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아가씨의 겁없게 즐기기 (두번째,파타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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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아가씨의 겁없게 즐기기 (두번째,파타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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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비행기야~ 으하하하.
오리엔트타이 비행기 생각보다 무지 크다. 글고 2층이다!!
비행기 작아서 사고 나겠다는 생각은 접었다. 휴 다행이다.


아무튼 기내식도 맛있게 냠냠하고~ 음악도 듣고
론리 플래닛도 보고 하니 벌써 수안나폼 공항에 도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리니까 "어라 생각보다 안덥다 오!야르~ "
같이 동석했던 분과 빠이빠이를 하고 파타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공항 헤매기 시작...
분명 태사랑에서 공항에서 파타야로 가는게 있다고 했는디~
공항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면서 직원에서 물어본다.
근데 다들 대답은
없으니까 북부나 동부 터미널 가서 타란다!!!
엥??????????????????????

분명있다고 했는데... 아 론니플래닛에 적어놨지~ 헤헤
가방에서 론니를 찾는데~ 엄훠라. 없다. 생각해보니
비행기에 고스란히 기증하고 오셨다.
나의 사랑 론니~ 없는 여행은... 앙꼬없는 호두과자인데...
큰일났다!!!

아무튼 우선 일단 밖으로 나왔다.
사람들이 무슨 셔틀버스인걸 탄다.
분위기상 공짜다. 더운데 우선 타고 한바퀴 돌자. 하는 생각에 탔다.
아무튼 난 대책없다.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지나고 나니 엥? 무슨 터미널에 도착한다.
왠지 이곳에 파타야 갈 버스가 있을꺼 같다는
본능적 육감적 냄새가 날 덥쳐왔다.
일단 내렸다.
매표소로 갔다.
떡하니 파타야가 적혀 있다. 오야르~~~~~~~~~~~
생각보다 가격도 착하시다 114밧!!


너무 신나서 얼른 표를 끊으시고 얌전히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곧 오시고 얌전히 탔다.
버스 안내남께서 친절히 자리 안내해주셨다.
그리고 한국말로 "이뻐~"라고 뻥을 치셨다.ㅋㅋ
이럴땐 팁을 주어야 하는 것인가??????????????????

얼마 후 사람들 다 타고 버스가 출발하기 전
버스 안내남이 몬가 나눠준다.
생수와 쿠키였다. 이런 친절한 버스같으니라고!!!
3천원짜리 버스가 이런 서비스까지 캬캬 감동이다.
의외로 이 쿠키 맛있다.

1시간 반쯤 지났을까?앞에서 아저씨가 "빠따야 빠따야~" 한다.
아마도 파타야 왔다고 내리라는 것 같다.
가방 챙겨서 훅~ 버스에 내렸다.
엥??근데 이게 어디야???????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다.
6차선 도로에 오토바이만 씽씽 다닌다.
여기가 아닌가벼~~~~~~~~~~~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교복을 입은 소녀가 보인다.
다가가서 익스큐즈미~ 하니까 깜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비호감으로 생겼나열????
아무튼 소녀에게 난 내 숙소가 있는 쏘이 보아카우에 어떻게 가냐고 물었다.
소녀 당황해했다.
그리곤 말했다. " 낫 굿 잉글리시"
아마 영어 잘못한다겠지... 낙심한 나... ㅠ.ㅠ

그러자 소녀, 손짓으로 자길 따라오란다.
소녀랑 나, 6차선을 겁나게 뛰어 건너따.
와~ 진짜 무슨 오토바이들이 날 향해 돌진해오는거 같았다.
소녀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글고 자기 언니인데 영어 할 줄 아니까 받아보란다.
나 왈 " 쏘이 보아카우에 가려고 하는데 걸어 갈 수 있냐?"
언니 왈 " 헉 거리 못걸어가~ 안돼안돼."
나 왈 " 어떻게 가?? "
언니 왈 " 내 동생하고 얘기할꼐. 기다려."

