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 (동쪽 북단-비쉬누신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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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 (동쪽 북단-비쉬누신의 승리)

虛堂 4 2020

이제 부터는 석벽부조를 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단체 관광객들은 우유 바다 휘젓기를 보고 중간의 문을 통하여 바로 2층으로 올라간다.

이곳부터는 배낭여행을 온 사람들만 간간히 보이는 한적한 곳이다.

아마도 시엠립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중에 앙코르 왓을 찾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앙코르 왓은 복잡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만 이곳부터 랑카의 전투가 시작되는 북서 모퉁이 까지

이어지는 회랑은 앙코르 왓에서 제일 한적한 곳이라 생각된다.  

 

이곳 동쪽 북단에는 비쉬누신과 악마의 대 전투를 그린 부조로서 젖의 바다 휘젖기에 이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암리타를 둘러싼 신들과 악마의 전쟁 재개에 관련된 내용인 듯 하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단다.

그런데 왜 비쉬누가 앞장서서 싸우는건가?

암리타는 미인계로 유인하여 뺏어왔다고 하지를 않았나? 

 

특이하게도 이 부조는 앙코르 왓 건립 당시가 아닌 400년 정도 지난 16세기 경에 추가로 만들어 넣은

것으로 추정되며 우유 바다 휘젖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세공 솜씨나 정성이 부족하단다.

나중에 만들었다 함은 빈 공간으로 남은 이곳을 처음 목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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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진이나 보고 가자.

이쪽 석벽 부조가 만들어진 때가 앙코르 제국의 쇠퇴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석벽부조를 보면 썩 그리 나쁘지는 않다.

단 佳人의 사진 솜씨가 나빠서일 뿐이다.

 

부조의 중앙에 마차가 끄는 수레를 타고 선신인 데바가 전진한다

자세가 마치 압사라가 춤을 추고 있는 바로 그 자세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佳人 : "왜 그런 자세로 카메라 앞에 나서느냐?"

데바 " "우유 바다 휘젓기에 1.000년이나 수천명의 압사라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압사라의 자세가 나왔지요~~"

 

이래서 맹모삼천이 필요한거다.

교육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마치 채색이 된 듯 하다.

누가 후대에 했는지 금박을 입혔던 것인지........ 탁본을 뜨다 그리 되었는지...

"돌리도~~ 암리타~~" 머리 위로는 양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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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타고 활을 든 모습으로 보아 인드라 신인가?

예쁘게 화장한 모습이 넘 귀여버~~

"형아야~  내도 따라 갈끼다~~"

아마도 유해교반 설화에서 놀고만 있다가 코끼리 줏어 탄다고 佳人이 야단치는 소리를 들었나 보다.....

부지런히 쫒아간다.

주위에 양산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지위가 높다는 말이다.

양산 아래로는 연 잎으로 보이는 것들도 눈에 띈다.

아주 수려한 자세로 화살을 날리며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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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누꼬?"

모른다.... 佳人도...

좌우지간 神兵이다.

마차 바퀴의 살이 너무 선명하다.

방패를 왼 손에 들고 소리친다.

"나를 따르라~~"

그런데 앞에선 병사들이 뒤를 힐끗 쳐다보며 지들끼리 수근 거리는 소리가 佳人의 귀에 들린다. 

"웃기고 자빠졌네~~ 지가 나를 따르면서...."

그렇다...

세상의 이치가...

앞서가는 자가 있슴에도 누구나 자신의 위치에서 판단하고 이야기들을 한다.

그게 세상 일이다,....

 

그런데 자기는 마차를 타고 가면서 왜 발로 마부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게야?

그것 참 성질 한 번 고약하네....

마부가 "아잉~ 깜딱이야~" 하며 펄쩍 뛴다.

열심히 채찍을 휘두르며 마차를 몰고 있구먼....

그런데 양산도 몇 개 보이지 않는다.

꼭 능력에 넘치는 자리에 올라가면 저렇게 아랫사람들만 들들 볶아대는 못난 친구들이 있다.

이런 친구들일수록 윗사람들에게는 철저하게 견마지로를 다 하는 듯 보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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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뭏든 많이도 몰려간다.

이제 전투가 임박하다.

대열이 지금까지 와는 다르게 흐트러지고 오른쪽의 악마 군단의 병사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오잉? 그런데 너는 누구냐?

루돌프 사슴을 타고 있으니 산타 크로스도 이 전투에 참가했나?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시려나?

양산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고위층인데....

눈썹이 아주 숫껌댕이 눈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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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투의 결과는 항상 선이 이긴다.

