을 품고 내게 다가온다..
(나중에 내 글보고 가서 이게 어찌 부드러운 향이냐며 내게 욕하지 말길 바란다..
 나도 분명 눅눅하고 습한 기운이라는것은 알겠는데 그게 부드럽게 다가온걸 어찌하겠나..
 내 주관적인 여행기이니 그저 내가 느끼는 그대로 쓸뿐인것을..)

그저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향하는데 또 반가운 언어가 들려온다...
반대편을 향하던 발걸음은 어느새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향한다...
일행이 좀 많은데 한분이 종이를 들고 설명을 하고 나머지분들이 따라가고 있다..
인사를 건내고 보니 아까 봤었던 아주머니 두분도 함께 계신다..
내인사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또 만났다며 즐겁게 웃어주신다..
어느새 일행이 늘어 10명 가까이 되어 보인다..
인사를 하고 스쳐지나가는데 그들의 눈은 처음 앙코르왓을 볼때의 내눈과 같아보인다..
앙코르왓을 보고 있는것이 아닌 오래된 돌덩이를 보고있는듯한 눈들...
오지랍 넓은 나의 착각이겠거니 하고 나만의 길을 찾아 그들을 앞서 지나간다..

그냥 조용히 이곳 저곳 둘러본다...이곳을 봐도 저곳을 봐도 어제 만났던곳...
어제 이야기 들었던곳...그냥 봐도 좋고...이야기를 떠올려도 좋다..
3층을 향하려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아직 개방이 안되어있다..
시간이 일러서 일까? 아니면 오늘이 휴일인것일까? 뭐 개방 안되었으면 그저 그냥 다른것들을
봐도 좋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가 아까 그일행을 또 만난다...
여전히 종이를 든 한 사람은 이곳은 무슨 회랑 어떤 그림이래요 라는 짧은 설명,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스윽 둘러본다..
피천득님은 수필에서 세번의 만남으로 인연을 이야기했었는데..이분들과 나도 인연이 있나보다..
(그 수필은 사랑이야기였던거 같지만..-_-;;)

굳이 내가 더 잘나서도 아니고 우월감도아니고 내자랑도 아니었다..
그냥 혹시나 그 사람들이 앙코르왓을 오래된 돌덩이로만 보고 지나갈까....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
다가서서 다시 인사를 건낸다..
그리고 어느새 그 일행의 곁에 선다...
그리고 조금씩 같이 다니면서 내가 어제 들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때마침 눈앞엔 원숭이 형제 조각이 우릴 바라고보있다..

누나에게 들었던 설명의 반에 반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거 같아 미안하다..
그래도 내가 알고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재미있게....그리고 흥미롭게 보길 바라며...이야기를
풀어놓는다...예의상 맞장구를 쳐주는것은아닌거 같다...사람들이 조금씩 흥미를 가진다..
눈들도 그냥 돌들을 감상하던 눈에서 앙코르왓을 바라보고 하나하나 세심히 탐구하는 눈으로
바뀌어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부다들 각자 여행온 사람들이란다...그리고 그사람들이 이곳에서 만나서
한대의 버스를 타고 함께 앙코르왓 일출을 보러왔다고 한다..
저들도 인연이 닿아 함께 만났고 그 인연에 나까지 끼었나 싶어서 왠지 조금더 즐거워진다..
잠시 잠깐의 시간이지만 1층과 2층을 돌며 아는 이야기를 성심 성의껏 표현해준다..
그리고 다같이 오늘 이곳 유적들을 관광할것이라는 이야기에 약간은 조심히 이야기를 꺼낸다..
왠만하면 가이드 한분 구해서 같이 다니시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있는것과 없는것은 큰차이가 있을거라고....그리고 일행분들 숫자가 좀 모였으니..
그리 크게 부담은 안될것같으니 같이 다니라고 권해본다...

