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 (북쪽 동편-악마 바나에 대한 크리쉬나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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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 (북쪽 동편-악마 바나에 대한 크리쉬나의 승리)

虛堂 4 1988

이제 북쪽의 동편으로 돌았다.

이곳은 크리쉬나의 승리와 악마 바나에 관한 이야기가 석벽에 부조로 새겨져 있단다.

크리쉬나는 변신의 귀재인 비쉬누 신의 8번째 화신이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마다 변신을 하며 세상을 구하고 마지막 아홉번째가 부처로 변하여 세상을 구하였다.

 

10번째는 아직 오지 않았다. 종말론자들이 자꾸 떠들면 그때 오려나.....

10번째는 백마탄 초인의 모습인 칼키로 우리에게 온다고 되어 있다.

바로 민족시인 이육사님이 "광야"라는 시에서 언급한 백마탄 초인?

 

이제 우리는 북쪽 회랑 동편에 섰다.

제일 먼저 이 석벽부조의 주인공인 크리쉬나의 모습이다.

가운데 그의 전용 자가용인 가루다가 보이고 그 위에 올라타고 있는 신이다.

"비쉬누신이시여~ 그대가 폼을 잡아봐야 그 밑에 있는 가루다가 더 폼이 나걸랑......"

왜 佳人은 비쉬누보다 가루다가 더 멋있게 보이지?

 

사실 사진에서도 가루다가 더 크고 멋있다. 조연이 주인공보다 더 뜨는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하다.

비쉬누는 팔이 8개에 머리가 피라미드처럼 여러개가 보인다. 

가루다의 배에는 누가 칠을 해 놓아 마치 배에서 광채가 나는 듯 하다.

그런데 비쉬누의 왼편에 있는 저 친구는 왜 비쉬누와 같은 자세로 흉내를 내고 계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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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제일 아랫단을 보면 꽹가리를 치며 전투의지를 북돋우며 보무도 당당하게 전진한다.

독전대도 전투의 한 부분이다.

 

가루다는 독수리의 얼굴에 사람의 형상이다. 주식은 용이란다.

입에서는 불을 뿜고 날개를 펼치면 336만리....

지금은 용이 없다. 그럼 그 대단한 가루다도 모두 굶어 죽었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면 피곤하다는 말이다. 여기까지 단숨에 쉬지 않고 보다 보면 피곤하다.

이 정도에서 잠시 앉아 물도 마시고 휴식 후 보는게 좋다.

이곳은 8백년전에 만든 태초의 이야기가 있고 그 반대편에는 그 이전부터 있던 울창한 밀림이 있다. 

사진 하단에는 북인지 징인지 어깨에 메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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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들을 한 번 크게 불러 보자.

제일 뒤에는 징을 치기 위해 손을 번쩍 든 모습이고(1) 큰 징은 너무 무거워 땅바닥에 괴여 놓았다.(2)

여러명이 둘러메고 있으며 작은 북은 앉은 사람이 북채로 두드린다.(3)

앞쪽으로는 우리나라의 태평소와 같은 악기를 불고 있다.(5)

그런데 알 수 없는 악기가 보인다.

바로 4번 위치에 있는 악기인데 마치 통나무를 길게 깎아 만든 악기처럼 보인다.

이건 완전히 한 판 거나하게 놀자는 말인데.... 

이런 자료는 앙코르의 옛 악기 편제의 연구에 매우 도움이 되는 자료가 아닐까?

 

그런데 7번에는 왜 누워 있는데? 벌써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죽어버린 병사다.

사실 이 병사가 편안할지도 모르겠다.

죽도록 힘들게 고생하고 나중에 죽는 병사보다 고생도 없이 빨리 죽어버렸으니.....

우리는 이곳에 앉아 이들의 음악연주를 들으며 물도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번호에서 6번이 빠졌다. 무엇을 알아 보려고 했는데 까먹었다. 벌써 치매가 오려나?

아! 생각 났다.... 실수로 번호를 하나 건너 뛰었다.

이들의 모자를 보면 모두 데바라는 선신들이 쓴 고깔모자와 같은 모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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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물 마시고 다시 보면 이런 멋진 가루다를 만날 수 있다. 가루다의 모습이 아래 사진에 있다.

그 오른쪽에는 불을 의미하는 문양이 보인다. 지금 크리쉬나는 불의 신 아그니를 쫓고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불의 신이라는 아그니의 저항에 막혔다. 아그니는 악마왕이라는 바나편에 있었더린 말이냐?