아니다....

이기는 자가 선이다.

역사란 늘 승자만의 역사이고 승자만의 기록만 남으니까.... 

코끼리를 탄 인드라가 카메라를 의식하며 또 얼굴을 내민다.

야단 한 번 쳤더니 자꾸 카메라를 너무 의식한다.

이 녀석은 스타 기질이 있는 녀석이군....

이제 점차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보이는게 점점 전장의 한 가운데로 들어 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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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암리타를 두고 서로 백병전이 벌어진다.

"돌리도~~ 암리타...."

"안 돌리준다~~ 암리타..."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암리타가...

이미 사진 가운데를 보면 화살에 맞아 영생 불사의 명약의 냄새도 맡아보기 전에 죽어가는 자도 보인다.

결국 민초들은 신들의의 소모품에 불과하다. 

암리타를 찾은 후에 인간들에게 냄새라도 맡아보게 해 줄것도 아니고 신들은 지들끼리만 먹을꺼잖아~~

그게 세상살이다.

 

사진 중앙에 가슴 한 가운데에 정통으로 화살을 맞은 병사가 외마디 비명을 내지른다.

佳人 : "자네는 죽음이 두려운가?"

병사 : "두렵습니다"

佳人 : "그래... 두려워 할 이유가 없는 데 두려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나 두려워 할 이유가 있는데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라네...."

병사 : "에이~~ 더러운 세상..... 신들아~~ 니들 끼리 암리타 먹고 잘 살아라.. 나는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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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영물이라는 독수리 머리의 가루다 위에 올라탄 비쉬누(아래 사진 가운데 상단)가 나타났다.

원래 주인공은 결정적인 중요한 찬스에 나타난다.

뒤를 돌아보며 병사들에게 그래도 전진만을 외친다.

뭐라고 소리쳤을까?

"못 먹어도 고~~" 그래 인간은 암리타를 못 먹지....

자기는 영생불사의 약을 얻겠다고 전쟁을 하지만 민초들에게는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란다.

이래서 신들은 욕심장이다.

왜 인간들이 신들 욕심 때문에 죽어야 하느냐고요???? 

비쉬누는 천년 동안 압사라를 보고 살았기에 자세가 압사라의 자세지만 가루다는 왜 따라 하느냐고요???

이건 연대장 운전기사가 마치 자기가 대대장이나 되는 것처럼 폼 잡고 다니는거와 똑 같은 일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운전기사인 가루다가 비쉬누 보다도 더 멋쟁이로 보이는 것 있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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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악마군단의 장수들과 병사들이 보인다.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역사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변한게 없다.

다만 등장인물이 다르고 무기만이 변했을 뿐이다. 

 

그것도 "인샬라"라고 할건가? 신들인 자신들도?

버려라~~ 훨~ 훨~ 미움도 욕망도 모두 버려라~~

그래야 참다운 경지에 도달한다.

득도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 듯이 간단하고 쉬운게 아니란다......

또한 득도의 길이란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와 절제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란다....

 

깨닳음이란 멀리 있고 대단한 경지에 오르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들 마음 속에 잠자고 있는 자신을 깨우는

아주 단순하고 쉬운 일이란다.

 

드디어 코끼리와 코끼리가 맞짱 뜬다.

오른쪽 큰 코끼리(검은 부분)가 앞에서 다가온 작은 코끼리를 제압하며 쓰러 뜨린다.

그리고 코로는 상대편 장수를 감아버리니 작은 코끼리에 타고 있던 자들이 뒤를 돌아보며 지원을

요청하는 모습이다.

작은 코끼리의 코는 이미 땅바닥에 닿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코끼리의 상아에서도 차이가 난다.

와우~~ 이거 장난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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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악신들은 이미 암리타를 먹었다.

그래서 그들도 죽지않고 지금까지 건재하다.

그러면 왜 싸움을 할까?

같이 나누어 먹어도 충분한 양이면 싸움질은 왜 하나?

 

신들도 인간들처럼 가진자가 더 갖고 싶고, 없는자는 가진자의 것을 빼앗고 싶은 속물에 불과하니까.......

그래서 신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자신의 능력대로 살아야지 왜 더 갖겠다고 욕심은 부리나....

욕심이 바로 죽음을 초래한다.

죽으면 모두 잃는다.

아니다.죽고 나면 세상을 모두 갖는다.

 

행복이란 녀석이 멀리 앞에만 있다고 헥헥거리고 평생을 쫓아가 봐야 그 놈은 그곳에 없다.

행복은 우리 앞에만 있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 뒤에 바짝 붙어 따라 다닌다.