나에게 같이가자고 한다...고맙지만 사양한다...난 오늘 나의 여행을 즐길것이고
나의 오늘 여행에 이들과 함께 다닌다는 생각은 없다...이들과의 오늘의 인연은 여기까지...일것
이라고 생각해본다...그래도 이렇게 만난것이 반가워 지갑에 몇장 남아있던 명함을 꺼내서
건내준다...고맙게 받아줘서 오히려 내가 고마워진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끼리 이야기 하더니 가이드를 구할거랜다..
그러면서 내가 얘기중간 중간 자랑했던 우리 경이누나는 오늘 시간 어떠시냐고 물어본다..
나도 당연히 추천하고 연결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마음이고 누나의 마음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럴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그 일행중 두분의 게스트 하우스가 어디인지 듣고는 누나에게 연락해보고 연락준다고 한다..
슬슬 배가 고프다...우리는 다같이 앙코르왓을 빠져나온다..
나에게 자신들 버스 빌려서 왔다면서 같이 타고 가자고 한다...웃으면서 오토바이 기다린다고
괜찮다고 전해준다..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내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로 향한다..
조금은 늦게 나온거 같아 미안했는데 아닌것인지 아니면 원래 잘 웃는 사람인지..웃으면서
잘봤냐고 나에게 물어온다...그저 미소로 화답한다..-난 영어가 짧다..
(뭐 돈을 아직 안준상태이니 불안해 하다가 내가 나와서 안도하는것일수도 있지만..
 그순간엔 그런생각 절대 안하고 그 웃음이 제게 좋은 기분을 주었으니 그런 상상은
 하지 말아주세요..^^;; 글쓰면서 나만 생각하나..;;;)

아직까지 바람이 시원하다...그렇게 내가 좋아했던 캄보디아의 하늘은 오늘도 구름속에 숨어있다.
하늘을 숨기는 대신 오늘도 아주 덥지만은 않을것같다..
호텔로 돌아오니 우리 건이는 아직도 꿈나라다...슬며시 깨워서 같이 아침을 먹으러 향한다..
이곳 호텔의 아침은 부페식으로 먹기 참 편하고 음식도 깔끔했다..
아쉬운점이라면 씨리얼과 우유가 없다는 점 정도인데...대신 다른 일반 호텔엔 잘 없는
이곳 캄보디아 음식이나 쌀국수 같은것들도 있으니.....좋았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경이누나에게 전화를 건다..
헉...자는거 깨운거 같다...괜찮다는 누나 소리에 조심히 가이드 이야기를 물어본다..
누나는 오늘 우리가 따로 다닌다고 했기에 별 일정 없단다...괜찮다고 하신다...
(우리 온다고 우리 온 기간동안 일을 다 빼놓으셨는데 괜히 우리끼리 논다한건지 미안해진다..
 그래도 자전거 같이 타고 돌자하면....절대 따라올것같지느 않다..ㅋㅋ
 -이이야기는 한번 했었는데 우리가 자전거 타고 돌면 오토바이 한대 대절해서 따라갈 생각이었다
  고.....했었다...ㅋ )
기쁜 마음에 그들에게 누나를 연결시켜주려고 게스트하우스로 전화를 걸려고 생각해보니..
전화번호를 받은적이없다...일본인 부인에 한국인 남편이 하는 게스트 하우스라고 하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아...이 단기 기억 상실증...(술을 끊어야 한다..아니 줄여여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이름이 생각 안난다...카운터로내려가서 일본인 게스트 하우스들
전화번호를 물어본다...체크아웃 할거냐고 한다.....영어 짧은 나...아니라고...정확한 사정
설명하기 힘들어 친구가 거기있다고 설명한다...
가이드북 몇권을 건내주면서 게스트 하우스 이름들을 주욱 보여준다...
음....긴가 민가 싶은게 두어개 보인다....
전화를 들고 전화를 걸어본다....응? 다 현지인이 받는다..-_-; 한국인 바꿔달라고 말하는데
못알아듣는다....마음은 조급해지는데 건이 녀석 나갈 준비 다해서 어느새 내려와 내옆에 있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9시가 넘었고 그들도 이미 준비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왠지 내 부주의로 연락을 못전해줬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든다..

