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9 - 프놈펜을 떠나 호치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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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9 - 프놈펜을 떠나 호치민을 향해

타노시미 8 6708
#. 4/4(WED) D+10
 
0630
기상. 아직도 시차적응이 덜 된 걸까? 항상 알람보다도 일찍 눈이 떠진다
.
0715
연가에서 아침식사후 느긋하게 샤워후, 호치민으로 떠날 준비시작. 프놈펜에서 호치민까지는 315km로 버스로 5시간 17분이 걸린다고 아이폰지도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3시간이 안걸릴 거리인데, 여기 도로사정이 녹록지않고 또 국경통과에 걸리는 시간이 있어서 실제로는 예상소요시간이 6시간이나 된다
.
0940
연가 체크아웃

0945
툭툭타고(2) 버스정류장 도착(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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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호고속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금호-삼코 고속의 정류장이다.

씨엠립 장원에서 프놈펜은 볼 것도 없고 위험한 동네라고 바로 호치민으로 가라는 어떤 분의 권유도 있었지만, 이곳에 와서 좋은 숙소에서 편안한 투어를 하였고, 또 킬링필드 관련 유적을 통하여 캄보디아의 슬픈 역사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버스는 우리나라의 금호가 투자한 금호삼코버스이다. 10시경 큰 배낭은 짐칸에 먼저 실어두고 에어컨이 켜질때까지 바깥의 나무그늘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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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일반 고속버스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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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이층버스가 아닌데 내부 화장실이 있다는 것.


1020
에어컨이 켜진걸 확인하고 탑승.

 

 

내 좌석은 25. 종종 낡은버스 얘기를 들었던터라 기대이하는 아니라 다행이다.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10시30 다 되어가는데 출발시간이 늦은 버스라서 그런지, 내 옆자리를 비롯하여 좌석이 많이 비어있다. 그런데도 의외로 1033에 그냥 출발한다. 이대로만 간다면 좀 편하게 갈 것 같은 기대감. 다만 탑승자중 여행자는 나밖에 없어서 국경통과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
아까 밖에서 기다릴 때에 모기한테 살짝 물렸었는데 버스를 타도 모기가 있다. 가방에서 버물리와 모기기피제를 꺼내서 나름대로 방어를 실시함. 그리고 손바닥으로 근처의 모기를 두마리나 잡음. 도착때까지 몇마리나 잡을까?^^ (** 내릴때까지 모두 6마리나 잡음. 근데 이곳 사람들은 눈앞에 모기가 날아다녀도 잡으려 하지 않는다. 국경도 건너기 전에 5마리까지 잡은 이후에 더이상 모기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는데 아마 버스안의 모기는 모두 내 앞에서 전사한 듯
)
프놈펜 시내를 벗어나는데 엄청시간이 걸린다. 버스, 택시, 자가용, 오토바이, 툭툭, 그리고 사람들이 뒤섞여 전진하는 것이 마치 얽힌 실타래를 푸는 듯하다
.
1100
Kumho Samko Buslines라고 새겨진 작은 물 한 병 씩을 주고 여권을 거두어간다. 출국은 알아서 해주나보다
.
1110
복잡한 시내는 벗어난 다음에 좀 달리다가 갑자기 길에서 한사람이 탄다. 원래 서는 곳인지 어떤지 영문은 모르겠다만.... 그 후 버스는 다시 고고싱
~~^
1152
어느 시골 소도시 도착. 누구를 더 태우려나 했는데, 놀랍게도 강을 건너기 위해 버스가 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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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배에 올라와 있는 모습. 강을 건너는 시간은 짧았지만 예상 못했던 일이라 혼자서 신났었다.^^

 
총각때의 유럽여행시에 영국에서 벨기에를 가기 위해 버스가 배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넌적은 있지만, 지금은 예상 밖의 일이라 기분이 좋다. 배에 탄 후에는 장사꾼과 거지도 버스에 들어온다. 야자같은 과일을 잘라서 1봉지에 2,000리엘로 팔길래, 출출한 차에 잔돈이 없어서 1달러어치(2봉지)를 달랬더니 기분이 좋아 서비스로 1봉지를 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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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별로 맛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나중에는 점심식사 대용으로 맛있게 먹었다는...ㅎㅎ 

