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베트남 남부 일주 - 05 Nha Trang 가는 길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베트남
여행기

5일간의 베트남 남부 일주 - 05 Nha Trang 가는 길

jaime 14 4332

1981829594_e04db0cd_001.jpg

판티엣의 Romana Resort 에서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Nha Trang 으로 떠납니다.

1981829594_8a2e6952_002.jpg

해안을 따라 동쪽 방향으로 쭉 가면 냐짱(Nha Trang)이 나옵니다. 어제 왔었던 무이네 지역으로 들어서니 말로만 듣던 White Sand Dune이 거대하고 넓게 나타납니다. 

1981829594_d8e52382_003.jpg
 
이 지역 일대는 유명한 느억맘(베트남 생선 소스... 젓갈?) 산지. 아마 그 위상이 강경 젓갈 시장 쯤 되지 않을까. 여튼 길 양쪽으로 OOO Nuoc Mam 이라고 쓰인 가게들이 한동안 계속 보입니다.
 
1981829594_729a1c2d_004.jpg

 뭐 길 한복판에 한가로이 소들이 오고 가는, 베트남 자동차 여행을 하며 쉬 만나는 광경은 무이네-냐짱 도로 구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구요.

1981829594_3dec91c6_005.jpg

아오자이가 정말 멋진 옷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부부. 베트남에서 날씬한 아가씨들이 아오자이를 맵시있게 입은 아름다움 속에 취해 있을 수 있겠구나 기대를 하고 왔지만, 아이들 교복으로 말고는 생각 외로 보기 쉽지 않았던 아오자이. 드문드문 만나는 읍내 같은 곳에서 예상과 달리 쉽게 보기 힘든 아오자이를 하교하는 고딩들 통해서 잠깐씩 구경을 합니다.

1981829594_6aed3593_006.jpg

오전 좀 늦게 출발해서인지 잠시 달리자 금새 밥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여행을 할 땐 되도록 현지 운전기사를 고용해서 차로 이동을 하곤 하다 보니 나름 패키지 여행이나 국내 항공선을 이
용한 여행보다는 더 로컬스런 여행을 한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1981829594_d93ac875_007.jpg
 
그런데 이 순진무구한 우리 운전기사 미스터 쿠오와 여행을 하다보니, 우리가 꼴에 외국인이라고 특별 취급해 주는 것에 길들여져 있었음을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엔 정말 로컬 식당이라 하긴 좀 그런, 상대적으로 더 깨끗하고 비싼 식당에 기사님들이 데려다 주셨거든요.

1981829594_571ffad8_008.jpg
 
그런데 아마 외국인 손님과 처음 일해보는 것 같은 이 미스터 쿠오는 식당이랑 커미션 계약 맺고 이런 데도 없는 것 같고 그냥 정말 밥먹자 그러면 아무 데나 들어가서 당신들 먹으시라, 나도 여기서 내 밥 먹는다, 이런 식이다 보니, 참 매번 밥 때마다 이번엔 어디 아무 말도 안 통하고 뭐가 나올지도 모를 곳에 데려가 주실까, 기대반 긴장반입니다.

1981829594_6841bfce_009.jpg

역시 어느 바닷가 바로 옆, 바닷바람 시원하게 불어오는 것이 전망은 아주 좋은 로컬 식당에 들어왔는데, 베트남 분들이 자기들끼리만 뭘 전골 같은 걸 맛있게 끓여드시고 계신데 저게 또 뭔가 알아볼 길이 없으니 그냥 무난한 치킨, 해물볶음, 이런 거를 바바바(333) 맥주와 함께 시킵니다.

1981829594_365727db_010.jpg

그래도 이 식당 들어오면서 순간적으로 한국의 어느 국도변 오래된 식당 아니야 싶은 친근감을 느꼈던 건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이 버스 때문. 해운대-울산 이라는 노선에 바닷가 식당이니 완벽한 분위기 연출.

1981829594_acbfa75e_011.jpg

1981829594_e67d2e27_012.jpg

1981829594_6c186d8f_013.jpg

닭강정 맛 나는 닭요리와 먹기 무난한 오징어 야채 볶음을 밥과 함께 먹으니 아이들도 잘 먹고 네식구 한끼 식사로 든든합니다.

1981829594_fb1a11fe_014.jpg
 
해변에서 자주 보는 해먹도 옆에 설치되어 있어서 쉬고 있는 베트남 여행객들도 있고, 우리 가족도 누워서 기분을 함 내봅니다.

1981829594_fee22da1_015.jpg

모래만 보면 환장을 하는 아기들. 여기 모래가 썩 깨끗해 보이지 않았지만 여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단 10분이라도 꼭 퍼질러 앉아 놀고 갑니다.

1981829594_742f9650_016.jpg

다시 길을 달려 무이네에서 출발하여 한 4-5시간 되었을까...