반쯤은 마음을 접고 툭툭을 타고 씨엠립 번화가로 향한다..
오늘은 각자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한날....꼭 같이 다니자는 말보다 각자다니자고 한것도....
내가 그렇게 다니자고 했다...같이 출발하고 같이 연결되면 같이 다니다가 따로 헤어지면
그냥 그대로 돌자고....혹시나 같이 다니다가 혼자가고 싶어질까 싶어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건이도 잘 알아듣고는 알았다며 좋다고 한다...정말이지 여행파트너 잘찾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시내로 향하는 길목....대략 나이트마켓 조금 못 미쳐서쯤....왠자전거 들이 주욱 서있는 집을
발견한다...대충봐도 20대 넘게 서있다...굳이 더 시내로 들어갈 필요도 없을것같다..
툭툭 기사에게 새워달라고 하고는 내려버렸다...
아무생각없이 건이와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들어가보니 응? 한국 사람이다...
좋다고 생각하며 자전거 빌리러왔다고 전해드린다...
응? 이게 왠걸...
밖의 자전거 빌려주는게 아니고 파는거란다...대여는 안한단다......
아......이놈의 조급증이 또 일과를 망치는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혹시나 주변에 빌려주는곳 있냐고 물어보자 게스트하우스들을 가보라고 한다..
게스트 하우스 하니 아까 일이 떠올라 일본인 부인과 한국인 남편 게스트 하우스를 물어본다..
다께우! 아신다고 하신다...여기서 가깝고 걸어갈수 있고..또 거기서 자전거도 빌려줄꺼란다..

그곳 사장님께 길 설명을 듣고는 건이와 함께 다께우를 향해 걸어간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_-;;;
어? 하는 순간 폭우로 변해버린다....
그냥 아무건물 아래에서 비를 피한다...오늘 하루 쫑치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떠오를때쯤
비가 그친다...거 참...날씨 한번 깔끔해서 다시 한번 좋다 생각하면서 어느새 다께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다....
게스트 하우스 앞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응?? 사람들이 전부 현지인이다...말이 안통한다....들어가봐도 되냐고 하자 들어오란다..
여기 저기를 찾아봐도 한국인은 안보인다..
어느 방에선가 갑자기 동양인 할머니 한분이 나오신다...
다가가 보니 일본인이다...응? 아까 말했던 부인과 남편이 할머니, 할아버지였던가?? 싶은 생각이
들때쯤....한국인 남자분이 나오신다..

이곳 손님도 아니었는데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정확히는 이곳의 사장님은 장모님 이란다..그리고 그 따님도 여기 있고 이 한국사장님은 한국과
이곳을 오가며 일을 하신단다.....일단은 아침의 일행에 대해 물어보자 어디갔는지 자신도 모른댄다
12시 출발하기로 했는데 끼리 끼리 어딘가 나간거같다고 한다...
가이드는 한국인 가이드가 없어서 한국말 하는 현지인가이드 구해줬다고 한다..
못구했으면 어쨌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 빌려달라고 말하자 우리를 처다보신다...
지도는 있냐며 코스는 잡았냐고 물어보신다....지도 없고 코스도 없고 그냥 발길 닫는데로
갈꺼라고 하자....걱정하신다....기다리라며 가지 말고 기다리라며 지도 찾으러 가신다...
잠시뒤 지도를 한뭉텅이 들고 나타나신다...그중 두개는 우리 주시며 가지고 다니라고 하시고..
다른 자세한 지도를꺼내서 이곳의 위치와 우리 숙소의 위치 그리고 앙코르 유적들의 위치를
가르쳐 주신다...반나절 코스면 이리 이리 돌면 좋고 하루 코스면 이리 이리 돌아도좋다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신다..

