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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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남편과 아낙의 첫번째 배낭여행!!(16편)

나는토끼 0 2067

16.   조용한 해변 아멧 (10월11일)


9시15분에 로버트 도착.
싹싹하고 붙임성있는 청년이다. 인터넷에서 가끔 안좋은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우린 괜찮았다. 우리말도 잘한다.

시원한 바닷가를 옆에끼고 짠디다사를 거쳐 뜽아난 빌리지에 도착하여 기부금 형식의 입장료를(5만루피. 정해진금액 없음) 내고 입장.
우리의 민속촌을 생각하면 되지만 민속촌보다는 열악한 시설과 볼거리가 별로 없는 곳이나 우리와는 다른 생활과문화를 볼수 있다는 점에서는 한번은 둘러볼만 하다.

다음으로 간곳은 1965년까지 왕의 휴양지였다는 '타만 수카사다 우중'!
한적한 바닷가옆에있는 휴양지로 지금은 연못위에 지어진 예쁜건물과 전망대만 있을뿐 관광객도 우리외엔 아무도 안보이는 조용한 곳이었다.
뜨거운 햇살만 아니면, 그리고 시간이 여유있다면 조금 더 머물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물의 궁전에서는 의식이 끝났는지 전통복장을 한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연못위의 돌다리를 건너 식당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물의궁전을 내려다 보았다. 한쪽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들도 헤엄치고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짠디다사를 거쳐 뜽아난 빌리지,타만 수카사다 우중과 물의궁전까지였는데 점심식사를 로버트가 아멧가서 하자고 하여 아멧까지 가기로 하였다. 아멧은 우리가 생각한 번잡한 도시가 아니었다. 거리라고 할수도 없는 그런 번화가를 지나 바닷가를 끼고 달리는데 식당을 못찾는거다.
왔던길을 되돌아가길 서너번, 안되겠다 싶어 우린 괜찮으니까 아무데라도 들어가자고 하여 길가의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전에 손님을 모시고 온적이 있는 식당이 매우 좋아서 그곳으로 우릴 안내할려고 했다는 로버트.

식사를 주문하고 바로 앞에있는 바닷가로 내려가보았다. 여기바다는 고운 모래가 아닌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해변으로 인도네시아 특유의 네발달린 배가 줄지어 서있는게 보이고 다이빙장비를 짊어진 사람들이 그사이로 지나가는게 보였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오는데 너무 시원하고 마냥 있고 싶은 곳이었다.
태사랑에서 고구마님이 심심한 아멧 이라 하셨는데 사람에 따라 심심하기도 하고 또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곳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호텔로 출발하는데 어두워진 도로를 잘 달려오다가 우리의 로버트는 자전거탄 아가씨와 작은 접촉사고를 냈다.
접촉사고가 날경우 우리는 내려서 서로 잘했다고 난리인데(안그런분도 많지만) 차안에서 창문을 열고 괜찮냐고 하자 이 아가씨 뭐라 한마디 하고는
그냥 가는게 아닌가!  우리도 그냥 출발.  그냥가도 되냐고 하니까 별일 없단다. 그아가씨가 잘못한거라서.
이해가 안된다.

꾸따의 맥도날드앞에서 헤어지고 저녁으로 햄버거를 사가지고 들어와 먹고는 오밤중에 또다시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물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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