 

공중부양의 달인인 날으는 화염 방사기인 가루다도 순간 멈칫한다.

그런데 왜 가루다는 브래지어를 하셨나?

그리고 크리쉬나는 어디에 숨어 있길래 가루다만 보여주냐고~~

공연히 폼만 잡고 다니다 이렇게 결정적인 타이밍에는 꽁무니를 빼고 가루다만 내세우는건 아닌가?

그러면 크리쉬나는 겁쟁이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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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모습을 다시 보자.

가루다도 입에서 불을 뿜는다고 한다는데 둘이 맞짱뜨면 누가 이길까?

그러면 그게 바로 불장난이다.

가루다는 성스러운 강이라는 갠지스강에서 강물을 퍼다가 불을 껐다고 한다.

참 웃기는 이야기다.

인드라는 천둥과 비의 신이라는데 이럴 때 뭘하고 있나?

佳人의 여행 내내 맨날 비만 퍼붓다가 이럴때는 숨어서 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고.....

불을 나타내는 부조 밑에 보면 코끼리가 보인다.

그러면 불이 무서워 아이라바타도 숨어 있더란 말인가?

인드라신이시여~~ 그러고도 자네가 천둥과 비를 관장한다고 민초들을 속였더란 말이냐?

필요할때 크리쉬나도 없고 인드라도 없고......

우리 한국인들은 지하철의 의인들도 많고 잘못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부하들을 살린 군인들도 많은데

신들은 왜 이럴 때는 코끝도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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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신 아그니는 코뿔소를 타고 다닌다.

아그니도 팔이 여러개다. 

아그니만 제압하면 화재는 없다.

소방방재청이 제일 두려워 하는 신이 바로 아래 사진에서 불장난을 하는 아그니다.

바로 아그니가 불의 오른쪽에서 지금 불장난을 하고 있었다.

 

불의 신 아그니는 우리를 슬프게 했던 라마와 시타의 사랑 이야기에서 라마는 시타가 14년간 라바나에

잡혀 감금된 후 라마가 그녀의 정절을 의심하자 자신이 깨끗했음을 증명하기 위하여 시타가 불구덩이로

뛰어 들었을 때 시타를 구해준 일이 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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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투가 이어진다.

역사와 신화는 전쟁의 기록이고 종교의 기록이다.

이곳 앙코르 왓이 신전이니 볼것이라고는 그것 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이제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진다.

창을 들어 던지려는 병사를 향하여 가슴과 바로 눈 앞으로 날아오는 화살이 있다.

이 병사가 얼마나 놀랐겠는가?

왜 석공은 하필 눈 앞으로 화살이 날아오게 만들었을까?

수술 중에도 제일 무서운 수술이 안과 수술이라는데..... 들이대는 칼날을 정면으로 보아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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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하단에 전투에서 고꾸라지는 병사와 이미 하늘나라로 간 병사도 여러명 보인다. 

아래 가운데 무릅을 꿇고 있는 병사가 佳人을 힐끗 쳐다보며 질문을 툭 던진다.

"길손님! 제가 왜 여기서 죽어야 하나요? 무엇 때문에 그리고 누구 때문에요~~" 하며 울면서 이야기 한다.

佳人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여러분들이라면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줄 수 있겠는가?

뭐라고 답을 해 주어야 하는가?

아곳에 가시는 여행자분들은 미리 위로의 말을 생각하시고 가세요.

이 친구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쳐다보고 물어볼지도 모른다. 

 

佳人이 돌아서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죽어야 할 이유와 그리고 때와 장소를 모른다면 그건 분명 불행한 죽음이다........"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픈 죽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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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가운데 화살을 세 대씩이나 맞고 다이나믹한 자세로 고꾸라지는 불쌍한 민초여.....

그게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 신들 싸움에 인간의 목숨마져 버려야 하는게.....

 

그래도 살아있는 병사들은 상대편을 향해 화살을 쏜다.

佳人 : "너는 왜? 무엇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지금 화살을 당기고 있니?"

병사 : "제가 살기 위해서 아무 생각없이 쏩니다."

佳人 : "지금 네가 쏘아 죽인 놈이나 살아 있는 너나 지금은 모두 죽고 없단다." 

 

지금 우리는 무엇 때문에 화살을 당기고 있는가?

또 누구를 향하여 화살을 당기고 있나?