대한민국 육군을 현역 재대한 나로서 지도는 참 잘본다고 생각을 한다.
지도 보면 어디든 왠만큼 잘 찾아 다닌다...그런데 지도 없으면 한번 설명 들어도 부족하다..
왜냐하면 난 타고난 길치이기때문이다..(심지어는 게임을 하다가 게임속에서도 길을 잃어버린다..)
너무나도 친절한 관심과 설명에 알았다며 알아들었다고 그렇게 돌겠다고 말을 드리지만..
그렇게는 안돌꺼같다....난 그냥 내 발길 가는데로 갈꺼다...(이놈의 똥고집..)
한차례 설명이 끝나고 현지인 직원에게 자전거를 보여주라고 한다...자신은 약속있어서 나가보셔야
한다면서....1불짜리 2불짜리 있으니까 원하는거 빌려가고 뭐 안맞기고 적어놓을 필요도 없다며..
그냥 오늘내로 이곳으로 가져다 놓기만 하랜다...-_-;; 이분도 so cooooool하시다..

겉보기에 1불짜리와 2불짜리 차이가 없어보인다....당연히1불짜리 고른다..
뭐라 뭐라 설명하는데 알아들을수 없다...좋다며 2불을 내고는 둘이서 1불짜리 자전거 하나씩
차지한다..(이때는 1불의 차이가 안장의 차이..그리고 그 안장의 차이가 그리 중요한지 몰랐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 어색하다..조금씩 자전거에 익숙해지며 앙코르왓쪽으로 향한다..

나더러 앞서가라면서 건이는 뒤에서 조용히 따라온다...
어느새 우리 눈앞에 매표소가 보인다...둘다 입장권을 보여준뒤 앙코르툼 향하는 길로 접어든다..
조금씩 자전거를 타고 나아가는데 오른쪽에 옆으로 빠지는 작은 샛길이 보인다..
차는 절대 들어갈수 없는 그냥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다..

어느샌가 내 마음이 나를 앞질러 그 도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몸은 자연스레 그 뒤를 쫒는다...건이와헤어진다...시작하자 마자 헤어지는것도 조금 그렇지만..
내마음이 향하는 곳이니 그조차도 금방 잊는다..
조금씩 들어가자 어느새 내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자전거를 한쪽으로 비켜주자
아주머니 한분이 뒤에 아이를 타고 내앞을 지나간다..
반대편에서도 아주머니 한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왠지 좋아서 인사를 건내자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신다..(썹서바이~)

조금더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자 현지인들의 동네가 나온다...현지인들이 한명 두명 보이기 시작
하고..어느새 교복을 입은 학생들 자전거 무리와 함께 달리고 있다...
인사를 건내자 남자아이는 웃으며 인사를 받고 여자아이는 쑥쓰러운지 웃기만 한다..
길이 조금씩 좁아져 어느새 우리는 일열로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지금이 우기라 비가자주 내려서 도로에는 물 웅덩이가 많았다..
이럴땐 그저 앞사람이 달린길을 따라달릴뿐이다...
잠시 한눈파는사이 앞의 꼬마는 지나가고 내앞에 물웅덩이가 나타난다..
옆으로 피해갈까 하다가 별로 깊어 보이지도 않고 그냥 물 조금 튀는것도 재미려니
하고는 바로 가로질러본다..응??   응???

자건거 바퀴의 속도가 조금씩 줄더니 웅덩이 한가운데서 멈춰버린다...페탈이 안돌아간다..
자전거가 조금씩 기울어지니 어쩔수 없이 양발을 내려서 지탱을 해본다..
헉..-_-;; 완전 늪이다..
어느새 발목까지 물속이 아닌 흙속에 잠겨버렸다..
이런.....

