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가는길 Stor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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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가는길 Story. 1

수이양 13 4034



대략 여행 20일째 in 태국, 카오산로드





JINA = 수이양: 안간다니까..

Joy 와 Ramos 의 지속되는 질문.. Cambodia 에 가지않겠냐고..

JINA: 나 여기있다가 내일 HJ언니 오면 같이 남부바다 갈거야..~ 바다가 그리워~ 
 (제니, 조이, 라모스, HJ= 태국에서 부터 함께 다녔던 친구들) 


[PAI 떠나는날 / 로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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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번 여행은 이랬다.

방콕에서 만난 HJ언니와 함께 빠이에서 머물다가 라오스를 가기로..
그런데 빠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연스레 라오스를 포기하고
남부바다로 향하는 일정으로 바꾼 것이다.

제니, 조이, 라모스는처음 만난것은 치앙마이였고
빠이에 있는 내내 함께 시간을 즐겼었다.

성격이 너무 다른 다섯이 정말 안 맞을것 같았지만 그래서 우린 더욱 즐거워했다

' 머 이런게 다 있어 ..? 깔깔 ~ ' 


우리는 Pai를 떠나며 헤어짐이 아쉬워
일주일후쯤 다시 남부바다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여행자들의 기약없는  약속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HJ 를 제외하고 모두 다시 보기는 힘들거라 생각했었다.
아마 속으로는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제니는 빠이에서 더 머물고 나랑 HJ언니는 치앙마이로 조이랑 라모스는 방콕으로..



[PAI 떠나는날 / 로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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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까지 4시간.. 해가 다 저물어서야 도착했다.


치앙마이/남만헤민쪽으로 숙소를 잡기로 했었는데,
오는 동안 언니가 멀미를 해서, 바로 차 썽태우 타기가 어려울것 같아서 터미널에서 좀 쉬자가
이동하자며 터미널에 앉아 있다가..

언니와 나는 고민에 빠졌다.

구지 치앙마이에서 하루 더 묵을 필요가 있을까..

결국 나는 1시간뒤에 출발하는 밤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가기로 하고 언니 또한 바로 수코타이로..
그리고 방콕에서 3일뒤에 카오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다음날 아침6시 

밤새 달린 버스는 나를 방콕에 데려다 줬다.
옆자리에 앉았던 아줌마.. 자꾸만 날 보고 팔랑팔랑 ~ 하며, 하도 말 걸어대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새까매진 내 피부때문인지 넌 팔랑 안 같아 ~ 라고 말하던 아줌마..

(팔랑: foreigner /외국인 을 부르는 말)


.
.

다시 느껴지는 방콕의 쾌쾌한 냄새와 열기.

아침부터 뜨겁다.
카오산로드에 도착하자마자 자주 들리던 돈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역시 방이 없다고 한다.
어디로 갈까.. ...

밤새 달린 버스에 피곤함이 밀려온다.

카오산로드의 아침은 유일하게 한가롭다. 거리에 청소하는 아저씨들 몇몇과 이동하기 위해
큰짐을 메고 다니는 유럽인들 몇명뿐..

카오산로드 한복판에서 배낭을 던져놓고 쭈그려 앉았다.
도미토리로 갈까, 어디로 갈지 잠시 고민을 해본다.


그때 누가 나를 향해 손가락질한다...



'헉... !!! 18.gif


라..라모스다..!!!! '



라모스 : WOOOOOW !!!!!!!!!!!  지나??? 정말 JINA??? 여기서 머해????

JINA : 허억...!!!!

Joy 도 놀란 마음에 황당한 웃음을 지으며 자꾸 웃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라모스 : 치앙마이 간다고 했잖아??? HJ 는??? 푸하하하.. 너 왜 여기 있는거야? ㅋㅋ

,
,

정말이지....진짜루.. 너무나 놀랐다.


이 아이들을!! 이 시간에!!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줄이야..
방콕으로 향한것은 알고 있었지만도 이들이 도착할 시간은 5시이전이라 예상했었다.

아직도 Ramos 는 가끔 말한다.

라모스 : 너 그 날 우리 따라온거 맞지?

