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간호를 빙지한 여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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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간호를 빙지한 여행2

강쥐 2 2653

악몽의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니 앞에 시장이 섰습니다.

선데이 마켓. 말 그대로 일요일에 온갖 잡동사니를 파는 마켓. 과일과 생필품, 화초, 먹을 거리 등등.

참고로 악몽의 밤을 보낸 숙소의 이름은 summer lodge. 피해가시길....

일단 엄마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낮 시간에 숙소를 잡기 위해 다시 시내로 돌아 왔습니다. 버스를 타려고(병원이 외곽에 있어서) 기다리는데 무슬림 소녀가 같이 앉아 기다리더군요.

샤방(?)한 미소를 날리며...

"하이!"

그러나 그 소녀 부끄러워 하며 "하이" 응답을 하더군요.

"음...나 가야스트릿 가야 하는데 여기서 버스 타는거 맞냐?"

"어..."

"그래. 버스 오면 나좀 알려줘"

"응"

그리고 곧 버스가 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넋놓고 있는데 갑자기 다들 내리더군요.

"어?"

이 소녀 저를 보고 내리랍니다.

그런데 다들 버스 기사에게 가서 버스비를 냅니다. 사실 봉고입니다...

저도 줄을 서서 돈을 내려고 서 있는데 그 소녀 저를 휙 당기며..

"내가 니꺼 돈 냈어. 그냥 가면 돼."그럽니다.

"어? 아냐, 나 돈 있어. 얼마야? 내가 줄게"

그러자...

"됐어. 난 여기서 갈아타야해. 넌 저길로 걸어가.."

헉..이런.

고맙다고 악수를 하고 걸어 걸어 시내로...

여기 저기 호텔들을 들러 평소 놀던대로 그냥 게스트 하우스로 갑니다.

'투어리스트 호텔' 방좀 보자 하니 키를 주는데 깔끔합니다.

더블룸에 73링깃. 혼자라면 절대 자지 않을 비싼(?)곳이지만 엄마가 있는 관계로 ok.

보증금 100링깃 던져주고 짐 던지고 시내구경을 나왔습니다.

간단하게 모든 도로를 무단 횡단해 주시고(난 외국인이니까 괜찮아. 왜냐고? 걸리면 막 한국말을 쏟아 놓거든) 해변에 가니 우리 동해와 비슷합니다.

해변을 따라 걸으니 재래시장.

열대과일과 채소들이 널려 있습니다. 과일 파는 가게에 가서 로즈 애플을 가르키며

"이거 맛있어?(사실 무슨 맛인지 압니다. 매번 먹어서) 이름이 뭐야? 어...달아?"

등등 자꾸 물어봅니다.

왜냐고???

이러면 그냥 몇개 줍니다. ㅋ

그러자...저의 의도대로 총각님 과일을 몇개 집어 주십니다.

"고마워~~"낼름.

그리고 다시 길을 걸어 시내의 쇼핑센터로 들어갔습니다.

서점을 찾기 위해.

자유여행에서 젤 중요한건 '지도!'

지도는 공항에 없는 경우 서점에 가면 있습니다.

서점을 찾아 들어가 코타키나바루 지도 한장 구입.

난 이제 천하무적이다!!!!
참고로 코타키나바루 공항에 샤방한 리조트 팜플렛은 많은데 지도는 없더군요

둘째날은 그렇게 보내고 울 엄마를 방으로 끌고 들어와 잠을 때려 주셨어요...

2 Comments
강쥐 2007.07.20 15:10  
  사실 코타키나바루에 횡단보도도 없을 뿐더러 아무도 지키지도않습니다....신호등이 있어야 지키지...
신난다 2007.07.25 01:51  
  강쥐님 참 재미있네요 그런데 언어는? 영어 통하나요? 아님 말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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