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소도시여행 - 춤폰 Chumphon - 거쳐가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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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소도시여행 - 춤폰 Chumphon - 거쳐가는 도시

망고찰밥 8 2278

 

소도시여행 - 춤폰 Chumphon - 거쳐가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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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방싸판야이에서 춤폰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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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싸판야이역에서 완행열차를 기다리며 3시간을 뒹굴거린 끝에 드디어 탔습니다.
춤폰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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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폰에서 남부를 돌다가 나중에 다시 춤폰 돌아와서 방콕으로 열차타고 가서 곧 귀국할 예정입니다. 그때 춤폰오면 방콕행 열차 침대칸 아래칸을 사기 어려울것 같아 미리 아래칸 표를 끊었습니다. 여자 역무원이었는데 비교적 영어 대화가 쉽네요. 외국인들이 더러 표를 사는 모양입니다.
표를 사고나니 현금이 거의 바닥이라 우선 역안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인출을 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역에서 나오려는데 어떤 사람이 전단지를 건네주네요. 보니까 Fame 게스트하우스 안내 전단지 입니다.
역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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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는 예전에도 몇번 숙박한 적도 있습니다. 여기에 숙박하는 여행자라면 대개 꼬따오 쪽으로 가거나 돌아오는 여행자겠지요. 저도 그런 목적으로 숙박했었는데 이번에는 라넝 Ranong으로 가기 위해 들렀습니다.


꼬따오에는 관광객이 바글바글하지만 꼬따오로 가기 위한 경유도시인 춤폰에는 여행객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꼬싸무이에도 관광객이 엄청 많지만 정작 꼬싸무이로 가기 위한 경유도시인 쑤랏타니에는 여행객이 매우 적지요. 왜그런지 그냥 다 통과하는 그런곳입니다.


이곳에 오면 항상 살사호스텔Salsa Hostel에 묵었습니다. 깨끗하고 저렴한 도미토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섬에서는 물가가 높고 지출이 많기 때문에 섬으로 가기전이나 다녀온 후에 이곳에 숙박하면서 평균비용을 낮추는 뭐 그런 목적이었습니다.
살사호스텔은 매우 깨끗합니다만 한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공동화장실 안이 상당히 좁습니다. 공동 샤워실 안도 매우 좁아서 샤워중 옷을 두기도 불편합니다.


몇번 숙박하다보니 이젠 다른 숙소도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싸고 평점이 좋은 숙소정보를 입수했는데 바로 쑤리웡호텔입니다. Suriwong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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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페인트 벗겨진 싸구려 게스트하우스같은데나 묵다가 호텔이라고 이름붙은데 들어오면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촌티내지 않으려고 로비에 가서 자연스러운척 "싸왓디캅"하고는 다시 "Do you have room?" 이라고 하니 가격표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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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싱글베드 420밧입니다. 요금은 싼데 방은 어떨지...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 대부분 호텔들이 그렇듯이 긴 복도가 있고 양쪽으로 방이 있습니다.
방에 들어갔는데....
와!
이건 대박입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소도시 숙소중에 가격대비 최고입니다.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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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과 실링팬. 옷걸이. (옷걸이도 제대로 없는 숙소가 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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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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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가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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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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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화장실. 온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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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컨랏차시마에서 450밧에 묵었던 숙소도 이정도였던 것 같은데 여기는 무려 420밧입니다.


춤폰에 도착이 늦어 이미 저녁식사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옵니다.
춤폰에서는 항상 오션쇼핑몰 Ocean Shopping Mall 앞 야시장에 갔습니다만 오늘은 좀 더 다른곳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우선 역앞으로 가봅니다.
커다란 튜브로 된 놀이기구 같은것도 있고 작은 야시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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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의 규모도 작아서 뭔가 집에있는 물건들 가져와서 파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작지만 음식도 몇가지 팔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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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둘러보다가...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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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장난감인가?
앗! 살아있다!
 
