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20 - 후에에서의 하루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베트남
여행기

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20 - 후에에서의 하루

타노시미 2 4066
#. 4/16(MON) D+22
 
0600 기상
0700 식사(분보훼 30000동, 커피 15000동)
3553603820_zfANx2mX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687.JPG
후에에 있을때 아침식사로 자주 먹었던 분보훼
 
0810 시티투어에 참가. 버스탑승
0830 버스에서 내려 보트로 이동. 어제 설명과는 달리 일단 보트로 먼저 이동하나 보다. 뭔가 착오가 있는 듯한 느낌인데 손해볼건 없어 보인다.
3553603820_FqyJX9K8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29.JPG
내가 탔던 보트(가운데 큰 배). 내부는 식당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ㅎㅎ
 
0850 보트출발. 산들바람이 불어와 흐언강 위를 배로 달리는 기분이 산뜻하다. 강물은 지금까지 보아온 다른 강에 비해 누런 색깔은 아니나 여전히 탁하다.
투어 멤버는 서양인이 10명, 중국인 3명, 한국인 2명(나와 MK)이다. 다들 여유로운 모습들이다.
 
미리 살짝 공부해본 후에에 대한 인상은, 우리나라의 경주나 일본의 쿄토와 같이, 과거 왕조의 수도로서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있는 역사의 도시라는 것. 훌륭한 문화를 간직한 도시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긴 한다만, 이럴수록 따분해질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흥미있는 것 위주로 보면서 부담없는 하루가 되도록 해보련다.
0935-1000 An Hien Garden House 둘러봄 (입장료 10000동)
3553603820_3ba2MTyn_ED81ACEAB8B0EBB380ED9998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696.JPG
An Hien Garden House 들어가는 입구
 
3553603820_0Mqgh9bA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01.JPG
3553603820_4JKz8bsj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02.JPG
맛있게 익어가는 바나나와 두리안이 있어서 찰칵.

보트이동후 1017-1050 티엔무사원(입장료무료)
3553603820_7w5Axoaf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04.JPG
티엔무사원의 입구 모습이다.
 
3553603820_Q32LB4AN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12.JPG
사원에서 승려가 되기위해 수업중인 소년. 다른데는 다 깎고 앞머리만 길러둔 것은 아직 완전한 승려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단다.
 
3553603820_sKjFPEIi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14.JPG
이 자동차는 50여년 전에 이 사원의 주지가 불교탄압에 항거해서 호치민에서 분신을 할때 타고 있었던 것이라고.
 
3553603820_jbAIZX80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21.JPG
멀리 강에서 바라본 티엔무 사원. 실제로는 탑 뒤쪽에 있는 넓은 정원쪽에도 예쁜 볼거리가 많다.

1050-1200 보트이동. 다음 방문지 3군데의 입장료를 배에서 미리 걷는다. (80000*3=240000동)
1200-1215 혼쩬전 둘러봄
3553603820_coNS27Da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23.JPG
흐언강가에 자리잡은 아담한 사원(암자?)
 
1220 보트로 돌아와 점심식사(밥, 볶음면, 두부, 달걀요리, 콜라1캔(15000동))
식사후 천천히 움직이는 뱃머리에서 맞바람을 맞고 있으니, 집떠난지 3주가 지나서 고단한 몸과 마음이 상당히 편안해짐을 느낀다.
아~~ 센티멘탈해지면 안돼.. 베트남에서 더 지낼려면 독해져야 해..

1305 민망황제릉 도착
3553603820_O2IQwvHA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34.JPG
중국식으로 지어졌다는 민망황제릉. 이름이 좀 웃긴다만은 후에의 왕릉중에 예술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단다.

다 둘러본 후에 집합장소에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근처에 앉아 있던 2명의 베트남 여학생이 나를 의식한 듯 자기들끼리 "사랑해요"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한국말을 잘 한다고 말을 걸어 보았다. 후에에 살고있는 21세의 여대생들 이었고, 한국노래와 가수들에 관심이 많단다. 어느 가수를 좋아하는지 물었는데 부끄러워서인지 자세히 몰라서 그런지 대답은 하지 않았다. 대신 몇가지 베트남 말을 배웠는데, 원래 알고있던 "신 짜오(안녕하세요)" 외에, "안유엠 (사랑해요)"과 "땀비엣(Bye bye)" "깜언(감사합니다)"을 가르쳐 주었다.
3553603820_ubnTH89S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37.JPG
나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쳐준 두 숙녀.
 
