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파타야에서 만난 사람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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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파타야에서 만난 사람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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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1.인공:자칭 엘롤 21살 휴학생. 여행을 사랑하는 여자. 여행목적: 친구만들기

2.혜영: 엘롤의 친척 21살 대학생. 동물을 사랑하는 여자. 여행목적: 음주가무

3. 태국친구2명: 엘롤의 태국친구. 영어를 잘하는 여자들.

 

여행이 너무 좋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난 또 두근거리는 심장에 벅차있었다.
보송보송한 솜털마저 세세히 기쁨으로 느껴진다. 어렵사리 힘든 상황을 무릎서고  때를 부린다.
갈래갈래.
마치 어린아이가 사탕의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해 부모님을 조르며 사탕을 먹고 싶다고 징 울며 심술난 표정을 짓는 것 마냥.
나 또한 여행의 달콤함을 잊지못해 때를 쓴다.
아직 학생이므로 부모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꼭 한마디 한다.
"아빠 갔다와서 다 값을께. "
물론 96%의 거짓과 4%의사실이 섞여있는 말이다.
사실 이번년도만 3번의 해외원정을 다녀왔다.
아직까지 단 한번의 보답을 하지 못 했다.. 우하하하하
"괜찮아. 괜찮아. 난 아직 어리잖아?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되지."
늘 이런식이다.
여행의 묘미는 혼자다니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지만, 이번여행만큼은 동갑내기 친척 혜영과 함께다. 태국은 두번째 가는 여행이다.
사실 김부장님의 글을 읽다가 태국음식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졌다.
마지막 여행을 다녀온지 채 1달도 안되서 태국에 홀릭이 되어 명동 롯데12층에 있는 타이오XX (태국음식점)에 들락날락을 수십번 하고 나니 D-DAy가 몇일 안남았다. 두근두근..콩닥콩닥..
8일의 태국여행과 4일의 홍콩여행준비에 앞서 이제부터 혜영과 접선을 통해 스케쥴을 정리하려고 하나, 친척이라는 혜영. 해외여행이 첫 번째인지라..
또한 전형적인 B형 타입의 여성인지라.. 누가 대신 여권도 찾아주고 배낭도 다 싸줬다는 설이 있다.T^T
귀차니즘으로 가득차 있는 혜영덕분에 혼자 여행을 준비한다.
방콕에 태국친구가 3명이 살고있다. 그들을 만나러 가는 것 또 한 이번여행의 목적인 듯 하다.
5년전 펜팔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 그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태국이란 땅에
처음 발을 디디고, 그 후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와 함께하고..

그렇게 그렇게 우리의 우정은 깊어만 가는데..........


D-Day 인천공항 도착.

아침잠도 못 이룬 채 공항에 도착해 버렸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원래대본대로라면 눈을 감고 눈을 뜨면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하지만 들뜬 마음과 더불어 뜬눈을 셋트로 도착해버렸다.
학교가는 한 시간의 지루함이 마치 배고픔을 참는 고통과 같았지만 공항까지 도착하기 시간은 왜이리도 꿀맛 같은 음식을 먹고 있는 듯 한건지.. 지루함이 없다. 영과 나 이제좀 실감이 난다. 그동안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꿔왔던 그날이다. 우하하하하하

비행기 탑승.

역시나 기쁨도 잠시 비행기에 대한 막연한 기우가 시작되었다.
21세기사람들과는 달리 시대의 흐름에만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의지를 가진 여성으로 성장해 왔기에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을 떠받쳐도 소용없다. 음료를 마음껏 주어도 나에겐 무용지물.. 오로지 맥주만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 난 기내식을 먹지 못한다. 역한 냄새 때문일까? 그런 음식을 우걱우걱 먹는 혜영이가 멋져 보인다.
몇 번을 주먹을 쥐어왔는가..? 조금 많이 가장해 100번쯤 되었을 즘 이였던가? 홍콩에 도착했다. 경유지가 홍콩이였으므로 무 배가고파 간단히 딤섬과 알수없는 완탕면과 닮은 국수를 시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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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고 난 뒤에 서야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비행기에 올라타고 또 다시 맥주를 주문한다. 하~ 꿀맛이다.
수다와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Leona Lewis -Better In Time의 배경음악이 깔리고 ..낄낄낄  

"혜영아 나 너무 행복해. 이제 부턴 술도 마음 껏 먹고~ 춤도 마음 껏 출 수 있어서..자유를 되찾은 기분이야.우하하 집에 늦게 들어가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는 게.. 우하하하하하하"

"난.. 좀 겁나~ 첫여행이라~ 그래도 많은 경험을 하고오자. 낄낄낄"

이때 까지만 해도 태국에서 우리에게 닥칠 정말 많은 경험을.. 우린 알지 못했다.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인 우리둘. 하지만 목적 만큼은 같았다. 우리 음주가무에 띄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다.
어느새 태국 도착. 하~ 태국의 향과 뜨끈한 기운이 느껴진다. 우선 공항에서 친구들이 픽업오기로 했으므로 로밍폰으로 연락을 취한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라 설레임과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
그들 .. 저 멀리서 낯설지 않은 얼굴로 혜영과 나를 맞이한다. 커다란 노란 꽃 두개를 건네주면서. 우하하하 웰컴 투 타이~~~~!!!! (사실 그 커다란 노란 꽃을 몸에 지니고 다니기엔 좀 쪽팔렸다...)
만나자 마자 유창한 영어로 쌸라쌸라.. 혜영이 표정이 슬슬 굳어가고 있다. 울렁증이 시작되버린걸..
혜영이 한국말로 한 마디 한다.