오! 살아있는 가재가 4가지색. 빨강, 파랑, 흰색, 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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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속에 숨은 가재들도 있군요. 이런 가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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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외의 만남이 소도시 여행을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밤늦게 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거리다가 배가 고파오니 더 잠이 안옵니다. 내일 이동하려면 좀 일찍 자야하는데 곤란하네요. 뭐라도 좀 먹고 자야겠습니다.

 굳이 이 숙소의 단점을 말하자면 편의점이 좀 멀다는 것입니다. 멀다고 해봤자 400미터 정도밖에 안되지만 인적이 드문 이 밤중에 혼자 가기에는 좀 꺼려집니다.


이 방의 창문이 큰도로 쪽으로 나있어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숙소 바로 근처에 뭔가 식당같은 것이 영업하고 있네요. 숙소에서 나와서 가보니 반찬 몇가지를 내다놓고 팔고있습니다. 뭔가 운전기사 같은 사람이 죽을 먹고 있네요. 저도 앉아서 죽과 반찬 한가지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그다지 맛있지만 않았지만 그래도 허기를 달래니 잠이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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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그냥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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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늦게 잤더니 아침에도 일어나기도 힘들고 피곤하니 허리가 불편합니다.
요즘은 허리가 좋지 않아서 버스를 몇시간 타는것도 부담이 됩니다. 열차에서는 일어났다 앉았다 할 수 있지만 버스에서는 가만히 있어야하니까 장거리는 부담이 큽니다.
라넝 Ranong으로 가고 싶은데 오늘은 그냥 가만히 있기로 합니다.
낮에는 시장에 가보았습니다. 시장앞에 세븐일레븐과 테스코로터스가 있습니다.
내부가 제법 큰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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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앞에 있는 버스터미널가서 라넝가는 차편도 확인하고 시장에서 망고도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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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망고를 더 좋아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초록망고는 껍질이 저렇게 약간 누르스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사진처럼 조금 길쭉하면서 익으면 껍질색깔이 더욱 진한 초록색이 되는 망고입니다.

그런데 항상 겨울에 태국에 오니 거의 만나지를 못합니다. 이거 먹으려면 6월에 와야 될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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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오션쇼핑몰앞 야시장에 갔더니 투구게를 구워서 팔고 있네요. helmet cr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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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헬멧처럼 생겼어요.
 
배쪽은 이렇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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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적은 없어요. 왜냐고요? 그야 당연히 비싸 보여서요. -_-;
제가 먹은 것은 값싼 빳타이 같은거...
배만 채우면 됐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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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라넝 Ranong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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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컨디션도 양호하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라넝으로 가기 위해 짐을 모두 싸고 즉시 떠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요즘 갈수록 바보가 되는것 같아서 스스로를 믿질 못합니다.


다시 한번 소지품 검사를 실시합니다. 여권, 카메라, 핸드폰, 지갑. 다있군요. 음.... 그래도 뭔가 못믿겠는데... 왜 그러지? 여권을 꺼내서 출입국카드 확인... 이상없고...
지갑을 열어서 돈을 확인해봅니다. 이상없고... 응? 뭔가 없는것 같은데?
앗! 체크카드가 어디갔지? 태국에서 카드결제한적은 없는데?
여기저기 뒤적뒤적 해보았지만 없네요.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꺼낸게 언제였는지...
그래! 생각났다. 며칠전 춤폰역에에 도착해서 현금인출한거. 그리고는 카드를 꺼낸 기억이 없다...


그 왜 어떤 인출기는 현금 나올 때 카드가 함께 나오지만 어떤 인출기는 돈만 나오고 화면에서 뭔가 선택해야 카드가 나오지요... 그때 카드를 안뺀 모양입니다. 이놈의 기억력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요즘 오랫동안 망고찰밥을 안먹어서 그런가...


저한테 예비용으로 카드가 하나 더 있긴합니다.


그 카드 인출기 안으로 회수되었을까? 아니면 누군가 꺼내갔을까?
만약 기계안으로 들어갔다면 다행이지만 누군가 꺼내가서 물건사는데 쓴다든가 해서(쓸수 있긴한건가?) 잔액이 없어지면 저한테 있는 카드도 못쓰게 됩니다. 어차피 같은 통장에서 인출하는거니까요.


