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가족여행 - 5. 넷째날 (멋진곳과 마지막을..)
오늘도 6시40분 기상입니다.
맛나게 아침빵을 먹는데, 애들은 이틀먹더니 물렸나봐요. 입들이 고급이라서 이놈들..
7시50분에 앙코르톰 남문앞에 다다릅니다.
남들하는대로 다리양쪽에 있는 우유바다휘젓기의 신들조각상에서 사진찍고,
남문왼쪽옆의 인드라상도 보고,
성벽에 올라가서 아래도 내려다보고, 애들은 만화책에 나온대로 따라해봅니다 ^^
바이욘에 도착했어요.
일단 1층회랑에서 좌측으로 접어듭니다.
만화책에 나온 톤레삽전투장면이나 그들의 생활상 같은게 자세하게 나와있지요. 좌측끝에는 일본측의 책임하에 벽들을 다듬고있는데 그사이를 잘피해가야 톤레삽전투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면 내용이 들어오지않습니다. 꼼꼼하게 하나씩 보면 뒤섞여있는 여러형상속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람들, 생활상들이 잘보일겁니다. 시간을 투자하세요^^
철계단을 이용해서 2층을 올라갑니다.
작년에도 두 번이나 봤지만 참 괜찮은 곳이예요.
투박하게 얽기설기 얹어져있는것 같은 돌들이 그렇게 아름다운 미소띤 얼굴을 만들수있다니..
사람들이 없다면 조용히 앉아서 마냥있어도 시간가는줄 모를거예요~
하지만 바푸온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얼마전부터 열려서 볼수있는곳이니까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지요.
곧게뻗은 긴다리를 지나서 올라갑니다. 상당히 큰 곳이네요.
2층도 탁 틔어있어서 장엄한 기운이 느껴지구요. 가장 꼭대기는 못올라가게 막아놓았네요.
내려와서 한쪽구석에 큰나무덩쿨이 있는곳을 지나서 삐미아나까스로 갑니다.
애들은 퍼졌어요. 도저히 움직이기가 싫데요.
할수없이 애들을 그늘에 쉬게하고 혼자 올라갑니다.
예전에 왕이 뱀의 정령을 맞이하러 매일 올라갔다고하죠. 체력짱이어야 왕도 되나봐요.
여기는 꼭대기까지 올라갈수있네요.
별거는 없지만 그냥..왕이된 기분으로..
애들은 조금 체력이 충전되었네요.
코끼리테라스와 문둥이테라스를 지나서 애들은 뚝뚝으로 보내고 뿌리야발릴라이로 향합니다.
어느분이 좋은곳이라고 추천해주었거든요 ㅎㅎ.
큰 부처님을 모신곳의 오른쪽을 지나서 오솔길을 접어듭니다.
갑자기 꼬마가 오더니 뭐라뭐라하네요.
‘뿌리야발릴라이’라고 하니까 자기따라오라고 손짓해서 따라가 줬어요.
집사이를 이리저리 삥돌아가더니 저리로가면 된다고 손짓하네요. 아까 만난자리에서 20m 전진한 곳입니다.
그러면서 종이한장을 보여주며 뭐라뭐라합니다.
‘40명정도의 학생이 있는데 공부하려는데 학용품이 부족하다. 2$만 기증해라!’ 뭐 이런뜻인거 같아요.
그냥 웃으면서 준비해간 노트와 볼펜을 줬어요. 옆에도 또래친구들이 있네요. 하나씩 나눠줬어요.
오솔길을 따라갔더니 앞에 허물어져가는 건물이 하나있네요.
따프롬에서 느끼는 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외딴곳에 떨어져있어서 사람들의 왕래도 거의 없는곳인것같아요.
정면에 놓인 불상에 불전도 없고, 향도 꺼져있구요. 해질녁오면 무섭겠어요.
조용한 곳이라서 고즈넉한 느낌이 드는곳입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뚝뚝있는곳으로 가니 애들이 보채네요. 빨리돌아가자고.. 이제 10시25분인데,
어쩔수없이 럭키몰로 향합니다.
오늘 점심은 수끼였거든요.
같은 숙소에 계시던 분이 정보를 주셨어요.
