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자의 수어스다이 캄보디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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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의 수어스다이 캄보디아(15)

하로동선 0 4640
- 방콕 시내 관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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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일 토요일 아침 7시40분 기상. 이곳에 온 이래로 가장 늦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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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사원은 정말 고요하고 좋다. 게다가 신선한 바람마저 불어서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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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왓 차나 송크람 안에 있는 마른 아저씨가 하는 국수집에서 했다. 여기 바미국수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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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미국수는 이렇게 면발의 색이 노랗고 맛도 라면 같다. 내 입맛에는 그냥 전통적인 쌀국수가 맞는다.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나와서 파아팃 거리에서 삔까오 다리쪽으로 걸었다. 다리를 지나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국립극장을 모두 그냥 지나치니 탐마삿 대학교의 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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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1934년에 법학과 정치학을 중심으로 설립된 태국 내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이다. 그러나 교문부터 저렇게 작고 안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이다. 형은 “학교가 너무 작다”고 한마디 한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는 여기 말고 같은 대학의 캠퍼스가 다른 곳에 있는데, 거기는 넓다고 한다. 학교 안쪽으로 쭉 들어가니 짜오프라야 강이 나온다. 다들 여기서 강의 운치를 느끼며 담배를 한 대씩 피워 무는데, 그 여유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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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본 인상적인 모습이다. 중고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둘이 동상 앞에서 헌화하고 예를 올린다. 주인공은 이 대학의 법학교수였던 프리디 바노명 박사(Dr. Pridi Banomyong)이다. 어떤 훌륭한 일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한 존경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재작년에 국립현충원에 갔더니 우리나라에도 국민들로부터 저런 예를 받는 두 분의 대통령이 계셨다. 박정희 &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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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의 상징인 첨탑이다. 태국은 지난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에 정치적으로 불안정했고 쿠데타가 많이 일어났는데, 이에 대항해서 일어난 젊은이들의 중심에 탐마삿 대학이 있었다. 저 첨탑은 당시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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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 대학의 명물은 첨탑보다도 여학생들인 것 같다. 태국의 대학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는데, 교복을 차려입은 이곳 여학생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중고생들은 펑퍼짐한 치마를 입지만 대학생들은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는데, 그 모습이 참... 좋다. 운동장의 학생들은 졸업사진이라도 찍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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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쉬고 있는데 친구가 코코넛을 사다 준다. 그러면서 나보고 여기 사람들처럼 안을 파먹어보라고 한다. 보통 때 나는 그냥 안의 과즙만 마셨는데, 여기 사람들은 뚜껑을 이용해서 저렇게 안에 붙어 있는 흰 것을 긁어먹는다. 막상 먹어보니 그 맛이라는 게 참 묘하다. 대체 이것을 무슨 맛이라고 표현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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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으로 나오니 딸랏 마하랏(Talat Maharat)이다. 주로 조각한 불상이 들어간 <크로엉 핌>을 파는데, 이것은 악력을 막아주고 사고를 예방한다고 해서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믿음이 없어서 그런지 보고 있어도 조잡하다는 생각만 들뿐 사고 싶지는 않다. 안 그래도 좁은 인도에 저런 좌판까지 벌이니 길은 더욱 좁아지고 통행하는 사람도 많아서 무척이나 번잡하다. 그 사품에 왓 마하탓(Wat Mahathat)을 찾으려다 실패했고, 눈앞에는 왕궁의 담벼락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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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담벼락. 입구가 어느 쪽인지 순간 헛갈리면서 동시에 담장 주변을 한번 걷고 싶었다. 결국 땡볕 아래서 완전히 한바퀴를 돌았다. 길이는 1.9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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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따라 걸으면서 본 락무앙(Lak Muang)이다. 원래는 저런 곳에도 다 들어가 보는 것이었는데 아까 탐마삿 대학교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바람에 지금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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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태국 국방부 건물이다. 원래는 라마5세 때 도시 경호를 위해 지은 병영 건물이다. 가까이 가서 야외에 전시된 대포도 보고 그러면 좋은데 지금은 시간이 없다. 국방부 바로 옆에는 동상이 서 있는 근사한 건물이 있다. 지도에는 이름도 나와 있지 않은데...
 

하여간 그렇게 계획에 없던 운동을 하고 왕궁에 입장했다. 입장료는 400B. 내가 생각할 때, 태국 내에서 단 하나만의 무언가를 보아야 한다면, 그것은 왕궁이어야 한다. 이곳은 태국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의 외관과 더불어 태국의 종교건축과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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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안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물인 <짜끄리 마하 쁘라삿 홀>이다. 1882년에 라마5세가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수도를 옮긴 100년을 기념하여 지은 건물로 현재는 외국 사절의 접견이나 연회를 할 때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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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왕궁은 세 번째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여기에 안 오고 그 시간에 다른 곳을 구경할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그건 아니었다. 이번 여행에서 주의깊게 살펴본 부분은 벽화였다. 힌두신화인 <라마야나>를 태국식으로 변형한 라마끼안(Ramakien)이 그려져 있는데, 색채가 화려하고 기술이 정교하여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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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꽃에 물을 묻혀 머리에 찍으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같이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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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에서 나와서 들어간 곳은 왓포.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인데, 무엇보다 이곳은 길이가 46미터 높이가 15미터나 되는 와불상을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 입장료는 100B. 그러나 이것을 본 친구들은 모두 격분했다. “고작 이것을 보겠다고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는냐?”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인데 난들 어쩌겠는가?
 

