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33 - 루앙프라방의 매력을 찾아서 시내를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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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33 - 루앙프라방의 매력을 찾아서 시내를 누비다.

타노시미 3 3770
#. 4/29(SUN) D+35

0730 기상. 일찍 일어나서 딱밧을 보러 갈려했었는데, 어제 긴 이동의 피로감때문에 제때 일어나지 못했다.
 
0830 일단 짐을 싸서 로비에 맡겨놓고 106호를 나와서 오후에는 206호로 옮기기로 약속. 그리고 몇가지 빨래도 맡겼다. (1kg=8000K) 날은 흐려서 오히려 돌아다니기엔 좋은 날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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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짓GH에서는 바나나가 항상 이렇게 풍년이다. 물론 무료이고..
 
0845 숙소를 나와서 아침을 먹기위해 메콩강가의 도로를 산책하며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빅트리(Big Tree)카페를 찾아나섰다. 루앙프라방의 여행정보라도 얻어볼겸 했었는데 막상 찾아가니 문이 닫혀있다. 일요일은 쉰다고 되어있다. (그러고 보니 가이드북에서 일요일은 쉰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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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메콩강을 지나가는 보트
 
0905 다시 숙소쪽으로 내려와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서 아침식사.
Tofu Laap(25000K)과 밥(5000K)을 시켰는데, 중간에 두부가 없다해서 같은 가격의 버섯Laap으로 바꿨는데 맛이 이건 좀 아니다싶다. 원래 Laap이 이런 맛인지 버섯이라서 그런건지.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입안 가득 찬다. 내 입맛에는 Laap은 아직 무리인 것 같다. 다음부터는 절대 안시킬거다.. 지금은 배가 고프고 본전 생각에, 흰밥 위주로 참을만할 때까지만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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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버섯 Laap. 아직 Laap은 내가 먹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1010 왓마이도착(Wat Mai, 10000K). 아담한 사원이라서 사진 몇장 찍다보니 금새 다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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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마이의 본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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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벽에 장식된 금박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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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마이의 본당 외에도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다.
 
1025 루앙프라방 국립박물관(Luang Prabang National Museum)도착. 과거에는 왕궁으로 사용되다가, 1975년 라오스에 사회주의 혁명이 발생한 이후, 왕이 쫒겨나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입구 오른쪽의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호 파방(Ho Pha Bang)에 제일 먼저 들어갔는데, 나중에 귀중한 파방을 이곳에 보관할려고 짓는 건물이란다. 언뜻 다 지은 것처럼 보이는데 아직 파방을 옮기지 않은 것은 미완성이라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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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파방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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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방을 보관하기 위한 호 파방의 건축이 완성되면 아마 여기에 파방을 모실 것으로 보인다.

본당은 매우 아름답고 잘 정돈이 되어있다. 본당에서는 복장이나 카메라 등에 대해서 엄격히 관리한다. 별도의 방에 모셔둔 "파방"은 비전문가의 눈으로는 탁월한 값어치를 판단할 수는 없었지만, 철저한 관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중요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물며 그 파방을 기리기위하여 도시이름을 루앙프라방으로 개칭하였다고 하니... 첫눈에 그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는 나의 무지함을 탓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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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본당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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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건물의 오른쪽 끝방에 파방을 모셔둔 별도의 전시실이 있다.

본당을 나와 사진 전시관(Floating Buddha)과 왕립발레극장의 건물을 살짝 둘러보고 1140 박물관을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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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 발레극장 건물의 전경
 
1155 왓 센속카람(Wat Sensoukharam) 도착.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조용하다. 마당에 스님들의 샤워실로 보이는, 천막으로 칸막이가 되어있는 곳이 있어서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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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샤워실로 추정되는 장소.^^
 
1205 왓 씨앙통(Wat Xieng Thong) 도착.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의 사원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 전쟁중에도 파괴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고. 문외한의 내 눈으로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루앙프라방을 찾는 거의 대부분의 여행객이 이곳을 들린다는 말은 거짓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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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모양이 매우 아름다운 왓 시앙통의 본당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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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시앙통의 별도의 건물(봉안당)에 보관되어 있는 왕실 영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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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시앙통의 별도 건물 중에 하나. 개인적으로 무척 예쁘다고 느껴진 건물이다.
 
1245 왓 시앙통 바로 앞에 있는 허름한 현지식당에서 쌀국수(카오삐약. 사람에 따라서는 누룽지 같은 것을 추가로 넣어서 먹기도. 10000K)를 시켜 먹음. 주위 손님들이 내가 외국인이라고 레몬즙이나 양념, 소스 같은 것을 친절하게 나한테 갖다준다. 꽤나 입맛에 맞았고 아침의 버섯Laap에 비하면 엄청나게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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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대표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카오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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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아주 허름한데, 사진에 보이는 것이 주방(?)이다.

