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소도시여행 - 랏차부리 Ratchaburi 4 - 동굴 Tham Khao Bin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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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소도시여행 - 랏차부리 Ratchaburi 4 - 동굴 Tham Khao Bin 방문

망고찰밥 6 1401

 

소도시여행 - 랏차부리 Ratchaburi 4 - 동굴 탐 카오 빈 Tham Khao Bin 방문

 

동굴 탐 카오 빈 Tham Khao Bin: https://goo.gl/maps/CwpBSbHoFK2HrnW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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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0

 

새벽에 추위가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다리가 아직 아프네요. 어제 걸은 것이 조금 무리였던 모양입니다. 오늘은 조금 덜 걷게 될것 같으니까 다행입니다.

어제 완전 죽쒔는데 오늘은 잘 되겠지요.


시장근처 가서 밥을 먹고 편의점 가서 대강 빵조금 사먹고 물도 충분히 마셔둡니다. 물 같은 것을 들고 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인터넷 구글지도에서 리뷰를 보니 누군가 영어로 가는 법을 써놨습니다.
우체국 앞에서 미니버스 타고 30밧내고 내려서 2km 걸으면 된다고.

2km면 뭐 약간 언덕이 있더라도 걸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우체국 앞에가니 썽태우가 있습니다.

기사한테 "탐 카오빈?"하니 잘 못알아 듣습니다.


핸드폰에 구글지도 캡쳐한 것 태국어 쓰여있는걸 보여주니 끄덕끄덕 합니다. 얼른 올라탔습니다.
뒤에 타고 옆에 있는 사람한테 다시 확인을 해보니 몇사람들이 의논을 하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저쪽 다른데 가서 타야한다고 합니다.
썽태우가 슬금슬금 출발하는데 황급히 뛰어내렸습니다. "컵쿤캅!" 외치고 어제 왓탐르씨 가는 썽태우 탔던 곳으로 가봅니다. 강변 어디에도 썽태우 안보입니다. 아... 오늘 가긴 갈 수 있는건가... 오늘은 시작부터 잘 안되는데?

강변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슬금슬금 우체국으로 돌아오다가 보니 왼편에 썽태우 정류소 같은 곳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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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우체국 앞이 교통의 요충지였구나. 이번에는 맞겠지.

막 출발하려는 썽태우 기사한테 물으니 아니라고 합니다. 뒤에 있는 다른 썽태우한테 물으니 우체국 옆을 가리키며 거기있는 차를 가리킵니다. 롯뚜(미니밴)이 있었군요. 정말 이 주변에서 출발하는 차들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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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카오빈 가는 롯뚜 타는 곳 위치: https://goo.gl/maps/gThFMYQUHG5KM6J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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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구경을 해보니까 이 주변에서는 같은 노선을 가는 썽태우가 이곳으로 오면 먼저 기다리고 있던 썽태우는 즉시 떠나는 그런 시스템 입니다.
항상 한대만 기다리고 있는거지요.


롯뚜앞에 가서 다시 핸드폰의 태국어를 보여주니 맞다고 합니다. 근데 지도리뷰에는 30밧 이라고 했는데 25밧이라고 하네요. 가격을 내렸나 봅니다.
방콕 수상버스 오렌지색도 15밧에서 13밧으로 내렸던데 뭔가 가격인하 정책이 있는걸까요.


롯뚜타고 기다리다가 뒤에 다른 롯뚜가 다가오니 바로 출발합니다.

12:30출발 12:55분 도착. 25분 소요.

롯뚜는 다른곳까지 가는 모양입니다. 저만 내리고 그냥 가던길 가는군요.


동굴가는길 입구에 보니 Tam Khao Bin 2km,라고 쓰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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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까지 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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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저 들길 끝에는~ 카오빈 가는길 있겠지~ (바람 안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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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이 더러 있습니다만 다가가니 도망가네요. 위험하진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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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이상저온이라 덥지 않아서 걸을만 했습니다. 의외로 완전 평지라 더욱 쉬웠습니다.


거의 직선길 끝에 바로 주차장이 있고 음식점 같은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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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니 호수가 있고 호수 오른편에 바로 동굴 입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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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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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오른 편이 동굴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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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로 조금 올라갈줄 알았는데 그냥 평지에 입구가 있습니다. 입구 옆에 매표소에서 표를 샀습니다. 2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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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 같은데는 태국인은 20밧, 외국인은 100밧 하는곳이 많은데 여기는 외국인 차별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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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산이 참 낮아보입니다. 동굴 입구를 들어서니 바로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갑니다. 산위에 있는게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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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많이 내려가지 않고 그냥 건물 한층 정도 깊이 들어 가니 동굴이 내부가 나타납니다.
박쥐같은것은 없고 바닥도 깨끗합니다. 조명도 조금 있어 그냥 걸어가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만 바닥에 전선줄 같은것에 발이 걸릴 위험이 조금 있어 핸드폰 플래시를 켰습니다.