 
처치곤란이라서 1봉지는 건너편 승객한테 주었다. 근데 좀 텁텁하고 그리 달지않은 것이 맛은 별로다. (한참 후에 과일봉지 안에 조그만 소금양념의 봉지가 함께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대사면 주는 것과 비슷한데 이걸 찍어서 먹어도 썩 좋은 맛이 나진 않는다. )
1205
강건너에 도착해 배에서 내린 버스에 4명 정도 새로 탄다. 밖을보니 도시 이름이 Neak Hueng이라고 쓰인 것 같다. 유치원생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애가 할머니와 함께 내 건너편 자리에 앉길래 잘됐다 싶어서 과일 한봉지를 권했으나 안먹는단다. 애도 맛없는걸 아나보다. 그래도 계속 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한데 말이다
. ><
1305
근데 이놈의 버스는 점심때가 다 지나가는데 휴게소에 들릴 생각을 않는다. 슬슬 배가 고파오는데
...
1335
드디어 국경가까이 와서 어떤 휴게소에 도착했다. 파는 음식도 안땡기고, 무엇보다 바깥의 자욱한 흙먼지가 그대로 날려 들어오는 곳에서 도저히 먹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게다가 구걸하는 애들은 어찌나 달려드는지, 화장실만 갔다가 그냥 버스에 들어와서 아까 사둔 과일로 끼를 떼웠다. 이것도 배가 고프니 처음보다 맛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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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이다. 이렇게 앉아 있다가 여행자가 나타나면 벌떼같이 모여들어 구걸을 한다.

1355 버스 다시 출발
1400
목바이 국경 도착. 누가 버스에 올라와 이름을 부른 후 여권을 내어주고 그것을 받아들고 내려가서 캄보디아 출국수속을 받은 후에, 다시 버스에 여권을 맡기고 버스에 오르는 형식이다. 출국시엔 입국때처럼 지문스캔과 얼굴촬영을 한다. 출국수속후 다시 버스에 올라 진짜 국경을 넘는다(1410). 잠시 만에 다시 내려서 이번에는 짐을 모두 가지고 베트남 입국심사와 세관심사를 한다. 입국심사대 앞에서 기다렸다가 이름이 호명되면 여권을 받아들고 세관검사를 한 다음 다시 버스에 오르면 끝이다. 여권에는 오늘 날짜(4/4)와 비자 만료일(4/19)이 기록되어 있다
.
1425
사람들이 버스에 다 오르고, 이젠 드디어 베트남 땅을 버스가 달린다
.
1438
버스가 정차하고 한사람이 내린다. 삼각형 모양의 삿갓같은 모자(?)를 쓴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게 베트남에 온 기분이 든다
.
1452
버스가 중간에 정차하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다. 캄보디아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 조금 어색함을 느낀다
.
그러고 보니 이곳은 4차선도로에 중앙분리대도 설치되어 있어서 캄보디아와 직접비교는 베트남사람들한테 실례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도로사정에 한해서는 말이다
.
1540
호치민 외곽에 들어온 것 같다. 차들이 많아서 신나게 달리진 못하나, 대신 사람구경은 가능해졌다. 이곳에는 롯데리아도 보인다. 짝퉁이 아니라 진짜인
....
1552
엄청난 규모의 오토바이떼들이 보인다. 호치민 시내가 맞나보다
.
1630
거의 예정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
1650
숙소를 원래 가고자 했던 곳은 방이 없어서 맞은편에 있는 New York Thien Phuc Hotel에 들어감(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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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은 GH의 방 내부 모습

1715 리멤버투어에 찾아가 4/5구찌터널 반나절투어(7) 4/6-4/7 메콩델타 12일투어(32)예약함.
예약시에 리멤버에 와계시던 한국인(HS)소개로 신까페 앞의 환전소에서 환전을 함.
(100=2,075,000)
HS
씨가 길거리 커피(베트남 아이스밀크 커피)를 사줌. 처음 느껴보는 찐한 단맛에 머리가 띵할 정도다
.
1900
숙소로 돌아와 샤워한 다음, 짐정리 후에 2000 나가서 저녁 먹음(Gallic Fried Rice: 30,000동 과 타이거 맥주 작은병: 18,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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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다가 목격(?)한 Crazy Buffalo.. 끝내 호치민을 떠날때까지 들어가보지는 못했다..ㅠ

2040 숙소 돌아옴.
 
< 제 여행기 읽어주시는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베트남 여행기란에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8 Comments
palkms9805 2012.05.27 18:44  
타노시미님!! 여행글 잘읽고있습니다 여행을 알차게 잘하셨네요^^ 덕분에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배트남 여행기도 보러가겠습니다
타노시미 2012.05.27 19:29  
palkms9805님!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제 여행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amjosun 2012.05.28 20:45  
타노시미님^^
태국에서 캄보디아를거쳐 베트남까지...
제가 같이 동행하는기분입니다
저는 저질체력이라 배낭여행은 안해봤지만
글을 보면서 한번해보고도 싶네요
저도 지금까지 가보신곳 다가보긴헀지만
이동경로에서 오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보지못해서......부럽습니다
이제 베트남으로 따라가겠습니다
타노시미 2012.05.28 22:04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체력 회복하셔서 나중에 배낭여행도 시도해보시면 아마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실겁니다.
계속 여행기 보시면서 의견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주시기 바랍니다.
mukdory 2012.06.20 16:28  
잘봤습니다. 아 떠나고 싶다~~~~ 태국편보러 갑니다~
타노시미 2012.06.22 23:05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기1 2012.06.29 12:33  
작년에 꺼꾸로 여행을 했습니다
눈에 선하네요 즐겁습니다
타노시미 2012.07.07 19:59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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