-_-

따라갈래야 따라갈수 없는 일정이었다.

'빠이에서 바로 방콕으로 간다음에 또 파타야로 이동할거같아. 아직 정해진것은 없어'
마지막 들은 이녀석들의 일정이었다.

장거리 이동에 어리고 튼튼한것들이라고 생각까지 했건만..

그리고 이친구들이 Pai 를 뜬 시간은 오전 11시, 내가 Pai 를 뜬 시간은 오후 4시정도..였나?
여튼 로컬버스의 막차 였고, 이 아이들은 여행밴이었기에 시간차이는 컸을 것이다.


JINA : 너네 일찍 출발했잖아. 대체 뭐 하고 이제 도착한거야?

Joy  : 치앙마이에서 기타치고 놀다가.. 좀 늦게 오게 됐어.


.. 답다.. 50.gif


그렇게 인연과 맞물려 우연처럼 카오산로드 한복판에서 우린 다시 만났고,
방콕에서 함께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2일째 시간을 보내고 있다.


Jina : 파타야 안가?

Joy  :
별루라매?

Jina :
웅 ..


참 귀 얇다.
하긴 내 한마디에 라오스도 안가버린 아이들이다.

처음 이 친구들도 라오스를 가기 위해 북쪽으로 올라왔었고
내가 '라오스 요즘 디게 비싼가봐, 그래서 나도 가기로 했다가 말았어' 

뭐라 영어로 말하기 어렵고 구찮은 마음에
던진 한마디에 라오스를 안간 아이들이다...

더 웃긴건 오지랍쟁이 Joy 는
만나는 자기네 나라 사람들중 라오스 간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며
 '라오스 지금 비싸데' 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그치? jina?' 이 말을 붙혀서 확인까지 시켜줬다.

근데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그걸 들은 아이들은 라오스를 안간다는 것이지 -ㅅ-;  덩달한 이상한놈들이다.

그렇게 내 짧은 영어실력의 탓으로 몇 팀이 라오스 가는것을 막았던가 49.gif

- 그치만 거짓말 한 것은 아니다. 당시 라오스의 물가는 과도기를 겪고 있던 중인 만큼 물가가
하늘을 치솟고 있었다.






카오산로드 한카페..

게스트 하우스와 함께 겸비하는 레스토랑에서 엽서를 쓰고 있었다.
일찍 나가더니 느즈막히 들어오는 Joy & Ramos
내 바나나 쉐이크를 홀짝 들이켜버리는 Ramos.
하는거 보면 울 오빠랑 똑같다 -ㅅ-

그리고 신이나 있는 Joy
 
어떤 호주부부가 캄보디아가 어메이징 했다더라의 얘길 듣고 와서 캄보디아에 간다고 한다.
적지 않게 흥분해 있었다. 새로운 경로이 신이 난듯 하다.

Joy : JINA !! 우린 캄보디아에 갈꺼야!!!!!   어쩌구 저쩌구..캄보디아 어쩌구  ..아? 너도 갈래?

처음에 가볍게 던진 말 농담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만 물어본다. 왜 안가? 가자~ 고집쟁이!

이 친구들도 한국 사람들이 그렇듯 함께 어울리는걸 좋아하는 듯 하다. 이 친구들도 나와
붙은 정이 있고, 함께 있으며 재미있던 시간이 많았던 만큼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긴 한가보다.

Joy : 450 바트면 우린 캄보디아에 갈 수 있어. 아름답지 않아?


카오산로드 이스라엘 여행사 : 씨엡립까지 450 바트


JINA : 캄보디아 예전에 다녀왔어... 거기 댑땅 비싸. 너네 라오스 비싸다고 안갔지?
라오스보다 더 비싸..

Joy : 아냐.. 화장실 딸린 게스트하우스가 3 $래.. 트윈룸이 말야!!

다녀왔다고, 방만 싸고 다 비싸다고 아무리 말해도
내 말은 안중에도 없다.

그렇게 얇던 귀가 갑자기 퉁퉁 부었납다.
지금 Joy 는 캄보디아에 관해서는 밀가루로 빵을 만든다 해도 안 믿을것이다.

.
.

