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어버린 캄보디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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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어버린 캄보디아 6

espher 0 2810
센트랄마켓은 프놈펜내에서 중심가 부분에 위치해있습니다...
어느 도시건간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시장은 항상 중심가쪽에 위치해있죠..
동남아에서 흔히 보는 노천시장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을 연상시키게 하는 돔형태의 큰 건물인데...

국회의사당과 다른 점이라면 건물색이 황색이라는 점과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 건물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직업이 뭔지 아주 정확히 알고 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동대문의 상가하나정도의 크기인데....
돔형태의 중앙부에 귀금속상을 비롯한 좀 돈되는 가게 들이 있고
바깥으로 멀어져갈수록 옷가게,생필품가게 이런 순이 됩니다...
가장 바깥쪽에는 식료품가게들이 주로 위치해 있습니다....

주욱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도 안걸립니다...
품목들은 동남아 어디서나 쉽게 보는 것들이라
저에게는 쇼핑욕구가 일지 않았구요..
제 일행은 잡동사니를 몇개씩 샀는데 약간씩 바가지를 쓰는 것을 봤지만
따질 수준은 아니라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냥 구경수준이라면 모르겠는데 쇼핑장소로는 좀 비추천입니다...
방콕을 거친다면 방콕의 짜뚜작이나 수쿰빗이 품목도 더 많고 물건값은 더 쌉니다...

후식용과일을 사기위해 일행을 아까 봤던 과일가게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가게앞에서 어슬렁거리다 보니 현지인 아가씨가 과일을 사는게 보입니다..
계산할때 바로 어깨너머로 보니까 람부탄을 사는데
1킬로에 2달러를 건네주니 얼마를 거슬러 주더군요....
현지인 가격이 람부탄 1킬로에 2달러가 약간 못된다는 건데....
확실히 태국보다는 비쌉니다....

옆에서 계산 끝나는 걸 보고 있다가 그 아가씨가 물러나자
가게 아주머니앞에 가서 씩웃으면서 람부탄을 가리킵니다...
2달러 건네주자 아주머니 아무말않고 1킬로를 싸더니 1000리엘 거슬러 줍니다...
그거 받고나서 과일 여러개를 가리키면서 물어보니 1킬로가격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여러개를 섞어서 5킬로정도를 더 사고 8달러를 주니까 오케이 합니다...
바가지 써봤자 1달러 내외일겁니다...
굿바이 하고 가려하니까 아주머니가 기분이 좋으셨는지
일행들 손에 배를 하나씩 쥐어 주시더군요....

정말이지 딱 우리나라 시골시장 분위기입니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캄보디아가 정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관광온게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를 여행하는 느낌인데....
정을 주면 정을 돌려받는 경험....
초기 태국여행 이후로 참 오랜만에 해보는 경험입니다...
 
참 기분좋게 시장을 나왔는데...
이 좋은 기분이 두시간만에 깨졌습니다....
과일 6킬로를 남자셋이서 두시간만에 거덜낼거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_-;
밥먹은지 한시간도 안지났는데 말이죠...-_-;

센트랄마켓에서 나와서 롯을 다시 만난 다음 왕궁으로 이동했습니다...
간 날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롯얘기로는 휴일에는 지방에서 사람들이 관광하러 올라온다네요....

왕궁은 동남아 처음가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울지 모르겠는데
방콕의 왕궁과 그리 큰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건물배치나 외관등의 측면에서요....
아직 제 안목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그런 거겠죠....

왕궁안에 여러건물들이 가이드북에 소개되었는데....
관심이 갔던 건물은 프랑스풍으로 지어진 석조건물이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그 건물에 대한 소개는 안되어 있었고...
입구에 표지판이 붙어있는데 불어로 되어 있습니다....

내년에 참여하려고 준비중인 연수프로그램이 조건중 하나가
영어와 불어 두가지 언어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 열심히 불어를 공부중에 있는데...

불어로 된 안내표지판을 보니......
공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_-;
단어는 띄엄띄엄 눈에 들어오는데 전체적으론 뭔 얘긴지 알기가 힘듭니다..
인터뷰가 내년 3월인데 이젠 머리믿고 까불 나이가 아니라서 걱정이 밀려옵니다...

대충 읽어본 바로는 나폴레옹 3세때 지어졌고 총독관저(?)
뭐 그런 의미입니다....

한국같으면 경복궁 안에 일본총독 관저가 지어졌다는 얘기인데....
그걸 지어지도록 놔둔 민족성도 이해가 안가고.....
식민지배가 끝나고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놔두고 있는 것도 이해가 안갑니다..

옛날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당시부터 지금까지 찬반양론이 격렬한데
전 철거 찬성입장입니다..

반대하는 분들이 어떤 논리하에 무슨 얘기를 꺼내도 수긍할 수 있지만
옛날 그 건물앞에서 박수치고 환호하던 일본애들 수학여행단 본 뒤로는
저 건물은 무조건 때려부셔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전 논리가 아니라 감정입니다...

이 건물을 지나치는 프랑스사람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요?
과연 지금도 마음속에서부터 캄보디아를 독립국으로 인정할까요?

식민지배는 지배 그자체가 이미 지울수 없는 각인입니다....
굳이 뭔가를 남겨서 되새길 이유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건물로 이동하였습니다...

왕궁내에 있는 건물중 유명한게 실버파고다 입니다....
바닥에 은을 깔았다고 해서 유명한 건데....
크메르루즈시기에 어떻게 안없어지고 남았는지 참 신기했습니다...
은자체는 이미 변색되어 그냥 철처럼 보입니다.....

태국도 그렇지만 여기도 불교신자들은 참 독실합니다...
관광하러 온 와중에서 향을 올리고 예불을 합니다....
종교적인 신심이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우리나라 일부 종교인들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습니다..
절대 남에게 방해가 안되게끔 구석에서 혼자 조용히 절을 합니다..
지나치는 사람들도 그걸 방해 안하게끔 배려하구요....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 종교인들도 배웠으면 했습니다..

왕궁관람중 팁하나 알려드리자면....
관광상품을 파는 가게가 모여있는 쪽에 화장실이 있는데....
그 화장실이 정말 깔끔하고 시원합니다.....
전 작은거 보러 갔다가 큰거보는데 앉아서 잠깐 쉬었는데...
에어컨바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1분도 안되는 시간에 기력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왕궁관람중에는 화장실은 거기를 이용하세요...^^;

왕궁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는데는 대략 한시간정도면 족합니다....
유명하다고 소개된곳도 그렇게 오래볼 것은 아니고.....
보고나서는 바로 왕궁옆의 국립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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