몇 십년이 지나면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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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운데 마차 바퀴 위에서 화살을 두 대나 맞고 쓸쓸히 죽어가는 민초를 누가 기억이나 하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부조로 남기면 지나가는 사람들은 말 못하는 아픔을 알 것만 같다.

그래서 사진에 남겨 佳人의 블로그에 올려 놓으마.....

등어리에 화살을 두 대나 맞고 전차 바퀴를 부여잡고 싸늘한 시신으로 숨을 거두는 너의 아픈 마음을.... 

"너도 너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아야 하니? 그러면 불로그에 올리면 안 되는데?"

지금 찍은 사진은 가족들에게 보내주마...

그래도 영정사진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자네 이메일 주소를 불러보거라~    뭬야? 주소가 없다고? "

그럼 상조회사에 연락을 해도 처리가 않되는데?

그래도 살아 있는 자들은 적을 향하여 화살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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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시위를 힘껏 당기고 있는 바나의 병사 얼굴에서 강력한 힘을 느낀다.

넌들 그러고 싶겠는가?

신들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전투에 참가 했겠지....

이빨을 악문 모습에서....

"너 그게 이빨이 아니고 혹시 콧털 아니냐?  그럼 너도 한때 아~ 응아예요?"

전쟁에 나온 녀석이 귀걸이에 목걸이 까지...  으악~~ 이 녀석은 연예인 뺨칠 녀석이네.....

누구의 콧털보다 더 멋지다.

도대체 석공의 상상력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앙코르 왓에는 이빨이 보이는 압사라가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이빨인지 콧털인지 보이는 병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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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육박전이다.

싸우고 있는 그들 밑에는 이미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시신들로 가득하다.

세월이 흐르면 이때 살아 남은 자들도 기억 하지 못하기는 매일반이긴 하다...

오른쪽에 있는 녀석은 창을 들어 공격하려는 차에 왼편의 녀석이 먼저 앞차기로 급소를 차버렸다.

이거 남자들은 다 안다. 한 방 걷어 차이면 거의 실신한다.

 

많이 아프다...... 

누가 또 "창 피해요~"라고 외친다.

전투 중에는 의사전달이 간결하고 정확해야 한다. 창을 피하라는 말인지 부끄럽다는 말인지.....

바로 이들 밑에는 먼저 한 방 차인 녀석이 급소를 부여잡고 사경을 해메고 있다.

"많이 아프냐? 보는 佳人도 아프다...  더 이상 남자들을 아프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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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 부근에 이미 한개의 화살을 맞고 세개의 화살을 맞기 직전의 병사도 있다.

이번에도 또 눈을 향하여 화살이 날아온다.

아직 살아 있지만 그때 살았을까?

이 친구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겁에 잔뜩 질린 표정을 보라... 

도망가면서 소리친다.

"우쒸~~ 왜 나한테만 쏘고 XX이야~~"

佳人은 부조를 바라보며 왜 이런 생각을 할까?  더위를 먹어서일까?

가만히 쳐다보고 있노라니 그의 놀란 표정에서 조각한 장인의 생각을 함께 공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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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중앙에 징을 메고 또 그 사이와 오른편에 나팔을 불며 전투를 독려하는 바람잡이들.....

때리는 시에미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는데....

돌격을 외치는 소대장보다 독전대 저 놈들이 더 무섭다.

소대장은 스스로 앞장을 서는데 저 놈들은 늘 뒤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돌격신호만 한다.

징을 치기 위해 징을 둘러맨 녀석들 앞에 미소를 띄며 돌아서서 징을 치는 작은 키의 녀석의 표정이 왜

이리 얄밉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녀석들의 후일 전투담이 더 실감이 나고 그럴 듯 하다는데.....

 

신들도 병사들의 역활 분담을 철저히 나누어 주고 최대한 이용했다.

민초들은 그게 죽으러 가는 길인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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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고 얄미운 녀석만 클로즈 업 시켜 보자.

북채를 손에 들고 미소 띈 얼굴에서 무조건 전진만을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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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너무도 많은 볼거리를 우리에게 준다.

이미 잘 알려진 부조보다 이곳처럼 덜 알려진 부조를 하나씩 살펴보며 석공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는 일이다.

시간이 더 많다면 이곳에 머물며 모든 부조를 찬찬히 살피며 천년전에...

아니 태초에 신들과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보고 대화도 나눌 수 있건만....... 