소녀가 잠깐 여기 기다리라고 한다. 누군가 온단다.
잠시 후 어떤 오토바이 아자씨가 나타났다.
소녀가 나보고 타란다.
헉 설마 나 납치되는거 아냐???
소녀한테 누구냐고 물었더니, 가족중의 한명이란다.
아무튼 셋이서 그 작은 오토바이에 타는데
오토바이 타본지가 언제든가??
양옆으로 차는 씽씽 달리고 헬멧도 안썼지
이러다가 죽으면 나는 진짜 개값이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앞에 아저씨의 옷을 그냥 손에 땀이 나도록 꽉 잡았다.


드디오 쏘이보아카우에 왔다. 근데 내가 찾는 곳은 알콘레지던스라는숙소.
와 근데 다행히도 코너에 왕 크게 딱 있다.
아저씨한테 여기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세워주신다.
아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글고 소녀를 보니 아까는 못보았는데 무슨 포장된 상자들이 있다.
오늘 무슨 날이냐고 물어보니 생일이란다.
너무 미안하다. 생일이어서 일찍 집에 가야 하는데 날 여기까지 데려다
주느냐고 소녀는... 아무튼 너무 미안하다.

나는 가려고 하는 소녀에게 가지 말라고 붙잡고선
내 가방에서 소녀에게 기념이 될만한 것을 주기 위해 뒤적였다.
근데 하나도 없다. 생각해보니 지갑에 한국 만원권이 있다.
외국화폐니까 소녀에게 줘도 될 꺼 같아서 나는 만원권을 내밀며
소녀에게
"진짜 너무 고마워. 진짜 너는 너무 좋은 사람이야. 그리고 이건
한국돈인데 너에게 무언가 주고 싶은데 마땅히 줄 게 없어.
이거라도 받아주겠니?" 라고 했는데

소녀는 무조건 이건 돈이니까 받을 수가 없단다.
아 진짜 더 미안해진다.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소녀에게~
큰 소리로 " 캅쿤캅~"을 외쳤다.

이번 여행은 출발이 좋다.
왠지 좋은 예감!
나는 무사히 파타야로 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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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에구구~

아무튼 쓰면서 다시 여행을 되새겨 본다는 건

너무 좋은거 같아요.

항상 그렇지만 전 여행복이 있나봐요. 여행에서 항상 좋은 사람들을

만나거든요. 이번 여행도 시작부터 아주 좋은 소녀를 만나서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했답니다~

그럼 세번째 이야기로 찾아 뵐꼐요^^


5 Comments
샤방우니 2007.09.14 13:58  
  가자마자 어쩜 그렇게 친절하신 분들을 만나셨는지..
사기꾼 얘기만 많이 들었는데 새롭네요..
글고 일이 술술 잘 풀리는게 예감이 좋은데요 ㅋ
비밀의 정원 2007.09.14 20:06  
  ㅎㅎㅎ 열씨미 잘 읽고 내려왔는데 오늘도 만난 샤방우니님 때문에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는..ㅋㅋ
샤방우니님은 언제가시려나....?
암튼 저도 슈님 글 보면서 정말 좋은사람들 만나 부럽습니다. 여자 혼자 여행하는거 겁나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또한번 용기가 나네요..
저 가기 전까지 완결편이 나왔음 좋겠는데..
기다리겠습니다.
필리핀 2007.09.14 23:18  
  한국말로 "이뻐~"라고 뻥을 치셨다.ㅋㅋ
이럴땐 팁을 주어야 하는 것인가??????????????????

겨우 찾아놨던 배꼽...
이 대목에서 다시 분실했어요~ ㅠㅠ
콩콩마녀 2007.09.15 02:35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스타트가 너무  포근하네요!
다음 여행기 기대되요~ 어서어서 올려줘요ㅜㅜㅜㅋㅋㅋㅋ
브라보타이 2007.09.17 15:52  
  ㅋㅋ 이쁘게쓰시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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