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트렁크족 실속삽질여행기-2(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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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트렁크족 실속삽질여행기-2(방콕)

비오는잔디밭 18 6660
방콕 이틀째는 깐짜나부리 투어로 시작했습니다

깐짜나부리투어는… 지금 생각해보니 제일 재밌는 투어였던 것 같습니다

태국에서 투어를 세번 했는데요

깐짜나부리, 수산시장, 피피섬 스노클링

(가난하다는 주제에 그 물가비싼 푸켓까지 다녀왔다는거~)

깐짜나부리는 가격대비 알차기도 하고, 우리 투어차량 절반 가까이 한국인이었고,

나머지 외국인들도 다 우호적이고 간간히 대화나누는 분위기였고,

가이드도 완전 발랄하셔서 좋았어요

투어는 동대문에서 예약했는데 기차비포함 700밧이었어요


픽업은 7시 동대문앞

아침에 그곳으로 가면 하얀 봉고가 여러대 기다리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예약할 때 바우처를 받아두었다가 제시하면 좋아요

우리 투어차량이 좀 늦게 와서 커피 사들고 마시며 기다렸네요

그러나 막상 투어차량이 왔을땐 우리 커피 컵에 뚜껑이 없었던 관계로

다시 편의점으로 달려가 커피뚜껑을 받는 쌩쑈를 하느라

(1단계. 커피뚜껑을 묘사  2단계. 커피뚜껑이 공짜냐, 돈내냐를 확인-정답은 공짜)

투어차량이 좀 기다리게 되어서 대략 5분쯤 지체된 거 같아요

동대문이후에 포선즈하우스랑 디디엠에서 타신 분들 우리땜에 기다린 거 같아서

무진장 죄송했지만 소심한 성격에 입다물고 있었네요;;

생각보다 장시간 버스타고 갑니다

2시간 반…그정도 시간이면 서울 기준 경북까진 충분히 입성할 것 같습니다-_-;



첫코스는 깐짜나부리 유엔묘지입니다 

대략 20-30분 정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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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동안 화장실 가고 싶었던 분도 길 건너편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료입니다(5밧)

그리고 물론 더티합니다

화장실 입구에 사람이 앉아 돈을 받는데 사람이 없을때는 모금함같은 작은 통에

동전을 넣고 오심 됩니다

입구에 그분은 하루종일 냄새나는 화장실 입구에 앉아 월급을 얼마나 받으실까요? 

그러나 이렇게 해서 직업이 하나 탄생한다는 건 몹시 좋아보입니다!!

취업난이 심각한 한국에 도입이 시급합니다!!!

혹은 괜찮은 사업플랜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소같이 일해서 모은 돈으로 태국 관광지에 괜찮은 화장실 사업을 하면

어떨까요?

(여러분을 투자자로 모십니다!!)



묘지를 한바퀴 도는데 길에 과일파는 트럭도 있고 대자로 뻗어자는 견공들도 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서 잠시,

여행가방 쌀 때 가져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막상 가져가니 유용했던 물건

1. 썬글라스

2. 썬글라스

3. 썬글라스



물론 진담입니다;;;;;

다시 한번 순위

1. 썬글라스

2. 과일 깍는 작은 칼

3. …생각나면 그때 말씀드릴게요;;;;

깐짜나부리에서 선글라스가 정말 유용했습니다

햇쌀이 따가우니 썬크림도 듬뿍 바르세요~

저는 듬뿍 발랐는데도 계획에 없던 현지화 2단계를 피부로 실현시켰답니다-_-;

홍콩의 더위는 눅눅해도 태양이 강하진 않은데 방콕의 더위는 습기보단 태양이 강하더군요

맨날 사무실에서 컴퓨터만 들여다보던 저희 같은 사람들은 눈 뜨고 다니기도 힘들어요

(잠시 샛길로 가서 말씀드리면 저 아는 어떤 분은 태양이 너무 강하다고

실눈뜨고 다니다가 렌즈이상으로 안과에 갔더니 눈 흰자에 굳은 살이 생겼다는 판정을

받았다능…물론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그 다음코스는 전쟁박물관과 콰이강의 다리

태국 오기전에 전쟁박물관 돈날린다고 가지말라는 말을 몇번 들었는데

가이드가 시간을 한시간이나 줘서 전쟁박물관 안가면 할일이 없을 것 같드라구요

그래서 30분을 떼우기위해 입장했습니다

입구에 이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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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도마뱀인가?

