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란(산호섬) 2박 3일 - 다시 찾은 파타야
[1] 또다시 후다닥..
올해처럼 연휴가 없을 때, 5월 29일부터 지방선거일인 6월 2일까지의 4박 5일은 직장인에게 별로 티내지 않고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 그래서, 직장 동료 한 사람과 작년에 다녀왔던 방콕 근교를 중심으로 여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투표는??? 부재자 투표로 해결.. 이번에 처음 해 봤는데, 생각보다 아주 간단.. 가까운 동사무소에 가서 부재자 신고서를 받아 우편물 받을 주소 적고 접어서 우체통에 넣으면 부재자 투표일(정규 투표일보다 일주일 정도 빠름) 전에 투표용지와 선거 공보물이 날라 오는데, 이걸 들고 가까운 부재자 투표소(보통 구청)에 가서 투표하면 끝.. 부재자 투표자가 많지 않다보니 투표소에서 줄 설 일도 없고, 매우 간편하더라는..
이렇게 부재자투표까지 해가며 만반의 준비를 다 갖췄는데.. 이게 왠 일.. 금요일 저녁 5시에 회사에서 TF가 하나 구성되면서 같이 가기로 했던 동료가 차출되어 버렸다는.. 그동안 세워 놓은 계획은 무용지물 .. 고민 끝에.. 예약했던 숙소며 골프장이며 죄다 취소하고, 일정을 완전히 바꿔서 미리 정보를 모아두었던 꼬란(산호섬) 2박 3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
꼬란 2박 3일 일정은 4월에 태사랑 자료실에서 요왕님 글을 읽다가 눈에 띄인 '산호섬에도 해변이 많다'는 정보와 '길이 잘 포장되어 있어 오토바이로 돌아 다니기 좋다'는 정보,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다 위에 지어진 수상 가옥 형태의 라리나 리조트(Laleena Resort) 정보 - 멋진 풍경과 함께 책 읽기도 좋을 것 같고, 밤에는 숙소 발코니에서 앉아 낚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때문에 나중에 가야지 하고 세워 두었던 진에어를 이용한 4박 5일짜리 여행 계획이다..
기존 일정을 취소하느라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후 직장 후배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니 벌써 저녁 9시.. 3월말의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에 이어 또 다시 금요일 저녁에 급히 준비해서 떠나는 후다닥 여행이 되어 버렸다..
항공편은 원래 계획표에는 진에어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태국 시위 사태로 수요가 줄자 진에어가 임시로 항공편을 주 4회로 축소하는 바람에 - 축소가 시작되는 시점이 28일이었다는.. TT - 미리 예약해 두었던 타이항공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 가격은 올라가고 태국 체류시간은 줄어드는.. 이중으로 억울한 상황..
파타야에서의 숙소는 전과 동일하게 선샤인 호텔.. 이번에는 옥토퍼스가 아니라 아고다를 이용했는데, 선샤인 호텔은 옥토퍼스보다 아고다가 더 싸게 팔더라는.. 1박에 980밧 정도.. 라리나 리조트는 취급하는 곳이 없어서 파타야에서 로컬 여행사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직접 가서 walk in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2] 다시 찾은 파타야 (5월 29일)
공항에서 파타야까지의 일정 및 관련 정보는 3월과 크게 다를 바 없어, 생략..
2010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 by 진에어 :클릭
다만, 지난 번에는 거의 정확하게 출발을 했던 벨트래블이 이번에는 30분 가까이 지연.. 지난 번이 정상인지 이번이 정상인지 잘 모르겠다는.. 또한,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어제 저녁에 웹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가진 예약자 리스트에는 들어 있지 않더라는.. 알고 보니 전일 저녁에 예약하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전일 업무 시간 중에 다음 날 예약자 리스트를 출력해서 그걸 사용하는 듯...
