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롤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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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롤 꼬

虛堂 4 2022

1시 20분경에 따 솜을 출발했다.

잠시후 툭툭을 타고 지나치는데 하나의 간판이 눈에 보인다.

쁘라삿 끄롤 꼬...

끄롤은 외양간이고 꼬는 신성한 소란다.

그러니 소 외양간이란 말이란다.

 

佳人 : "툭툭 스톱"

툭툭 : @#$%& (볼게 없다는 뜻이겠지.....)

佳人 : "우리 그냥 잠시 섰다만 가자. 집에 빨리가서 뭐할건데?"

 

너는 그냥 가고 싶을 뿐이고....

나는 그냥 보고 싶을 뿐이고....

 

사실 여기는 아무도 없고 적막하다.

설마 나를 버리고 혼자 가지는 않겠지?

그래도 걱정말자.   이 숲길에는 군데 군데 관광경찰이 그물침대 위에 누워서 관광객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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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캄보디아의 재정수입중 관광수입이 30%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년에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200만에 육박 한단다.

1인당 숙식비와 입장료등 200불 이상은 사용할거다.

그러면 얼추 4억 불... 

 

아뭏든 세운다.

내리니 손가락으로 저기라고 가르킨다.

자네는 어디 이곳만 볼게 없겠니?

맨날 돌아다니며 보고 다녔으니 모든 유적지가 다 재미 없겠지.....

佳人은 처음이라 얼마나 시시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지둘려라 내 후딱 뛰어 갔다 올테니....

마눌님도 눈치채고 가만히 툭툭위에 앉아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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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에는 간판은 그럴듯 한데 정말 아무도 없다,

대부분 사원 입구에는 유적 내역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있는데 여기는 사진처럼 딸랑 나무 간판 하나....

원래 모든 유적지 마다 물건 파는 사람들,

입장권 확인하는 사람,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아이들이 꼭 있다.

관광객이 없는 곳은 간혹 있기는 했다.

돌아다니다 보면 나중에는 다 들어 왔지만....

그런데 여기는 진짜 그렇게 흔한 개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혹시 지뢰밭이라도?

카메라만 챙겨들고 냅다 뛰었다.

숲길을 들어가니 왼편으로 라테라이트 돌 무덤이 보인다.

예전에는 사원 외벽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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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소 외양간이라도 무시하면 못쓴다.

예수님도 소 외양간에서 태어나시지 않았느냐?

 

뭐~ 문이라는 것도 없다.

외벽은 완벽하게 무너져 어디로든 들어간다.

그러나 예전의 고푸라 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서서 바라본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금 佳人이 서 있는 자리는 자야바르만 7세의 등록 상표인 사면상이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바로 이곳도 자야바르만 7세때 만든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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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 "게 아무도 없수?"

신전 : 조요~~~ㅇ

佳人 : "그럼 나 간다~~"

신전 : 조오오용~~

 

그런데 아무도 없는 이곳에 혼자 들어가 보기가 어쩐지 겁난다.

주위에 정말 아무도 없다.

그래도 사진이라도 남겨야 하는데...

잠시 고민한다.

 

佳人이 갈 일이 아니라 사원을 내게 오라고 하자.

망원 렌즈로 당겨본다.

아주 겸손하게 딸랑 저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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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완벽한 마무리....

위의 두 사진은 같은 자리에서 게으른  佳人이 밀고 당기며 찍은 사진이다.

정말 무섭기도 했쪄~~

佳人이 한 짓거리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높은 곳에 달린 포도를 쳐다보고 따 먹을 수 없으니 "저포도는

신 포도일거야!"라고 말한 늑대와 똑 같은 짓거리다.

 

이 사원의 이름인 소 외양간이라고 정한 이유는 이곳에  비쉬누신의 8번째 화신인 크리쉬나의 부조가

있기 때문이란다.

목동들은 처음에 천둥과 번개의 신인 머리 셋 달린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인드라신을 숭배했다.

우리는 반티아이 스레이에 있는 인드라신의 장서각 부조를 본 적이 있다.