암튼 입구에 있던 양서류……가 아니라 파충류인가요?

(아놔, 생물학 전공했는데 이런 무식한 소리를-_-;)

사실은 저 사진 찍고 손으로 직접 만지는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무서웠어요ㅠ_ㅠ

그래서 찍자마자 후다닥 떨어지려는데 그만 이녀석의 꼬리를 밟아버렸어요

내가 기겁하고 도망가니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너무 즐겁게 웃으셨다능ㅡㅜ

지금 생각해보니 이 녀석의 아픔이 가장 컸겠군요

아, 미안해라;;;;


전쟁박물관에는 콰이강 건설 당시에 고통받았던 노동자의 모습을 마네킹과 사진으로

재현시켜 놓았습니다

좀… 끔찍했습니다ㅠ_ㅠ

박물관 돌아다니는 내내 막 일본 이놈 시키들!!이러면서 다녔네요

예전에 일본인이 써놓은 깐짜나부리 여행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죄책감없는 쉬크한 여행기가 생각이 나서 분노게이지를 상승시키며 돌아봤네요


전쟁박물관은 나쁘지 않았어요

2층으로 올라가서 보는 콰이강의 다리도 좋았고 거기서 콰이강의 다리를 어깨에 두고

찍은 사진도 지금보니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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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층에서 바라본 콰이강의 다리입니다


철도 건설의 잔혹함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쟁 자체도 끔찍하지만 전쟁포로로 끌려가 학대받으며 일하다 죽는 것

저는 후자가 더 끔찍해요


박물관 다음코스 콰이강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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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너무 무섭습니다ㅠ_ㅠ

철도 길따라 걷는데 발 하나 잘 못 딛으면 한쪽발이 빠질 것 같아요ㅠ_ㅠ

철도 빈공간 사이로 보이는 아득한 강물이 아찔해서

딱 중간길로만 걸었어요;;

길이 좁아서 맞은편에 사람이 오면 두사람 중 한사람이 비켜야 하는데

무조건 눈에 힘주고 버텼네요;;;

간혹 나처럼 겁에 질려 중간길로만 걷는 사람을 만나면(대부분 노인들;)

눈싸움하다가 등을 맞대고 둘이 같이 지나갔다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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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타이트하진 않았지만 비슷하다고 보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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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행렬

저를 보고 웃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합장해서 답하려고 했는데 손에 생수병과 핸드폰, 지도가 복잡해서;;

이것들 수습하고 합장에 성공했을땐 이미 저만치 사라지고 안계시더군요ㅡㅜ

뒷모습이라도 찍어봤습니다

탁발도 한번 보고싶었는데 잘 몰라서 못찾아갔어요


콰이강의 다리를 산책하다가 콜라 하나 사서 그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제법 멀쩡한 투어시간을 보냈답니다

(여기선 거의 삽질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어떤 아저씨가 나타나 길정리를 하는 심상치 않은 광경에

달려가 보니 곧 기차가 지나가더군요

그 시간 포착해서 번갈아 기차앞에서 사진도 찍고~

으컁컁~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너무 좋아요~


그러고나선 모여서 진짜 기차를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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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이 되어준 작은 기차역

여기서 날파리를 쫓아가며 한참 기다렸습니다

기차가 연착이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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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의자도 있고 창문은 잘 움직여지지 않아요

낡은 기차가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소음에 귀가 먹먹할 정도;;

다섯 정거장 가는데 가이드가 열차칸을 돌아다니며 내려야 할곳을 챙겨줘요

우리에겐 특별히 ‘오정거장!’이라고 한글말로 해주시는 쎈쓰!!

(사실은 ‘다섯정거장’이라고 고쳐주고 싶은 걸 참았지 말입니다-_-)

험난한 절벽을 따라 달리는데 창밖이 절경은 절경이었어요

와-하고 탄성을 지르며 사진기를 눌러댔습니다

이 험한 길을 공사하며 죽어갔을 포로를 생각하니 참 슬픈 절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잘 가져간 물건 랭킹

1. 선글라스  2. 선글라스  3.선글라스

허술한 창을 통해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들어오는데

먼지가 얼굴을 사정없이 때려요ㅠㅠ

얼굴만 때리면 괜찮은데 눈에 티끌이!!!

