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소도시여행 - 반끄룻 Ban Krut - 조용하고 작은 해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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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소도시여행 - 반끄룻 Ban Krut - 조용하고 작은 해변마을

망고찰밥 8 2198

 

소도시여행 - 반 끄룻 Ban Krut - 조용하고 작은 해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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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쁘라쭈압키리칸에서 반끄룻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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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반끄룻으로 가기로 합니다.


반끄룻도 기차역에서 가까워 위치상으로는 기차를 타고 가는게 정답입니다.
그런데 기차는 오후에 도착합니다. 게다가 실제로는 시간표보다 연착되겠지요.

반끄룻에는 하루만 자고 떠날 생각이어서 오후 늦게 도착하면 그만큼 반끄룻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오전에 도착하기 위해 롯뚜(미니밴)을 타고 가기로 합니다.


짐을 챙겨서 쁘라쭈압키리칸 야시장 있는 곳으로 갑니다. 정보에 의하면 이 야시장 뒤편에 롯뚜가 있습니다.
가보니 야시장 뒤편 사거리에 롯뚜 몇대가 다른 위치에서 따로 손님을 받고 있네요. 행선지별로 출발위치가 다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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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군데 가서 "반끄룻"이라고 하니 저쪽으로 가랍니다. 그쪽에 가서 "반끄룻"이라고 하니 고개를 갸웃합니다. 발음이 안좋은가...
태사랑 지도에 반끄룻이라고 태국어 적힌걸 확대해서 보여주었는데 여전히 표정이 신통치 않습니다. 가면 가는거고 안가면 안가는거지 왜 고민하는 것인지...
옆사람하고 잠시 의논까지 하더니 타라고 합니다. 뭔가... 좀... 이상한데?


요금은 80밧.
자. 출발.
근데... 반끄룻 갈려면 작은 도로따라 가야할텐데 고속도로에 들어갑니다. 반끄룻 가는 근처에 왔습니다. 여기서 반끄룻 쪽으로 들어가는건가?
근데 그냥 차를 세우는군요. 응?
여기서 내리랍니다.
헐! 고속도로가에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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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다시 가던길 가버립니다. 아까 그 아저씨의 고민이 이것이었군요. 반끄룻까지 안가는데 대충 내려주고 튈것인가 그런 고민이었군요.


아.. 여기서 반끄룻까지는 10km라고요...
나같은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랍짱(모터바이크택시) 아저씨가 저한테 다가오는군요. -_-;


휘~~잉~~
머리속에 바람이 불며 과거로 돌아갑니다.


2009년도, 쑤코타이에서 롭부리 갈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롭부리 간다고해서 탔는데요... 싱부리 근처 고속도로에 내려주고 가버렸습니다. 그때도 저런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다가 다가왔었지요.


번쩍! 다시 현재로 돌아 옵니다.

사실 이런건 태워준 사람 잘못이라기 보다 태국어도 못하면서 이렇게 다니는 외국인이 더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도 승객이 왔으니 어떻게든 태워주기는 해야되겠는데 말은 안통하고 어쩔수 없죠.


"반끄룻" 하니까 120밧 달라고 합니다.
10km 정도에 120밧이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쁘라쭈압키리칸에서 아오마나오까지 60밧이었던거 생각해보면 거리가 두배정도인것 같아서 대충 반쯤 납득하고 그냥 타기로 합니다. 흥정해볼 수도 있겠지만 요새는 점점 흥정하는게 피곤해집니다.


타고 한참 가다가 철길아래로 지나갑니다. 해변 가까이 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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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니 세븐일레븐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해변이 나옵니다.
그냥 해변에서 세워달라고 해서 내립니다. 바로 옆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정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해변의 삼거리인데요, 내리자 마자 풍겨오는 이 썰렁한 동네 분위기.
내리자마자 여기서는 아무런 할 일이 없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삼거리에서 역방향으로 쳐다본 풍경. 세븐일레븐이 있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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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쳐다본 풍경. 숙소와 식당들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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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쳐다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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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서 과일을 팔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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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거리에 바로 숙소가 하나 있습니다. Baan Kieng Lay라고 적혀 있네요.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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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an Kieng Lay - 대체 뭐라고 읽는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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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숙소에서 몇미터 남쪽으로 시리퐁 Siriphong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언듯봐도 싸보이네요. 제가 갈곳이 바로 저 숙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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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방 250밧. 무료 WiFi 제공. 요즘 날씨가 이상하게 시원해서 선풍기면 충분합니다.
방이 작고 침대도 작은 싱글침대입니다. 방충망도 망가져서 모기가 들어올것 같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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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화장실 있습니다. 찬물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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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입니다. 에어컨+화장실 있는 방 400밧. 방이 훨씬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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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숙박계를 적으라고 내미는데 보니까 가장 최근 손님이 이틀전에 왔군요. 어제는 한명도 안왔네요.

여기만 그런게 아니라 마을이 온통 조용하고 사람이 적습니다. 다니는 차도 별로 없고요.


음...
오전에 도착하긴 했는데 어차피 할 일이 없어 굳이 일찍 올 필요가 없는곳 같습니다.

롯뚜 80밧 + 랍짱 120밧 = 200밧을 쓸데없이 지출한것 같습니다. 그냥 기차타고 왔으면 20밧 남짓 정도였을텐데요.

 

오늘의 교훈: 여러분. 반끄룻에는 열차타고 갑시다. 찾는 사람도 적어 숙소 못잡을 일도 없습니다.

숙소있는 삼거리에서 기차역까지는 1km 밖에 안됩니다.