럭키몰3층에있는 수끼집이 원래는 6.5$인데, 11시부터1시까지인가 5$이라구요.
도착했더니 10시50분입니다. 10분여를 기다리다가 첫 번째로 들어갑니다.
야채, 어묵, 새우, 소고기 등의 음식재료가 회전초밥집처럼 접시에 담겨서 움직이고 있고, 1인당 한 개의 육수담은 냄비가 끓고 있습니다.
주스나 콜라등의 음료수와 레몬차, 물이 준비되어있어서 물은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네요.
맛있습니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도 간단히 있구요.
가격에 비해서 만족할수 있는곳인것 같아요.(이런 경험이 거의없어서요, 색다른 시도였습니다)
애들은 먼저 숙소로 간다고 하여 1층 럭키몰 구경시키고 저는 열심히 먹었습니다. 본전뽑아야죠 ^^
12시20분에 숙소에 돌아와서 아이들은 쉬게 하고, 저는 마지막 혼자만의 여행(?)을 떠납니다.
지도를 들고 시엠립시내를 쭉 둘러보며 지도가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하지만 이것도 마지막이죠. 허전하네요.
언제 다시 이곳을 와볼수있을지.. 한시간가량을 배회하다가 gh에와서 잠을 청합니다.
2시35분 마지막 오후일정입니다.
뚝뚝에서 어제 샀던 망고와 드래곤푸르츠 남은것을 깍아 먹었습니다. 맛있어요.
오후관람은 동메본부터입니다. 빅투어라서 그런지 확실히 멀군요.
뚝뚝기사말이 한바퀴도는데 40km정도 된다네요. 이동시간이 꽤 되더라구요.
동메본은 첫날본 바콩이랑 비슷한것 같아요.
네 귀퉁이에 코끼리상이 있는 층과 사자상이 있는 층이 있네요.
아주 정리가 잘되어있지는 않지만 좀 큰 규모의 유적으로 볼만한곳으로 느껴집니다.
두번째 본 따솜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따프롬처럼 큰나무들이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는곳, 깊숙히 들어갔다가 다시나오는 곳이네요.
1$짜리 물건을 파는애들과 동냥하는 애들이 다른곳에 비해서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쁘레아칸도 가려했지만 애들이 체력이 고갈됐고, 작년에 봤을때 반띠아이크데이랑 구조가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 생략하고 마지막 유적지, 니악뽀안으로 갑니다. 작년 여행에서 참 괜찮다 느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했죠.
뚝뚝에서 내려서 물위에 떠있는것같은 나무다리를 지나서 안쪽으로 갔지만, 아쉽게도 홍수의 여파로 안쪽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어떤 팀은 들어가서 보던데,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네요)
다리있는 곳에 물이 좀더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을 남기며, 모든 유적지 관람을 마치고 나이트마켓으로 갑니다.
셋이서 나란히 맛사지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젊은 남성들이 맛사지를 하는 곳으로 갔어요,
거친손으로 하는데 실력은 어제에 비해 안좋은것 같아요. 막내는 이틀에 걸쳐 단련이 됐는지 히히덕대지 않고 잘받네요.
맛사지샵을 나와서 기념품을 샀어요.
바나나잎으로 만든 후추통과 커피, 머플러, 막내주름치마, 페이퍼로 만든 앙코르와트그림, 집사람 줄 까운 등을 샀어요. 대부분 부르던 가격에 거의 반값에 사줬죠.
‘파사미나’라고 불리는 머플러가 제일 좋았던것 같아요. 한 개에 8$부르던것을 두게에 9$에 샀는데, 주변에 선물할 여성분들이 많으면 10개정도를 35~40$에 사서 하나씩 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질도 좋은것 같아요.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짐정리해놓고 기다리는데 30분정도 남았네요.
저번부터 먹고싶었던 두리안을 사러갑니다.
1kg에 3$인가 하는데 kg단위가 아니고 개수로 팔기때문에 가장 조그만것을 4$에 샀어요.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듣고있는 과일이라서 호기심이 많이났죠.
과일가게주인이 잘라줘서 한 개먹는데 맛있네요.
