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소도시여행 - 반락타이 Ban Rak Thai 2
2023소도시여행 - 반락타이 Ban Rak Thai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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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월요일.
07:30 밖으로 나왔습니다.
숙소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합니다.
광각 촬영. 실제 눈으로 보는 넓은 각도가 찍히지만 원근감이 과장되어 보입니다.
보통각 촬영. 촬영되는 각도는 좁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07:48 기온이 약간 올라가니까 물안개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뒤늦게 보트타는 사람들.
일교차가 크면 낮동안에 호수물 온도가 올라가고, 이른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물이 따뜻하니까 수증기가 많이 생깁니다. 해가 뜰 무렵이 되니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증기가 없어지는겁니다.
물안개속에서 보트를 타려면 아직 어두울때부터 출발해야 할것 같네요.
숙소제공 아침식사. 삶은 계란은 흐물거리는게 죽에 넣는 용도인것 같습니다.
후식 엽차. 녹차인것 같네요.할머니가 마당에서 불을 피우고 있네요.저 나무 조각들은?매홍쏜 시장에서도 팔고, 빵웅호수 마을에서도 팔던 이 송진 머금은 나무조각의 용도는 불쏘시개였군요.
숙소 일하는 젊은사람한테 물어보니 ATM은 이 마을에 없다고 합니다. 저런 대형리조트와 방값 비싼 숙소들 뿐인데 은행이 없다고?
차사 락타이 리조트에 올라가봅니다.
체크인하는 입구는 아마 아래쪽 도로에 따로 있겠죠?가는 곳마다 성벽을 쌓는 중국인들. 성벽이 중국의 정체성 같은건가?산 비탈에 계단식으로 방들이 있습니다.전망대.
숙소로 돌아가는데 삼거리 근처 어느 식당 아주머니가 싼 숙소가 있다면서 'my 시스터' 집에 400, 500짜리 방이 있다고 하네요. 귀가 솔깃~ 하네요
화장실분리 400밧, 화장실 포함 500밧이라는데요.
이 식당에서 기다리면 모터바이크로 태워간다고 하네요.
OK. 오줌 찌린내 나는 방에 1000밧주고 하루도 더 묵고싶지 않다고!
체크아웃하고 삼거리 식당으로 왔습니다.이 삼거리 식당위치: https://maps.app.goo.gl/YoFEcrPY4Ufd1A4X8
기다리는 사이 노란 썽태우 한대가 지나갔습니다. 매홍쏜 가는 차겠지요.
잠시뒤 어디선가 다른 사람들 데려왔는데, 같은 숙소에 데려갈 손님들이라네요.그런데 방값이 400, 500밧이 아니라 500, 600밧이라고 하네요.
왜 15분만에 요금이 올랐는데? 매홍쏜 가는 썽태우가 지나가고 나니 올려 부르는거 아닌가 의심되는데요.
갑자기 내가 협상에서 불리해진건가? 하여간 이동네 사람들......
나도 다른 생각이 있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식당안에 기다리지 않고 밖에 땡볕아래서 다른 숙소 찾는 시늉을 합니다. 지도 화면을 보고 방향도 살펴보고. 땡볕에 있지말고 식당안으로 들어오라고 자꾸 재촉을 하는데요. 그 숙소에 크게 관심없음을 표현하기위해 그냥 밖에서 어디 숙소없나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방이야 뭐 어떻게 되든 이 식당 아주머니와 어느정도 영어대화가 된다는것만으로도 답답함이 해소됩니다. 일단 대화가 되니까 필요한 정보를 좀 얻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안통하는 이동네에서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잠시뒤 누군가 오토바이를 가져왔고 아주머니가 직접 운전한다고 합니다.마을 동쪽 안쪽 어딘가 왔습니다.방에 창문이 없고, 화장실에도 환기창이 없습니다. 화장실 환풍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즉 냄새가 안빠진다는 겁니다. 냄새를 가리기 위해 방향제를 뿌려놨네요.
창문이 없는 방입니다. 불끄면 많이 어둡습니다. 환풍기도 안돌아가니 냄새때문에 방을 계속 열어둡니다.500밧이라고 합니다. 어제 묵은 방보다 별 나은건 없지만 방값이 절반이니 그거라도 다행이네요.
무관심 시위가 좀 효과가 있었나?
제 기준으로 이 방 수준을 보면 300밧짜리입니다. 매홍쏜의 그 like view 다 썩은 방도 이것보다 못하지는 않아요. 방에 얼룩이 있고 이불이 낡았다고 딱히 해로운건 없잖아요? 오히려 여기처럼 화장실 악취가 나는게 더 해로울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재래식 화장실이 밖에 있는 집에서 살던 사람들이 방안에 양변기 화장실을 넣어 만들려니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거지요.
아침에 물안개 봤으면 그냥 바로 짐싸들고 나가서 차를 기다렸어야 되는건데 후회가 좀 됩니다.
그런데 아침에 삥삥게스트 하우스 조식을 먹은후 계속 속이 좀 불편합니다. 만약 식중독균 때문이면 좀더 시간이 걸려서 증세가 나타날텐데요. 갑자기 그런걸 보니 세균보다는 어떤 성분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방에 그정도 악취를 방치하고 있는 숙소에서 주는 음식은 안먹었어나 맞는건가 싶네요.