보도블럭도 깔아놓아서 그냥 길따라서 죽 가면 동굴내를 한바퀴 돌아서 나오는 구조입니다.

화살표 따라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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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서 사진 밝기가 조정되어 꽤 밝은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어둡습니다.

플래시 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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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밧 짜리 치고는 괜찮은 볼거리 입니다.
오~ 랏차부리에 와서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구경을 하는구나.

박쥐사원은 박쥐똥 밟고, 왓탐르씨는 구경도 못하고...


오늘 카오빈 동굴 구경은 흡족했습니다.

근데 어째 지하동굴이 바깥보다 더운걸까요. 조명열기 때문인건가... 습하기까지 해서 더 덥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오히려 시원합니다. 좀있다 다시 들어가서 사진을 몇장 더 찍고 나왔습니다.
동굴 구경은 힘드는게 없습니다.


랏차부리 온지 며칠동안 계속 죽쒔는데 오늘은 드디어 만사형통이군요~ 하하~

이제 랏차부리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태국스님 일행이 타고 온 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태국스님이 저한테 말을 걸어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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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냐? 한국. 지금 어디로 가냐? 랏차부리... 몇가지 대화를 하다가 이 차도 랏차부리 가는 길이라고 태워준답니다.
경험상 이렇때는 왠지 사양하는것이 맞는것 같은데... 예감이 별로인데...  그러나 결국 ... 사양하지 못하고 고맙다고 하고 탔습니다.

한참 가다가 랏차부리 가까운것 같은데,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자기들은 왼쪽으로 간다고 여기서 내려서 차를 타고 가랍니다. 헐~
그냥 내려서 "컵쿤캅"하고 멍하니 도로가에 서있습니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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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이 보이네요. 직진하면 랏차부리. 왼쪽은 나컨파놈. 오른쪽은 펫차부리.

여기서 차를 타라니? 무슨차를 어떻게 탄단 말인가? 외국인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정말 스마트폰 없었으면 엄청 곤란할 뻔 했습니다. 올해 스마트폰 가져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구글지도 보니 고속도로 근처군요.

앞에 가로막고 있는 고속도로만 지나면 4km 정도 걸으면 숙소까지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속도로에 접근해보았습니다. 근데 고속도로에 도가도로 건설 공사중입니다. 바리케이트로 다 막아놔서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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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옆을 통해서 지나갈 수 있을까 싶어 옆으로 가봤지만 공사구간이 매우 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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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할수없이 다시 처음 내린 장소로 돌아와서 카오빈 쪽에서 오는 롯뚜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근데 가끔 롯뚜가 지나가는데 어떤건지 어떻게 알지?
아까 우체국에서 출발할 때 롯뚜 사진 찍어둔걸 찾아봅니다. 저는 이런차 타기 전에 항상 사진을 찍어둡니다. 롯뚜 타다보면 어디 휴게소 들어가서 기름넣는다고 다 내려서 다시 타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그때 혼동이 없도록 항상 사진을 찍어둡니다.
그 사진이 이런때 필요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진을 확인해보니 옆구리에 삼색 줄무늬가 있군요. 앞에 쓰인 태국어를 읽지 못하니 줄무늬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변에 그늘이 없습니다. 땡볕에 지나가는 롯뚜마다 옆구리를 확인합니다. 한참뒤 롯뚜 하나가 다가왔는데 같은 무늬입니다. 급하게 손을 들었지만 그냥 지나갑니다. 그왜 롯뚜들 엄청 빨리 달리잖아요. 게다가 옆구리가 보일 정도로 가까이 왔을 때는 이미 늦은거지요.


다시 기다리길 한참 또 한대 놓치고 또 한대 놓치고... 고속도로 공사장 앞에서 우회하기 위해서 속도를 조금 늦추길래 그 근처에서 또 기다려 봅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들어가면 곧 유턴 할거라서 아예 바로 일차로 쪽으로 들어갈려고 길가에서는 먼쪽으로 지나갑니다. 이래선 탈수가 없습니다. 벌써 땡볕에서 한시간이 넘게 지났습니다. ㅠㅠ


그냥 공원입구까지만 타고 거기서 내렸으면 지나가는 롯뚜 아무거나 타면 되는거였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랏차부리 간다길래 당연히 시내쪽이라고 왜 믿었을까... 어디에 묵냐고 묻길래 호텔이름도 말해줬는데 아무말 없길래 시내쪽은 가는줄 알았다고요ㅠㅠ


생각하다 못해 길을 건너서 다시 카오빈 가는 롯뚜를 타고가서 카오빈 입구에서 길건너 다시 돌아오는 롯뚜를 탈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근데 그럴려면 이 길 반대편에서 롯뚜를 세워야 되는데 그것도 불가능할것 같아보였습니다.
여기서도 못잡는데 길건너라고 가능할까요.