하지만 궁극의 맛이라는데는 좀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제가 냄새를 잘못맡아서 역겨운 것을 모르겠구요.
하여간 희귀한것을 한번 멋어본 경험을 했다 생각했죠.
그러는 사이 시간은 다되었습니다.
센딩대기하고있던 차에 올라타서 공항으로 향했어요.
청주공항이나 씨엠립공항이나 볼것은 별로없더라구요.
올때 이산가족이 된것을 방지하려고 재빨리 줄서서 티켓팅했구요.
작년에 3시간연착을 했기 때문에 걱정을했으나 바로 올라타네요.
이렇게 또한번의 여행은 끝났습니다.
다음에는 언제가게될지, 막연한 기대감으로 또 1년을 버텨야겠죠...
☞ 앙코르톰 관람진행방향
편집을 못하겠네요ㅜㅜ
1. 남문쪽에서 올라와서 바이욘을 끼고돌아서 동쪽에 내려줍니다.
2. 들어가서 올라가기전에 1층회랑을 시계방향으로봅니다. 3시방향에서 시작해서 6시방향까지 보고 철계단을 올라갑니다.
3. 크메르의 미소를 보고 12시방향으로 나갑니다. 잘모르면 단체관광객을 따라가세요.
4. 북뽁으로가면 조그만 문이나오고 좌측에 길게뻗은 돌다리가 있습니다. 그 끝에 보이는 건물이 바푸온입니다.
5. 올라가서 구경하고 출입구로 내려와서 벽을끼고 돌아가면 서쪽면에 와불이 새겨져있답니다(저는 못봤어요 ㅜㅜ)
6. 11시방향에 뿌리가 보이고 패어져있는 나무좌측으로 넘어가면 내려가면서 조그만 문이 나옵니다. 문을 지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앞에보이는 붉은 건물이 삐미아나까스입니다. 나무계단을 올라가서 둘러보시구요.
7. 계단을 내려와서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쭈욱 걸어가면 코끼리테라스가 나오구요. 좌측편으로(북쪽으로) 테라스따라 쭉 가면서 보시구요. 계단을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면 문둥이테라스입니다. 올라가지않고 1시방향을보면 조그만 통로가 보일거예요. 그리로 전진하면 이중벽사이의 조각들을 덤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끝으로 나와서 보면 뚝뚝이 많이모여있는곳이 보이죠. 다른곳과는 다르게 앙코르톰은 바이욘에서 내려서 여기서 뚝뚝을 타게되죠. 중간에는 뚝뚝이 정차할수없답니다.
8. 여기서 테라스를 거슬러 올라가면 테라스벽면에 새겨진 가루다(?)와 코끼리들을 볼수있죠.
9. 아니면 문둥이테라스끝부분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상정이 많이 있는데 쭉 전진하면 뿌리야발릴라이를 볼 수 있습니다.
☞ 보통은 마지막날 오전에 짐을 빼서 로비에 놓고 여행갔다와서 샤워를 공동샤워장에서 하면 되는데, 낮에 애들을 쉬게하기위해서 레이트체크아웃을 했습니다.
☞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같은 스타일의 신전(바쁠때는 중복되있는것은 제외해도 될것같음)
앙코르왓
앙코르톰
하나의 큰건물-꼭대기 중앙에 성소탑이 있음(바콩1~앙코르왓5개)
→ 바콩,다께우, 프레룹, 바푸온, 삐미아나까스, 동메본, 박세이참크롱
길게 쭉 뻗어있는 건물-중앙에 통로가 있고 중심부에 링가가 있음
→ 따프롬, 프레아칸, 반띠아이크데이, 따솜
규모가 작은 한 건물 또는 몰려있는 건물 - 롤레이, 프레아코, 톰마논, 차우세이데보다
그밖-물위에 통로가 있는 니악뽀안(건물이 아니고 물을 담아놓은곳?), 쓰라쓰랑
외부에 성곽이 있고 안에 건축물이 있음-반띠아이쓰레이, 반띠아이쌈레,
개인적으로 꼭 봤으면 하는것은 앙코르와트, 앙코르톰(바이욘, 바푸온, 뿌리야발릴라이), 따프롬, 바콩, 반띠아이쌈레, 니악뽀안 등입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