혹시나 해서 예약 확인 메일을 출력해 갔기에 크게 문제 없이 탑승하는데 성공.. 그런데, 그 사이 관리가 느슨해 진 건지, 지난 번에는 파타야 터미널에 도착해서 요금을 지불하면 이름과 숙소가 프린트된 승합차 탑승 티켓을 주더니, 이번에는 안 준다.. 이런 식이라면 굳이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을 듯.. 문제는 어느 것이 일상적인 운영인지를 모르겠다는 점..
-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발견한 좀티엔 비치행 룽르앙 버스 운행 시간표.. 만들다 19시를 빠뜨린 듯, 매직으로 써 놓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냥 새로 만들 거 같은데..
불과 2달만에 다시 찾은 것인데, 션사인 호텔은 그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옆에 세븐 일레븐 있던 건물을 헐고 호텔 신관을 짓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 덕분에.. 밤 늦게까지 시끄럽다.. 게다가 주변의 바퀴벌레들이 죄다 피난을 온 듯.. 낮에는 몰랐는데, 저녁 늦게 돌아와서 불을 켰다가 깜짝 놀랐다는.. 차라리 큰 바퀴벌레면 나을 것 같은데, 조그만 바퀴벌레들이 여러마리 돌아다니니 짐속에 숨어 들어갈까봐 걱정 되더라는.. 당분간 선샤인 호텔은 비추..
- 쏘이 11 마이크 플라자 쇼핑몰 후문으로 나가니 이렇게 과일 가게들이 대규모로 모여 있다.. 조명 때문인지 모든 과일이 다 맛있어 보인다..,
- 과일 가게 앞 광장 풍경.. 근데, 저건 뭐에 쓰는 물건 인고???
- 추억의 '스카이 콩콩'의 변형인가?? 뛰어 오르는 높이가 상당하다.. 엎어지면 상당히 아플 듯..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으려니 왠 푸차이 한명이 다가와 씩 웃으면서 전단을 주고 간다.. 저거 파는 가게가 마이크 쇼핑몰 안에 있다고..
- 소이 11 골목에는 그림 파는 갤러리와 타투샵이 많이 몰려 있다.. 일종의 Artist 거리인 듯..
- 마이크 쇼핑몰 앞 해변에서 바라 본 파타야의 야경.. 이건 오른 편..
- 이건 왼 편.. 멀리 'Pattaya'라는 Sign이 있는 쪽에 발리하이 선착장이 있다.. 사실 이런 것보다 개인적으로는 드디어 야경을 찍을 수 있다는 것에 감격.. 야경은 찍고 싶은데, 삼각대 들고 다니기 싫고.. 삼각대 없는 야경은 흔들려서 찍으나 마나하고.. 그동안 고민하다가 이번 여행 가기 전에 과감하게 똑딱이를 새로 질렀다.. Sony DSC-WX1.. '손으로 들고 야경 찍기' 모드가 있어 그냥 손으로 들고 찍어도 위와 같이 그럴 듯한 야경 사진이 나온다는..
-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을까? 8시도 안된 이른 시간.. 엎드려 선잠에 빠진 듯한 노점 푸잉..
- 저녁 먹으러 워킹 스트리트 안에 있는 낭누안으로 가는 길.. Walking Street 입구에 삼성이 커다랗게 광고를 하고 있다..
- 워킹 스트리트의 풍경.. 불과 며칠 전까지 있었던 방콕의 혼란은 딴 세계 이야기인 듯..
- 낭누안으로 가다가 왠지 귀에 익은 간판을 발견.. 'Don't Tell Mama'.. ^^;
- 가이드북 등에 많이 소개되어 있는 유명한 해산물 식당 '낭누안'은 워킹 스트리트 중간 쯤에 있다.. 사진의 좌측도 낭누안이고, 우측도 낭누안인데, 잘 알려진 바닷가 식당은 오른쪽.. 왼쪽은 아마도 확장 개업한 곳인 듯..
- 낭누안 레스토랑..
- 잘 알려진 곳이라 외국인 외에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나온 현지인들도 많다..
