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씨엠립으로
2011년 여름, 부산 - 상해 - 호치민 - 씨엠립 - 방콕 - 치앙마이 - 방콕을 거친 25일 간의 여행기 중 캄보디아 편입니다.
상해, 호치민 편은 중화권과 베트남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을 옮긴 것이라 동영상이 플레이되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을 보시려면 http://narses.egloos.com/625954 <--- 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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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탐 거리도 이제 마지막이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로 또 쌀국수.
미트볼인데 미트볼은 아무래도 갈아놓은 고기를 뭉쳐놓은 거라 그런지 고기 냄새가 좀 나는 듯해서 별로다.
그래도 국물은 여전히 끝내준다.
반미.
먹어보고는 싶었지만 혼자 다니다보니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먹지 못하는데다 장이 약해 혹시나 좔좔하면 어쩌나 싶어 결국 먹지 못했다.
리멤버투어에서 잠시 기다리다 씨엠립행 버스를 탔다.
옆 자리에는 우리 나라 예쁜 여자 사람이다. 앗싸!
얘기를 나눠보니 특수 교사인데 뒤에 앉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 중이란다.
앙코르 게스트 하우스에 묵을 예정이라고.
근데, 저어기 국경에서 찍은 사진에 아가씨가 보이긴 하는데 얼굴을 벌써 잊어먹었다능. ㅋ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국경.
호치민을 출발한지 대략 3시간 정도 지났을 거다.
버스에서 하차 후 이미그레이션 수속을 밟는다.
알아 듣기 힘들어 천천히 말해 달라고 하니... 영어를 모른단다.
그냥 25$ 주기는 했지만 찜찜하기 그지없다.
여하튼 모든 절차는 버스 기사가 다 해준다.
버스를 내리면 아줌마들이 환전을 하라고 달려든다.
혹시나 해서 캄보디아 리엘로 환전을 아주 약간했는데 절대 환전할 필요없다.
캄보디아에서는 리엘보다는 달러가 더 통용이 쉬운 듯 하다.
당연히 환율도 안좋다.
동남아답게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거의 우리 나라 장마철 수준.
식사를 하라고 내려주는데 점심 식사를 하려고 보니 먹을만한 곳도 없고 멀리 갈 수도 없고......
오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야하니 내 취약한 장으로서는 아무 음식이나 먹기에도 그렇고......
특수 교사 아가씨들은 빵을 사먹던데 그냥 참았다.
아래 보이는 방향이 프놈펜(씨엠립) 쪽이다.
버스에 탄 채 배를 타고 강을 건넌 것 같은데......
사진을 봐도 이젠 기억이 나질 않는다.
프놈펜 도착 시각이 오후 4시 경이니 프놈펜까지 7시간 가량 걸린 셈이다.
주차장 바로 앞에 고등학교가 보이기에 들어가서 둘러볼까 하고 들어가서 신분을 말하고 여차저차 얘기를 했더니......
안된단다. ㅋ
태국에서는 초등학교 들어가서 얘기를 하니 설명도 잘 해주던데......
8시간 가량 먹은 게 없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만 때가 지나서 그런지 더워서 맥이 빠진 건지 그다지 밥 생각은 나질 않는다.
마침 상해 푸동 공항에서 비행기 출발이 늦어졌을 때 받아 둔 비스킷이 생각나 그걸로 대충 점심을 떼웠다.
100배 보며 열공 중.
참, 상해에서 산 육포도 처녀 선생들과 갈라 먹음.
프놈펜을 지나 길을 가다보니 인민당사가 자주 보인다.
원래는 캄보디아 공산당이지만 지금은 캄보디아 인민당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집들의 모양도 다르고 길 옆의 풍경들도 베트남과는 많이 다르다.
바로 아래 사진은 초등학교.
5시 정도 되니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한참 공사중인 듯
비포장 도로 옆에는 전깃줄이 아직 가설되지 않은 전봇대도 보이고 멀리 200m뜸 떨어진 들판 한가운데에는 송전탑 공사가 힌창이다.
자세히 보니 반쯤 세워진 탑위로 두 사람이 올라가는 게 보인다
20분 정도 더 가니 다시 포장도로다.
캄보디아의 전통 가옥 형태.
아래 사진은 우리 나라에서 버스를 타고 수학 여행 온 학생들...이 아니라 그냥 시외 버스나 동네 버스인 듯하다.
오후 7시 35분이니 대략 10시간 넘게 달린 거다.
씨엠립까지 남은 거리는 대략 200km.
버스의 평균 속도는 51km.
원래 버스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8시 경이었지만 아무래도 11시는 넘어야 도착할 것 같다.
6시에 현재 위치를 체크하니.. 맙소사! 프놈펜 씨렘립 구간의 1/4 이동한 위치다.
옆으로 설핏 지나가는 이정표를 보니 243km 남았단다.
gps속도계로 찍어보니 최고 시속 45마일, 평균시속 32마일쯤 나온다.
대략 60km/h
그렇다면 9시 넘어야 도착한다는 얘기다.
누가 12시간 걸린다 그랬어!!
한 술 더 떠 시골 정거장에 정차하더니 20분 정도 소요.
하늘엔 구름이 잔뜩일 거고 주변엔 전깃불은커녕 반딧불 하나 안보인다.
숙소 예약안하고 갔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나저나 저녁은 먹을 수 있을런지... 휴~~~
예상대로였다.
씨엠립 도착은 10시경.
버스 시계로는 11시였는데 버스 시계가 한 시간 빨랐던 거다.
버스에서 내리니 신기하게도 내 이름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숙소에서 마중 보냈나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특수 교사분들도 이미 숙소에서 보낸 툭툭을 타고 출발을 하려고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툭툭을 타도 주차장에서 메인 스트리트까지 1$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2$이란다.
1$ 아니랴고 하니 그러면 배낭을 멘 채로 오토바이 뒤에 타란다.
나중에 알고보니 베트남에서 버스를 탈 때 탑승자 명단이 씨엠립까지 보내지는 거란다.
그래서, 얘들이 마치 숙소에서 픽업 서비스를 온 것처럼 속이고 바가지를 씌우려는 거였다.
어쨌든, 뭔가 이상하다 싶어 처녀 선생들 타고 가는데 꼽사리 끼일까 싶어 그쪽으로 가니 마침 옆에 있는 선하게 생긴 툭툭 기사가어디든 원하는 곳까지 1$에 태워준단다.
ㅇㅇ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방을 보니 좀 거시기하다.
이 나이에 사흘 동안 묵기에는 방 상태가 우리 나라 시골 여관 수준보다 못해 좀 꺼려진다.
주인에게 앙코르왓 투어에 대해 물어보려니 내일 아침에 설명해 주겠단다.
어쨌든, 15시간이 넘도록 제대로 먹은 것이 없으니 늦은 저녁(?) 식사라도 해야할 판이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도 문을 연 곳이 있어 가보니 위생 상태는 아무래도 좀 메롱이다만 버스 더 탈 것도 아니니 찬밥 더운밥 가릴 계제가 아니다.
우선 션한 앙코르 비어 한잔부터.
치킨 볶음밥.
맛있었다.
얼마냐고?
천 원.
다른 분들 자료를 찾아봐도 호치민에서 씨엠립 구간은 여전히 대략 15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