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티안 표류기 "비엔티안의 비열한 거리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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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안티안 표류기 "비엔티안의 비열한 거리에서" #1

몬테백작 2 881

비엔티안의 비열한 거리에서 #1

 

타락한 세상에서, 타락한 방식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문제적 개인   -루카치-

 

오늘 아침 장을 보러 가기 위해 자전거 페달을 젓던 나는 어느 틈에선가  내 몸 속에서 루카치의 소설적 인간의 담론이 음악처럼 울려 나왔습니다. 비열한 거리에서는 자신 또한 비열하지 않고서는 그 비열함을 알 수 없습니다.

 

나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서울로 갔다가 다시 비엔티안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까지 장장 19시간을 비행기 탑승을 했던 관계로 비엔티안에서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해 종종 야심한 밤에 깨어 비엔티안 밤거리를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그 쯤의 이야기입니다.

 

자본의 무기를 앞세워 @home에 나타난 중국인 떼들은 뿌사오를 한국차 스타렉스에 쓸어 담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애들도(독꼬다이 여행자) 2~3세 명씩 짝을 지어 중국인들보다는 수질이 좋은 애들로  짝을 지었습니다. 개 중에 한 놈이 다가와 내게 "한국분이세요?" 묻는다. 나는 "니 세메이쓰"(너, 무슨 말이야?) 대꾸하며 "팅부통" 하고 고개를 가로졌습니다.  아마도 내 연기가 제법 진지했던지 "쏘리~"하고 물러섭니다. 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머리를 짧게 깎고 늘 반쯤 취한 상태로 남방 차림 돌아다니는 60대 호색한 라오녀석이 있었는데, 지인의 말로는@home 사장형이라 했습니다.  이 놈과 웨이터들도 그 권력을 이용해 맘에 드는 뿌사오를 찍고, 싹쓸이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의 생리상 그들의 눈 밖에 나면 출입을 막는 모양입니다.

 

내 관찰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곳에 오는 뿌사오 유형이  솔로 헌팅 걸 죽순이, 마사지 가게, 라오비어홀 애들 같았습니다.  이 곳의 퀸카 애로 제법 얼굴이 알려진 애는 어제 내가 아는 숙소에서 보았는데,  한국의 공기업(지인의 추정 코XX 직원?)과 동거를 하는 모양입니다. 지인이 "한국 분이세요?" 물으면 영어로 쉘라쉘라~ 한다고 분개하고 있었습니다.

 

밤 풍경을 르누아르식으로 밖에 서술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이 곳 게시판 성격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초등학교(우리 때는 국민학교) 시절 학급문고로 읽은 "로빈슨 크루소의 표류기"와 "카이사르의 갈리아전기"가 비엔티안 생활에서 꽤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나는 비엔티안에서 표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게는 말동무 프라이데이도 없습니다. 동포라는 자는 늘 빨대 꽂을 궁리로 사업을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빨대의 밥 되기를 거부하며, 요리조리 피하자, 그 자와 나는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예전처럼 살가움이 사라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누구나 알게되는 정보마져 차단되었습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군대생활에서 배운 사병훈련 과목 중 "수색정찰"을 매일 실시합니다. 사위 주시를 게을리지 않으면서 "은폐와 엄폐"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자전거로 엄마네 반찬가게, K마트, D마트, 제일 싸게 파는 것으로 조사된 딸랏싸오몰 옆 킹담 1킬로 10만킵 하는 가게(지 이름이 김미나 라고 하는 재밌는 애), 탈루앙백화점, 상지앙 두부가게, 동덕대학교 등을 매일 정찰을 나갑니다.  

 

오늘도 힘차게 낮은 포복, 높은 포복, 약진 앞으로 전방을 향하여 돌격~ 야아앗~ ㅎㅎㅎ…

 

이렇게해서 비엔티안의 비열한 거리에서 #1을 간략히 마무리 합니다.

"비엔티안의 비열한 거리에서..." 편은 계속이어집니다.  

 

인간은 기록으로서 완성된다는 문제적 개인의 신념으로 계속 써 가겠습니다.

 

추신: 탐구생활에 도움될 정보를 주시면 그 곳을 찾아 가 르포를 올리겠습니다.

 

열화와 같은 응원을 기다리면서 ㅎㅎㅎ..%EB%9D%BC%EC%98%A4%EC%9E%90%EC%A0%84%EA%B1%B0.jpg

사진에 보이는 발사믹은 엄마네 반찬가게에서 35,000킵에 샀는데요 K마트에서는 29,000킵에 팔고 있었습니다. 가게 마다 품종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가 있었습니다.

치즈가 비싸 보여서 계란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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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심장질환이 있어서 심장 근육 강화를 위해 단백질 식사를 해라고 의사 권유가 있었습니다. 라오스에서 효과적인 단백질 공급원은 무엇일까요? (현재 계란은 계속 먹고 있습니다.)


2 Comments
미미소 2019.08.11 19:31  
뭔가 생각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라오에서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은
~~ 좀 거시기 한것 시장에 팔더군요. 농담. 입니다.
울산울주 2019.08.22 14:43  
캐스트 어웨이의 윌슨 정도는 갖고 다니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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