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15 - 열대속의 선선한 도시 달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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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15 - 열대속의 선선한 도시 달랏

타노시미 2 4294
#. 4/11(WED) D+17
 
0630 기상. 어제 과음(맥주 3병?)했더니 평소보다는 눈이 늦게 떠졌다. 샤워후 쌀쌀한 날씨에 맞춰서 지금까지는 입지않았던 긴옷으로 상하의를 입었다.

0700 숙소 나섬. 신카페 쪽으로 내려오다가 쌀국수 집에서 아침식사 (30000동)
0725 어제 만났던 HJ씨 일행을 신카페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서 인사함.
 
0730 쑤언흐엉 호숫가 산책. 일찍부터 낚시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두툼한 점퍼를 입고있다. 열대의 베트남에서 이런 광경이 꽤나 낯설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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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는 아침 일찍부터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한결같이 복장이 두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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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은 베트남의 여느 도시와는 달리 미적으로 매우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0755 시티투어를 위해 신카페에 도착. 투어하는 사람들이 전혀 안보인다. 설마 나홀로 투어는 아니겠지.

0810 버스에 올랐다. 현재 인원은 서양인 노부부와 베트남인 중년부부, 이렇게 모두 5명이다. 물 한병을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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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탄 투어버스이다. 인원수가 별로 없어서 여유있게 타고 다녔다.

0815 예정보다 일찍 출발, 0820 역시나 어떤 큰 호텔에 들러서 서양인 가족 3명을 태운다.

0835 투어 첫번째 장소인 Bao Dai summer Palace도착. 베트남 마지막 왕이었던 Bao Dai와 그의 가족들이 머물렀던 여름 별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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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정권을 잡은 이들의 생활은 서민들과는 달리 많이 화려하다.
지금은 사라진 왕을 대신하여 서민들이 그 자리에서 여러가지 장사를 하며 생활에 이용한다. 다만 그 방법이 전통복장을 입고 유료 사진촬영을 하는 것 등은 문제없다고 생각되지만,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스머프의 집이나 동물캐릭터 등의 방법은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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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별궁에 이와 같은 캐릭터를 흉내낸 조형물들도 많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궁전의 아름다움을 반감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다.

0925 크레이지하우스 도착. 호치민의 딸이 디자인했다는 이 집은 아직도 건설중인데,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집을 만들고자 했던 근본목적에 대해서는 한번 조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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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하우스의 외부와 내부모습이다. 내가 방문한 날은 보지못했지만, 실제로 숙박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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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도 건설은 계속 진행중이다.

1007 Robin Hill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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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힐에서 바라본 달랏시내(일부분). 날씨가 선선한 탓인지 도시가 상쾌하게 보인다.

1020 케이블카 탑승(50000동). 혼자 탑승함.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아찔했지만 그런대로 탈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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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이 없다보니 나 혼자 타고 갔다. 한 15분 정도 소요되었다.
 
건너편에서 내린후 걸어서 1040에 Buddhist meditation Monastery도착. 1105까지 사진찍으며 시간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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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아서 풍경만의 사진이 남아있지 않다. 그나마 이 사진이 사람이 적은 편.

1115 Datanla Water fall. 원래는 Prenn waterfall의 예정이지만 지금 물이 없다고 장소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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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r Coaster를 타고 폭포까지 신나게 내려옴(왕복 40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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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말임에도 불구하고 여긴 그나마 물이 꽤 흘렀다.

1125-1140 폭포감상후 다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입구로 올라옴(1145)

1208 버스타고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

1220 Trung Cang Hotel에서 점심식사-닭고기 with Rice. 외국인들과의 같은 테이블이라서 어색했지만 배고파서 맛있게 먹음.

1310 오후일정 시작
1320 사랑의 계곡 도착. 여기는 모든 초점이 데이트하는 남녀에 맞춰져있는 유원지이다. 혼자 여행중인 내가 여기 왜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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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이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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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하늘을 보니 잠시후 비를 몰고 오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1410에 이동하여 근처의 Gallery에 도착(1412). 지금 바깥에 세찬 스콜이 쏟아지고 있다. 걸려있는 그림들은,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상당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값어치를 가늠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잠깐하다가, 스콜을 뚫고 일행들보다 먼저 버스에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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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비오는 바깥을 바라본 모습. 내 사진은 언제나 실제만큼 비를 표현해내지 못하네.

1432 출발
1435 잼, 커피, 티를 전시, 판매하는 KIM PHU라는 숍에 도착. 시음만 하고 가난한 여행자는 그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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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다른 곳 만큼 구매압박이 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1448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마지막일정(플라워가든)은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

1500 예정보다 한시간 빨리 신카페에 도착했다. 하지만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 숙소까지 갈 수가 없어서 신카페에서 비가 그칠때까지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1515 비가 그치지는 않았지만 조금 잦아든 듯 하여 우의를 입고 숙소로 향했다.

1530 숙소도착. 얄밉게도 비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그쳤다. 그래도 일단 휴식하면서 내일 이동하는 냐짱의 정보를 확인했다.

1730 저녁식사. 한국식당(궁)에 가서 순두부찌개(120000동)와 타이거맥주(25000동)를 먹었다.
일주일 전에 달랏으로 이사왔다고 하는 한국 아저씨와, 그리고 식당 여사장님과 셋이서 오랫만에 한국말로 수다를 떨었다. 그 아저씨는 베트남여자와 결혼후에 일이 좀 잘못되어 일을 수습하기 위해 일단 들어왔다고 하는데, 자세한 얘기는 프라이버시라서.....^^
식당에는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는 베트남 여직원들이 몇 명 있는데, 모두 달랏대학교를 졸업한 재원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어학과나 일본어학과 출신들은 거의 전부 취직이 쉽게 되는데 비해서, 경영학과 등의 경쟁이 심한 학과출신들은 취직이 어려워, 여러군데 원서를 내놓고 그 사이에 이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고..
또 다른 얘기지만 한국 남자들이 베트남 여자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목소리 때문인데, 중국어는 4성이 있는데, 베트남어는 6성이나 된다고. 그 중에는 콧소리를 내는 발음도 있는데, 이 발음소리에 한국남자들이 넘어간다는 것이 식당 여사장님의 설명이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 중에 옆에서 듣고 있던 베트남 여직원이 뭐라뭐라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꽤 귀여운 발음으로 애교를 떠는 듯이 들리는 것이다.
음~~~
 
1900경에 숙소로 들어와서 휴식하면서, 서늘한 달랏에서의 하루를 마감함.
2 Comments
관운장 2013.01.05 13:29  
ㅇ ㅡ ㄱ 아무리 트윈이라지만 1박에 25불 짜리에서 주무시면서 가난한 여행자.....
어울리지 않으셔요
상민아빠 2017.07.25 22:25  
호치민은 결혼한적이 없으니 크레이지하우스의 주인이 호치민의 딸일수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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