뒤딸아 오던 아이들 내옆을 지나가며 날 보고 깔깔 대며 웃는다..비웃는거같지는 않다
그냥 내 모습이 웃겨서 웃는거 같다..
나도 그냥 웃어버린다...이렇게 젖어버리는것도 또 재미있지 아니한가.....
조금씩 움직여서 웅덩이를 빠져나오니 어느새 아이들은 저멀리 달리고 있다...
이렇게 멈춘김에 웅덩이에서 나와 담배를 하나 꺼내문다..
담배를 피면서 내발을 사진을 찍는다...요즘 유행한느 인증샷? 뭐 그런거 같다..
즐겁게 웃다보니 앞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응? 하고 고개를 드니 소한마리가 날처다보고 있다..-_-;;
왠지 이놈도 웃는거 같다......하루가 여유롭게 느껴진다..
초상권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소도 사진에 담아본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릴시간이다...자건거를 타고 달리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하늘이 꾸르륵 꾸르륵 거린다....하늘은 꾸르륵 거리고 내목은 바싹 마른다..출발하기전 얼린 생수
한병을 들고 출발했는데 어느새 다 마셔버렸나보다..조금 지나가다가 현지인 오토바이수리점(?)
비스무레한 가게를 발견한다...혹시나 물 파냐고 물어보자 없단다....가볍게 인사하고..
자전거를 출발시키려는데 비가 쏟아진다..이런 이런..
내가 난감한 표정을 짖자 가게에 있던 사람들이 이리로 오라며 손짓한다..
(현지말도 뭐라 한거 같은데 내가 알수가 없으니..ㅋㅋ)
어느새 비 끄칠때까지 이들과 함께 하게 되버렸다...어색하다..-0-;

웃음은 세상에서 가장 큰 언어다...(표현방법등 언어의 정의로 태클걸지 말아주세요..그냥 내생각)
한번 웃어준다..상대도 한번 웃어준다...젊은청년이 나에게와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한국사람이라고 한다..대화가 멈춘다....
잠시 뒤 그 청년이 다시 와서 생각났다는듯이 how are you라고 묻는다..
자연스레 i`m fine. and you라고 대답해준다....지도 파인이란다..-_-;;
다행이다 나 영어 짧은것만큼 그 청년도 영어가 짧다..

내가 담배를 하나 꺼내물고 현지인 아저씨께 하나 권한다..(주머니에 담배가 보여서 그랬다)
좋다고 고맙다고 두손 모아 인사를 하고는 받아든다...그리고는 자신의 담배도 내게 하나 건내준다.
웃으면서 이미 불붙였다는것을 손으로 가르치고 괜찮다고 한다..

비가 금방 끄칠것 같지가 않다..아무래도 이들과도 인연이 연결된듯 싶다..
아이들이 세명이 있다...한명의 아이를 사진기로 찍어준다...아저씨 다가와 자기도 찍어달랜다.
아저씨 찍어드리자 청년이랑 다른 아이 가르키며 저 쪽도 찍어주랜다..
그쪽도 찍어준다...사진기를 돌려서 방금찍은 사진을 돌려가면서 같이 구경한다..
자기들끼리 좋다고 웃으면서 뭐라 뭐라 대화한다..나에게 눈짓을 하는것이 다른 사진도 보여달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진을 돌려서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준다... 신기해 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처다본다..
아직 지워버리지 못한 옛 여자친구의 사진이 나온다...
뭐라 설명하기도 힘들어 여자친구라고 말해준다..
청년이 아름답다면서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뭐라고 말한다....우리 아저씨 엄지를 치켜들며 웃는다..
어느샌가 나타난 현지인 아주머니는 내게 음식을 권한다..얼핏 보니땅콩같다..
하나 집어들고 껍질을 까보자 삶은 땅콩같다....먹어보니 맛있다..
그래도 혹시나 배알이 할까 겁이나 2개 먹고 말아버린다...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먹던음식과 안먹던 음식의 차이니까..걱정이안될수는 없다)
어느샌가 어울려 전혀 통하지도 않는 언어로 손짓, 발짓 섞어가며 대화를 나눈다....
유적지의 마을이지만 유적의 코스와 전혀 상관없는 마을...
그래서 관광객의 때가 묻지않은것같은 마을에서 나혼자 열심히 때를 묻히고 있는것은 아닌지
걱정을 해본다...걱정은 한순간이고 어느새인가 그들과 어울려 웃고 떠든다..
그때까지 그곳에 있던 여자아이는 날 경계하며 멀리하고있다.
내가 다가가면 얼굴을 찌푸리고 울어버릴것만 같아서 가지도 못하겠다..
사진을 보여줘도 반응이 없고 무엇인가 줄것이 없을까 주머니를 뒤지다가...볼펜을 발견한다..
좋은 볼펜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국민 볼펜 모나미 볼펜.......몇번의 시도끝에 결국에는 건내준다..
아직 경계의 표정을 풀어버린것은 아니지만 왠지 볼펜이 맘에 든듯하다..
다행이다...(조금은 현지애들 줄 선물도 준비해 갔었더라면 하고생각을 해본다..이제와 아쉽다)

