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잊지 못하는 여행을 추억하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아직도 잊지 못하는 여행을 추억하며

얼간 2 2211
원래 이런 후기 같은거? 좋아하지도 않고 써본적도 없지만 한국온지 한달 조금 못되는 시간이 흐른 지금
 
너무나도 그립고 아련해서 다시 되새기고자 여행기를 쓰기시작합니다.
 
저는 졸업을 앞둔 여대생이고 3살 터울의 동생과 함께 다녀왔어요.
 
1년전쯤 태국에 혼자 다녀온것을 잊지 못해 방콕으로 들어와 캄보디아에서 3박후
 
다시 방콕에서 머무는 여정 이었습니다.
 
첫날 방콕에 밤에 도착하여 룸피니 공원 근처에 엣츠호스텔로 갔는데 사진에서는 거의 럽디와
 
비슷해 보인다고 느꼈는데 럽디에 가보진 않았지만 그건 절대 아니었구요..ㅋㅋ
 
좀 작고 낡은 느낌은 있었으나 1인당 200인가 250바트로 가격도 괜찮고
 
프론트 직원언니도 친절하고 침대도 깨끗했지만 도미토리가 처음이었던 저는 영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ㅜㅜ
 
원래 평소에도 잠귀 밝고 예민해서 잠을 많이 안자는지라 처음 방문 들어선 순간 웃통을 까고 있는
 
배나온 외국인 오빠를 마주하고 난 순간부터 저는 더 쫄았고ㅋㅋ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들어왔던지라
 
씻고 짐푸는것도 엄청 눈치보이고... 2층에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밑에선 씨익하고 웃는 배나온 오빠는
 
뭔가 나를 더 불안하게 했습니다... 차라리 말을 걸던가 왜 자꾸 쳐다봐ㅠㅠ
 
뭔가 화기애애하고 멋진 훈남 훈녀도 많을거란 도미토리에 대한 기대도 와장창 깨지고
 
(12인실이었는데 저희 오기 전까지 그 백인 남성과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한분밖에 없었음)
 
너무나 피곤하기도 해서 대충 저녁도 세븐일레븐에서 우유로 때우고 저는 뜬눈으로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짐을 챙겼지요. 조심조심 나오느라 더 긴장해서 더더욱 바스락거리며 내려오다 계단에서 넘어질뻔하고ㅋㅋ
 
그런데 우리가 나갈 때 어떤 멋진!! 내가 상상하던 그대로의 멋진 외국인 두명이 체크인하고 올라오다가
 
괜찮아? 조심해야지... 이러더라구요.. 동생이랑 나는 우리가 하루 더 늦게 왓었어야 했다며 재잘거리며
 
그와중에 얼굴에 뭘 좀 찍어발랐습니다.ㅋㅋ 그러다가 동생은 자기 빤스 두고 왓다고 다시 방에 기어들어가고
 
그런데 거기 두 멋진 외국인 오빠들이 우리 침대에 짐을 풀고 있더라네요 .. 내동생 빤스 걔네가 챙겨줬음ㅜㅜ
 
여튼 그렇게 나와서 카지노 버스 타는 데까지 가깝다고도 하고 지도에도 표시해 두었지만
 
새벽에 낯선땅에 실제로 도착해 보는 것은 너무나 다르더라구요ㅜㅜ 결국 한참 걷는데 첫차 시간인 4시는
 
몇분 안남았고.. 룸피니역 주변의 호텔 벨보이로 보이는 분께 물어봤더니 어쩌고저쩌고 알아들을수가 없어요ㅜ
 
일단 여기서 4시까지 걸어가긴 좀 멀다고 하는것 같고 택시 택시 요러데요. 나도 모르게 택시? 어떡해ㅠㅠ
 
이렇게 말했는데 그 분이 직접 택시까지 잡아서 목적지 말해줘서 탔어요 너무 고마워서 땡큐 남발후
 
5분정도 갔나? 동생은 이미 네시 넘었다고 포기하자는데 저는 포기 않고 결국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멀던데 엣츠에서 거기까지 어떻게 걸어 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암튼 도착하니 4시 15분쯤
 