하지만 베트남 말은 6성이 있어서 무척 어려운 것 같다. 예를 들어, 가이드북에 몇가지 베트남말을 필수문장이라고 해서 한글로 적혀 있는 것이 있는데, 이를 그대로 따라 읽어봐야 베트남 사람들이 전혀 알아듣지를 못한다. (10번 얘기하면 1, 2번 알아듣는 정도다) 그만큼 성조를 무시해서는 전혀 회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553603820_hxnjvmKF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40.JPG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꼬마. 놀랍게도 이 아이가 바나나를 사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주위를 보니 어머니로 보이는 아줌마는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고....  너무나 빠른 실전 조기 교육에 당황스러웠다.

1405 까이딘황제릉, 1450 기념품점 들림, 1500 뜨득황제릉
3553603820_PJqwEKp8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43.JPG
까이딘 황제릉 입구에서
 
3553603820_hPHRwKms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52.JPG
이 사람이 까이딘 황제릉의 주인공인 까이딘황제라고.
 
3553603820_V9HMQBpZ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57.JPG
기념품점에서 향(香)만드는 시범을 보이는 가이드(가이드처럼 안보이지만 앉아있는 사람이 가이드이다)
 
3553603820_CsPpyhfK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58.JPG
향의 성능은 잘 모르겠다만, 이렇게 보니까 무척 예쁘다.
 
3553603820_4GcqF5b3_ED81ACEAB8B0EBB380ED9998_IMG_1762.JPG
마지막으로 들린 뜨득 황제릉의 정원. 호수와 정자가 어우러진 것이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1550 버스출발. 유별나게 더운 날씨 속에 정해진 방문지를 모두 클리어하고 호텔로 출발했다.
1620 호텔도착. 어제 맡긴 세탁물 찾음.
1700 잠깐 쉰 후 빠른 저녁을 먹으러 감. 해물볶음밥(65000동), 맥주(10000동)
MK이 저녁 버스로 먼저 하노이로 떠나기 때문에 배웅을 함.
 
1800 숙소복귀후 샤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 Binh Duong호텔은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데다가 일본어를 구사하는 베트남 직원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잘 하기때문에 그동안 떠듬떠듬 영어로 고생하던 내 입이 많이 행복해졌다.
 
베트남에서는 아직 맛사지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베트남에서의 지금까지의 일정이 바빴던 이유도 있지만 왠지 가격때문에 실랑이를 할 것 같다는 선입견때문에 피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오늘은 저녁시간이 사뭇 여유가 있어서 호텔에 맛사지샵을 추천해 달랬더니, 1.5시간 7.5불로 맛사지사가 방으로 오게하겠다고 한다.
맛사지사가 숙소로 찾아온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순간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한번 더 확인을 해보니 진짜였다.
최소한 가게에서 가격때문에 봉변당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흔쾌히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결과는 85점 정도? 젊은 아가씨가 오길래 호텔직원이 내 말을 오해(^^)했나 하고 한번 더 의심을 가지기도 했지만, 뜻밖에 시원시원하게 잘 해주었다.
다만 발맛사지도 어느 정도 기대를 했건만 발바닥에는 전혀 신경을 써주지 않아서, 끝났다고 했을때 발맛사지도 해달라고 얘기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안된다고 거절당함.
또한 원래 어느정도의 팁은 줄려고 맘먹고 있었지만 거스름돈이 없다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10불을 지불했다(마침 VND도 500000동 짜리 밖에 없어서...ㅠㅠ).
내일 비자클리어를 위해 라오바오로 새벽에 출발해야 하므로 맛사지로 노곤해진 차에 일찍 잠이 들었다.
2 Comments
제류샤 2012.08.01 14:48  
훼와 나짱은 꼭 다시 가보고 싶은곳인데
사진과 여행기 보니 예전 추억도 생각나고 좋으네요.
시간과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
저도 같이 여행한 기분이 듭니다.
긴 여행기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혼자하는 여행 맨날 꿈만 꾸고 있습니다.
주부의 일상탈출이 생각만큼 쉽지 안쿠만요.
관운장 2013.01.05 14:02  
하하하하하  실전 조기교육 표현이 재밋습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