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웨이족(水族)에도 수웨이슈(水書)라는 문자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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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웨이족(水族)에도 수웨이슈(水書)라는 문자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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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여행 17일째

 

팔자에도 없는 산두(삼도:三都)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이제 우리 여행 34일 중 절반이 지나갑니다.

이 마을 슬로건이 神泌水族, 魅力三都인가 봅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수웨이족이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중국은 워낙 소수민족이 많은 나라이기에...

오늘은 이번 여행의 또 하나 주요 방문처인 시지앙 치엔후먀오짜이(서강천호묘채:西江千戶苗寨)라는

먀오족의 본진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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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루를 이곳에서 머물렀기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동네 구경을 다닙니다.

우선 어제 늦어 들려보지 못한 박물관을 찾아갑니다.

산두 따치아오라는 다리인 삼도대교(三都大橋) 건너갑니다.

어제 미리 박물관 위치를 알아두었기에...

아침은 길거리에서 파는 찹쌀밥에 소금과 조미료를 뺀 야채만 넣어달라고 하여 1원씩에 사 먹습니다.

오히려 길거리에서 파는 찹쌀밥이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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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물관 문이 잠겨 있습니다.

박물관 관리인이 있어 물어봅니다.

이런! 오늘이 토요일이라 박물관이 정기휴관이랍니다.

왜 토요일에 휴관합니까?

佳人이 문자를 연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 당연히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박물관을 보고 가야 하겠지만,

어젯밤에 도착하여 다음 이동할 차편이 없어, 그냥 하룻밤 묵어가는 처지에 어찌 시간을 여기서 보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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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워 셔 한궈런인데 수웨이슈가 궁금해서 어쩌구저쩌구~" 했으나 말이 통해야지요.

자기는 푸퉁화를 모른다고 합니다.

알아 들어도 "그건 당신 입장아고..."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 佳人이 푸퉁화로 말했습니까? 한국어와 몇 마디 아는 중국어로 했지요.

그런데 그 관리인은 우리 한국인 부부가 푸퉁화를 잘한다는 의미로 말을 합니다.

여행 다니다 보니 한국어가 중국 푸퉁화가 되는 경우도 있군요?

박물관 관람은 무료이지만, 좌우지간 열쇠가 없어 못 연다고 하니까 걸음을 돌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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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두는 수웨이족 자치주(水族)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웨이족은 수웨이슈(수서:水書)라는 그들 고유의 상형문자가 있는 민족이랍니다.

아마 위 사진에 보이는 6개의 상형문자가 중국수서전관(中國水書展館)이라는 문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년 전 윈난의 리지앙(여강:麗江)에 갔을 때 그곳의 동바(東巴)문을 보고 중국 내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문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나시(納西)족의 동바문만 유일하게 남은 지 알았는데....

동바는 리지앙(여강:麗江)의 명성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기에 중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관광객에 의해

널리 알려졌지만, 산두라는 곳은 찾는 외국인이나 중국 관광객이 많이 없기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박물관에 가면 어느 정도 수웨이슈(水書)에 대한 글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토요일이라 휴관이라니 난감합니다.

그런데 큰 다리 위에 난간에 많은 수웨이슈와 풍습을 돌에 새겨 놓았습니다.

꽁대신 닭이라고(닭이 들으면 비하한다고 몹시 서운해합니다.)

그냥 다리에 새겨놓은 글이나 풍습을 사진으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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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 짜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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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어(漢語)로 건곤(乾坤) 어쩌구저쩌구를 수웨이족 언어로 쓴 글이랍니다.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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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웨이족 구리 북인데 이것은 다른 소수민족도 모두 같은 구리 북이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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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무슨 글을 수웨이족 언어로 적어놓았는데...

알 수 없습니다.

역시 상형문자를 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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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웨이족 마른 난간으로 된 민거계열이라고 되어 있군요?

집 모양은 수웨이족의 전통방식이라기보다 이 근방에서 말하는 조각루의 형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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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로 옷감짜고...

다듬이질로 옷감을 단단하게 마름질합니다.

우리 옛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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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복식인가 봅니다.

같은 수웨이족이라도 오른쪽은 구천지구의 여인이고 왼쪽은 중화지구의 여자입니다.

이들도 워낙 골짜기마다 떨어져 살았기에 같은 수웨이족이라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옷차림이 달라집니다.

산도는 도회지라 이런 옷차림의 여인을 보기 어렵지만, 어제 이곳을 오며 만났던 여인들의 차림이 바로 이랬습니다.

특히 머리에 수건 두른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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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행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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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수웨이족은 그들의 문자로 따로 만들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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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곡식을 운반할 때 막대기에 끼워 양쪽으로 나누어 끼워 다니더군요.

