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 태국으로 건너가기
옆 방의 총각 둘과 국경까지 택시 쉐어하기로 하고 짐 모두 정리하고는 체크아웃.
참, 캄보디아 2일차 글에서 썼어야 하는데 빼 먹은 거.
글로벌 게스트하우스 방에는 특유의 퀘퀘한 냄새가 난다.
근처의 마트(스타 마트 등)에 가면 눌러서 방향제 뿌리는 것이 있는데 레몬향을 사서 몇 번 뿌려주니 아주 상쾌하게 지낼 수 있었다.
바게뜨와 계란후라이, 커피로 식사를 마치고 나서 기다리는데 9시가 넘었는데도 택시가 안온다.
게스트하우스 사장에게 물어보니 예약이 안된 상태란다, 이런...... ㅡㅡ;;
국경까지 비용은 25$.
내가 9$ 내기로 하고 얼릉 수배해서 9시 30분 정도에 출발.
숙소의 지배인쯤 되는 총각(?)이 택시 문 옆에서 아주 정중히 인사를 건넨다.
이번에 갈 때도 이곳을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방콕에서 넘어갈 거라 밤 되기 전에 도착할 거고 이때는 일종의 비수기라 적당한 방이 제법 있지 싶다.
도중에 들린 가게에서 갈 필요없는 화장실을 갔다오니 인상 독하게 생긴 여자가 물건 사야 화장실 무료란다.
껌 얼마냐 물으니 1$.
여기선 만만한 게 1$이다.
비싸다고 하니 즉시 2000으로 내린다.
그래도 비싸다고 하니 그러면 1000달란다.
유럽 깨끗한 휴게소도 500원인데...
그냥 1000주고 나왔다.
두어 시간 넘게 제법 빠른 속도로 달리다 외떨어진 건물에 택시를 세우기에 여긴가 했더니 아님.
시외버스 주차장이다.
여기서 내리면 대략 낭패.
잠시 쉬었다 간다.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좀 더 가면 로타리가 보이고 거기서 내려준다.
도착 시각은 12시 20분.
대략 세 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택시에서 짐을 내린 후 젊은 친구들이 좀 알까싶어 물어보니 이 친구들은 나한테 의지해서 국경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단다.
헐......
로타리를 돌아 그냥 쭉 가면 이미그레이션 센터가 나온다.
여권 보여주고 캄보디아 입국하면서 쓴 서류(뭐였더라? 여하튼 초록색 종이. 아, 비자인가 보다.) 주고(나는 미리 써놓지 않아 아주 잠깐 지체)나면 도장 쾅.
그거 받아들고 그냥 앞으로 전진.
직진하려니 다리 왼쪽편으로 가란다.
가다보면 태국 이미그레이션 센터가 나온다.
들어가서 줄 서서 입국 절차 거치고 입국.
커다란 신상이 태국이란 것을 알려준다.
밖으로 나오니 삐끼가 달라 붙는다.
무시하고 앞서 가는 서양인 세 명을 따라 직진.
삐끼가 자꾸 방콕 어쩌고 하면서 유도를 하지만 무시하고 국경 경찰 처럼 보이는 인간들한테 물어보니 왼쪽이란다.
삐끼들 버스가 있는 쪽인디......
얘들도 삐끼들과 한 패나 마찬가지란 걸 알기 때문에 또 무시.
좀 더 가니 왼쪽에 소형 버스가 있는 것을 보니 삐끼들 버스인가보다.
그냥 지나치니 그때까지 따라오던 삐끼가 사라진다.
젊은 친구 둘이도 나만 쳐다보고 계속 따라오는 중인데, 버스 주차장이나 카지노 버스 비스므리한 것조차 보이질 않는다.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마침 전신주 공사중인 사람들 에게 물어보니 오던 방향을 가리킨다.
시장밖엔 없었는데...
속는셈치고 시장쪽으로 가니 그제야 버스가 보인다.
바트화가 없어 동행한 총각들에게 7$주고 1시 경에 같이 버스를 탔다,
타고나서 생각해보니 점심을 안먹었다.
버스가 휴게소에 멈추기에 뭔가 사먹으려고 내렸다가 그냥 다시 올라갔다.
생각해보니 바트가 하나도 없다는...... ㅠㅠ
룸피니 공원에 5시 조금 못되어 도착.
말쑥하게 차려입은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47번 버스를 타란다.
그런데, 47번 버스가 오긴했지만 타려니 타지 말랜다. 왜 그러지?
어쨌거나 50분쯤 기다려서야 버스가 오는데 아까와는 다른 빨간 색 버스다..
요금은 무료라네. ㅎㅎ
좋아하는 것도 잠시 교통 체증이 장난 아니다.
젊은 친구 둘은 자기들은 카오산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 묵는다면서 도중에서 하차.
7km정도 되는 거리를 1시간 50분 걸려 도착했다.
말로만 듣던 카오산의 밤거리.
장난 아니구만.
50$남은 거 환전하니 10$당 29밧 쳐준다.
1450밧.
너무 피곤 한 탓에 카오산 센터 뒤의 게스트 520밧에 구하고 600밧 디파짓하니 남은 건 330밧.
1만5000원도 안되는 돈.
점심도 굶었으니 저녁은 먹어야 하고......
짐을 대충 내려둔 후 거리로 나섰다.
우선 갈증해소와 에너지 공급을 위해 사이다 한 병을 원 샷.
이곳저곳 카오산의 밤거리를 구경하며 조금 돌아다니다 힘든 여정 탓에 대충 저녁 먹기로 쉬기로 하고 볶음국수인 팟타이랑 찰밥위에 망고 얹은 것(망고만 있는 줄 알았더니 밑에 찰밥이...) 해서 80밧 주고 그냥 숙소에서 간단하게 식사.
10시 정도 취침.
국경 이동은 별로 힘든 일이 아니었는데 방콕에서 1시간 30분 가량의 트래픽 잼에 그냥 녹초가 된 셈이다.
이로 인해 뒷 날 치앙마이로 가는 방법도 수정을 하게 된다.
※ 뱀꼬리 : 25일간의 일정 중 이제 겨우 12일 정도의 일정에 대해 적었습니다. 사진이 많다보니 정리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귀차니즘의 압박도 있고 7월 20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인 탓도 있고 하여 태국편은 언제 써질지 모르겠네요. ㅠㅠ
이번엔 고2 아들과 함께 남자 둘이서 인도-네팔-태국-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는데 태국, 캄보디아는 순전히 아들 때문에 한 번 더 가게 됩니다.
어차피 공부 안하는 놈 그냥 작년에 데려갈 걸......
덕분에 인도 일정을 아주 빡빡하게 잡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어쩌다보니 1년 만에 다시 가게되는 캄보디아.
1년 사이에 캄보디아는 또 얼마나 변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