1305 식당을 나와 출발.
1310 칸(Khan)강가에서 휴식. 오늘도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야자나무 그늘밑에서 즐기는 시원함이 너무나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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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속을 걷던 나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준 야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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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강에 있는 나무 다리. 그리고, 해상도를 떨어트린 이 사진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다리 밑에는 동네 어린아이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1330 왓 위쑨나랏(Wat Visunalat)과 왓 아함(Wat Aham) 도착. 가이드북에서는 왓 아함이 매우 고즈넉한 분위기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마침 내가 갔을때는 무슨 잔치(어떤 행사인지는 불명)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북을 치고 악기를 연주하고, 또 무당같은 사람이 춤을 추는 등 매우 시끄러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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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의 분위기상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좀 민망해서 스치듯 찍다보니 내용파악이 잘 안됨. 양해해주시길 ^^

반면에 옆에 붙어 있는 왓 위순나랏에서는 사람도 전혀 없는 것이 무척 차분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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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위순나랏의 마당에 있는 첨탑
 
1410 날이 너무 더워서 일단은 이 정도로 접고 숙소로 향함. 나중에 해질녘에 푸시언덕에나 올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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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걸어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안내판. 누구한테 보이기 위해 쓴 안내판일까? 한국어와 일본어가 짬뽕이 된 문장 ㅎㅎ(한국어教室へようこそ: 한국어 교실로 어서오세요(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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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여행안내소 전경
 
1430 숙소도착. 내 짐을 이미 206호로 옮겨 두었단다. 새로운 방에서 샤워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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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짓 GH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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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숙박했던 한국분이 써준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광고. 반가와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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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옮긴 내 방의 모습. 깨끗하고 아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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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옮긴 방 앞에는 이렇게 예쁜 발코니도 있다.
 
1700 옆방에 한국분이 묵고 있다. 잠깐 발코니에서 얘기하다가 푸시로 함께 출발.
1715 푸시입구 도착 (입장료 200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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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로 올라가는 입구. 이 계단을 모두 올라가야 한다.ㅠㅠ

1725 푸시도착. 힘들게 계단을 다 올라와보니 루앙프라방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다. 어제 방비엥에서 올때 도중의 시골 여러마을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여기는 유럽식(프랑스식) 건물이 온 시가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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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에서 바라본 루앙프라방의 시가지 모습. 각도에 따라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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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정상에도 이러한 첨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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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에서 보이는 메콩강의 평화로운 모습

각국의 여행자들이 좁은 장소로 속속 모여든다. 좀 있으니 한국인 단체객들도 올라왔다. 간만에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려오니 마음이 듬직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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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보기 위해 푸시로 몰려든 각국 여행자들

1815 의외로 일몰은 싱겁게 끝이난다. 건너편 산꼭대기에 약간의 구름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해가 그 뒤로 숨는 것이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일출 일몰과는 인연이 없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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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고 누군가 얘기했었지..,
 
1825 푸시 언덕을 내려와 몽족 야시장을 구경했다. 예쁜 물건들은 많았지만 내지갑을 열만큼 맘에 드는 것은 아직없다. 어쩌면 물건이 아니라 내 마인드의 문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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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에서 내려오다가 준비중인 야시장을 발견하고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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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비슷한 물건들이 반복되는 경향은 있었지만, 예쁜 물건들이 많아서 여성 여행객들한테는 꽤 인기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나는 남자임..ㅎㅎ (즉, 아무것도 안샀다는 의미.^^)
 
1850 옆방 아저씨와 시장의 베저트리언 부페에서 저녁식사. 한접시(10000K)와 라오비어(100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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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음식들을 접시에 담을 수 있을때까지 최대한 담아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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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는 음식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아서 적당량만으로 만족했다.
 
1935 식사후 메콩강변에서 맥주 한잔 더함. 혜초여행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분이라서 엄청난 여행자 포스를 느낌. 특히 수십번 여행사의 입장에서 다녀온 적이 있는 곳에 대하여, 단한번 여행을 다녀온 일반인이 쓴 책이 큰 여파를 주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느낀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공감이 갔다. 나도 한번 느낀 선입견으로 한 지역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여러분~~ 여기에 제가 쓴 느낌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꼭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ㅋㅋ)
 
2150 숙소복귀
3 Comments
서울줄리엣 2012.06.06 02:07  
카오삐약 먹고시프다ㅠㅠ
타노시미 2012.06.06 23:36  
라오스 한번 더 가셔야겠네요.. 카오삐약 드시러..^^
관운장 2013.01.06 14:20  
몇번을 갔다왔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듣고 본것이 그세상의 모두라고 보는것이 더큰 문제겠죠
글구 그 글을 보는분들도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가격이란 변할수 있는건데 가이드북에 10불이라는데 왜 15불 받느냐 그런문제 말고도 많지만...

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잘보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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