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여자의 골덴위크 [2] 뭐 어때, 또 가는거지.
[2012년 4월 28일 밤]
올것 같지 않았던 4월 29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 티켓팅을 하도 빨리 해놔서 한달내내 쉬는 날마다 면세점에 마실나가는 것도 부족해서,
인터넷 면세점으로 지르고 또 지르다보니 면세품 찾을 것만 20가지가 넘는다. 가기 전부터 짐스러운 압박.
구매한도를 100달러 남겨놓고 사야할 물건이 100달러가 넘어서 친구 아이디를 도용하여 몇가지 더 사고나니,
그제서야 준비가 끝난 것 같다. 26인치짜리 캐리어를 가득 채우고, 비행기 들고 탈 물건들을 가득 채우고,
면세품들 때려넣을 쇼퍼백도 챙기고 -_-...나 어디 이민가니? 가기 전부터 짐이 왜 이렇게 많은지.
거실에서 폭풍팩킹을 하는 날 보시던 마미. "그런건 대체 왜 가져가는거야?" 라는 물건들을 챙기고 있었던거다.
응?
짐을 다 싸놓고 나니 한시였나 두시였나.
메신저를 켜놓고 넬폴리쉬를 바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JW가 갑자기 말을 건다.
"태국 안가? 가 가 가 빨리 가~ 흑흑 좋겠다. 안자고 뭐해?"
"네일을 하고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
"ㅎㅎㅎㅎㅎㅎㅎ 이쁘게 하고 가, 그리고 가서 김 좀 사줘."
김 - _-;;; 어 그래...
이쁘게 하고 가라는 말을 듣고 나서도 고민하다가 결국 잠든시간 네시.
네일은...가서 받자.
.
.
.
[2012년 4월 29일 아침]
알람이 분명히 울린거 같은데 일어나니 6시 45분 ㅋㅋㅋ
엘양과 만나기로 한 시간 7시. 우리 비행기는 10시 15분.
엘이 집앞까지 오기로 했기에 망정이지 폭풍같이 세수'만' 하고 아빠엄마한테 인사하고 후닥닥!
"이보게, 밥은 주고 가게나."
우리집 호랑이, 미스티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 잠깐 안뇽!
5분 늦게 도착한 집앞 공항리무진 정류장에서 엘양을 만나 엘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1년만에 휴가와서 나랑 태국 놀러가기로 한거라 살짝 죄송스러웠지만 그래도 잘 놀다 올거예요! :D]
7시 15분 차 타고 공항으로 꼬 꼬.
아 맨날 김포 하네다 이러다가 반년만에 인천 가려니 또 왜케 먼거냐고.
두달 전에 도쿄 어드메 맥도날드에서 폭풍수다 떤게 엊그제 같고,
매일같이 카톡 주고받으면서도 우린 왜이렇게 할말이 많은지, 아침부터 수다수다.
한시간이 채 안되서 인천공항 입성-*
첵인하고 짐 부치고 이미그레이션 도장 쿵 찍고 스타벅스 들러서 커피한잔씩 들고,
인천공항 첨 온 애들 마냥 구경하고 서점에서 책도 사고...
면세품을 찾으러 갔지.
내가 이럴줄은 알았지만 완전 한짐.
-_-
"내 친구지만 진짜 부끄럽다.신혼여행 가냐?"
"이 자식, 옆에 꼭 붙어 다니겠어!"
"저리가!"
내..내가 부끄러워?
많은건 둘째치고 뾱뾱이가 반 이상인거잖아?!
아무튼 이런 중구난방의 면세품들은 노련한 엘양의 팩킹솜씨로,
요렇게 재구성...뭐가 달라진거지? (...사실 아주 많이 달라졌다.)
한껏 단촐(?)해진 짐을 들고 비행기 탑승완료!
난 촌스러우니깐 비행기에서도 정신 못차리고 사진찍는거야.
인천공항 안녕?
우리 좌석이 좀 뒷쪽이긴 했지만 텅! 비어있었다. seat은 3-3-3 꽤 큰편이었다.
밤에 짐싸는데 오빠가 비행기에서 읽으라며 쥐어준 책. 두장 읽었나 (...오빠 미앙?;;;)
나중에 혹시 미쿡이라도 갈일 있음 그때 다 읽을게 -_-;;;;
타자마자 일단 맥주부터 드링킹.
맥주 한캔 다 마시니깐 밥 먹으라길래 한캔 더 달라했지.
원래는 한개씩만 주는 모닝빵으로 탑을 쌓은 이유는,
CA언니 : 원래 치킨이랑 포크가 서브 되는데 치킨이 다 떨어졌어요. 포크 괜찮으세요?
우리 : 전혀 괜찮아요. 걱정 말아요.
CA언니 : 그래도 미안하닌깐 빵 많이 드릴게요.
우리 : 고맙습니닷-!
모닝빵으로 탑을 쌓고 텅빈 좌석 덕분에 한상 늘어놓고 아예 파티를 했네.
기내식 메뉴는 포크 커틀릿. 쉬운말로 돈까스라 하는 그것을 냠냠 먹었다. 맛나든뎅? 난 입맛이 싸구려닌깐.
베트남 항공의 모닝빵은 아주 따끈따끈하게 서브되는데 난 그게 너무 맘에 들었어 :D
하늘 가득히 사랑을~ 우~
아니 이것은 호치민 시티?
랜딩하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호치민 시티에 도착했따!
그나저나 세시간 반동안 여기서 모하니,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