게다가 우린 하드렌즈 착용자

방심하면 티끌 때문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절경을 감상하고 싶어도 눈을 못뜨는 사태가

발생하거든요

우리가 하드렌즈 착용자라서 좀 타격을 많이 받았는데요,

(하드렌즈 쓰시는 분들은 우리 심정 알거라고 생각해요ㅠㅠ)

렌즈 안쓰시는 분도 선글라스나 안경을 끼시는게 좋을 정도로 굵은 먼지가 얼굴을 때려요 








다음코스 점심

투어마다 다를 것 같긴한데 우리 투어는 덮밥입니다

개인접시에 밥을 담아주고 닭볶음, 야채볶음 등 네가지 걸쪽한 볶음요리를 줍니다

밥을 다 먹으면 파인애플도 공짜로 주지만 음료는 돈을 내야해요

4명이서 나눠먹는 구조로 우리 테이블은 죄다 한국인^______^

어떤 분들은 여행가서까지 한국사람 만나는 거 싫다고 한국인 없는 걸 선호하시던데

저는 한국사람 만나면 너무 좋아서 졸졸 쫒아다니…진 않았지만

말걸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고 눈치보고 근처 맴돌고 막 그랬네요;;

이게 다 영어를 잘 못해서 그래요ㅠ_ㅠ



밥먹고 다음 코스는 뗏목타기~

이것도 별로 재미없어하는 분 많던데 제가 팁을 하나 드리지요!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앉아있지 마시고 서서 오세요

서서 유유히 바람맞으며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는 겁니다

같이 배타던 스코틀랜드 노부부와 뉴질랜드 할머니께도 권했더니

도착할때 까지 계속 서 계시더라구요

서 있으면 꼭 물위에 서서 혼자 흘러가는 것 같아요

옆엔 물뱀도 다니고 육지 기슭엔 도마뱀도 다니고~

살아있는 사파리였습니다

뭐, 서있어도 재미없더라 하시면… 패스ㅠㅠ


넥스트 코끼리 트레킹!

우리 두사람은 한국분께 코끼리용 바나나를 각각 2개씩 얻어서 코끼리 등에 올랐습니다

흔들흔들~ 풀숲을 헤치고 한참 높은 코끼리에 올라앉아 주변을 구경하는 거

너무 색다르고 신기했어요>_<

게다가 조련사가 내 손의 바나나를 보더니 코끼리주려고 가져온 거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직접 주라고 자리를 비켜주더군요

깜짝놀라 ‘마이셀프????’이렇게 물었더니 끄덕끄덕;;

괴성을 흐느끼며 조련사의 부축을 받아 코끼리의 머리쪽을 향해 기어갔습니다

다리에 닿는 까끌까끌한 코끼리의 털과 뜨뜨미지근한 코끼리의 체온이 너무 이상했습니다ㅠㅠ

바나나 한 개를 주니 정말 코로 받아요~

두개째 주니 또 코로 받아요~

나보다 더 겁많은 언니가 도저히 자신없다며 나에게 넘긴 세번째 바나나도, 네번째 바나나도

코로 받아요!!

진짜 신기했음+ㅁ+

어릴 때 동물원 간 기억도 분명 있는데 왜 그리 신기하던지;;

무섭고 신기해서 박수를 치며 다시한번 괴성을 질렀어요-_-v

근데 트레킹이 끝날 무렵 조련사가 나에게 까맣고 작은 플라스틱 링을 내밉니다

뭔가 하니 코끼리의 꼬리 끝털로 만든 거랍니다

그러면서 이거 끼면 남자친구 많이많이 생긴답니다

여기까진 괜찮았어요

그다음엔 손톱만한 하얀색 코끼리 조각을 줍니다

그러면서 가지고 싶냐더군요

신기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니 두개 합쳐 400밧이라던가?



이건 뭥미-_-;;;;;


안산다고 하고 투어를 마쳤는데 다른분 이야기 들어보니 안산다고 했다가

썰렁한 분위기속에서 투어가 진행됐다고;;;

우린 거의 막판에 물어봐서 다행이었던 거 같아요




투어가 모두 끝난 뒤에는 방콕으로 돌아가 한국분들과 다시 뭉쳤습니다!