"응 반가워. 아임 혜영이야."

"................"

우선 짐을 들고 친구의 차로 이동. 어느 호텔을 예약 했냐고 묻는다.
BUT 내 계획은.. 현지에 도착해 카오산로드에 숙소를 잡고, 마지막 4일만 이스틴방콕예약을 해둔 상태인걸..
갑자기 친구 호텔잡는 걸 도와준다 한다. 난.. 난..   그게 아닌데..
이번 나의 계획된 여행의 묘미는.. 배낭을 매고 혜영과 이곳 저곳 숙소를 둘러본 후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싶었는데..너희들이 다 해주게 되면... 나의 계획은.. 엉엉
한국말로 씨부린다.

"알았다. 이것들아. 어디한번 추천해봐라"

결국 스쿰윗쪽으로 가게 되었고 내 경비와 무관하게 비싼 호프랜드에서 묵게 되었다.T^T눈물난다.
아까운 내돈.. 아니 부모님돈..

'미안해요. 아빠 엄마..'

"씻고 옷갈아입고 내려와 같이 밥먹으러 가자."

"아니야, 너희도 피곤할텐데.. 집에 일찍 들어가서 쉬어.(우리둘이 놀고싶어.)"

"우리 안힘들어. 30분뒤에 로비에서 보자."

"알았어.(이런 신발신발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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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한뒤 30분후.......

호텔근처 로터스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여기 태국음식 천국이다.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먹을래~ 우와~ 한상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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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태국음식 등장에 너무 행복하다~ 아러이 막막~!!!
김부장님이 좋아하시는 땡모반이 먹고 싶었지만.. 여기 땡모반은 팔지 않는다고 한다.
밥을 먹는시간 내내~ 혜영이와 나의 머리통 속엔 온통 빨리 이들을 보내고 음주가무 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드디어 식사가 끝나고.. 이제 가나 싶었건만..

"여기 옆에서 태국음식패스티벌 한데. 거기 가자."
"아~~? 정말~~~? 패스티벌~~~? 나 패스티벌 너무좋아아아앙~~(집에 가고싶어...)"

그렇게 30분여 정도를 구경하며 이 음식 저 음식 시식해 본다. 모든 사람들이 혜영이와 나에게 집중된다.
마치 연예인이 지나가듯..우하하하하하하(사실 혜영과 나 굉장히 중국사람처럼 생겼다.)
내가 어떠한 음식을 한번 시식하려고 하면 모두에게 이목이 쏠린다.
자신들이 파는 음식을 맛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고 생각하나 보다. 갑자기 장난이 발동한다.
판매원들 내가 음식에 손이라도 대려고 하면 시식음식을 통크게 건네준다. 그리고는 몰래몰래 날 쳐다본다.
맛있는 척을 해보자.~

알수없는 음식을 입에넣고 행복한 제스처와 으음~~~~딜리셔스~를 연방 외쳤다.
모두들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기뻐한다. 우하하하하하 나도 기쁘다. 이번에는 알수없는 두번째 음식을 나에게 먹어보라
권한다. 자신있게 입에 넣었건만......... 말린생선맛이다. 비린내가 난다. 토하고 싶다.
하지만.. 안 보는 척 하면서 곁눈질로 나의 반응을 살피 듯 모두 날 쳐다보고 있다.
저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음~~~~~~~~~~딜리셔스~~~ 아임 해피~~~(신발신발.....꿀꺽)"
맛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다. 끔찍하다. 혜영 또 한 맛있다고 딜리셔스 딜리셔스한다.
혜영이도 거짓말쟁이 !!!!!!! 그렇게 그들과 마트를 둘러보고 맥주와 간식거리를 사서 겨우겨우 호텔에 도착했다.
아............행복하다~~~  둘만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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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영아. 우리 이제 뭐할까?...........낄낄낄낄낄"






5 Comments
김우영 2008.11.19 22:00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헐.. 전 소식하는...  사람입니다.. ㅡ,.ㅡ;;

땡모빤을 드셨어야 했거늘.. ㅋㅋ
큐트켓 2008.11.20 05:12  
아.. 음식사진 가득한 여행기 너무 좋아요 ㅎㅎㅎㅎㅎ
21살이라... 아!!! 되돌아 가고싶은 나이 !!
타쿠웅 2008.11.20 13:18  
큐트캣님...
엘롤님 사직속 뒷목선을 보오~!
이 분 라인 참 맑소!! 역쉬 21세는 좋은 나이인거!쬬~~!!!
망고스틴쪼아 2008.11.20 16:20  
PRETZ 과자...태국 면세점에서 한박스 사와서 먹었는뎅...ㅋㅋ
은근 중독성있는 과자....ㅋㅋ 또 먹고싶네요...ㅋㅋ
lrole 2008.11.21 10:14  
우영님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는걸요~.. 소식가라...... 우훗.. 저의 여행기는 모두 우영님을 모티브로 진행되었다는... /

큐트켓님 보시라고 음식사진많이 올려야 겠네요~^^/

타쿠웅님 큐트켓님의 미모와 몸매도 끝내주던 걸요~ 저의 앞라인은 참으로 탁하오~... 타쿠웅님도 도..도...동...동안이세요.............-_-../

쪼아님 저도 프리쯔를 너무너무 쪼아한다는..^^  타코야끼맛 프리쯔를 드셔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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