가서 두리번거리다 아무나 붙잡고 캄보디아 캄보디아!!ㅠㅠ 이러니까 맞다고 어떤 귀여운 츄리닝 입으신
 
할아버지가 여기 맞다고 기다리라고 하는 걸 보니 도착을 안한것 같다며 동생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마주보는 순간 카지노 버스가 도착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ㅋㅋ
 
그러고나선 자리잡고 버스 탔는데 내가 사진에서 보던 삐까번쩍한 버스는 아니고 2층이긴 한데 좀 낡아서
 
실망..ㅋㅋ 어쨌든 버스 안놓친게 어디냐 싶어 기분도 좋아지고 아까 그 귀여운 할아버지께선
 
우리한테 버스에서 덮을 이불도 챙겨주시고ㅋㅋ 직원은 아닌것 같고 계속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소소한 도움을 주곤 하시더라구요.
 
어떤 분들은 좀 찝찝하다고 느끼실진 모르겠지만 저희는 그 이불 덮고 아주 따듯하게 잘 왔어요.ㅋㅋ
 
태국 사람들 다 아무렇지도 않게 덮는건데 뭐 저희도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ㅋㅋ이불이 좀 촌스럽단 생각만....
 
전 역시나 버스에서도 잠 못이루고 뒤척이다 날이 밝고 풍경 구경하면서 갔는데 생각보단 빨리 도착했어요
 
3시간 반정도? 걸려서 왔고 저는 육로로 이렇게 이동하는게 머리털나고 처음인지라 엄청난 사전조사를
 
해온 덕분에 별 어려움없이 캄보디아 입국장에 도착을 했어요. 그렇게 웃돈 요구한다고 말이 많던데
 
제가 갔을땐 일찍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랬는지 입국장 직원들 전부 다 엄청 친절하게 웰컴 해주던데요?
 
내가 동생한테 20달러만 쥐어주면서 무조건 이거밖에 없다고 딱잘라 말하라고 신신당부를 한게 미안할 정도..
 
엄청 웃으며 환대 해 주시면서 웰컴~! 이러고.. 아 대신ㅋㅋㅋ 저 악수 엄청 마니 했어요
 
거기 직원분들이랑 한명씩 거의 두번이상 악수 했음. 심지어 내 손등에 입맞추는 제스쳐까지 하면서 친절친절..
 
왠지 우리 손이랑 웃돈이랑 맞바꾼 것 같기도 하고.ㅋㅋ 돈 안쓰고 빨리되서 좋은듯 안좋은 기분...
 
암튼 이른시간이라 다들 티비보고 우리한테 말걸고.. 동생이 나태한 공무원놈들이라며 욕햇음
 
그러고 포이펫으로 왔더니 다시 막막하더라구요 어떤게 택시인지 어떻게 알아ㅜㅜㅜ
 
그러고 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우릴 버스에 태우려고 하는거예요. 저는 이미 이 버스에 대한 글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절대 버스는 안탄다고 우겼고 택시는 40불이래요.. 근데 제가 깎는걸 잘 못하기도 하지만
 
절대 안깎아 주던데요? ㅜㅜ 주변에 다른 여행자들도 없고(카지노버스에서도 여행객은 우리둘뿐..)
 
