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섬에게-시판돈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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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섬에게-시판돈 위에서

역류 10 679

 

그런 줄 알았다

우리는 섬이 아닌 줄 알았다.

그래서 쉽게 만났고

쉽게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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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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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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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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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우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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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된 욕망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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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과 편견으로 엮어진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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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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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고립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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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낡은 언어로 명명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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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른 마음으로 치장되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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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뻔한 몸짓으로 구속되는

내가 만든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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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쉽게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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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해지거나 대담해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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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위해서 혹은 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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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아닌 물이 되거나 바람이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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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섬이 아닌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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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짧게 사랑을 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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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별을 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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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별만으로 섬 하나를 지울 수 있을 줄 알았다.



짧은 이별만으로 섬 하나를 지울 수 있을 줄 알았다.


10 Comments
타이거지 2018.06.01 18:31  
..........
...........
..............
저도..그리운 섬 하나를 지우지 못해,
그 길 위에 다시 서고 싶습니다.
역류 2018.06.03 10:49  
길위에 있으니
자꾸만 섬이 섬을 낳고...ㅜㅜ
펀낙뻰바우 2018.06.01 18:58  
섬과도 사람과도 이별 할 땐 항상 아픈 법

가슴 아파도 나 이렇게 웃어요
내 눈이 행복한 건 처음이니까
삼킨 눈물에 맘이 짓물러가도
그대라면 난 괜찮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CFZqqEM-9y4

부디 잊으시길...
역류 2018.06.03 11:01  
^^

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실 무렵이면 더욱 사방이 초록으로 뒤덮이 겠네요. 고이 오시길~~~
향고을 2018.06.01 21:37  
서시는 천지때깔,ㅎㅎ
역류 2018.06.03 11:02  
^^
뽀뽀송 2018.06.03 00:58  
고수의 내공
역류 2018.06.03 11:09  
누구나 고수가 되는 여행지,  라오스!
neo9 2018.06.30 20:47  
후 -한숨이  가고잡다
라오코리아LaoKorea 2018.07.18 08:34  
멋진 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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