거기에서 많은 짐승들이나 사람들 그리고 나무들이 인드라신의 능력을 보고 찬양했던 일들을 우리는

사진을 통하여 이미 보았다.

비쉬누가 보니까 인드라 혼자서 모든 목동들에게 사랑을 독차지 하니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비쉬누는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에게 봉사한다는 그럴듯한 광고로 자기를 믿으라고 꼬드기고

때마침 목동들은 인드라신이 시도 때도 없이 소나 양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며 만행을 부리자 변심을 하여

휴대전화 번호이동 하듯이 비쉬누를 섬기게 되었단다.

이것은 바로 현재의 독점산업의 폐해와 같은 의미다.

 

얼라리요? 인드라신이 보니까 이제 팬들이 외면하고 떠난다.

그는 무척이나 인기에 연연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텅빈 객석을 바라보고 허탈해진다,.

그래서 천둥과 번개로 목동들을 혼내주는데 그때 목동으로 변신한 비쉬누가 목동들 앞에 나타나

고바르다나 산을 뽑아 들고 천둥과 번개를 막아 주었단다.

그것도 7일 동안이나....

그러자 인드라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You win"하고 크리쉬나에게 깨끗한 패배를 인정했단다.

따식이....   신들도 이렇게 사랑을 자기에게만 달라고 응석을 부린다.   귀여운 녀석들....

인기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인기가 시들해지면 가끔 이상한 짓거리를 하며 시선을 붙잡으려고 한다.

 

인드라신이 타고 다닌다는 코끼리가 느리다는 것은 편견...

그 녀석들은 늘 천천히 다닌다. 

그러나 승객이 부르거나 바쁘면 빨리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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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롤 꼬 위치는 바로 니악 뽀안 입구 바로 못미쳐 100m 오른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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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신전에는 우리나라 디딜방아와 같은 링가라고 하는 돌로 만든 이상한 것이 많이 있다.

이는 쉬바신의 남근(男根)으로 힌두교인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이다.

힌두신화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와 파괴의 신 쉬바, 그리고 질서 유지의 신 비쉬누의 3총사 신에 의해

우주 만물이 창조되고 유지되며 파괴되고 다시 재창조 되는 끝없는 순환을 거듭한단다.

그런데 파괴를 마친 쉬바가 너무 피곤하여 예정보다 오랜 휴식을 취하고 있자 다급해진 브라흐마신이

인계인수도 받기전에 독단적으로 새 우주를 창조하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맨날 쉬바신은 피곤해서 명상을 빙자하여 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젖의 바다 휘젓기때 나온 독을 마시고 약물중독으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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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성질하는 쉬바가 화가나서 새로 만든 세상을 무차별 파괴하자  놀란 브라흐마가 용서를 구한다.

그러면 용서해야지....

화를 가라앉힌 쉬바는 자신이 신들 중 대장임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남근을 뽑아 땅위에 팍 꽂음으로서

이후 인간들은 쉬바신 대신 쉬바신의 남근에 절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쉬바신은 정말 성질 한 번 참 더럽네....

괴이한 일이로고.....

 

신들 사이에도 인간들과 똑 같은 서열다툼도 하고 잘난체도 한다.

때로는 애정결핍증이 아주 심하다.

링가는 여성을 상징하는 요니라고 하는 받침위에 젊잖게 올라 앉아 있다. 

요니는 쉬바신의 부인인 샤크티 여신을 상징한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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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농경사회에서는 가족수에 따라 일손이 많아지기에 다산이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인류창조와 발전은 결국 남자와 여자의 완전한 결합을 의미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힌두교도들이 링가를 숭배하는 일이 괴이한 일이 아니고 인류발전과 유지를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임을 안다면 전혀 부끄럽고 이상할 일이 아니라는 거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괴이하다거나 이상한 눈으로 볼 필요가 없다.

이것은 이들의 철학이요,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농업국가에서는 남자는 씨앗, 여자는 밭이라고 생각했고 링가는 밭은 일구는 쟁기이며 이 쟁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밭의 비옥함이 결정된다고 본다.