선택권이 없음을 알았는지 무조건 40달러라 해서 저는 그냥 빨리 가고 싶어서 알았다고 대신 도착해서
 
돈을 줄거고 무조건 호텔앞까지 데려다 줘야 한다라고 말하라고 동생한테 시켰어요.ㅋㅋ 동생이 미국살다와서
 
영어 엄청 잘해서 길게 말하는건 무조건 동생통역ㅋㅋ 그러더니 동생은 내가 듣기에도 너무 ㅋㅋ
 
알았어. 그럼 우리 호텔앞에 내려줘. 그럼 돈줄게. 이렇게 말했어요...ㅜㅜ 중간에 기름넣고 20달러 달라고
 
해서 우린 총합 60달러인줄 알고 또 화냈는데 알고보니 기름이 없어서... 중간에 20달러만 먼저 달라고 한거였고
 
호텔에도 무사히 빠르게 데려다 주셨어요. 의심하면서 이아저씨 싫다고 한게 미안해서 호구같은 우리는 팁도
 
2달러 드리고 ㅋㅋ 순진한 저희는 캄보디아에서 계속 호구짓을 하고 다녔어요 그냥 달란대로 다 주고 사란것도
 
열심히 사고...ㅜㅜ 저희가 묵은데는 6번국도쪽에 퍼시픽호텔인데 아빠가 자기가 호텔 예약해 주겠다면서
 
덜컥 말도 없이 해주신거라 자긴했지만ㅜㅜ 제가 예약했다면 절대 거기 안갔을거에요
 
시설은 참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지만 일단 시내랑 너무 멀고 그렇다고 앙코르 왓이랑도 가까운게 아니고..
 
주변엔 암것도 없어요... 와이파이도 객실에선 안되고ㅜ
 
중국인 한국인 단체손님 짱많고.... 두 나라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니
 
정말 완전 시끄럽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저흰 돈을 좀 아낄겸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자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호텔에서 자전거 하루 7달러... 기가 막혔어요진짜. 그럼 두사람이서 14달러인데 ㅜㅜ
 
거기다 거기 호텔 앞 문지기가 계속 차 렌트해라 툭툭 소개 시켜주겠다.. 이러면서 자전거? 어우~
 
이러는데 완전짱남... 비 많이 와서 못탄다고... 근데 저희 3일 있으면서 비 잠깐오는거 한번봤어요.
 
전 그날 이후로 그 기분나쁘게 생긱 직원을 이유없이 미워했어요.... 지금생각하니 그것도 참 미안하네요
 
그렇게 자전거의 꿈이 사라지고 저흰 대세에 따라 툭툭을 대절했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ㅋㅋ 제가 저질체력이라 진짜 자주 아프는데 ㅋㅋㅋ 툭툭타고 가도 힘든 거길
 
무슨 용기로 자전거로 간다고 했는지.. 동생은 심지어 왜 자전거타려고 했냐는 툭툭 기사 물음에
 
우린 모험을 좋아한다고 ㅋㅋㅋㅋㅋ 이런 낯간지러운 말까지 해서 나중에 제가 그 말 왜했냐고 이러니까
 
그 말이 너무 부끄러워서 울고 싶을 정도라고 했어요..ㅋㅋㅋ
 
아 겨우 하루 반나절 이야기를 써도 이렇게 길어지네요... 글을 쓰니까 확실히 더 새록새록해지네요ㅜㅜ
 
여행갔던게 너무 그립고 방학도 이제 한번밖에 안남고 졸업작품도 해야하는데 이런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
 
음에 하염없이 항공권만 뒤져보고 살고 있네요...
2 Comments
차삿갓 2013.08.09 10:50  
반나절 얘기가 이러면 ..일정을 다 소화한다면 아마 책이 출간되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젊은 얘기를 보고 있노라면 괜실히 옛추억에 잠긴답니다.
예전에 캄보디아인들에게 줄려고 옷 2박스(약 200장정도)를 씨엠립공항을 통해 가져 나올라다
겪은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ㅎㅎ
그땐 아예 영어도 안되, 크마이어도 안되,..그냥 뗑고함만 지르면서 개기니깐..처음엔 200불 얘기하다가 한1시간 개겼나 결국엔 20불로 해결하고 나왔다는..ㅋㅋ
호텔앞엔 매일 죽치는 툭툭이,모토들이 있죠..한국말을 하는..
새록새록 옛추억에 잠기게 하는글이네요..
무한지대 2013.08.10 18:34  
자전거가 품질이 안좋아서 타면 허리 다치기 십상,,,
웬만하면 툭툭타는게 좋습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