우리가 바로 내 뒤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멀리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푸른 하늘도 쳐다보고 여행도 하며 쉬었다 가는 지혜도 필요한게 아닐까? 

 

코끼리 꼬리에 한 녀석이 무임승차 하며 간다.

양산을 들었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양산을 든 다른 자들은 모두 걸어서 간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게 무임승차하여 목적을 편하게 이루는 자들도 가끔 있다.

그런데 이들의 대부분은 이런 짓도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기에 문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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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계속 이어진다.

무승부란 공연한 짓이다.

이 싸움도 헛질이다.

쌈박질 하며 암리타를 찾은게 아니라 나중에 미인계를 이용하여 다시 훔쳐왔다고 했으니까......

신들이 하는 꼴이란... 

신들도 이쁜 여자를 좋아했나 보다.

자고로 이때부터 여자들은 미모를 가꾸는데 관심을 가졌나 보다.

세상이 멸망하는 순간까지 미를 추구하는 사업은 영원 불멸이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허황된 암리타 보다 훨씬 더 좋은 사업이다.

용처럼 생긴 동물 마차를 타고 달려드는 악마군단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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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끼리는 왜 반대편에서 뜬금없이 나타나나?

인드라인가 아니면 짝퉁 인드라인가....

이곳을 보다 보면 좌우의 구별이 되지 않을 때도 많다. 

쿠륵세트라 전투처럼 좌우가 명백하면 이해 하기가 더 좋은데....

그래서 지금도 선과 악이 공존하고 언제나 이기는 자가 선이 되는게 역사로 증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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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몰려 온다.

그래봐야 무승부인데 신들은 그것도 모른다.

신들도 이럴때는 바보같다.

완전 무결한 것은 신들의 본성이다.

완전 무결한 것을 바라는 것은 인간들의 본성이다.

그런데 신들은 가끔 인간들처럼 미래를 모르는 듯 바보같은 짓을 한다..

 

신들이시여~~

우리 인간들 하고 한번 바꾸어 살아보는 것은 어떻겠소이까?

악신이 타고 가는 전차 바구니에 세명의 병사가 머리만 내놓고 타고 간다.

보직에 따라 인간들도 전투에서 이렇게 편케 이동하며 싸울 수도 있다.

 

이 정도의 전투면 고인을 편히 모신다는 이곳 신들의 나라에 있는 헤븐상조니 비쉬누상조니 하는 모든

상조회사들 모두 도산되고 말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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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하나 더 보고 오늘은 끝내자.

중앙 하단에 채색된 부분을 보면 코끼리가 오른쪽에 사람을 코로 감아 올리는 모습도 보인다.

코끼리 코와 상아는 무서운 무기가 된다는 역사의 사실....

 

이곳의 부조 상태는 사진 찍기에는 좋지 않은 곳이다.

석벽부조의 깊이도 그렇고 비가 내려 어둡기도 하고.... 

그런데 진짜 문제는 佳人의 사진 찍는 솜씨가 없었겠지....

 

현명한 자는 적으로 부터도 배운다고 한다.

아래 사진처럼 혼탁한 전투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같은 세상이 아닐까?

태초나 지금이나 변한건 무엇이고 같은건 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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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북쪽 동편으로 돌아간다.

주위가 너무 조용하다.

사람의 자취도 없고 비는 계속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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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이곳 석벽부조에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 주려고 했을까?

                         어지러운 세상을 신들의 전투를 통하여 보여 주려고 했을까?.

                         이때 전투에서는 신들은 살아 남았을런지 몰라도 인간은 전투 때 죽은자나

                         당시에 살아 남은자나 지금은 모두 죽고 없다.  

4 Comments
홀로남 2009.02.11 14:29  
조용한 곳을 여유있게 구경하는 것이 자유여행의 묘미죠..
만끽하셨겠습니다.
虛堂 2009.02.11 23:08  
네~~
홀로남님~
이곳은 사람이 없어 무척 조용했습니다.
앙코르 왓에서 이곳처럼 조용한 곳은 아마 없을겁니다.
뢰글란 2009.02.12 16:47  
도무지 여백이라곤 없으니
책으로 읽는것이나 눈으로 보는것이나 힘겹기는 마찬가지내요.
보고도 새가 떠난 가지처럼 떨리는 여운이 없다면 허사겠지요 ? ㅎㅎ
계속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虛堂 2009.02.13 00:16  
뢰글란님~
책으로 읽는 것 보다는 눈으로 보는게 훨씬 여운이 남지 않겠어요?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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