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캄보디아에 내린 축복 - 꼬꽁의 맹그로브 숲
캄보디아인들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위대한 문화적 유산이 앙코르 유적이라고 한다면,
자연으로부터 선물받은 축복은 꼬꽁(Koh Kong)의 맹그로브(Mangrove) 숲이 아닐까 싶다.
꼬꽁은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캄보디아 서남단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인데, 이곳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다에서 자라는 맹그로브 나무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대중 교통 수단이 전무한 꼬꽁에서 맹그로브 군락지에 가려면 뚝뚝이나 오토바이를 대절하는
수밖에 없다. 요금은 왕복에 보통 6-7불 정도 부르나 5불 정도로 흥정해서 다녀오면 무난할 듯 싶다.
손바닥만한 꼬꽁의 도심을 벗어나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비포장 황토길을 한 20분 정도
달리면 드디어 맹그로브 숲으로 들어가는 매표소에 다다른다. 입장 요금은 1인당 5,000리엘
(=약 1500원)이다. 인원이 많을 경우 여기서 배를 빌려서 배를 타고 맹그로브 숲을 구경할 수도
있는데, 요금은 2시간 기준 약 20불 정도 한다고 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후에 위 사진의 매표원 아가씨들 뒤로 보이는 입구로 들어서면 관광객들이
걸어서 맹그로브 숲을 구경할 수 있게, 수백 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긴 나무 다리가 숲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면서 바다 위에 세워져있다.
대낮인데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맹그로브 숲 사이를 한참을 걷다보면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당과 매점이 있는 작은 휴게소에 다다른다.
이 휴게소에서 조금 더 걸어내려가면 기념품과 음료 등을 파는 몇개의 상점들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직진을 하려고 하니까 상점에 있던 분들이 좌회전하라고 손짓을 한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해서 조금 걸어가니까 눈앞에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나고 바다 건너편과 연결되어
있는 예쁜 다리가 나타나는데, 다리의 양쪽 끝에는 망루같은 구조물이 세워져 있어서 이곳에 올라가서
바다와 맹그로브 숲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다리 옆에 5층으로 된 본격적인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탁 트인 바다와 울창한 맹그로브 숲의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데, 그 장관에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이곳에서 자연이 캄보디아인들에게 선사한 축복에 나는 한참동안 넋을 잃고 도취되어 있었다.
캄보디아 남단의 한적한 국경도시인 꼬꽁은 맹그로브 숲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