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둘이 합쳐 65 - 또 갔냐? 태국?
1월 3일의 희망찬 첫출근을 폭설속의 자빠링으로 기운차게 시작!
(눈이 많이 쌓여 하나도! 안아프다! 정말!!! 안아프다! 난 괜찮아. 정말 안아팠어....)
젠장 이틀전만 해도 태양이 작렬하는 방콕에 있었구만...난 눈길을 걷고 있구나.
2010년으로 6공병과 안양은 각각 35살과 30살이 되었다. 둘이 합쳐 65....환갑을 넘은 나이.
태국? 또 갔냐?
그래...갔다왔다. 태국밖에 없더라. 사실 다음번엔 베트남이나 필리핀으로 가고 시프다.
근데...치앙마이도 가고시푸다.
결국......치앙마이로 가겠지.ㅋ
하루 지나면 어제 생긴 일도 까먹는 나이.
미리미리 적어놔야지.
여행기. 다시한번 써본다.
<꼬란 따웽비치에서 두남녀, 위에 널부러져 있는 너는 누구냑!!! 잘라내기 귀차니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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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이번 여행 뱅기표는 럭키~
그동안 분수를 모르고 무대리 똥꾸녕에 카드긁듯 팍팍 지르는 바람에 어느새 현대카드 마일리지가 7만점이 넘어있다. 09년 1월에 5월 베트남행 비행기를 예약했으나 일정상 취소하고 신년맞이를 해외해서 해보자는 6공병의 꼬심 끝에 12월로 연기. 타켓도 베트남에서 방콕으로!!!
두명이서 tax 15만원만으로 초초초성수기 티켓 get!
물론 이런 티켓은 6개월전에 예약을 해야함.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술 좀 그만 마셔야지.
전년에는 이브때 와인을 몇병이나 마셨는지 25일날은 화장실 변기랑 앞으로 인사하고 뒤로 인사하고 완전 끼고 살았던 암울한 기억이....
다행히 이번 24일저녁은 안양과 어무니 셋이 와인3병, 동생커플이 늦게 들어와 와인 2병을 더 마시는걸로 깔끔하게 마무리.
25일 낮에는 미용실에 가서 태국 관광용 파마도 오랜만에~(사실 관광용 파마라는게 있을리가...)
-> 태봉이로 변신! 샤라랑~(썩을 자뻑질....ㅉㅉ)
저녁 8시 비행기로 공항가는 길은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정도로 비행기가 안뜨진 않겠지.
번개같이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을 휭~ 둘러보려고 하는데 안양이 뭐 받을게 있단다.
엥??? 뭘???
면세품 수령장에서 한보따리를 들고 오시는 안양.
' 게 뭐야?'
' 어... 내꺼 조금이랑 친구들이랑 오빠동생이 부탁한것들'
' ㅡㅡ*'
전부 자기껀지 누가 뭘 부탁했는지 알게뭐냐... 나중에 꼬치꼬치 물어봐야지.ㅋ
<안양! 이중에 당신건 당췌 얼마나???>
면세품만 받아들고 딱히 더 살건 없어서 바로 아시아나 라운지로 간다.
기왕 마일리지가 쌓이는 카드를 만들꺼면 역시 플레티넘으로! 1년에 2번 아시아나 라운지나 허브라운지를 이용가능(동반자 불가, 안양은 시티 플레티넘)
아시아나라운지........아~~~ 안습이다.
언제 이렇게 먹을게 없게 바뀌었지? 네이휑 중고장터에 라운지이용권 8천원에 팔던데....8천원도 아까울 판.
맥주 오지게 먹을거 아님 대!대!대! 실망!
사실 나는 태국여행보다 라운지 이용에 더 기대를 걸었던 것일지도...ㅡㅡ;
왕년에 KTF라운지가 왠지 그립다. 사실 거기도 먹을건 고만고만 했지만.
<기다리면서 안양의 셀카질. 오오~~~ 저거슨 바로 태봉이 머리??ㅋㅋㅋ>
경유하는 편인가? 왠일로 외국인이 꽤 많다.
방콕으로 가는 6시간동안 한숨도 못잤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인가? 한국시간으로는 새벽2시가 되어가는 시간까지 걍 책읽고 mp3 듣고 pmp로 영화보고.
10캔을 목표로 노력했던 맥주는 2캔만으로. 왠지 자신있긴한데 뱅기를 타면 속이 불편하단 말야.....쩝
태국시간으로 12시30분. 방콕 도착.
건기라서 그런가? 훅~하고 밀려오는 듯한 열풍이 느껴지질 않는다. 긴팔에 긴바지인데도 바깥쪽도 견딜만한...
파타야의 한인업체 드림포유에 픽업과 숙소를 예약.
픽업온 아저씨를 만나 4층의 주차장으로........오.....저멀리 은색 도요타 승용차가 우리를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리...다가
바로앞에 왠 그라나다급 똥갈색 승용차에서 스톱.
왱?
쌍팔년도 그라나다를 모르시면....대충 스텔라급? ㅋ 아우....사진 찍어놨어야 하는데...ㅋㅋㅋ
굴러가긴 하겠지 하면서 탔다. 물론 오른쪽 문은 안열려주는 스펙다운정도는 애교.ㅋㅋ
부르릉~ 자 파타야로!
파타야로의 ROAD to HELL.
의외로 똥갈색 승용차는 시속 120km를 때려밟고 신나게도 잘 달린다.
하지만...
빵~빵~ 뚫린 파타야로의 고속도로. 왜 가로등이 이리도 없는것이냐!
가로등도 없는 컴컴한 고속도로. 홀로 달리고 있는 똥갈색 스텔라 하나.
더더욱 큰 문제는......
연식에 맞게 헤드라이트는 반딧불 수준.
그렇다!
앞이 안보이는거다!!! 게다가 1시간 넘게 지루한 길....아저씨가 괜히 늦은밤 졸고 있는건 아닌지 초걱정!
나는 손에 땀을 쥐고 있는디 옆에 잠탱이 안양은 쌔근쌔근.
살짝.
'안양아... 아저씨 졸린거 같아. 그리구......시속 120km로 달리고 있는데 헤드라이트가 꼬져서 앞이 안보여!'
속삭여줬다.
왱? @ㅡ@
안양의 눈이 다시 말똥말똥해지면서 똥꼬가 쫄깃해지는 스릴의 세계에 동참한다.
일부러 우리끼리 말도 큰소리로 하고 부시럭 거리기도 하고.
아저씨도 졸음을 쫓아내려 연신 야돔을 코에 끼웠다 뺐다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새벽. 무거워져가는 눈꺼풀을 자동빵 올려주는 스릴카는 결과적으로 안!전!히 드림포유 게스트하우스에
우릴 내려다 주었다. 1시간30분정도 걸린것 같네...
드림포유는 생각과는 다르게 서비스아파트에 한층을 쓰고 있는것 같아서 여태까지 경험했던 게스트하우스와는 조금 다른 형태였지만 막상 방은 굉장히 넓고 깨끗했다.
<엉망진창인 방사진 하나만 있네.크고 쾌적한 편임>
워낙 긴장을 하고 달려온터라 대충 씻고 빨리 자기로 한다.
원래 항상 아무리 늦게 도착하더라도 주변 편의점에 가서 맥주라도 한캔, 로컬식당에서 뭐라도 사가지고 와서 먹었지만 오늘은 두말없이 자는게 정석일 듯.
뭐....오다보니 주변에 딱히 편의점도 못봤고.
자야지. 자자
파타야에서의 첫날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