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프놈쿨렌 사원 방문 후기
5월 6일은 부처님오신날이라서 불공도 드릴 겸 프놈쿨렌에 있는 사원에 갔습니다.
오늘 프놈쿨렌에 가겠다고 한국에서 미리 스케줄을 알려주었을 때 이제 thy가 차가 있기 때문에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프놈쿨렌은 멀어서 툭툭은 불가능하니 본인의 차를 이용해보라고 추천하더군요.
좋은 방법일거 같아 흔쾌히 OK.
아침 8시 반에 펍스트리트 호텔에서 thy와 만났습니다. 이틀동안 thy를 툭툭으로 만났는데 자가용으로 만나보니 좀 낯설고 신기하더군요.
아침부터 비가 좀 오고 있어서 차로 이동은 좋은 선택이었던거 같네요.
우선 20$인 프놈쿨렌 입장권 바우처를 시티앙코르호텔에서 13$에 판다는 정보를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 책을 보면서 thy와 공유하고 출발, 시티앙코르호텔에 먼저 들렀습니다.
호텔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호텔 좌측에 판매사무실이 있었습니다. 바우처 사고 본격 출발.
상당히 먼 거리였네요. 작년에는 thy의 툭툭으로 벵밀리아에 다녀왔는데 그 이상 멀었던거 같아요.
thy의 차는 도요타 캠리였는데 어머니와 뒷좌석에 둘이 타도 공간은 충분히 넓네요.
셋이 타도 좁은 느낌은 안들겠어요. 소나타보다 좀더 넓은 느낌인데 맞나요? 아무튼.
가는 도중 제가 조수석으로 옮겨 thy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갔고 비도 점점 걷혔습니다.
중요한 정보는 아닌데 thy가 7,000$에, 월 300$씩 내야하는 조건으로 빌려서 확보한 차라고 하더라구요.
24개월 리스 차량인가봐요. 차의 내장은 특별한 편의장치는 거의 없고 심플했는데 에어컨은 잘 나오구요.
thy가 처음 운행하기 시작한 상태라 상당히 조심조심 안전 운전을 하네요.
비포장도로를 달릴 땐 운전대 근처의 내장 마감재에 이격이 있는지 신경쓰일 정도는 아닌 덜덜거리는 소음이 나는데 thy가 운전하면서 그 부분을 손으로 고정시키면서 운전하고 있더라구요.
승객을 위한 배려, 차에 대한 애착 둘다가 아닐까 싶고. 포장이 잘 된 도로에서는 조용했습니다.
툭툭과 자가용에, thy가 모토도 가지고 있는 걸로 아는데 혼자 벌어서 3가지 장비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좀 궁금증이 생기긴하네요.
모토와 툭툭은 투자비를 회수했다고 해도 자가용으로 꾸준히 영업이 되어야 투자비가 회수될텐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툭툭 이용이 많고 선호할테고 그러다보면 자가용은 쉬는 날이 많을 거 같고.
다만 자가용까지 수단이 더 확보되었으니 영업 기회를 놓치는 일은 줄어들긴 할텐데.
제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프놈쿨렌 산 길 전 구간부터 이미 비포장도로였지만 입구부터는 비포장 군사용 도로같은 산 길이네요. 입구부터 사원까지 한참을 더 들어갑니다. 거의 입구까지 온 시간만큼. 길이 수월하지 않으니 조심조심 운전을 하다보니 제법 시간이 걸리네요.
thy는 본인의 일이니까 차를 굴려 산 길을 오르긴 했지만 제가 볼 땐 차고가 낮은 세단은 이런 길은 안다니는 편이 낫고 SUV로는 다닐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프놈쿨렌 사원 도착.
등산로 입구처럼 사원에 올릴 향, 초, 연꽃 등을 파는 노점상, 기념품 가게가 있었고 특이하게 지폐 리엘 뭉치도 팔고(?) 있네요.
불공 드리는 현지 방식을 모르기에 여기서부터 thy가 가이드 역할도 담당해서 향도 사고 초도 사고 연꽃도 사고 뭉칫돈 리엘도 사라해서 샀습니다.
그리고 옆에 따라 붙는 꼬마 애들이 있었는데 thy가 이 어린 친구들도 붙여서 간다, 얘들이 신발을 맡아준다고 얘기해주네요.
사원 오르는 입구 계단에서부터 걸인(?)들이 앉아 있었고 그들에게 100리엘 시주하면서 입구르 들어가게됩니다. 현지인들도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 같네요.
사원 안 처음 제단에서부터는 맨발로 가야 하나봐요. 신발은 벗어야 하나 따로 신발장이 있거나 관리를 해주는 것이 아니어서 여행자의 신발은 없어질 수도 있어서. 따라 들어온 꼬마들이 저희 신발을 지켜주는 일을 했습니다. 사원 나설 때 아이들에게 약간의 돈을 주면 되더군요.
100리엘 10장이 1묶음인데 10묶음으로 된 뭉치를 어머니와 제가 각각 가지고 들어왔던거 같네요.
제단에도, 불상에도, 승려에게도 정성을 두는 돈 바구니 등이 여러 수십군데가 있어서 100리엘씩 올리는 식으로 불공을 드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불자가 아니라서 좀 어색했는데 어머니는 여기저기 불공을 많이 드리네요.
와불 본 후, 신자들의 운수를 봐주는 일을 하는 승려가 있어서 어머니가 점괘도 보고 좋은 말도 들어보았고. 어머니가 기복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thy가 있어서 사원에서 할만한 건 다해봤네요.
점괘는 '돈 많이 벌고 부자된다'는 내용이라는데... ㅎㅎ.
불공 끝나고 사원 안에서 노점상이 파는 걸쭉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음료수를 한잔씩 마시고 사원을 내려왔네요.
나가는 길에 프놈쿨렌 폭포도 들렀는데 그날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고.
상단 폭포는 사람 키 높이 정도, 하단 폭포는 몇층 건물 높이라 아래로 내려가면 더 좋다는 thy의 추천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무릎이 안 좋은 관계로 폭포에서 손만 씻고 이내 나왔습니다.
그렇게 캄보디아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실속있게 잘 보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