각자 여행이야기며 경험담을 들려주시는데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방콕 온지 이틀째라서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카오팟꿍에 남쁠라 뿌려먹는 것도 가르쳐주시고 용안이었나?

작은 알감자 같은 과일도 얻어먹고 식당도 추천받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한 태국어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후훗, 뭐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구요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여러분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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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제가 이 생수병에 적힌 글을 읽어드릴게요

어떻게 읽을지 감이 안오시죠?

따라읽어보세요









아.사.나




...

죄송합니다

하루만에 태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법이 있을리가 없죠;;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저 물 이름은 크리스탈이었던 것 같아요



여행에서 한국분을 만나면 한국에서 만난 것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한국에서 인사를 하게 되면 보통 이런걸 묻죠

나이, 이름, 직업, 사는 곳

그런데 여행에서 한국분을 만나면 저런거 안물어요

어디서 묵는지, 타고온 비행기는 뭔지, 여행한지 몇일 됐는지-이런 걸 묻죠

그게 너무 좋습니다

한국분들 만나도 여전히 나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나 한국분끼리 만나게 되어도 우리 반갑게 인사해요~♡

서로 경험도 공유하고 필요없는 물건은 교환하면서 좋잖아요?^________^


방콕에 도착하기 전부터 비가 오고 있었는데 밥을 다 먹고난 뒤에도 비는 계속 오네요

짜이띠에서 처음 받아본 맛사지가 너무 좋았던 우리, 이번엔 낸시맛사지에 도전합니다

짜이띠는 가면 옷도 갈아입혀주시고 돈도 후불제에 발은 오이띄운 물을 세수대야에 담아와

정성껏 씻겨주시고 맛사지 끝나면 차와 과일도 주잖아요?

근데 낸시는 돈 선불이고, 차와 과일 이런거 없습니다

제일 깜짝놀란 건 발씻을 때!!

낸시 1층이 미용실이고 2층에서 맛사지를 받는데 우리를 1층 구석에

낡은화장실 겸 샤워실 비스무리한 곳으로 데려가 바가지로 물을 퍼서

발에 끼얹어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돈도 낸시가 더 비싼데!! 이러면서 의혹을 가지고 2층으로 따라올라 갔습니다

(참고로 낸시에서 타이 1시간 발 30분 받았는데 300밧 줬어요)

짜이띠는 밝고 오픈된 편이었는데 낸시는 컴컴하고.. 암튼 좀 이상했어요


근데 맛사지 받아본 다음 감상은 달라졌어요

낸시 진짜 시원했어요

표현하자면

낸시>>>>>>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짜이띠

랄까?;;;;;

맛사지사를 잘 만난 건지 힘이 장난이 아니면서도 정말 시원하더군요

같이 간 언니도 낸시 정말 시원하게 잘한다고 하는 걸 봐서 좀 더 신뢰도 상승!

마지막에 머리랑 목 만져주실땐 완전 정신줄을 놓고 골골거렸슈;;

누군가가 훌륭한 맛사지사를 만나면  ‘아주머니를 트렁크에 넣어오고 싶다’고

하시던데 저 그 표현에 백만번 공감했습니다


그렇다고 짜이띠가 훌륭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특히 짜이띠가 가진 가격대비 훌륭한 서비스는 지금도 가끔 생각나거든요

시간이 더 있다면 짜이띠에 한번 더 가고싶을 만큼 다정한 서비스였어요


맛사지까지 끝내고 나면 다시한번 비아씽 타임!!!

아쉽게도 람푸하우스엔 냉장고가 없는 관계로 맥주를 사오면 금방 따뜻해집니다

맥주는 자고로 샤워후 마셔야 한다고 굳게 믿는 저에게 상황은 난감합니다

그래서 어제는 세븐 일레븐에서 컵에 콜라용 얼음을 잔뜩 담아서 숙소에 가져오니

맥주가 시원하고 맛있더군요

오늘도 그 방법을 쓰려고 세븐에 갔다가 놀라운 발견을 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세븐일레븐 빈 비닐에 얼음만 완전 가득 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미 제 손에는 얼음 가득 담긴 세븐컵이 들려있는 상태였습니다

어제 확인한 얼음값은 16밧, 싸진 않았죠

당장 카운터에 가서 얼음만 가져가면 공짜냐-물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행동은 당당하지만 의사소통은 잘 안됩니다-_-;