이 모습은 수웨이족뿐만 아니라 구이저우의 대부분 소수민족이 같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지게를 이용해 짐을 져 날랐지만,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곡식을 날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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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글자를 지워버려서 모르겠습니다.

천지의 조화를 나타낸 글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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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褙帶)라고 적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업을 때 사용하나요?

먀오족 중에 배대 먀오족 사진을 제가 자딩 동장 편에 올렸지요?

그것과 비슷한 것으로 아이 업을 때 사용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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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분에서 발견한 것을 모형으로 만들었나요?

수웨이슈 채회(彩繪)라고 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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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물고기 잡는 어구이고 오른쪽은 사냥할 때 쓰던 총과 수렵용구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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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있는 고누 놀이와 비슷한 놀이도 있습니다.

이 놀이는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즐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웨이족뿐만 아니라 자오싱 동족마을에 갔을 때도 화치아오(화교:花橋)라고 하는 다리 위에 그려져 있었고 실제 돌을 이용해

놀이를 즐기는 어른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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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에게 제사지내는 모습입니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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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을 두드려 부드럽고 더 질기게 만드는 작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은 자오싱에 있는 동족마을을 찾아갔을 때 지켜보았습니다.

 

어제 버스가 도로정체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하루를 머물게 된 산두라는 마을에서 정말 귀중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쳤더라면 수웨이족도 수웨이슈라는 글도 알지 못했을 겁니다.

뭐 사실 알아도 佳人인생에 변할 게 아무것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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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두를 떠나야 합니다.

글이 있다는 것은 없는 민족과 많은 차이가 있지요.

민족의 역사나 풍습 등을 글로 남기느냐 못 남기느냐는 영혼이 있는 민족이냐 없는 민족이냐와 같습니다.

중국에 56개의 민족이 산다고 하지만 그것도 한족이 편의상 통폐합한 것이지

사실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민족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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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 화장품도 짝퉁을 만들어 자기네 상표로 당당하게 사용합니다.

글이 있다는 문화민족은 이렇게 하며 살아가나 봅니다.

그게 세상의 문명국이고 세계의 리더로서의 자격인가 봅니다.

일본의 유명한 화장품회사인 자생당의 시세이도인지 알았습니다.

자연당 시세도라.... 참 대단한 민족인 것은 분명합니다. 

 

티베탄, 나시, 수웨이, 조선족 등 고유의 글을 갖고 있다는 말은 사실 중국이 아니고 다른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내에서 살아 있는 문자는 한족의 한자를 포함해 모두 17개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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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없는 민족은 중국 한족에 동화되고 흡수되어 슬며시 사라지기 마련이잖아요.

수웨이족은 인구도 많지 않아 약 35만 명 정도라 합니다.

글이 없어 한자를 빌려 사용하다 보면 나라는 슬며시 흡수통합되게 되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세종대왕의 위대한 한글 창제는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요즈음 컴퓨터의 발명과 사용으로 기록문자로 한글은 중국 한자나 일본의 글자보다 그 위대함은 비교되지 않습니다.

그런 사실에 우리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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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웨이족마저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글이 되었지만....

그러나 다리 위에 난간에 여러 가지 풍습이나 글로 새겨놓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보면 그냥 지나치고 지나가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몇 가지라도 보고 왔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수웨이족은 그들 고유의 글을 모른다고 합니다.

다만 수웨이슈를 연구하는 몇 사람에 의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수웨이슈는 백서(白書)와 흑서(黑書)로 나뉜다고 하며 백서는 보통 수웨이 글이고 흑서는 무당이나 그런 부류의 사람에 의해

비밀리에 전해오는 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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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버스를 타고 시지앙으로 가야 합니다.

원래 계획은 오른쪽에 있는 롱지앙으로 가서 북으로 올라가 레이산에서 시지앙으로 들어가려고

지도를 꺼내 매표원에게 물어봅니다.

바로 시지앙이나 레이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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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매표원은 우리 부부에게 그 길은 무척 험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 카이리로 한 번에 올라가는 버스를 타면 

주도인 카이리에서 시지앙으로 바로 갈 수 있어 시간상으로 절약된다고 합니다.

이럴 때에는 무조건 따라야 합니다.

3 Comments
佳人1 2011.04.04 09:45  
여행기가 중간에서 잘렸습니다.
계속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nhk2375/7163523
곰돌이 2011.04.04 19:47  
수웨이족의 말과 글...

가인님의 말씀처럼,  사라지겠지요 ?

안타깝습니다....


우리말과 글이 있고,  나라를 이루고 살고 있지 않으면...

우리도 없어지겠지요...

그런면에서,  조상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佳人1 2011.04.05 08:38  
나라가 사라지면...
문화도 글도 모두 사라집니다.

먼 훗날 기억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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