그리고 방콕에서 머문지 3일.. 4일이 지났는데도 HJ 언니 에게선 연락이 없다 ... ..
흑..  나  버림받았다..   ㅜ_ㅜ


'어쩌지... '

혼자 바다를 가는 것은 처량하다.

바다는 커플들이 득실할텐데,
두고온 남친이 못내 그리워 물에 빠져버린던가 한국으로 향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시 북쪽으로 올라갈까.. 희한하게도 북쪽엔 혼자여도 외로움이 덜하다.


일정을 변경해본다. 그렇지만 어디로 갈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안가본 곳에 가보고싶은데..  으흠..


나는 연락없는 그녀를 계속 기다릴만큼 자비롭지 못하며
방콕에 더 이상 머물다가는 피부병에 걸릴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에게 방콕에서 5일이상은 무리다.

- 나중에 들은 얘긴데 HJ 언니는 수코타이가 너무 좋아 뜰수 없었다고...

메일 한통 없던게 섭섭하긴 했으나,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여행은 그래서 혼자가 편한가보다. 우리도 애초부터 함께 떠난 여행이 아니였으니..
그리고 내가 처음 Pai 에 빠졌을때 그랬으니까..


.
.


내일 아침이면 이 친구들은 캄보디아로 간다.

다시 방콕에서 만나, 시간을 함께하고 좀 더 가까워진 탓일까 . . Pai 에서 헤어질때의 느낌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혼자 있기 싫다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하고..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다라는 생각이 공존한다.


결국 나는....



출발전날 PM 11:00


JINA: 나..캄보디아 갈까?


.
.

사실 내가 안가려 했던 이유는
캄보디아를 다녀왔던 이유에서가 아니라 걱정이 앞서서 거절을 했었다.


지금까지는 여자3명, 남자2(이 아이들) 이렇게 함께 다녔지만, 제니가 오기전까지는 우리 셋이다.
태국은 부담이 없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다르다.

치안도, 여행자시설도..
캄보디아는 밤 늦게 여자 혼자 돌아다니면 시체로 돌아온다는 그런 나라다.

또 지난번 캄보디아 여행때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무서운 장면을 많이 목격했던 터다..

구지 성별을 따지며 여행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도.여.자.다'
그렇게 이 친구들은 성별과 국적도 인종도 다르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내게 믿음을 준것은 방콕에서 만난 Joy 의 친여동생이다.
가족을 보고, 그의 행동을 보며...  그리고 함께하며 20일정도 지켜본결과
믿을만한 친구라는 것을 확신하고 함께 하기를 결정한다.


JINA: 나는 근데 알겠지만 영어도 잘 못해. 그리고 나는 여자고 너네한테 피해를 주게 되면 어떻
하지, 걱정도 되고...

Joy : 장난해? 그건 이유가 안되. 우리 잘 지내왔잖아. 캄보디아에서도 판타스틱한 여행을
할 수 있을거야. 걱정마. 날 믿어!! 너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

긍정적인 아이인건가? 나는 안좋게 일어날일 먼저 떠올렸는데 이 아이는 즐거울일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이때 라모스는 내게 처음 우린 국제적인 베스트 프렌드 라는 말을 했고, 그렇게
점점 진짜 '친구'가 되어 가고 있었다.

이젠 정말 '일행'이 된것이다.





출발일 AM 07:30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난다. 여행사 앞에서 7시 30분에 집결하고 대략 8시 정도에 출발한것같다.
미니밴을 타고.. 

죽어도 안가겠다고 콧대높이던 나는 이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향하는데..





[캄보디아로 향하는 미니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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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 Pai 에서 보낸 시간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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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빠이온천에서 라모스, HJ언니 , JINA

2) 무작정 롱넥족을 만나러 찾아 가다가 길을 잃고, 산속에서 발견한 계곡에서.. JINA / HJ / 라모스

3) 매홍쏜에서 HJ언니 / JOY / RAMOS

4) 정말 몇장 안되는 제니의 사진, Joy 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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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룻밤 재워준 고산족 가족과 Ramos & Joy

2) 고산족'S House 에서 양치질을 하는 Ramos

3) Pai 항상 아침을 먹던 곳..Ramos & me 저 곳에 있으면 알아서들 모이곤 했다.