알바생이 못알아듣습니다ㅠㅠ

내가 필요한 건 온리 아이스다!!라는 말을 영어로 해보고 바디랭귀지 섞어서 다시 해봐도

못알아듣습니다ㅠ_ㅠ

아마도 제 영어가 아주많이 부족하거나 행동 표현력이 몹시 뒷떨어졌나봅니다

잠시 생쑈하는데 알바생2는 내 영어와 코드가 맞았는지 알아들은 모양입니다

내 손에서 얼음컵을 가져가더니 비닐에 확 쏟아줍니다

그러더니 ‘ok?’묻습니다

나도 활짝 웃으며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말아 오케이 싸인을 날립니다

의사가 전달되니 이티와 손가락 도킹이라도 한 것 처럼 너무 기뻤습니다>_<

물론 영수증 확인하니 컵값이나 얼음값은 청구되지 않았더군요~

16밧은 오로지 컵에 음료수를 담아갈때의 가격이었나봐요

저의 헛질과 범벅이 되어 말이 좀 길었는데요

카오산에서 냉장고 없는 겟하우에 묵으시는 분들 맥주사갈 때 계산 다하고

다시 얼음 있는 쪽으로 가셔서 맥주담은 비닐에 얼음을 잔뜩 채워오세요

샤워가 끝나고 과일을 다 세팅한 뒤에도 맥주는 시원해요♡



…설마 이 모든걸 나만 몰랐던 건 아니겠죠?-_-;


다음번 여행기는 왕궁과 시암스퀘어입니다

쓰고 보니 별 내용없이 길기만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__)

18 Comments
달봉킴 2009.06.27 16:44  

아사나 에서..혼자 한참 웃었어요ㅋㅋ
처음엔 감탄했다는.ㅋㅋㅋㅋㅋ;
즐거운 여행기에 유용한 팁 (얼음!!)도 있네요 잘 읽었어요^^

비오는잔디밭 2009.06.29 17:28  
<P>저도 처음엔 그분이 태국어 읽을 줄아시는 줄 알고 눈을 완전 빛내며<BR><BR>배우려고 했었어요<BR><BR>그분은 코카콜라 병에 있는 글씨를 읽어주셨는데<BR><BR>대략 3초 뒤에 이해하고 박장대소했답니다^_______^</P>
사담후세인 2009.06.27 17:37  

헐...저두 컵에 얼음받아본적있는데..공짜였군요 -_-;;;
잘읽었습니당~

비오는잔디밭 2009.06.29 17:29  
저도 그 아주머니가 세븐 비닐을 꽉채워 들고나가는 걸 못봤다면<BR><BR>계속 컵에 얼음 담아서 돈냈을 것 같아요<BR><BR>암튼 그 뒤론 시원한 맥주를 저렴하게 마시게 됐어요&gt;_&lt;
반달곰우루사 2009.06.27 18:20  
ASANA!!!  hhhhh
비오는잔디밭 2009.06.29 17:30  
기발하죠? 그뒤론 태국 글자보면 마구읽어댔다능~!!
어라연 2009.06.28 21:25  

빠뚜남쪽 711에서 물건사고 계산하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녀석 하나가 pet병 500ml정도 되는걸 가지고 오더니, 한쪽구석에 있는 컵에 담아 계산하는(컵용량따라 가격다른) 커피를 거기에 담더니 그냥 유유히 뒤로 돌아 사라지더군요..저래도 괜챦은건가 잠시 헷갈렸지만 그건 당연히 안되는거였겠죠..-_-...

저도 깐짜나부리 갔었는데, 그냥 남부터미널에서 로컬버스 타고 갔었습니다..그것도 참 재미났었죠~ 현지인들 틈에 끼어서 차내 티비보며 왔다갔다했는데, 뮤직비디오가 참 특이하더라는..깐짜나부리 터미널 근처 야시장도 볼만했고요~

낸시마사지가 에라완하우스 골목에 있는거죠?..저는 그냥 왔다갔다하며 구경만했는데 괜챦으셨나보네요..파타야&삔까오에 있는 헬스랜드에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여기는 일하는 아주머니들 체구부터 다르더군요..완전 튼튼한 흑인 레슬러체형..힘도 장난아니더라는..-_ㅜ

비오는잔디밭 2009.06.29 17:33  
편의점에서 커피 마셔본 적 있는데 컵이랑 커피랑 각각 따로 돈 계산되던데요

그아이는 그야말로 도둑질-_-;

로컬버스타고 갈 엄두는 못냈었는데 대단하세요!!