짐 내려놓고 나가서 과일사먹고 바닷가를 걸어봅니다. 숙소앞이 바로 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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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쪽 해변이 그리 물맑은 곳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만, 그중에서 여기는 좀 나은것 같습니다.

후아힌이나 쁘라쭈압키리칸 보다 약간 더 맑습니다. 물에 들어가는게 불쾌하지 않을 정도는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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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집 개인지 이녀석은 바다를 좋아하네요. 사람들이 물에서 노니까 덩달아 분위기 타는 것 같습니다.
파도가 밀려오니까 파도를 입으로 덥석 물고, 또 파도가 오니까 또 덥석 물고 그러네요. 입이 짤 텐데...
그러다가 모래에 뒹굴다가 뭔가 주워서 놀다가... 혼자 참 잘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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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모래위에 갑오징어 죽은 것도 보입니다. 태국에서는 갑오징어가 흔한것 같습니다.


이제 식사하러 세븐일레븐에 가봅니다. 삼거리에서 왔던길 되돌아가면 됩니다.

가다보니 동전 세탁기도 보입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는 이곳에서 장사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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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과 작은 테스코로터스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ATM 기도 있고 테스코로터스 옆에는 로컬 식당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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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은 없어도 어느덧 저녁이 되어서 야시장이 어디 있을까해서 역방향으로 가보았습니다.
가다보면 세븐일레븐 앞을 지나가는데요,
세븐일레븐 앞에 손수레들 몇대 모여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그나마 외국인들이 세븐일레븐 앞에 조금 오니까 여기로 모인걸까요.


계속 걸어서 역앞에 가보았지만 야시장 비슷한 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그나마 세븐일레븐 앞이 야시장 비슷해보입니다. 마을크기가 야시장이 열릴 규모도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밤이 되니 바람이 불더니 비가 내립니다.

샤워를 하러 공동 화장실에 들어갑니다.
전등 스위치를 켜니까 환풍기가 무조건 돌아갑니다.
화장실에 창문이 없기때문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니 밀폐됩니다. 밀폐된 상태에서 환풍기가 계속 돌아가니까 하수구에서 바람이 쏵 올라옵니다. 아.. 냄새... 환풍기 스위치가 없으니 따로 끌수도 없고... 전등 스위치를 끄니까 너무 어둡네요.. 할 수 없이 문을 조금 열어놓고 샤워합니다. 보아하니 다른방은 다 방안에 화장실 있는것 같고 공동화장실은 저혼자 쓰는것 같습니다.
이 밤중에 올 사람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샤워후 침대에 누워보니 뭔가 발에 모래가 까실까실 하네요. 침대 시트에 모래가 조금 있습니다.
다른 사람 사용후 시트를 교환 안한 것같습니다. 세탁해서 널었으면 모래는 없을텐데요.
뭐.. 싼 숙소는 이런곳이 더러 있지요. 그냥 대충 손으로 털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새벽까지 비바람에 파도소리가 좀 스산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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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오전에는 휴식. 오후에는 방싸판야이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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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바람불고 비가 내리더니 아침에 파도가 세졌습니다.
비는 그쳤기 때문에 다시 해변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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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하나가 바닷가에 얼마나 오래 굴러다녔는지 저런 생물들이 붙어서 자라고 있습니다.

코코넛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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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수영하거나 해변 걷는거 말고는 할게 아무것도 없네요. 강제로 힐링을 당하는 느낌입니다. ^^;


만약 날씨도 좋고 숙소도 좋으면 하루 더 머물고 싶지만 둘다 그저 그렇네요. 그래도 다음에 언젠가 또 와서 며칠 지내고 싶은 곳입니다. 


이제 방싸판야이로 떠날 시간입니다.
숙소를 막 나서는데 또 비가 내립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뜸한 틈에 역으로 출발합니다.

역까지는 가까워서 그냥 걸어가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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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PC에서 클릭해보세요.

 

반끄룻:

기차역: https://goo.gl/maps/ev3pSs4vTxSsy76n7

기차역 앞 시장: https://goo.gl/maps/uMCbqT74gEFH7V3HA

해변 세븐일레븐: https://goo.gl/maps/cvwjxE8XUz7iDJ8n6

시리퐁 게스트하우스: https://goo.gl/maps/59ZGWfmfdUx7tRXv7

 

 

 

8 Comments
본자언니 2016.03.14 03:52  
오랜만에 반끄릇 보니 좋네요^^
필리핀 2016.03.14 06:05  
오호~ 좋은데 가셨네요. ^^

반끄룻은 기차 타고 가는 게 좋습니다.

기차역에서 해변까지는 살살 걸어가도 되지요~ ㅎ
푸우영 2016.03.15 02:47  
와우~~~
부럽네요!
전정한 여행을 하시네요^^
전항상  단기간 수박 것할기식에 여행을 해서~~ ㅠㅠ
중심지! 유명힐곳 만! 찻는것 같아요
봄날다방 2016.03.15 08:01  
너무 좋은데
개가 무서워서......엉엉
개 없는곳은 없을까요?
울산울주 2016.03.15 10:15  
묻혀서 사는 이의 고은 마음을...

이 지도가 잘 나왔네요


노딩 2016.03.21 16:28  
위험한 부분이나 특별히 조심해야 될 부분은 없나요?
망고찰밥 2016.03.21 16:44  
글쎄요, 어느 여행지나 마찬가지겠지만 굳이 외진곳을 가지않으면 별일은 없지 않을까요? 만약 여자라면 어딜가나 좀 더 조심해야 될거고요.
쿠랄 2016.03.23 22:28  
진정한 여행자시네요~ 우린 여행가면 유명한데만 쓰~윽 훝고 지나가는데 방방곡곡 쑤시고 다니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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