잠시 고민해본 결론은, 누군가 꺼내갔다면 은행측에 알려서 사용중지 시키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역에 가보기로 합니다. 아직 아침 9시 전이라서 숙소체크아웃까지 시간여유는 있습니다.


역에 가서 확인해보니 끄룽타이Krungthai 은행 ATM입니다. 표파는 곳에 며칠전 표를 샀던 그 여자 역무원이 있네요.
짤막한 문장으로, 나 기억하냐, 저기 ATM에서 돈빼고 카드 잃어버렸다, 2일전이다,
저 은행 컨택하고 싶다.
이렇게 대강 말하니 ATM기에 쓰인 전화번호로 걸어보랍니다.


태국에서 전화걸 일은 없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쓰게 되네요. 올해는 전화기 가져온게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근데 전화걸어보니 음성안내가 나옵니다. English 2번?인가 뭐라고 하길래 2번 눌렀더니 토요일이라 근무 안한답니다. 이럴수가...


예전에 태국은행들이 대형쇼핑몰에는 주말에도 연다는 정보를 본적이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시 역무원한테 저 끄룽타이 은행 어디있냐고 물으니 오션쇼핑몰 가보랍니다. 마침 쇼핑몰이 가까워서 가보니 아직 쇼핑몰이 열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다가 10시되어 들어갔는데 안에 몇몇 은행이 있던데 끄룽타이 은행은 안보이네요... 어떡하지...정문까지 왔다갔다 해봐도 그 은행은 없네요. 이제 포기해야되는건가...
그냥 일단 나가려고 뒷문쪽으로 갔는데, 그 뒷문앞에 따로 있네요. ㅎㅎ


영어 대화가 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간단한 작업을 합니다.
인터넷 구글 사이트 들어가서 번역화면으로 들어갑니다.
간단한 문장을 입력합니다. 한국어로 쓰면 2번 번역되어 이상하게 될것 같으니까, 간단한 영어로 씁니다.
before 2 days.
I lost my check card.
in chumphon railway station.
ATM machine.
이걸 번역해서 화면에 띄워 놓습니다.


자... 준비끝. 역시 나는 준비성이 철저하다니까, 하하하. -_-;; (준비성이 철저해서 카드를 잃었다고?)
쿨럭. 쿨럭.


은행에 들어가서 몇마디 해보지만 역시나 대화가 잘 안됩니다. 핸드폰 꺼내서 번역화면 보여주니까 이해하는군요.
뭔가 책임자 같은 사람이 나왔습니다. 메모수첩 꺼내서 카드모양 네모를 그리고 네모 안에 제 이름을 영문으로 적습니다. "My name is on the card"라고 했더니 알아들은것 같습니다.
"Card color?"라고 하길래 "Blue or Orange"라고 했더니 제 전화번호 적으라고 하네요. 그리고 내일 다시 오랍니다.
오. 카드가 ATM기 안에 있다면 찾을 수 있겠네요. 혹시 누가 훔쳐갔더라도 사용못하게 막아줄지도 모르죠.
일단 "컵쿤캅" 하고 나왔습니다.

 

내일 다시 오라니 오늘 떠나기는 틀렸군요. 일단 먼저 밥을 먹기로 합니다. 오션쇼핑몰 뒤쪽 근처에 식당이 있습니다. 반찬 여러가지 진열해놓고 덜어서 파는곳입니다. 일단 여기서 한접시 사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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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다니다보면 메뉴를 그리 다양하게 먹기가 어렵습니다.
보통은 주문하면 조리해주는 음식이 많지요. 고기반찬이면 고기만 준다든가, 채소반찬이면 채소 한가지만 있다든가 그런 메뉴가 많습니다. 3명이면 세가지 시켜놓고 나누어 먹으면 되는데요, 혼자서 3가지 시키면 한끼 비용이 대폭 늘어납니다. 그럴때 이런 식당이 유용합니다. 한접시에 여러가지 조금씩 담아서 먹을수 있으니까요.