1981829594_d2f1e097_017.jpg

군데군데 보이던 읍내들과는 달리 오토바이 양이 현격히 증가하고 뭔가 교통체증이 느껴지는 것이 직감적으로 냐짱에 다 온 것을 알겠습니다.

1981829594_ed247ba8_018.jpg
 
시내 언저리 위치한 포나가 참 사원 (Thap Ba Ponagar) 을 들렸다 갑니다.

1981829594_101f14ab_019.jpg

지어진지 15백여년 가까이 된, 최초에는 힌두사원으로 지어진 곳이라고 하죠. 그래서 곳곳에 힌두신들의 부조가 보여지기도 합니다.

1981829594_eea52d8c_020.jpg

지금은 불교 사원으로 사용되어 지고 있습니다.

1981829594_6ee23704_021.jpg

1981829594_0081f1b4_022.jpg
 
소액의 입장료도 있고 차를 세워 놓기도 어중간하긴 하지만 베트남 고대 왕국인 참파 왕국 건축양식의 정수라고 하기도 하고 이렇게 바다와 냐짱을 둘러 흐르는 까이강 (Song Cai) 을 내려다 보는 전망도 괜찮은 곳이니 적은 시간 들여서 오며가며 한번 들러볼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1981829594_da0ea210_023.jpg

오늘 저녁, 가장 기대한 관광지는 냐짱 시내에서 한 20여분 걸리는 탑바 온천 (Ttdl Suol Khoang Nong Thap Ba).

1981829594_2d736281_024.jpg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이고 하니 열대의 나라에서 온천이라도 왠지 어울릴만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1981829594_e43b32b3_025.jpg

가격이 생각 외로 꽤 되는 머드탕 + 온천탕 패키지 티켓을 끊고 들어서면 야외 락커들과 탈의실? 탈의커튼? 여하튼 그런 게 보입니다. 이 줄무늬 포장을 착 치고 옷을 갈아입으면 되는 것이지요.

1981829594_9f381915_026.jpg

직원들이 알아서 안내해 주시고 데려가 주시고 그러는데, 처음엔, 딱 느낌이 약간 미려한 디자인만 가미한 붉은색 고무 다라이 같은 데에 직원들이 머드를 가득 채워 주고 들어가라고 합니다. 따끈하고 미끈미끈한 머드에 몸을 담그니 장시간 차를 탄 피로도 다 풀리며 노곤해 지는 기분.
 
1981829594_37f26dc9_027.jpg

30-40분 앉아서 머드욕을 즐기다 보면 직원이 나와서 샤워하라고 하십니다. 야외의 샤워장에서 샤워도 하고 이렇게 양 옆에서 온천수가 확 뿜어져 나오는 길도 지나고 하면서 머드를 씻어냅니다.

1981829594_bd91a746_028.jpg

1981829594_8a34678a_029.jpg

이후 꽤 넓은 탕에 깨끗한 온천수를 채워주는데 들어가서 온천도 즐기고 남은 머드도 씻어내고 하면서, 아이들과 물놀이도 겸합니다.
 
1981829594_9a306205_030.jpg

워낙 물이랑 뭘 하는 걸 좋아해서 국내에서 여행을 가더라도 꼭 마무리는 온천으로 끝내는 우리 가족에겐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스팟이었습니다. 뽀얘져서 나온 우리 가족.

1981829594_529b9800_031.jpg

노곤해진 몸 이끌고 오늘의 숙소. 앞으로 2박을 하게 될 야사카 호텔에 체크인을 합니다. (http://www.yasanhatrang.com/)

1981829594_2e77deef_032.jpg

호치민에서 근무하고 있는 절친 K의 추천을 받아 묵게 된 야사카 호텔. 크고 깔끔하긴 한데... 너무 시끄럽습니다. 1층 느낌은 꽤 크고 깨끗하지만 오래된... 상가 건물 1층 입구 같은 삘입니다. 그리고 1층의 볼룸 홀 같은 곳에서 현지 분들이 노래방 기계를 크게 틀어놓고 엄청 시끄럽게 연회를 갖고 계십니다. 

1981829594_7add6010_033.jpg

조용한 곳인 줄 알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후에 친구 K에게 따져(?) 묻자, 과거 이곳이 일본인 소유였을 때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왔고 분위기도 조용했는데 최근 러시안 소유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많이 시끄러워진 것 같다고.
 
1981829594_afe3c626_034.jpg

이 시끄러움은 11층 식당을 가도 마찬가지였으니 저녁 부페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고 갔었는데 거기도 요란한 현지분들이 선점한 모임이 있었다는.

1981829594_1ae554cb_035.jpg

위치도 냐짱 해변 북쪽으로 있어서 시내 번화가를 원하신다면 걸어서 움직일 수 있는 거리는 되지 않는, 좀 떨어진 곳입니다.

