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 Phra Kaew 찍고 파타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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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 Phra Kaew 찍고 파타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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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랄드 사원이라고 불리우는 왓프라깨우(Wat Phra Kaew)를 돌아보는 것이 다음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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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방콕시내에서 제일로 꼽는, 인기도면에서나 가치면에서나 최고의 관광지일, 왓프라깨우. 멋진 사원과 함께 과거 왕이 거처하던 왕궁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곳이지요. 입구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입니다.
사원에 들어가기 전, 이 사원과 왕궁에서의 우리 가이드, 송혜교의 유의사항 설명을 듣고 있는 우리 투어팀. 입장료는 패키지 가격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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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 Phra Kaew의 평화롭고 숭고한 분위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가이드가 딸린 단체 관광객들이 오기 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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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이 문을 여는 시각이 오전 8시30분이므로 서둘러 출발하면 카메라와 캠코더를 들이대는 단체 관광객들이 들이 닥치기 전까지 대략 30분 평화로운 사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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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오후의 더위와 열기를 참아낼 자신이 있다면 폐장하기 1시간 전인 3시30분쯤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늘진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며 조용히 앉아 있어보자. 30분 정도는 혼자서 사원의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쯤이면 관광객들이 언제 있었나 싶게 자취를 감추고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유니폼을 입은 수위가 정중하게 문 닫을 시간임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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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따옴표 안의 글들은 Steve Davey 著 "Unforgettable Places to See before You Die "에서 왓프라깨우에 대해 서술한 일부분입니다. 몇년전 방콕에 왔을 때 저 말대로 아침 일찍 오려다가 늦잠 자느라 슬슬 패키지관광객들이 몰릴 때 이 사원을 구경했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패키지관광객이 되어 매우 바글바글한 딱 그 피크타임 때 사원에 도착하여. 그야말로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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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서도 우리 가이드 "송혜교"는 하나라도 우리에게 뭘 더 갈켜주려고 애를 씁니다. 에머랄드사원은 이 사원의 불상이 에머랄드로 만들어 졌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는 옥으로 만들어 졌음) 계절별로 옷을 갈아 입고 옷을 갈아 입히는 행사는 국가적인 행사로 태국의 푸미폰 국왕폐하가 직접 시행하신다고 하죠. 그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은 (근데 태국에 계절이 있나...? 아마, Hot / Hotter / Hottest 겠죠..) 불상의 모습을 혜교가 보여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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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Davey는 "유니폼을 입은 수위가 정.중.하.게. 문 닫을 시간임을 알려줄 것이다"라고 했는데, 왓프라깨우를 두 번 가 봤지만 정중한 수위는 한명도 만나지 못했지요. 2년만에 가 본 왓프라깨우는 여전히 덥고, 사람 많고, 여전히 화려하고 멋졌으며, 수위들은 여전히 거만하고 불친절했습니다. 저한테 줄 똑바로 서라고 곤봉으로 쿡쿡 찌르던 일용이 닮은 스포츠머리 수위는 여전히 사람들 줄을 똑바로 세우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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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한쪽 끝은 왕궁(Grand Palace)와 연결됩니다. 물론 현재 국왕폐하가 살고 있지는 않죠. 과거에 그랬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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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사원보다 볼거리가 썩 많지 않은 왕궁은 간단히 한번 휙 둘러보는 것으로 왓프라깨우 일정은 마무리를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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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심 먹으러 한식당으로 갈 버스에 오르기 전 오늘 왕궁 가이드로 수고해 주신 송혜교와 한장 팍! 교정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쉴새없이 익살스레 재잘거려 주신 혜교. 처녀라카던데 빨리 시집가시길-! 그 뒤로 보이는 여자분이 우리 팀 전일정에 함께 한, 아기 단얼을 유독 이뻐해 주셨던 현지인 가이드이십니다. 전 일정 가이드, 운전기사 팁과는 별도로 왕궁 관람이 끝나면 소정의 팁을 모아서 현지인 가이드와 왕궁 가이드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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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닐 때마다 너무 잘 따라오고 잘 구경하고 해서 항상 신통방통한 우리 아기 단얼. 덥기가 찜질방 습식사우나 같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신나게 잘 따라다니길래 항상 그러려니 이제 무덤덤한데 왕궁을 나서면서부터 마구 울어제낍니다. 넘 우니까 부모로선 세계각국 관광객들 앞에서 무안무안... 그런데 우리 투어팀의 어떤 아가씨 단얼을 가리키며,
"어 쟤 피흘려!"
그럼돠. 헉! 봤더니 정말 입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는 것임돠! 아빠는 깜짝 놀랐지만 애써 태연하게 물티슈로 닦아 주며 버스에 올랐지만 속으로 별의별 생각이... 온갖 곳을 하도 잘 따라다녀서 점점 무신경해졌더니 결국 최고 더운데 와서 뭐 어디 잘못된 거 아냐!!!???
알고보니 배고파서 마구 울었던 것. 너무 울다가 자기 입술 깨문 것이었습니다... -_-;; 하긴 우리 애기가 아빠 닮아서 배고플 때 말곤 짜증낼 일이 없긴 하죠.
분유한통 비우시고 부활하신 우리 아가. 좌우지간 다시금 정신 차리고 애기한테 신경 더 써야 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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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 점심 식사하는 곳으로 도착한 미조리 전주식당. 미조리가 무슨 뜻인지 몰겠네. 미조리가 그 일본 망할 때 동경 항구에 들어온 미국 전함 이름 아닙니까...??