일단 숙소로 돌아와 하루 더 연장합니다.
숙소에서 멀뚱멀뚱 앉아있는데 오후에 갑자기 전화가 울리네요. 받았더니 "Your card. today. now!"라고 하네요. "Now? OK. OK. thank you!"하고 은행에 갑니다.


갔더니 지점장? 같아보이는 사람이 안쪽 방에 있다가 나와서 카드를 보여주네요. 제 여권도 보여주고 종이에 사인해보라고 하더니 카드 뒷면 사인과 대조해보네요.
마지막으로 카드 한쪽을 손으로 잡으라네요. 제가 한쪽을 잡고 그 사람이 한쪽을 잡고 섰더니 경비직원이 핸드폰으로 촬영을 합니다. 뭔가 TV에서 보던 장면 같은데...

대강 이런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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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큰게 아니고 조그만 카드를 두사람이 한쪽씩 잡고 있으니 뭔가 폼이 좀.. -_-;; ㅋㅋㅋ
이런 경험 처음이야 ^_^;;


무사히 카드를 받고 나와서 시장으로 가서 태국 오렌지 두봉지 사서 다시 은행으로 갔습니다. 제가 다시 들어가니 왜 다시 왔나하고 쳐다보더군요. 두봉지 얼른 주고 "컵쿤캅"하고 얼른 나왔습니다.


오늘은 뭔가 엉망이면서도 기분은 좋은 하루였습니다.
다행이 내일은 개운한 기분으로 떠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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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PC에서 클릭해보세요.

 

춤폰:

기차역: https://goo.gl/maps/rLoUgG8a1QMxWWUH7

버스터미널: https://goo.gl/maps/3zn5jnauHDzmU4wX6

미니밴(롯뚜)정류장: https://goo.gl/maps/LjSNmbccAKKVmdZz8

쇼핑몰(슈퍼마켓): https://goo.gl/maps/fLycWDn1Uy3hwg7y7

야시장: https://goo.gl/maps/BvYQH83itV5kFUiFA

시장: https://goo.gl/maps/33jgLxX3KxXgk7qv7

쑤리웡호텔: https://goo.gl/maps/Su7EVyhBcEZ1wk576

Salsa Hostel: https://g.page/salsahostel?share


8 Comments
조셉 2016.03.24 18:14  
따오로 스쿠버다이빙 갔다가 매번 지나치는 촘폰인데 오랜만에 보네요. 묵으셨던 호텔 매번 옆에만 지나다녔는데 내부도 상당히 깨끗하네요. 다음에는 시간내서 촘폰에서도 하루정도 묵으면서 도시 구경도 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복집큰딸 2016.03.26 18:10  
우와 완전 프로여행가~굉장히 멋지세요
율도 2016.03.28 04:35  
우연찮게 글을 보고 지금 전부 정독중이에요 대단하세요 !
필리핀 2016.03.28 12:55  
오호! 수리웡호텔... 나도 단골인데... ㅎ

꼬쑤린에서 나와서 방콕 가기 전에 묵곤 했져...

가성비 증말 짱이에여~ ^^
Forza 2016.04.06 11:03  
조인트 티켓으로 야간열차에서 하차 후 바로 차량으로 부두로 이동하느라 촘폰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조용하게 하루정도 쉬어가기 좋은 동네 같아보입니다.
highseeker 2016.04.14 14:26  
저도 꼬따오 들어가면서 춤폰에서 하루 묵어야하는데, 이 숙소 괜찮아보이네요. 여기서 자야겠네요 ㅎ
망고찰밥 2016.04.14 14:34  
금전여유가 충분하면 쑤리웡 호텔 추천.
만약 가난한 여행자라면 살사 호스텔 도미토리 추천. (280밧.)
청송 2021.09.21 19:53  
ㅎㅎ.태국못가서태사랑뒤적이다가몇년전여행기지만재밌는글 잘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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