 

그러나 악신도 사자를 앞세우고 저항이 만만치 않다.

드디어 악마왕 바나가 멋진 팔을 내세우며 등장한다.

그런데 저놈은 팔의 합이 24개나 된다.

그러니 무기를 스물네개나 들고 전투에 참전한다.

징그럽고 독하고 무서운 놈....

 

도대체 이 놈의 약점은 어디일까?

악마왕 바나는 주로 사자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닌다.

사자가 싸우고 싶다고 앞발을 번쩍 들어 올리고 서서 전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왜 바나는 꼭 두 마리의 사자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닐까?

그래봐야 싸움은 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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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악마는 전투에서 패하게 되고 크리쉬나에게 붙잡혀 쉬바신이 머물고 있는 카일라사 산에 온다.

쉬바 왼편에는 그의 부인 파르바티가 있고 또 코끼리 머리를 한 쉬바의 아들 가네샤가 있다.

 

얼마전에 가네샤는 어머니와 함께 한 방에 있다가 쉬바신이 불륜이라고 오해를 하고 목을 잘라 버렸단다.

한 방에 함께 있다가 한방에 가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쉬바는 자신이 잘못 알고 한 짓임을 알고 옆에 있던 코끼리의 목을 얼른 떼다 붙여 살렸단다.

그래서 가네샤는 코끼리 얼굴을 하고 다닌다.

그럼....... 그 코끼리는 어찌되었을까?

우쒸~~ 이런 젠장.... 지 아들 살린다고 불쌍한 코끼리가 죽어 버렸겠다.

세상을 살다보면 힘 있는자 옆에서 얼쩡거리다가 한 방에 죽을 수도 있다.

가네샤 머리부터 먼저 보고 가자. 참 못 생겼다....

 

만약에 인드라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아이라바타에게 뭐라고 했을까?

너는 머리가 셋이라 괜찮다고 이야기했을까?

아이라바타는 또 어떻게 쉬바를 생각했을까?     뭐라고? 코끼리는 아무 생각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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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바신이시여~ 우리나라의 처용 좀 본 받으시라.

처용은 밤 드리 술 마시고 노니다가 부인이 잠든 안방에 슬그머니 드러사 자리보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술 김에 가라리를 세어 보았다우....

쉬바신도 약주를 하셔서 아시겠지만 술에 만취하여 숫자를 헤아린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라리가 넷이라고 술 김에도 헤롱거리며 하나 둘 하며 세어보기 까지 했고 둘흔 내해엇고 둘은 뉘해언고

하며 내 것이 아니라고 확신을 하고 얼마나 놀랐겠수?

밤새도록 먹을 술이 한꺼번에 다 깨지 않았겠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리는 충격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다리 둘을 용서를 하고 사나이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방문을 박차고 나와 마당 한 가운데서 셔블 밝은 달만 쳐다보고 눈물 지으며 본디

내해다 마라난 아사날 엇디하릿고 하며 노래를 불렀다우.

쉬바신도 생각해 보슈~ 당시의 처용이 얼마나 놀랐을까?

부인이 주무시는 다리가 네개라면 원래 부인의 다리가 네 개인데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는 이야기고

아니면 쉬바가 가네샤를 오해한 바로 그 사건이 아니겠수?

이곳의 삐메아나까스에서도 머리가 아홉개 달린 뱀의 정령이 있다는 말도 들었고 이곳의 신들도 손과

머리는 무쟈게 많이 있다고 들었소마는 다리가 네 개라는 말은 佳人도 금시초문이라우?

밤새 먹었던 술이 확 깰 일이 아니겠소?  

 

왜 처용이 용서를 하였겠수?

본디 내것이지만 본인이 단디하지 않아 빼앗겼다고.....

그건 부인의 잘못보다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우......

술 취한 사람이 넷까지 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또 한 번만 세어 보지도 않았을 것 아닌가요?

처용이 얼마나 술에 취했으면 대리운전까지 불러서 집에 왔겠수? 

 

소갈머리 하고는.....

그래서 어찌 쉬바 당신이 최고의 신이라고 인간들에게 모셔 달라고 하겠수?

쉬바의 행동은 술 취한 처용의 먼 발치에도 못 미친다우.

쉬바신이시여~ 맨날 링가만 뽑는다고 애들처럼 길거리서 뽑기만 하지 말고....