가수 심수봉은 다르게 노래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고....  

 

모든 종교에서 신이 세상을 창조할때 신과 가장 닮은 피조물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신이 될 수는 없다.

그랬다가는 경을 친다.

그렇지만 인간은 신처럼 창조의 능력을 없지만 마치 신처럼 창조의 능력을 갖는게 바로 새로운 생명의

잉태와 출산이다.

 

만약에 아래 사진을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보았더라면 뭐라고 했을까?

틀림없이 링가라고 하지 않고 강마에 버전으로 목소리를 착 깔고 "너는 똥 덩어리야~~"라고 했을게야.... 

똥 덩어리면 어떻고 쉬바신의 남근이면 어떻냐?

그냥 우리가 보고 느끼고 즐기면 그게 바로 여행의 참 맛이 아니겠는가?

어렸을 때 추운 겨울날...

시골의 노출된 뒷간에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날마다 서서히 자라서 올라오는 바로 그 공포의 덩어리.....

아래 사진은 바이욘에서 찍은 링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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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남과 여의 만남 만이 소우주고 완전체가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링가와 요니의 만남은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말함이고 우주의 원리이니 이야말로 철학적인 종교가

아니겠는가?

다산을 기원하고 음양의 원리는 영원히 분리될 수 없고 둘이 더불어 모든 존재의 완전성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 요니와 링가의 만남은 다른 생명의 잉태와 새로운 세상의 창조를 의미한다는 말이 아닐까?

왜 결혼하느냐는 의문에 요게 바로 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들에게는 호모나 레즈비언은 바로 큰 죄악이다.

 

사실 인도의 카주라호에 가면 한 사원에는 간디가 부셔버리고 싶다고한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이 부조로

신전 외벽에 도배를 하고 있다는데 그곳에 가면 여자들은 대부분 부끄럽다고 눈을 손으로 가린단다.

그런데 못 본 여자들은 한 명도 없단다. 그 이유는 손가락 사이로 모두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링가는 어디가고 요니만 외롭게 있다.

싱글 요니인가?

힌두교에서는 혼자있는 요니는 인류 발전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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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수반 위에 핀 아름다운 한 송이 연꽃과도 같은 니악뽀안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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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세상에 제일 불쌍한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란다.

                         잊혀진 유적에도 아무도 찾지 않는다.

                         이 지역에는 수많은 유적들이 널려 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돌아보면 돌만 보인다.

                         佳人처럼 쉬바신의 상징을 똥 덩어리라고 하는 바보도 간혹 있다.

4 Comments
아마릴리스 2009.01.15 01:13  
끄롤 꼬 글을 보니 반갑네요^^
보통 끄롤 꼬는 거의 무시하고 다니던데 역시 고수십니다.
조금 분위기가 무섭긴 했는데 그때 현지인 친구랑 같이 들어가서
나름 제대로 보고 나왔답니다^^
 
끄롤 꼬 안으로 들어가보면 역시 외양간 답게 귀여운 동물 부조들이 있어요^^
저는 나름 끄롤 꼬에서 또 색다른 유적의 맛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역시 링가와 요니에 대한 멋찐 해석이십니다
수많은 링가와 요니를 대하면서도 선생님 같은 멋찐 통찰력이 나오지 않았는데
좋은글 입니다^^
虛堂 2009.01.15 01:27  
저는 아무도 없는 끄롤 꼬를 입구에서만 바라보고 왔습니다.
정말 바보같은 짓을 했지요.
유적의 의미는 그 허름한 모습에서 보고 판단하면 않되는데 그때는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나중에라도 그곳 사진을 볼 수 있게 올려주세요.

링가와 요니를 처음 대할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유교의 관습에 빠진 한국인에게는....
그러나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 농경사회에서는 다산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과 그것이 주는 멧세지는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지요.
그냥 제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홀로남 2009.01.15 17:22  
무심코 지나치는 많은 유적지들..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지요.
虛堂 2009.01.15 19:49  
그래요...
그런 곳은 정말 호젓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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