저 고속도로 공사장만 넘으면 어떻게 될것 같은데... 너무 지쳐서 그냥 공사장을 횡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차가 잠깐 뜸해지는 틈을 기다려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이 인부들은 다른쪽에 있고 이쪽에는 아무도 없어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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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사장 안으로 진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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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쪽은 바리케이트가 없지만 나가는 쪽이 문제입니다. 저 시멘트 바리케이트를 넘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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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기다. 바리케이트 모아둔 곳. 올라가서 넘을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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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잠깐 뜸한 틈을 노려 뛰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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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이드니 무겁구나..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아무튼 고속도로를 넘었습니다.
길따라서 한참 걸어 숙소에서 1.5km 정도 남았을까요. 그쯤되니 랍짱도 지나갑니다. 이제 이거리에서 랍짱은 무슨...
이젠 다리도 아프고 사실 속으로는 타고싶었지만 고집을 부리면서 그냥 걸어갑니다.


가다가 파인애플도 사고 여유로운척 해봅니다. 아 다리아프다...

고양이가 쉬고 있군요. 나도 저렇게 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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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길가에 있던 망고나무에 달린 망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망고 다익으면 찰밥에 얹어서 망고찰밥을 만들어 먹어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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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나올때 부터 지금까지 화장실도 안갔는데 아직도 소변이 안마렵다. 수분이 부족한가보다..

랏차부리에서는 어째 하루도 제대로 되는 날이 없냐...


오늘의 교훈: 여러분. 누가 차 태워준다고 넙죽 타지 맙시다.


숙소에 돌아와 물마시고 쉬다가 야시장에 가봅니다.
오늘은 다행이 파파야, 구아바 썰어서 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야시장에서 과일 처음 본다...


중국계 사람들인지 며칠째 계속 신년행사를 하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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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시 야시장에 가면 무슬림 아줌마가 히잡쓰고 탉튀김 팔고있는거 항상 본거 같은데 어째서인지 여기는 히잡을 쓴 사람이 안보입니다. 차이나타운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오늘도 죽쑨 하루를 마치고 찬물에 샤워합니다. 으... 감기 걸리겠다. 침대는 여전히 딱딱하군요.

이제 랏차부리에서의 일정은 끝났습니다. 이틀동안 너무 걸어서 매우 피곤합니다. 내일 이동할지 말지는 내일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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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PC에서 클릭해보세요.


동굴 탐 카오 빈 Tham Khao Bin: https://goo.gl/maps/CwpBSbHoFK2HrnWJA 

 

6 Comments
클래식s 2016.03.10 04:20  
너무 고생이 심하시네요.  랏부리 좋은 관광포인트 알려주셔서 감사요. 대충대충 다니느라고 왓카오총프란하고 원숭이 많은데만 보고 다른 동굴들은 다 못가봤네요.  사실 미리미리 구글맵으로 확인해서 저장 하지 않으면 찾아가기가 어렵죠.  대중교통으로 다니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니네요.  중간에 내려주신 포인트 저도 알만합니다. 저기 3거리를 거쳐야만 어디든 갈수 있어서 꼭 거치게 되는 곳이거든요.

 제가 구글맵 스마트폰으로 시작하는 단계에서 랏부리를 거쳐서 랏부리 관광은 그냥 시체빵집하고 몇군데만 봤네요. 고생한거에 비해서 시체빵집 정말 볼것도 없었고요.  여행기를 정말 자세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 찾아가실분들한테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돌이킬수없어요 2016.03.10 10:44  
너무 마이너한 지역이라 잠깐 클래식님이 닉 바꾼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ㅎㅎ
글도 재밋고 설명도 자세하고..사진도 풍부한대요^^
랏차부리가.. 생소하네요  ㅎㅎ
ch2323 2016.03.10 22:23  
정보란  이런것이다 라는 진수를 보여주시는군요. 태사랑을 이끄는  빛나는  용사들이십니다.
호루스 2016.03.13 16:36  
그런데 오토바이 탈 줄 모르시나요?

오토바이만 타면 상당부분의 고생은 없었을듯 보이는데 말이죠.

허기사 여행이란게 다 고생이 추억되고 남는것이긴 하지만...
망고찰밥 2016.03.13 19:32  
오토바이 아니면 답이 없는 곳은 타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안타다가 1년에 한번씩 태국에서만 잠깐씩 타다보니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그리 선호하질 않아서요. 여러해 전에 캄보디아에서 좀 다친 적도 있고요.
조만간 오토바이 타고 파놈룽 유적지 다녀온 여행기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다녀간 곳의 대중교통편 같은 것을 정보로 남기는 것을 재미삼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다른 배낭여행자한테 좀 더 도움이 되겠지요. 오토바이로 다니면 교통편 정보가 전혀 없잖아요.
그리고 오토바이 타면 양손이 자유롭지 않아 저렇게 수시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요.
씨미 2016.04.19 13:32  
이런 소도시 갈지 안갈진 모르겠지만
모험해보고 싶네요.
자세한 설명이 너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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