저도 다음에 깐짜나부리 갈땐 로컬버스타고 일박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낸시마사지는.. 제가 마사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더 좋아했을거에요;;

낸시엔 다 마른 언니들 밖에 없었는데 어찌나 힘이 세던지ㅡㅜ
멋지구리뉴요커 2009.06.29 10:52  

저두 다음달에 람푸에서 묵을예정인데......
저두...얼음이 공짜인줄은 몰랐네요..ㅋㅋ
꼭..이번에는 가서...세븐일레븐에서..맥주사고 얼음 가득 담아와야겠네요.
유용한팁 감사합니다.^,,^

비오는잔디밭 2009.06.29 17:36  
저도 얼음의 비밀을 밝힌 것은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은 격;<BR><BR>람푸 좋아요~<BR><BR>카오산 도착하자마자 람푸를 간 거라서 람푸가 좋은지 몰랐었는데<BR><BR>람푸 이후 그 옆집 람푸뜨리빌리지랑 나나역 근처에 suk11에도 묵어보니<BR><BR>람푸가 정말 좋은걸 알게되었어요<BR><BR>후회해도 늦었지요ㅡㅜ<BR><BR>다음달에 가신다니 좋으시겠어요~
판타레이 2009.06.29 13:03  
<P>푸하하하 완전 잼있어요 뺠리 후속타 올려주세요 ~~ </P>
비오는잔디밭 2009.06.29 17:38  

외국에서 절대 기를 펼수 없었던 도도함을 태사랑에서 펴기 위해서라도

뒷편은 천천히...가 아니라 직장에서 눈치보며 여행기 쓰고 있슈;;;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misosoup 2009.06.29 15:41  
님하.. 여행기 빨리쫌 올려봐요~~&nbsp; <BR>감질나요~ ^^;;
비오는잔디밭 2009.06.29 17:39  
으컁컁~ 감질맛!!

힘내서 담편 쓸게요^_________^
천마신교교주 2009.07.03 19:17  
여행기 정말 재미나게 보고있어요~~~^^
뒷편도 빨리 보고 싶네요.. 얼렁 올려주세요~~~~~
미르사마 2009.07.19 09:01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말씀중에 "일본인의 쉬크한 여행기"...란 부분이 있는데 참 그렇죠...사람은 인종을 떠나서 다 제각각인가봅니다. 전 일본 대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일본인들 참 지겹게도 만나는데 개인적으로 알게 되면 말그대로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왠지 국가적으로는 참 대하기 껄끄럽고 싫은 점도 없잖아 있습니다. 일전에 알고 지내던 일본인은 한국에 와서 2년차가 되던 해에 우연히 TV에서 방송해준 독립운동 관련한 프로그램을 보고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오고 나서 저를 붙잡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몰랐다는 장광설 끝에 사과를 합니다. 제가 나라의 대표도 아니고 기분 참 오묘하더군요. 개개인차도 있지만 사람은 무지하면 뻔뻔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들게 해준 사례였습니다. 일본의 일기예보를 보면 우리나라 지도가 간간히 보임에도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는 바보??도 많습니다. 여행기와 상관없는 댓글이 길었네요. 소중한 시간을 무지한 인간들땜에 기분 상해하지 마시고 항상 즐겁게 즐기시길 바래요^^
바닥 2009.07.21 14:40  
완전 재밌습니다...

여행에서는 오히려 삽질하는게 기억에 남죠..ㅋㅋ
혼자서 여행하시는거같은데 즐거워 보이네요...
당당함이 너무 좋아보입니다...

즐거운 여행기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편의점 이야기에서 뻥터졌습니다.ㅋㅋㅋ
발사촌 2009.08.23 12:05  
3편의 홍콩 및 방콕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태국 여행기 읽던 중 핸드폰 갖고 가신것 같은데
1) 갖고 가면 어떤점에 유용합니까 ?  2) 로밍하여 갔는제 아님 어디에서 렌탈하셨는지 그 방법 아시는분 누구든지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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