- 부실했던 조식과 중식을 보충하느라 한껏 시킨 저녁 식사.. 좀 비싸기는 하지만, 정말 먹고 싶었던 '쁠라 능 마나우' (마나우 소스를 곁들여 찐 생선 요리)를 시켰다.. 한국에서 어찌나 먹고 싶던지 김포에 있는 태국인 식당까지 2시간이나 차를 달려 찾아가 먹어 봤는데, 생선이 달라서 그런건지, 재료에 뭔가 빠진 건지, 제 맛이 안 나더라는.. 역시 태국 음식은 태국에서 먹어야 제 맛..
- 후식은 잘 익은 옐로우 망고로 마무리..
- 무더운 여름 끝, 우기가 시작되려는 시기라 그런 걸까.. 9시 무렵,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기 시작하더니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변한다.. 건너편 가게는 오픈되어 있던 테이블을 차양막으로 다 가렸다.. 낭누안도 지붕 밖에 있던 테이블을 정리하기 시작.. 근데, 정작 비는 오지 않더라는..
- 낭누안에서 바로 옆쪽 발리하이 선착장을 바라 보고 찍은 사진.. 솔직히 낭누안의 음식이 엄청나게 맛있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아주 순진한 것도 아니지만, 시원한 밤바람과 멋진 야경이 있기에, 연인이나 가족들의 특별한 한 끼 식사 장소로는 나쁘지 않은 듯.. 나 같은 홀로 여행객에게는.. 왠지 어울리지 않지만..
- 함포고복.. 이라지만.. 태국에 왔으니.. 함포 후에는 고복보다는 맛사지를.. ^^ 헬쓰랜드 파타야점(웹사이트 : 클릭)은 버스 터미널 옆에 있다.. 워킹 스트리트 입구에서 모떠 기사에게 '콘쏭 뻐능'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대뜸 100밧을 부른다.. 이거 왜 이러시나.. 비싸다고 하니, 얼마를 원하냐고 한다.. 흥정하기도 귀찮고 해서 3월에 이용했을 때 냈던 금액인 60밧을 부르니.. 왠 걸.. 걸었던 오토바이 시동을 다시 꺼버린다.. 워킹 스트리트 앞이다 보니 100밧을 불러도 갈 만한 관광객들이 널렸나 보다.. 다시 흥정하기도 싫고, 그냥 썽태우를 타고 10밧에 돌고래상까지 이동.. 여기서 걸어 갈려고 했는데.. 파타야 느아 초입에서 만난 모떠 기사에게 길을 물어보니 '엄청 멀어서 걸어서 못 간다'고 한다... 1km가 넘는다나 뭐라나.. 지도에서 보면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데.. 순간, '이거 또 사기 아냐'라고 생각했다가.. 부르는 가격이 30밧으로 정규 요금 - 파타야는 보통 기본 거리에 20~30밧 정도로 시작해서 거리가 멀어 질수록 가격이 올라 감- 인 걸 보고, 일단 믿어보기로.. 근데, 결과적으로.. 모떠 기사 말이 맞았다.. 걸어가기에는 꽤 먼 거리.. 게다가 때마침 비도 내리기 시작하고..
- 2시간 맛사지를 받고 나니 갑자기 지난 3월에 먹었던 카놈찐 남야가 생각나 다시 모떠를 타고 발리 하이 선착장 앞으로 이동.. 그런데.. 휑~~ 하다.. 3월에는 저기가 모두 노점상이었는데.. 뮤직페스티벌 기간 동안에만 임시로 열렸던 것인가 보다..
- 흔히들 워킹 스트리트 하면 Agogo로 대표되는 adult한 환락가를 떠올리지만, 워킹 스트리트에는 Live Bar나 디스코 클럽들도 많다.. 워킹 스트리트 발리 하이쪽 입구 바로 앞에 있는 Mixx도 그런 곳들 중 하나.. 잠깐 구경하러 올라가 볼까.. 하다가.. 가만 보니 올라가는 사람들이 죄다 어느 정도 복장을 갖춰 입고 있는 것 같아서.. 포기.. 반바지에 샌들, 맛사지 받느라 헝클어진 머리로는..
- 워킹 스트리트 중간에 있는 또 다른 유명한 클럽, Imsomnia..