와불상의 오른쪽에는 108개의 작은 항아리가 있어 어디선가 지폐를 동전으로 바꾼 다음 이곳에 넣으며 행운을 비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솔직히 불교신자가 아닌 입장에서 보면 수익사업도 참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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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바와 같이 이곳은 와불상 이외에도 99개에 이르는 불탑으로도 유명하다. 때 마침 내리기 시작하는 가랑비. 처음에는 시원해서 좋다며 그냥 맞으며 다녔는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더니 나중에는 아예 폭우가 쏟아진다. 건기에 이게 웬일이람?
 

처마 밑에 비를 피해 있으려니 참으로 난감하다. 오전에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왓 아룬(Wat Arun. 일명 새벽사원)은 생략해야 할 판이다.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진 틈을 타서 뚝뚝을 잡아타고 비만맥 궁전으로 내달렸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차량이 밀려서 교통체증이 대단했는데, 우리의 뚝뚝기사는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골목길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필요할 때는 역주행도 서슴치 않는다. 역시 젊은 사람이라 과감하다. 우리의 탄성과 환호를 받으며 택시를 탔으면 답이 없었을 상황에서 우리를 비만멕 궁전으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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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씻 정원 동문으로 입장. <창똔 왕실 코끼리 박물관>에서 왕실 코끼리의 상아를 볼 수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관람객이라고는 우리 넷 뿐이고, 다른 곳과 달리 카메라를 맡기라는 안내도 없어서 안에서 이렇게 사진도 찍었다. 관리인이라고 제복을 입은 아줌마 한 분이 계신데, 관람객이 있는데도 바닥에 철퍼덕 앉아 있다.
 

비반맥 궁전은 바로 작년에 보았던 까닭에 이번에는 생략하고, 대신 공원 내의 다른 박물관들을 둘러 봤다. 박물관 내부에는 태국 왕실에 대한 여러 가지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사진들이다. 푸미폰 국왕과 씨리킷 왕비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음악에 조예가 깊어서 악기 연주는 물론이고 작곡도 했던 푸미폰 국왕에게서는 안경 너머로 빛나는 눈이 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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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외모의 씨리킷 왕비의 사진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어느 시골마을을 방문하여 어린 아이들을 쭉 앉혀놓고 그들과 함께 땅바닥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자애로운 모습이었다. 그 한 장의 사진은 태국의 왕실이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유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가끔씩 잊을만하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 주는 영국의 왕실하고는 특히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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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행에서 찍은 <아난타 싸마콤 궁전>이다. 그동안 꼭 한번 들르고 싶었던 곳. 오늘에서야 뜻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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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는 이유로 반바지를 입고 간 결과로 저런 것을 사서 둘러야 했다. 가격은 40B. 왕궁에서는 보증금 맡기고 빌리는 것인데, 여기는 사야 한다. 저렇게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헤드셋을 준다. 입장료는 비만맥궁전과 같이 왕궁표만 있으면 무료이다.
 

내부에 진열된 왕실의 물품도 화려하지만 천장에 새겨진 그림들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하지만 같이 간 형은 이런 것이 다 유럽을 모방한 것이라며 일축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이 궁전은 라마 5세 때 건립되어 라마 6세 때 완공되었는데, 라마 5세는 영국에 유학한 최초의 태국인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은 씁쓸하다.
 

도보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동대문에서 김치말이 국수로 저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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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명성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맛이 환상이다. 특히 그동안 캄보디아와 태국 음식만 먹어온 나로서는 속을 달래주는 것 같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내일 헬쓰랜드 가기로 해서 바우처를 사러 홍익여행사에 갔다. 그리고 나서는 택시를 타고 아시아 호텔로 날랐다.
 