1981829594_05e79a3f_036.jpg
 
보통 정해진 숙소에 만족하는 편이기도 하고, 깨끗하고 무난하고 조식도 괜찮고, 큰 슈퍼마켓인 Maximark도 가까워서, 그리고 맨 아랫층과 맨 윗층이 시끄럽긴 해도 객실은 조용하니, 그런대로 좋았던 숙소였습니다.

1981829594_031f8a6c_037.jpg

1층에 내려와 1층에 위치한 JAVI TOURS 라는 곳에서 내일 할 섬투어를 예약하고 맨윗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1981829594_b3a8e704_038.jpg

원래 부페로 저녁식사를 하려 했지만 부페식당이 시끌벅적한 단체손님들로 선점되어 있는 관계로 단품 메뉴를 시킵니다. 무난한 서양 요리, 베트남 요리들이 메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가격 역시 합리적.

1981829594_836360ea_039.jpg 

1981829594_72d98f51_040.jpg

짜조와 마게리따 피자는 좋았습니다.

1981829594_fc36182a_041.jpg
 
그런데 이건 어딜 봐서 까르보나라 파스타인지... 맛은 있습니다, 분명, 결단코! 하지만 이건 까르보나라는 절대 아니라규~!

1981829594_8b45fc7f_042.jpg

14 Comments
라떼와버블티 2011.07.24 18:35  
만약 베트남을 또 가게 된다면 가장 가고싶은 곳이 나짱입니다. 다음 후기 기대할게요^^
너무 부럽습니다.^^
dandelion 2011.07.26 11:11  
윗분말씀처럼 저도 나트랑은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후후~~
jaime 2011.07.26 18:48  
냐짱이 멋진 곳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래서 없는 일정에 2일이나 할애를 한 것인데 저희가 갔을 땐 줄창 비가 오기도 했고 마마린보트투어에서 기분이 좀 상하기도 하고 해서..

제가 벹남에 다시 간다면 이후에 계속 연재될 달랏 을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ㅎㅎ
dandelion 2011.07.28 10:01  
전에 TV에서 나오는거 봤는데... 꼭 가보고 싶더라구요....
달랏 여행기 기대할께요~ 언제 또 올려주실지 모르지만... 기다릴께요..ㅋㅋ
jaime 2011.08.01 22:39  
회사 안 가고 후기만 쓰면서 살았음 좋겠습니다. ㅎㅎ
어라연 2011.07.26 21:50  
둘째가 아빠랑 붕어빵이네요..^^
jaime 2011.08.01 22:40  
둘째랑 닮았다는 말은 오랜만인데요~ ^^ 감사합니다 ㅋ
제로섬 2011.08.17 07:11  
멋지고품위있는 여행기네요  참전 시절까지 5회나 베트남을 깄는데 정작 나짱을 못가봐서 이번 태국 여행시 꼭 들려볼 계획 입니다. 참전 시절엔 우리 한국군은  발음 그대로 나트랑 이라 했고 미군들은 내츄렝 이라 하고 현지인들은 나짱 이라고 서로 못알아듣는 발음이었죠 원래 TR발음은 베트남어로 ㅉ  발음 이니까요 즐겁게보고 갑니다
jaime 2011.10.12 00:43  
아... 그래서 냐짱 냐짱 하는 것이군요. 하나 배웁니다. ㅎㅎ
답글이 너무 늦어서 벌써 여행 다녀오셨겠어요. 재미있으셨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고구마 2011.08.17 13:12  
드디어 나짱이 올라왔네요. 나짱은 해안도시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가 있어서 재미있는 곳이긴한데, 제가 갔을때는 바다가 영~ 별로여서 그게 조금 감점이더라구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곳이긴 했어요. 말씀하신 뽀나가 참탑을 보고 오토바이로 머드 온천 갔는데 초행길이랑 들어가는 입구를 못찾아 한참 헤멘적이 있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일단 물어보면  자기들이 몰라도 대충 방향을 가르쳐 주는 통에 오히려 더 고생 했다는....
jaime 2011.10.12 00:44  
와~ 벹남에서 오토바이 타고 그냥 홀로 다니시다니... 역시 대단하세요~!
저는 애들과 함께이긴 하지만 그거 아니더라도 못 그럴 것 같아요~ ㅎㅎ
느티나무4 2011.08.28 18:33  
가이드분은 어케 만낫어요?
여행사 소개받으셧나요?
jaime 2011.10.12 00:45  
제 앞의 여행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웹서핑하면서 여기저기 편지 보내서 현지 여행사 통해서 했습니다. 읽어 보심 아시겠지만 가이드 수준은 아니고 그냥 운전기사 분이셨고 영어는 안되셔서 제가 여행 책자 보여드리며 여기 가지 저기 가자 그랬지요~ ㅎ
로또 2011.10.23 21:32  
맛있는 바바바 ㅎㅎㅎㅎㅎ
아이들이 무척 귀엽습니다.
포토 제목