- 워킹 스트리트 초입에서 마주 친 인테리어가 튀는 클럽.. 입구에 20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고 ID나 패스포트가 있어야 한다고 쓰여져 있고, 앞에는 시큐리티들이 지키고 있다.. 왠지 궁금해 진다.. 금단의 사과 효과??? 다음 번에 또 오게 되면 그때 한번 들러봐야 겠다..
- 숙소로 돌아오다가 카놈찐을 파는 노점을 발견.. 길 바닥에 주저 앉아 한 그릇.. 그런데.. 너무 짜다.. 서너 젓갈 들다가 포기.. 3월의 그 노점이 그립다.. 어디 카놈찐 잘 하는 집 없나..
[3] 파타야의 아침 (5월 30일)
8시.. 느즈막히 일어나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산책을 나섰다..
- 파타야 해변의 아침 풍경..
- 영업 준비를 마친 후 늦은 아침을 먹는 일가족.. 삶에 지쳐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걸까, 아니면 아직도 좀더 나은 오늘을 기대하며 희망에 찬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걸까..
- 오래 전의 기억으로는 파타야 해변에서의 수상 스포츠들은 해변에서 직접 이루어졌었는데, 이번에 보니 바다 가운데에 별도의 시설물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더라는.. 그런데, 저기까지는 어떻게 가는 걸까? 호객 행위는 어떻게 하고...
- 물음에 답하기라도 하듯.. 때마침 해변에서 호객 행위 중인 사람 발견.. 말로 하다가 안 되는지 해변에 뭔가 그려가면서까지 열심히 흥정 중이다..
- 흥정이 끝나면 이렇게 해변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 이른 시간.. 비치 파라솔을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주인장도 안 보인다.. 몰래 앉아서 쉬고 있는 중..
- 아침의 비치 로드 풍경..
- 비치 로드에는 곳곳에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는데.. 꼬맹이들이 둘러 앉아 뭔가를 바라보고 있는 모양의 조형물이 있어 뭔가하고 다가가 보니.. 가운데 놓인 건.. 사람의 팔... 이건.. 좀 엽기스러운 듯..
- 뒤로 돌아가 보니 오른쪽 소녀의 팔이 없다.. 엽기 조형물이 아니라 원래 가운데는 뭔가 다른 것이 놓여 있었던 것 같은데, 조각의 팔이 떨어진 걸 발견한 누군가가 그걸 가운데 가져다 놓은 것 같다..
- 꼬란에 들어가면 제대로 된 맛사지 삽이 없을 것 같아 지난 번 들렀던 숙소 부근 샵에 들러 맛사지 2시간을 받은 후 체크아웃하고 점심을 먹으러 센탄 파타야로 이동...
- 센탄 파타야의 푸드 코드.. 매우 깔끔하고, 푸드 코트 치고는 고급스러워 보인다..
- 가격도 저렴한 편.. '카우만 까이(닭 삶은 육수로 지은 밥에 닭고기를 얻은 덮밥)'에 똠얌 국물의 국수까지, 모두 해서 70밧 정도였던 것 같다..
- 푸드 코드 맞은 편.. 관상용 어항까지 갖춘 편안한 쉼터..인가 했더니.. 닥터 피쉬 샵이다..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다리를 저기에 담구고 있으면 된다는데.. 저러고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있으려면 왠지 좀 무안할 듯.. 특히나 발에 닥터피쉬가 많이 몰려 들어 있다면..
- 역시 푸트코드 맞은 편에서 발견한 Mister Donut.. 폰데링을 좋아하는 지라 태국 땅에서 마주친 Mister Donut이 반갑다.. 식사 직후라 많이는 못 사고, 폰데링 한 개 사서 커피 한잔 하러 이동..
- 음.. 4층이었나, 5층이었나.. 여하간 센탄 파타야 고층에 있는 버거킹.. '까훼 옌(Ice Coffee)' 한잔 사서 발코니로 나갔다.. 폰데링을 담은 봉투가 들썩일 정도로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 눈 앞에 펼쳐진 파타야 해변의 풍경도 시원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