오늘부터 처용가를 완벽히 외우고 그 깊은 뜻 까지 모두 습득하도록 하면 어떻겠수?....

다음에 이곳에 오면 꼭 시험 볼끼요~~

 

쉬바신은 삼지창을 들고 있다.

평소에는 맨날 졸고 앉아 있었는데 악마와의 전투 소식을 듣고 겁먹고 자기방어 차원에서 무기를 들고...

그런데 왜 그의 부인 파르바티는 남편 흉내 낸다고 지붕이 셋달린 양산을 들고 더 설치나....

원래 남편이 소대장이면 부인은 대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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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쉬바 앞에서 크리쉬나는 악마왕 바나의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제일 왼편에 두손 모아 용서를 비는 악마왕과 그 오른쪽에 앉은 크리쉬나가 약속을 한다.

그 주위에 있는 많은 신들도 용서를 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들에게도 용서와 화합을 도모한다.

이 이야기는 인간들에게도 적용이 된다. 

 

이제 쉬바신도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모처럼 삼지창 들고 바나의 난동에 식겁하고 카일라사산에 숨어 지내다가 특근 수당도 없이 가루다를

내세우고 크리쉬나가 바나를 잡아오니 얼마나 해피한 일인가? 

바나가 쉬바에게 밤길을 조심하라고 공갈이라도 쳤다면......

쉬바도 수비에 완벽하지는 않다라는 증거가 까마의 화살을 맞은 적이 있기에 우리는 알고 있다.

또 성질난다고 링가를 뽑자고 하면 정말 골치 아프다.

뽑기의 제왕인 쉬바는 주위의 모든 신들이 건의를 하자 바나를 용서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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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져 있는 악마왕 바나의 큰 며느리가 남편인 바나의 큰 아들에게 말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나 며느리 : "여보 우리도 아버님 댁에 가루다 한 마리 놔 드려야겠어요.... 가루다만 있었더라면 전투에

패하지 않고 저런 추한 모습은 안 보이셨을 텐데..그리고 올 겨울에 보일러도 없는 곳에서 고생하실 텐데"

바나 아들 : "여보~ 가루다가 한 두푼 하겠오? 그것도 수입품에 풀 옵션으로 뽑아 드리려면....

지난번에 사자를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씩이나 그것도 터보 엔진으로 뽑아 드렸는데......."

바나 며느리 : "사자는 가루다 보다 배기량도 떨어지고 특히 공중전에서는 쨉도 않된다는데요?"

바나 아들 : "아버님 팔이 24개나 되는데 무기만 풀 세트로 사 드려도 합이 24개라우...

차라리 유배중인 아버님에게 보일러를 놔 드리는게 어떻겠수? 혹시 당신 나 모르는 비상금이라도?"

바나는 며느리 하나는 잘 두었네.... 효부야 효부....

 

비록 악마왕 바나가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때 받아 들이는 아량을 가지라는

교훈적 의미일 것이다.

만약 佳人이라면....

택도 없는 소리지~~

그래서 佳人은 속 좁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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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큰 사진은 개인 블로그로 :  http://blog.daum.net/nhk2375

오늘의 佳人 생각 :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할 때는 봐주자....

                         안 그러면 쟤들 또 삐져~~

                         그런데 우리의 처용은 왜 용서를 했을까?

                         고조선 때부터 통일 신라시대까지는 간통죄가 있어 처벌을 했다는데....    

4 Comments
홀로남 2009.02.12 04:31  
과연 상반기 중에 이곳을 갈 수가 있으려나??
虛堂 2009.02.12 10:23  
홀로남님~
이번에 가시면 제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도 많이 보시고 느끼세요.
정말 시간이 너무 적어 적당히 보고 왔습니다.
이곳과 바이욘의 부조는 보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전쟁과 평화.....
신들과 인간의 삶....
앙코르 불세출의 영웅 두 왕들이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메세지....
시간 가는지 모르고 넋이 나간듯 쳐다보았습니다.
뢰글란 2009.02.12 17:11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도달하기엔 너무도 험난한 길이었는지
그곳에서 막을 내렸으니 우리에겐 낯설고 다만 부처가 대신할 따름이고...
虛堂 2009.02.13 00:25  
혜초스님이 인도를 다녀 오셨지만....
그분이 보신 것은 비쉬누의 화신인 부처만 보신건 아닌지요...
허황옥 공주가 신라땅에 발들 디뎠지만은 우리 한국인들에겐 받아 들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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