방콕 무척 변두리에 있는 곳으로 말로만 듣던 (패키지 여행은 처음인지라) 패키지 전용 한식당이군요. 어디 맛 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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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패키지 관광에서 먹는 한식은 한국에서의 맛과 다르다더니 정말 그렇네요. 안남미밥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간이 한국에서 먹는 그것과 달라서, 차라리 한식을 먹지 않았다면 필요없었을 김이라든가 갓김치, 고추장 같이, 양가 어머님들이 실하게 챙겨오신 밑반찬들이 요긴하게 이용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김치찌게를 추가하면 전체 한상 메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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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2시간여를 달려 파타야로 이동합니다. 파타야 지역에 들어서자마자 간 곳은 타이마사지 업소, Sukho Thai. 꽤 큰 대형업소였고 역시 한국패키지 관광객들이 주고객인지 패키지관광 버스들이 큰 주차장에 여럿 있었고 사진에 보다시피 "정숙"이라는 한국어도 붙어 있네요.
"정숙" 팻말과 달리 반대편 라인에서 마사지 받던 중년 아저씨, 아줌마 그룹은 걸죽한 입담과 음담패설로 시끄럽기도 하고, 가족들로만 구성된 점잖기 짝이 없는 우리 팀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다행히 아기 단얼은 아빠 발가락을 만지며 마사지 아줌마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채 얌전히 놀아 주었습니다.
패키지 일정에 포함된 곳이긴 하지만, 2년전 방콕 여행 때 갠적으로 젤 괜찮다고 생각되었던 방콕 쑤쿰윗플라자 겡끼마사지집 아줌씨들 손맛과 비교해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 품질! 쌀한가마니에 납작보리쌀 한봉지 얹은 무게의 백동이를 들었다 놨다 꺾었다 눌렀다 하는 태국아줌마파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마사지 후엔 인당 2-3달러 정도의 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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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가량 마사지를 마친 후 저녁 어스름 내릴 무렵 도착한 곳은 태국판 소인국이라 할만한 미니사이암 (Mini Si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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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옛 이름 중 하나가 사이암(Siam)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미니사이암에는 쾰른대성당, 피에타상, 콜로세움, 북미토템폴, 이제는 당분간 볼 수 없게된 서울 남대문까지... 미니월드라고 하는 것이 맞을 만큼 이것저것 나름 정교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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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부지에 갖가지 조형물들이 많다 보니 아기 데리고 사진 찍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자유여행을 한다면 (제 관점에선) 굳이 들릴 필요는 없을 듯. 과거 자유여행을 할 때 여길 갈까 말까 고민 잠깐 했었는데 그 때 안 가길 잘한 듯. 한국의 여느 소인국과 별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온 가족이 패키지 와서 즐겁게 사진 찍고 무난히 즐긴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코스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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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 사진은... 이 곳의 공연팀과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야 하는데 돈 안내고 찍으려고 그 옆에 살짝 앉은 아기 단얼과 백동이의 장인어른.
아래 사진의 "팥빙수 개시!"는 안양유원지 사진이 아닙니다. 미니사이암의 관광객들은 대부분, 한국사람, 중국사람, 백인이라면 러시아사람입니다.
좋은 관광지가 개발되어서 많이 방문하는 나라 사람들에게 그 나라 안내문도 만들고 하는 등 편의를 봐주는 것은 좋겠지만... 이거 대놓고 완죤 우리나라 어느 유원지에 있는 듯한 가판대를 통째로 가져온 듯 버젓히 있는 걸 보니, 비싼 돈 내고 외국여행 와서 뭔가... 웃기기도 하고 살짜쿵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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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메뉴는 "수끼특식" 이라고 되어 있어서 파타야시내에 가서 저렴하면서도 깔끔한 엠케이수끼나 코카수끼 같은 체인점에서 먹으려나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곳은 여행사와 커미션 장사가 되기 힘들겠군요) 그냥 미니사이암 내에 있는 수끼 가게에서 먹습니다.
아이템을 고르는 건 없고 (패키지 코스에서 그렇게 한다면 일정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겠죠?) 바로 육수에 사리를 비롯한 건더기를 한꺼번에 넣고 먹습니다. 패키지에서 식사는 주문하고 그런 거 없고 그냥 바로 다 한상 차려져 있는 식이네요.
맛은 그럭저럭 맛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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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알카자쇼 관람을 제외한 오늘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처음 해 보는 패키지 여행. 우리 부부 스타일과 다른 점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행사에서 프로그램을 구비해 놓고 있지 않았다면 이 대식구가 어떻게 편하고도 효율적으로 여기저기 구경하고 배불리 먹고 다녔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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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보았던 칼립소쇼와 비교할 수 없이 큰 스케일의 트랜스젠더 쇼라는 알카자쇼를 보러 버스에 다시 오릅니다.

4 Comments
역마살가족 2008.11.14 09:07  
대단해요,....단얼두.....아~~저도 애들 델고 나가고 싶은데....겁부터 나네요....ㅋㅋㅋ.....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태백이 2008.11.14 13:49  
저 팥빙수 가게에 아가씨들이인지 아줌마들인지...일손이 너무 느려서...기다리다 지쳐 그냥 버스에 오른 기억이 나네요...... 제 패키지 여행 기억 떠 올리며 잘읽었습니다~
jaime 2008.11.14 14:22  
저두 이제 곧 애 하나에서 애"들"로 바뀔 예정이라 당분간 국내 여행을 다닐 생각입니다.
팥빙수 먹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스킵하길 잘 했군요. 하긴 사람도 없었어요 ㅋㅋ
역마살가족 2008.11.14 15:19  
ㅋㅋ..애들로???지금 꼬물이가???ㅋㅋ....전 5살,,돌갓지난넘...두넘입니다...ㅎㅎ...답이 안 나오죠???ㅎㅎ..그래서 눈팅만 하고..지를 용기가 없어서..하루하루..보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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