4) 비밥 :  jazz bar .. 항상 장난을 치던 Ramos 와 me & Pai 의 터줏대감 찰리




[THAILAND :: BKK 에서 보낸 시간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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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오산 '장터' 사장 오라버니가 Joy 와 Ramos 에게 대접했던 막걸리

2) Joy & His sister

13 Comments
동쪽마녀 2010.02.19 02:47  
말씀하셨던 다른 캄보디아 여행기군요.
시엠립에서의 얘기 등장?^^
제가 여행한 것처럼 두근거립니다!!
사랑해요,
수이양님의 "to be continued"를.^^
수이양 2010.02.19 11:24  
헛.. 마녀님 혹시나 기대하시면 안돼요..

캄보디아 여행기를 지금까지 안 올린건 지갑 도둑외에는 정말 앉아서 멍때린시간이 많아서별다른 추억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어서 였거든요..

그리고 빠이이랑 내용 추가했어요.. 어제 기억나지 않았던 것들이 기억이 나서.
아 . . . 사진도 대부분 인물 사진밖에 없어서 올릴게 없네요..
동쪽마녀 2010.02.19 15:53  
오늘 새벽보다 사진이 더 추가되었네요.
수이양님의 인물 사진은 특별합니다.
그리고,
여행 가서 꼭 사건이 있어야 하나요?
전 원래 어제 같은 오늘이 있는 여행을 더 좋아합니다.^^
그 어제가 파란만장, 스펙타클하면 안 되겠지요.^^
기대, 기대.ㅋㅋ
프놈팬난민 2010.02.19 05:38  
전...수이양의 블로그 주소가 더기다려지는....
수이양 2010.02.19 11:24  
이잉?  어떤 블로그요?
프놈팬난민 2010.02.20 06:11  
사진들 있다는 블로그요.....사진들 기다리기보단 가서 보는게 빠를듯해서요 ㅎㅎ;;
수이양 2010.02.21 00:17  
아아~ 아래 여권 잊어버린내용은.. 블로그에 있는데, 캄보디아 입성부터 여행한 내용은 없어요 ㅎㅎㅎㅎㅎ
앙탈쟁이야옹이 2010.03.06 19:07  
와.. 여행기 너무 잘쓰시네요~
빠이는 저도 잊을수 없는 곳이었어요 ~ 다시 가고싶네요 ㅠㅠ
방콕으로 내려와야하는데 빠이가 너무 좋아서
내려오기가 힘들었었더랬죠..=_=
수이양 2010.03.22 09:35  
저도 그렇게 빠이에서 한달을 머물렀더랬답니다. 계획은 3일 계획이었는데 ㅋㅋ
빨간사과 2010.03.22 00:22  
빠이... 거기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솔직히 어딜 구경한것 보다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여러 인종들이랑 친구먹구 얘기하면서 나만 보면 달라 붙어서 내 배 위에서
자는 꼬맹이 원숭이 기억이... ㅠㅜ
다시 가고 싶다 빠이... 말로 할 수 없은 이상한 편한함이 있었던 곳.. ㅠㅜ
수이양 2010.03.22 09:35  
맞아요 저도 그랬더랬어요.. 인종별로 그냥 한 자리에 앉아서 죙일 수다 떨던 기억이 ..

그립네요 ㅎㅎ
민베드로 2010.05.01 10:47  
어떻게 이렇게 세심하게 기억을 하실 수 있는지...
조이와 라모스는 어느나라에서 온 친구들인가요?
수이양님 글들은 마치 흩어져 있는 보석같아 여기 저기 찾아 다니게 되네요.
태국 여행기도 처음부터 볼 수 있으면 좋을거 같다는...^-^
수이양 2010.05.01 23:30  
일기를 써요.. 그리고 사진을 보면 그당시 그때 일이 어제일 처럼 기억이 나거든요..
그리고 조이랑 라모스는 이스라엘 아이들이에요 . ^^
아..이게 1편이 아니고 조 아래 더 있어요. 애들 국적 거기 나오는데.. 여권 잃어버린이야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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