머나먼 이국땅 아는 사람하나 없는 공간에서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서로간의 특별한 목적도 없이 시간을 보낸다... 왠지 즐겁다....내가 이상한것인지 이런곳에서
또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느낀다..(이미 재작년 러시아땅에서 이런 경험이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비가 그친다...
이제는 가야할 시간이다...그들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겹치는 짧은 우리의 인연의 시간이 끝난것이다...

솔직히 꽤 한참을 온것같은데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겟고...점점 깊숙이 들어온것 같아 약간은
걱정도 된다..
그래도 정 안되면 온만큼 되돌아 가면 갈수 있을거라는 당찬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다시 앞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돌린다..
어느새 이렇게 캄보디아에서의 셋째날도 흘러가고 있었다..



문득 생각이 들어 자기전에 써야하 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1시간 30분이나 써버렸는데도 반나절 밖에 못썼내요...그냥 좀 간결히 표현을 못하는..ㅜㅜ
이렇게 쓰다보니 3편도 한편으로 못끝내버리게 되었습니다......^^
뭐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

ps-사진을 추가하려고보니 회사 노트북에 들어있군요.. 핸드폰안에 있는것을 빼도 되는데
     귀찮아서..ㅜㅜ 내일 추가하겠습니다.;;;

ps2- 사진 추가했습니다..
        늪에 빠져버렸던 제 발과..(사진상으론 괜찮아 보이는데....ㅜㅜ 심각했어요..
       너무나도 유괘했던 아저씨..
       그나마 짧은 영어로 같이 놀았던 청년..
       끝까지 까칠했던 소녀와 그의 오빠..
       그리고 절 보고 웃던 소까지.,..
4 Comments
걸음마배낭 2010.09.02 13:35  
역시 웃는사진이 좋네요^^
꾸용 2010.09.02 17:41  
그렇죠? 그들이 웃어서 좋았고 제가 웃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기에 말도 안통하면서 비오는 내내 저분들과 놀수있었던거 같습니다.^^
프놈팬난민 2010.09.04 01:42  
캄보디아 여자아이들의 특징중 하나가 눈이 참 이쁘다는거죠. 웃고있는 모습을 보면 뭔지모르게 편안하기도 하고 안아주고싶기도 하고 하여간 참 이뻐요.
사진을 편하게 찍어서 올려주셧는데...왠만하면 좀 돌려서 올려주시죠...목아파요..ㅡㅡ;;
꾸용 2010.09.04 15:37  
죄송합니다...수정하였습니다.......그래도...참 예쁘죠....음...예쁘다기 보다 무언가
너무 귀여웠어요....우리나라 학원에 찌들고 인터넷에 찌들어버린 아이들과는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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