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 톰마논, 쓰라스랭, 반떼아이끄데이 & 럭키몰 수끼
따프롬에서 비로소 고대 유적지의 진한 감동을 받은 후 다시 반떼아이 쓰레이까지 가기로 했던 여정을 계속할까하고 생각했지만 시간상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팍 오길래 인근의 다른 유적지로 향했다.
왕과 왕비의 목욕탕이었다는 쓰라스랭.
아주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비가 내리는 속에 현지 아이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쓰라스랭을 보러가는데 아래에 있는 꼬마 아가씨가 작업을 건다.
얇은 대나무를 엮어 만든 팔찌를 공짜라면서 내게 준다.
괜찮다고, 내 손목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준단다.
대신, 나중에 나가면서 자기 엄마 가게에서 물건 하나 사주면 고맙다는......
이름이 뭐였더라?
아, 체리였다.
아마 초등 2학년 정도인 듯 했는데 의사가 통할 정도의 영어를 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똑똑한 듯 했다.
결국 체리네 가게에서 캔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시며 잠시 쉬고 있는데, 가게 앞에 온 옥수수 장수에게 체리엄마가 옥수수를 사더니하나를 내게 건네준다.
따끈한 것이 꽤 맛있었다.
체리가 막무가내로 건네 준 팔찌 때문에 약간 삐딱한 방향으로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음료수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비싼 것도 아니었고.
다음에 갈 때는 우리나라 사탕은 필수로 가져가야겠다.
쓰라스랭 맞은 편에 있는 반띠아이 끄데이를 마지막으로 씨엠립 첫 날 투어를 마친 후 숙소로 복귀.
수끼를 먹을까 하여 알아보니 맛있는 곳은 적어도 서너 명이 모여 가야 된단다.
숙소에 있던 사람들은 전날 저녁에 먹으러 갔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혼자 갈 수 있는 럭키몰 수끼를 찾아갔다.
아래 사진에 있는 건물의 2층에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추.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못 찍게 해서 폰카로 살짝 두 컷만 찍었는데 자기 앞으로 지나가는 접시에 있는 재료를 육수에 데쳐 세 가지 정도의 소스에 찍어먹는, 말하자면 샤브샤브.
그런데, 소고기나 새우 같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들은 주방 앞이 아니라면 잘 오질 않는다.
물론 점원에게 부탁하면 따로 가져다 주긴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다.
우리 돈으로 대략 6천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여하튼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