- 칼립소 쇼 -
 

파타야에 알카자 쇼와 티파니 쇼, 푸켓에 사이몬 쇼가 있다면 방콕에는 칼립소 쇼가 있다. 성전환자(트랜스젠더)들에 의해 꾸며지는 쇼다. 쇼타임이 8시 15분인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 아까 비와서 차 막힐지 모른다고 일찍 서두른 결과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아시아 호텔 인근을 구경하는데, 재미있는 두 가지를 보았다. 하나는 20층도 훨씬 넘어보이는 주상복합 아파트. 그리고 다른 하나는 COCOWAL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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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들어가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 10대 아이들이 노는 곳이다. 그래서 안으로 쑥 들어가면 레스토랑, 술집, 커피숍에 노래방까지 있어서 태국 청소년들이 춤추며 노래하는 것이 밖에서도 보인다. 맨 안쪽으로 들어가면 언니들이 놀다 가라고 부르는 <바>이다. 지금 자료를 보니 여기가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바 밀집 지역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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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시아 호텔로 돌아왔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칼립소 카바레이다. 입장료는 인상되어 900B. 정말 엄청나게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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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에는 간단한 음료가 포함되어 나는 주스를 다른 친구들은 맥주를 시켰다. 좌석의 가운데는 단체 손님들의 몫인지 비워져 있고 우리는 가장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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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진 대로 쇼는 이렇다. 파타야의 알카자랑 비교하면 규모와 무대가 작은데, 그만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다. 이런 공연이 모두 <남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 핵심같다. 만일 이것이 남,녀 배우에 의해 이루어지는 공연이라면 과연 누가 이런 거금을 지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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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두 맹주라 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위한 대표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 한국은 원더걸스의 “노바디”다. 원더걸스처럼 차려입은 배우들이 나와서 춤을 추며 노래를 한다. (노래는 당연히 립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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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 무용과 노래를 선보인 배우이다. 보시다시피 전혀 예쁘지 않지만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트랜스젠더는 전부 “하리수”처럼 예쁜 줄 아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편견임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 분들을 “게이”하고 혼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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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은 양쪽 가장자리에 나란히 서고 관객들은 이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알카자쇼랑 달리 여기는 사진찍는데 따로 돈을 내지는 않는다. 이 때는 아주 가까이에서 이들을 볼 수 있는데, 멀리서 볼 때는 그토록 섹시하던 여인(?)들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느낌이 좀 다르다. 특히 목소리를 들으면 아주 깬다.
 

- 카오산 로드 -
 

다시 카오산 로드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여기 구경을 제대로 못했고, 나도 방콕에 오면 왠지 여기만은 꼭 와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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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카오산 로드는 불야성이다. 아마 어제도 그랬을 것이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처음에 아내와 여기에 왔을 때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이곳의 이런 문화가 너무 부러웠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번잡하다. 고막이 찢어질 듯한 음악에 밀려드는 사람들의 행렬에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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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클럽 앞에서는 아가씨가 어서 들어오시라고 애원을 한다. 난 오늘은 저런데 들어가서 놀고 싶은데, 친구들의 호응이 없다. 그래서 내가 혼자라도 들어가서 구경이라도 하겠다고 하고, 이곳의 랜드마크라 할 “The Club"으로 갔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인가? 10시 30분쯤인데 안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가운데 무대가 있고 가장자리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는 전형적인 “나이트클럽”이다. 손님은 없고 여기서 고용한 아가씨들만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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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워서 정신이 없는 카오산을 떠나 람부뜨리로 왔다. 여기는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다. 길거리 라이브카페가 좋다는 형의 의견에 따라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저렇게 연주되는 라이브 음악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
아까 카오산에서도 이런 곳(Araton)에 갔었는데, 거기는 어찌나 붐비는지 사람들이 술을 서서 먹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업체에서 고용한 보안요원이 입구에서 손을 옷 위로 더듬어서 소지품검사를 한다. 처음에는 경찰로 착각했었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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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맥주가 좋았지만, 평소에 술이라면 소주를 먹어야 하는 친구들 때문에 결국 거기서도 나왔다. 쏘이 람부뜨리로 와서 한다는 짓이 고작 저렇게 소주랑 길거리 음식을 사서 노점에서 먹는 것. 나는 여기까지 와서 한국에서도 한하던 저런 짓을 하기는 싫다. 노숙자야 뭐야...
 

사족:
 

1) 비반멕 궁전에서 본 직원들의 불친절과 무개념은 태국 공무원들의 근무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관람을 끝내고 형이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야! 여기 직원들 반으로 줄여야 해” 제가 보기에는 더 줄여도 될 것 같았습니다.
 

2) 동생이 말했습니다. “여기 아줌마들이 뚱뚱한 이유를 알겠어. 맨날 먹고 퍼질러 앉아 수다만 떠니까 저런 거야” 맞는 말입니다. 여기 아줌마들은 관람객이 있는데도 제복까지 입고 앉아서 떠듭니다. 저 정도면 거의 무개념 상태입니다.
 

3) 제가 본 직원 하나는 박물관 안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맨날 부르는지 잘 하더군요. 내가 인기척을 내며 다가가니 노래를 멈춥니다. 아가씨더군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나 봅니다.
 

4) 비만맥 궁전에서 사진촬영은 금지입니다. 따라서 위에 실린 푸미폰 국왕의 사진은 에라완 하우스의 복도에 걸린 것입니다. 참고로 국왕께서는 사진촬영에도 조예가 깊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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