일단 방은 정했으니 밥먹을 곳을 찾아갑니다.
마을 안쪽 깊숙한 곳에 있어 호수근처까지 좀 걸어나가야 합니다.
제방 위의 도로. 여기에 식당 몇군데 있습니다.오늘도 팟 까파오 무쌉.역시 태국음식이 뭔가 속이 편안합니다.
이젠 슬슬 ID도 망고찰밥이 아니라 팟까파오무쌉으로 바꿔야되는거 아닐까?
호수 옆.
여러 집들의 하수파이프 보이죠? 이 호수 주변의 집들에서 호수로 직접 폐수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마을 추운날씨 때문일까요? 과일들 때깔이 안좋습니다.숙소 들어갔다가
18:45 다시 저수지 제방 위로 나왔습니다.제방 도로에서 밥먹는 사람들이 많네요.멀리 차사 락타이 리조트가 물에 비칩니다.끓여먹는 요리. 500밧.이 마을에서 더이상 돈을 내고 싶지 않다. 아니, 음식에 500밧을 지불할 형편도 아니다.국수45밧.
국수 사먹고 젊은 직원들한테 내일 매홍쏜 가는 차 시간과 장소를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직원들이 너무 바빠 보여서 묻지 못했습니다. 어째 이동네 분위기가 물어보면 짜증낼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사람 대하기가 조금 위축되었습니다.
낮에 호수 북쪽 풍경 괜찮아 보이는 곳에서 관광객 몇명이 사진찍길래 저도 거기서 찍으려는데 삿대질 하며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그걸보고 여기가 어떤 숙소 안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시골이라 어디까지가 집안이고 어디까지가 길인지 담장도 없고 잘 모르겠는 애매한 느낌이라서요.
녹차나무가 많이 있던 Lee Wine Rak Thai Resort에 가서 마당에 있던 직원한테 사진찍어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신경질 내면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 직원한테는 제가 어떻게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물어본겁니다. 그냥 물어본것 뿐인데 그렇게 신경질 낼 일인가 싶긴 합니다만 직원이 싫다는데 뭐 어쩌겠어요.
어쨌든 여기서는 이게 당연한거고 제가 마을 분위기를 모르는 거라고 이해해야될것 같습니다.
태국 다른 데서는 숙소가 멋져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물으면 뿌듯해하면서 숙소 내부까지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다른 사람한테도 알려달라는 거지요.
여기도 같은 태국이라는 기준으로 같은 상황을 기대하는건 좀 안맞는것 같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일단 자기집 손님이 아니다 싶으면 얼굴 표정에서 적대적인 느낌이 듭니다.
어제 아침 빵웅호수 송아지도 내얼굴 보고는 도망가던데 얼굴에 문제가 있는건가? -_-;
마을에서 생수파는곳 대부분은 이동네 상표의 생수만 있고 흔한 태국브랜드 생수는 거의 없는데 겨우 한가지 발견한게 SINGHA생수 한가지 뿐. 이런 점도 그 배타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사실 여기는 중국인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마을 풍경에서 중국풍을 느끼고 구경할 것은 별로 없습니다.
눈에 띄는건 차사 락타이 리조트뿐입니다. 호수 4면중 한면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크니까요. 규모가 워낙 크고 뚜렷한 중국풍 건물이라 그게 눈에 띄는 겁니다.
호수 사진도 리조트를 배경으로 찍으니까 쓸만한 사진이 되는거지 이 리조트를 빼면 호수는 별 볼만한 것도 못됩니다. 야경도 호수에 이 리조트의 조명이 비치는거고 다른 야경은 볼게 없습니다.
이 마을 풍경에서 차사락타이 리조트가 80%~90%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마을의 주요풍경이 곧 차사 락타이 리조트 건물인겁니다. 이 리조트가 중요 풍경을 제공하고 그걸 이용해서 다른 숙소들은 돈을 쉽게 버는걸로 보입니다. 정작 이 리조트에 묵으면서 마을을 내려다 보면 중국풍 같은건 거의 보이지도 않는거지요.
그리고 차사락타이 리조트에는 성벽과 전망대도 있고 외부인이 들어가 구경하고 사진찍는 것을 전혀 막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진찍으라고 전망대를 만들어둔거지요. 그러고보면 사실 여기가 가장 고맙네요. 숙박객도 아닌 제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본곳이 차사락타이 리조트였네요. 이 리조트가 저한테 무료로 야경과 전망대를 제공해주었고, 다른 숙소들은 저한테 돈만 뜯어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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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반 락타이에서 주요 풍경은 중국풍 건물인 차사 락타이 리조트 그 자체입니다.
가까운 산위에 미얀마 국경이 있지만 구경가지 않았습니다. 교통수단도 없고 볼것도 없어보여서요.
볼거리와 시설에 비해 너무 비싼 숙소요금은 납득할수 없었습니다. 사람들도 대하기 불편합니다.
전체적으로 반 락타이는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재방문 의사도 전혀 없습니다.
여긴 빵웅호수(반 루암타이)보다는 훨씬 마을이 크기때문에 매홍쏜 돌아가는 차편이 조금은 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후5시에 지나가는 노란썽태우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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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지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